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21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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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0,922 --> 00:00:03,914
- 그래 부모님 좋아하시든?
2
00:00:05,695 --> 00:00:09,017
- 네, 그럼요 어머니.
- 편안하시고?
3
00:00:09,548 --> 00:00:12,354
- 네.
- 그래.
4
00:00:13,456 --> 00:00:14,371
그런데
5
00:00:15,772 --> 00:00:17,220
너 들어오기 조금 전에
6
00:00:17,977 --> 00:00:19,559
난 아주 불쾌하고
7
00:00:20,343 --> 00:00:22,245
기가 막힌 소리를 들었다.
8
00:00:25,741 --> 00:00:26,718
너 혹시
9
00:00:27,581 --> 00:00:28,634
우리 애 말고
10
00:00:29,146 --> 00:00:30,482
다른 사내 있었니?
11
00:00:38,706 --> 00:00:39,481
있었니?
12
00:00:43,840 --> 00:00:46,618
- 무슨 말을 어디까지
들으셨는지 모르지만.
13
00:00:46,891 --> 00:00:49,998
- 우리 얘기가 나하고 회장님만
모르고 온통 파다하다더라.
14
00:00:51,151 --> 00:00:56,829
혼인 직전에 여행까지 같이 한 사내가 있는 애를
며느리로 맞았다고 아주 웃음거리가 돼 있대.
15
00:00:57,521 --> 00:01:00,198
- 어머니.
- 내가 뒤로 안 넘어진 게 다행이야.
16
00:01:01,381 --> 00:01:09,851
셋째 숙모가 쓸데없는 말을 물어드리는 데는 워낙 좀 한다 하는 사람이라
내가 벌컥 화내고 쫓아버렸는데 생각할수록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17
00:01:11,232 --> 00:01:14,581
어떻게 돼서 무엇 때문에
그런 소문이 파다해?
18
00:01:15,182 --> 00:01:16,328
얘기해 봐 어디.
19
00:01:21,334 --> 00:01:24,515
널 보니 전혀 근거 없는 소리는
아닌 것 같구나 어?
20
00:01:27,901 --> 00:01:28,860
사실이니?
21
00:01:29,900 --> 00:01:34,857
- 그 문제에 대해서는 그이
하고 말씀하세요 어머님.
22
00:01:35,150 --> 00:01:37,721
저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23
00:01:37,821 --> 00:01:40,634
- 종혁이도 알고 있는 거야?
24
00:01:41,729 --> 00:01:45,600
- 그이가 말씀 드릴 거예요.
25
00:01:46,243 --> 00:01:49,755
- 너는 왜 말 못하고.
- 그이 하고 말씀하세요.
26
00:01:49,834 --> 00:01:52,008
- 떠도는 얘기들이 하도 흉측해서 걱정이 돼
27
00:01:52,364 --> 00:01:55,530
우리 집 대표 해서 무슨 대책이든지
세우라고 해서 왔대.
28
00:01:55,640 --> 00:01:57,542
둘째 셋째 넷째 숙부들
29
00:01:57,642 --> 00:01:58,420
며느리들이
30
00:01:58,911 --> 00:02:02,077
니 소식 묻는 친구들 전화에
아주 머리가 아프다 그런데.
31
00:02:04,521 --> 00:02:08,247
도대체 너 어떻게 처신을
했길래 이런 거야 응?
32
00:02:09,259 --> 00:02:10,440
- 죄송합니다 어머니.
33
00:02:11,366 --> 00:02:17,060
- 아무리 허황된 소문도 많고 소문으로 그치는
소문도 많은 법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혀
34
00:02:17,160 --> 00:02:20,065
꼬투리 없는 소문이 퍼지는
법은 없는 법이야.
35
00:02:20,165 --> 00:02:24,143
너 한 짓 아무것도 없는데 누가 작정하고
너 때려잡을 사람 없잖아.
36
00:02:26,143 --> 00:02:26,543
그래.
37
00:02:27,081 --> 00:02:29,906
니 남편한테 다 떠 넘기고 너는
아무 소리 안 하겠다고?
38
00:02:31,500 --> 00:02:32,340
- 저
39
00:02:34,656 --> 00:02:35,275
네
40
00:02:35,640 --> 00:02:37,400
그이하고 말씀하세요.
41
00:02:41,083 --> 00:02:44,958
- 알았다.
그래 올라가.
42
00:02:59,506 --> 00:03:01,777
- 이번 달 말쯤에서 직원
워크샵을 했으면 하는데요.
43
00:03:01,877 --> 00:03:04,523
서울에서 너무 안 먼 곳으로
장소 한 번 알아보세요.
44
00:03:04,623 --> 00:03:05,392
- 네 그러죠.
45
00:03:05,835 --> 00:03:08,500
- 어 단합대회 겸이니까 프로그램
너무 빡빡하게 짜지 말고요.
46
00:03:08,859 --> 00:03:11,246
구기 종목도 하나 더 넣어서
재밌게 한 번 잡으세요.
47
00:03:12,033 --> 00:03:13,591
- 주제는 뭘로 할까요?
48
00:03:14,085 --> 00:03:18,653
- 음 사이버 증권 시장의
현재와 미래 어떨까요.
49
00:03:19,204 --> 00:03:24,299
어차피 우리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고 또 지금부터
병행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니까.
50
00:03:25,152 --> 00:03:30,903
주제는 그렇게 정한 다음에 각 팀별로 소주제를 정하게 하고 브레인스토밍
해보라고 하면 아마 재밌는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거예요.
51
00:03:30,938 --> 00:03:31,717
- 알겠습니다.
52
00:03:32,871 --> 00:03:35,396
- 지현이 오늘 친정가서 종일
놀다 들어왔어요 형님.
53
00:03:36,726 --> 00:03:38,631
- 아 그래요?
그거 잘됐네요.
54
00:03:38,731 --> 00:03:39,962
- 자 그럼.
- 예.
55
00:03:44,859 --> 00:03:47,100
- 예 최종혁 입니다.
56
00:03:47,200 --> 00:03:49,154
네 어머니 저예요.
57
00:03:52,743 --> 00:03:53,842
무슨 일인데요?
58
00:04:08,351 --> 00:04:10,860
- 네.
- 어머니 언짢으시던데 무슨 일이야.
59
00:04:11,658 --> 00:04:13,966
나 왜 일찍 들어가야 되는 거야?
60
00:04:14,066 --> 00:04:16,144
- 셋째 숙모님 다녀가셨대요.
61
00:04:17,640 --> 00:04:21,281
집안 대표 해서 오셨다고 대책
세우라 그러시더래요.
62
00:04:21,940 --> 00:04:24,000
당신 집안 웃음거리 돼있데요.
63
00:04:50,953 --> 00:04:53,606
- 네.
네 알았어요.
64
00:04:54,365 --> 00:04:57,780
사장님 들어오세요.
- 나가보세요.
65
00:05:05,167 --> 00:05:06,040
- 어디 계셔.
66
00:05:17,180 --> 00:05:20,266
저 들어왔습니다.
67
00:05:20,366 --> 00:05:22,667
- 들어와.
68
00:05:26,815 --> 00:05:29,800
위로 올라가자.
올라가 얘기하자.
69
00:05:43,788 --> 00:05:44,615
앉어.
70
00:05:50,060 --> 00:05:51,923
- 셋째 숙모님 오셨었다면서요.
71
00:05:52,181 --> 00:05:54,815
- 너희 둘이 벌써 내통이 됐으니까 각설하고
72
00:05:55,680 --> 00:05:56,673
어떻게 된 거야
73
00:05:56,773 --> 00:05:57,556
바른대로 말해.
74
00:05:58,236 --> 00:05:59,873
- 우리 집안 웃음거리 됐다고까지 하세요.
75
00:05:59,973 --> 00:06:04,910
- 너 태국으로 애 데리러 갔던 것도 그 때문이고
결혼 미뤘다 땡겼다도 그 때문이지
76
00:06:05,280 --> 00:06:06,126
- 뭐 때문에요.
77
00:06:06,226 --> 00:06:08,496
- 정신이 어떻게 된 녀석이야.
78
00:06:08,596 --> 00:06:09,965
어디 여자가 없어.
79
00:06:10,065 --> 00:06:13,380
다른 사내있는 애한테 홀려서 약혼하고
결혼까지 해 인석아.
80
00:06:14,158 --> 00:06:15,158
- 무슨 말씀이세요.
81
00:06:15,552 --> 00:06:18,231
- 너희 아버지하고 나만 모르고
세상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래.
82
00:06:18,374 --> 00:06:20,106
- 어머니.
- 뭐가 그렇게 좋아.
83
00:06:20,273 --> 00:06:23,929
뭐가 그렇게까지 좋아서 다른 사내
있는 애 끌어다 집안에 들여.
84
00:06:24,437 --> 00:06:25,290
- 아니에요.
85
00:06:25,483 --> 00:06:28,589
- 아니야 이제야 척척 아구가
들어 맞는데 뭐가 아니야.
86
00:06:28,883 --> 00:06:31,660
약혼하면서 내 들어온 감자
같은 얼굴이었던 거.
87
00:06:31,740 --> 00:06:34,568
약혼하고도 내내 친구들도
왜 그러나 그랬어 나는.
88
00:06:35,019 --> 00:06:38,575
- 제 얘기 들으세요 말씀드릴게요.
- 너 태국에 쟤 데리러 왜 갔었어?
89
00:06:39,120 --> 00:06:42,020
혼자 간 게 아니라는 걸 알고
갔던 거야 모르고 갔던 거야.
90
00:06:42,127 --> 00:06:44,290
- 사실이 아니에요 어머니.
- 덮지마.
91
00:06:44,390 --> 00:06:46,775
본인이 사실이라고 고백한 거나 다름없어.
92
00:06:48,760 --> 00:06:52,580
너하고 얘기하라고 그러고.
저는 가타부타 입 딱 다물고 가만히 있더라.
93
00:06:53,122 --> 00:06:56,844
그게 무슨 뜻이야.
지가 결백하다면 그 소리도 그렇게 태연해.
94
00:06:57,266 --> 00:07:01,178
구들장에 내려앉게 팔팔 뛰든가 억울해서
기절을 하든가 할 일이지.
95
00:07:01,580 --> 00:07:03,434
- 너무 말이 안 되니까
저한테 밀어버린 거예요.
96
00:07:03,520 --> 00:07:04,322
그래요 저 알아요.
97
00:07:04,357 --> 00:07:05,520
알고 있어요 저 사람
98
00:07:06,080 --> 00:07:09,014
여행 중에 만난 의사하고 차 한
잔 같이 마신 거 밖에 없어요.
99
00:07:09,114 --> 00:07:11,728
그게 뻥튀기가 돼서 헛소문으로
떠돌아다니는 거예요.
100
00:07:11,813 --> 00:07:14,570
- 여행 중에 의사는 어떻게
만나고 약혼한 애가
101
00:07:14,844 --> 00:07:15,791
낯선 남자하고
102
00:07:15,812 --> 00:07:16,631
차는 왜 마셔.
103
00:07:16,803 --> 00:07:20,011
- 어머니 쟤 작가였어요.
작가들은 우리하고 달라요.
104
00:07:20,333 --> 00:07:22,605
알고 싶은 정보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한테든
105
00:07:23,050 --> 00:07:24,378
취재 겸 소재 얻으려고
106
00:07:24,427 --> 00:07:25,257
얘기하고 싶어 해요.
107
00:07:25,330 --> 00:07:26,159
- 바닷가에서
108
00:07:26,180 --> 00:07:29,473
신발 벗어 들고 정신없이 웃어대는
사진도 찍혔더라는데.
109
00:07:32,416 --> 00:07:37,269
배도 탔다는데 니가 돈
풀어 틀어 막았다면서.
110
00:07:37,369 --> 00:07:39,512
- 그런 사실 없어요.
- 없어?
111
00:07:39,574 --> 00:07:42,178
- 네 없어요.
그러니까 사람 잡는 뻥튀기라는 거예요.
112
00:07:42,687 --> 00:07:43,628
제가 돌았어요?
113
00:07:43,880 --> 00:07:47,814
그렇게까지 하면서 여자 데려다 살 저예요
이 나라 여자 저 사람 하나밖에 없어요?
114
00:07:47,993 --> 00:07:50,682
- 니가 속고 있는 건지도 몰라.
- 어머니.
115
00:07:50,712 --> 00:07:53,163
- 백옥 같이 깨끗하다면 말이 왜 돌아다녀.
116
00:07:53,300 --> 00:07:56,830
- 차는 마셨대요.
그것도 흠이라면 백옥은 아니에요.
117
00:07:56,930 --> 00:07:59,444
- 약혼한 남자 있는 애가 외간
남자하고 차는 왜 마셔.
118
00:07:59,526 --> 00:08:00,268
- 어머니.
119
00:08:00,368 --> 00:08:03,732
- 어디서 이렇게 소리가
높아 뭐 잘한게 있다고.
120
00:08:03,817 --> 00:08:05,800
- 문제 삼으실 일이 아니란 말이에요.
121
00:08:05,880 --> 00:08:09,584
- 손 아래 동서 며느리 단속 잘 하라는
소리 들었는데도 문제가 아니야.
122
00:08:09,641 --> 00:08:12,015
- 그 집 단속이나 잘 하라 그러세요.
- 너 이노무 자식.
123
00:08:12,222 --> 00:08:15,760
- 어머나 아이고.
아니 어떻게 소리도 없이.
124
00:08:15,860 --> 00:08:19,109
- 이거 어디서 배워먹은 버르장머리야.
125
00:08:19,209 --> 00:08:22,429
건방지게 누굴 치 받아.
뭐 그 집 단속 잘해?
126
00:08:22,751 --> 00:08:24,664
이런 형편 없는 자식 같으니라고.
127
00:08:25,388 --> 00:08:27,955
오죽 귀가 시끄러우면 니 작은 어머니가
128
00:08:28,055 --> 00:08:29,494
일부러 와서까지 걱정을 해.
129
00:08:29,723 --> 00:08:33,780
- 아 어떻게 아셨어요.
- 너 자신 있다고 했어 안 했어.
130
00:08:34,619 --> 00:08:35,360
- 했습니다.
131
00:08:35,942 --> 00:08:38,945
- 이 더 극심해진다는데
뭐가 자신이 있었던거야.
132
00:08:39,044 --> 00:08:40,780
이 빙충이 같은 자식아.
133
00:08:43,448 --> 00:08:46,289
뭐 들을 말이 없어서 웃기네
들었다는 소리들이.
134
00:08:46,389 --> 00:08:49,457
이 한심한 놈아.
사실 여부 찾으려고 하는 자리.
135
00:08:49,557 --> 00:08:51,041
창피스럽게 무슨 소리야.
136
00:08:51,141 --> 00:08:52,260
도대체가
137
00:08:52,340 --> 00:08:53,461
망조가 든거야
138
00:08:53,561 --> 00:08:54,207
뭐야 이게.
139
00:08:54,745 --> 00:08:57,308
- 아유 그만하고 내려가십시다 내려가요.
140
00:08:57,408 --> 00:09:00,636
아이고 내려가요 회장님.
- 못나빠진놈.
141
00:09:00,736 --> 00:09:02,300
아이고 그럴 생각이야.
142
00:09:08,220 --> 00:09:09,720
- 어서 내려가요.
143
00:09:53,620 --> 00:09:55,883
- 왜 입 다물고 가만히 있었어.
144
00:09:55,983 --> 00:09:58,020
왜 아니라고 펄펄 안 뛰었어.
145
00:10:01,971 --> 00:10:06,060
사실이기 때문에 거짓말하는
거 양심에 걸려서.
146
00:10:06,560 --> 00:10:10,108
- 나 배우 소질은 없어요.
- 배우 소질 있냐고 질문했어?
147
00:10:10,208 --> 00:10:12,664
중요한 게 뭔지 알 거 아니야.
당신 바보야?
148
00:10:12,764 --> 00:10:13,620
아이큐 두 자리야?
149
00:10:14,697 --> 00:10:18,680
원하는 대답 뭔지 빤히 알면서 아니다
터무니없는 소리다 그랬어야지.
150
00:10:21,368 --> 00:10:23,521
왜 나를 이렇게 곤경에 빠뜨려.
151
00:10:23,621 --> 00:10:26,180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가만히 있었어.
152
00:10:26,908 --> 00:10:30,780
- 다른 생각 생각 같은
거 아무것도 없었어요.
153
00:10:32,689 --> 00:10:39,540
역시 이 결혼은 안 하는 게 옳았다는 생각만
했지 딴 생각할 기운 같은 거 없었어요.
154
00:10:43,238 --> 00:10:46,476
우리 둘 다 세상 너무 우습게 보고
155
00:10:47,802 --> 00:10:49,480
너무 간단히 생각했나봐.
156
00:10:53,604 --> 00:10:55,520
이런 말 가증스럽겠지만
157
00:10:56,790 --> 00:10:59,340
설마 이렇게까지 질기게 쫓아다닐 줄은.
158
00:10:59,825 --> 00:11:01,231
- 그 생각은 나도 못했어.
159
00:11:02,484 --> 00:11:06,060
- 난 멍청이라 그렇다 치고
당신은 왜 그렇게 순진해요.
160
00:11:11,189 --> 00:11:14,765
- 참 여유 있고 침착하기도 해.
161
00:11:19,028 --> 00:11:22,800
나 개꼴 만들어놓은 거 알아.
162
00:11:23,401 --> 00:11:25,220
- 그러니까 포기하랬잖아요.
163
00:11:27,622 --> 00:11:30,380
미안하다는 말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했잖아요.
164
00:11:31,572 --> 00:11:33,471
넘어간 일은 넘어간 일이에요.
165
00:11:35,892 --> 00:11:39,695
또 미안하다 그러고 평생 미안하다
그러면서 살아야 해요?
166
00:11:46,369 --> 00:11:51,502
- 안 하더라고요.
- 뭐야 그럼 길하는 얘기 아니야?
167
00:11:52,472 --> 00:11:55,377
- 너무 말이 안 되니까 지
남편한테 밀어버렸대요.
168
00:11:55,685 --> 00:11:57,820
그것도 종혁이 시켜서 한 말이에요.
169
00:12:02,797 --> 00:12:05,670
어떡하실 거예요.
- 뭘 어떻게.
170
00:12:06,089 --> 00:12:08,391
- 그냥 넘어가요?
171
00:12:08,491 --> 00:12:09,772
넘어가요?
172
00:12:11,013 --> 00:12:12,538
- 넘어가지 않으면
173
00:12:14,847 --> 00:12:16,383
그렇지 않아도 시끄러운데
174
00:12:16,483 --> 00:12:17,419
그럼 갈라서게 해?
175
00:12:18,162 --> 00:12:20,835
망신에 망신 더 당하고 싶어?
176
00:12:20,935 --> 00:12:23,006
아니라고 하면 됩니다.
177
00:12:23,571 --> 00:12:27,742
아니니까 아니라고 그러겠지.
어떤 놈인데 그런 애를 데리고 와.
178
00:12:27,842 --> 00:12:31,411
어림 서푼어치도 없어.
- 모르는 일이네요.
179
00:12:31,511 --> 00:12:35,920
속은 건지도 몰라요.
- 소라도 짓밟자고 어떡하겠어.
180
00:12:37,800 --> 00:12:40,860
- 난 싫으네요.
181
00:12:41,414 --> 00:12:43,512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요.
182
00:12:43,612 --> 00:12:48,460
꼴도 보기 싫어요.
- 우리 자식 봐 그러지 마라.
183
00:12:49,365 --> 00:12:52,938
아 저 전화 좀 하고.
- 어따 거시게요.
184
00:12:53,647 --> 00:12:54,968
- 셋째네 좀 걸어.
185
00:12:59,494 --> 00:13:01,795
종욱이 애비 바꾸라구 해.
- 어 동서인가.
186
00:13:02,411 --> 00:13:03,089
날세.
187
00:13:03,854 --> 00:13:06,605
회장님이 거기 회장님 바꾸라고
하시는데 들어오셨나?
188
00:13:10,729 --> 00:13:15,400
- 응 나야.
패 일언하고 너 잘 들어.
189
00:13:16,323 --> 00:13:21,935
앞으로 우리 집안에 누구든지 우리 집 며느리 애가지고
어쩌고 저쩌구 하는 인물이 있다는 내 귀에 들리거든
190
00:13:22,408 --> 00:13:23,389
호적에 파버리겠어.
191
00:13:23,396 --> 00:13:27,722
알았어?
알았으면 알았다고 대답만 해 이 사람아.
192
00:13:27,822 --> 00:13:29,918
누가 자네 얘기 듣재?
193
00:13:30,018 --> 00:13:34,468
그럼 됐어.
둘째 넷째네도 전해.
194
00:13:34,568 --> 00:13:38,707
왜 못해.
아 문제 맨들어서 끌어들인건 니들 식구야.
195
00:13:39,676 --> 00:13:44,300
끊어.
무슨 좋은 일이라고 참.
196
00:13:45,834 --> 00:13:49,892
- 거기서 안 물어드렸으면 우리 갖고 뭐라
그러는 것들도 모르고 있을 뻔 했어요.
197
00:13:51,000 --> 00:13:52,566
- 알아서 좋을 게 뭐 있어.
198
00:13:59,880 --> 00:14:02,078
아 저녁 안 하고 뭐해.
199
00:14:02,955 --> 00:14:04,501
- 저녁할 기운 없어요.
200
00:14:10,406 --> 00:14:14,040
-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 나한테 필요 없다.
201
00:14:14,140 --> 00:14:15,575
니 어머니한테나 해.
202
00:14:33,555 --> 00:14:34,660
- 앉아서 말씀 드려.
203
00:14:40,374 --> 00:14:41,360
말씀드려.
204
00:14:44,718 --> 00:14:45,511
- 그건
205
00:14:48,839 --> 00:14:50,580
사실이 아닙니다 어머님.
206
00:14:55,189 --> 00:14:58,149
그런 일 없었어요.
207
00:14:59,620 --> 00:15:00,820
그 그져
208
00:15:02,007 --> 00:15:03,386
여행 중에 잠깐
209
00:15:04,575 --> 00:15:06,077
취재하느라고 갔지.
210
00:15:07,296 --> 00:15:09,116
커피 한 잔 마신 게 와전이 돼서.
211
00:15:09,216 --> 00:15:11,416
- 어디까지가 참이고
어디까지가 헛소리든.
212
00:15:12,838 --> 00:15:15,037
아무튼 나는 너한테 이번에
기암 초풍을 했다.
213
00:15:17,172 --> 00:15:19,101
다른 거 아무것도 안 보고 너
214
00:15:20,438 --> 00:15:22,539
단정하고 차분한 거 하나 마음에 들어
215
00:15:22,983 --> 00:15:25,680
너희 아버님 갸우뚱거리시는
것도 내가 막았었고
216
00:15:26,596 --> 00:15:29,309
알고 싶어 하는 친척들 입도 내가 막았었어.
217
00:15:29,567 --> 00:15:31,748
이렇게 뒤통수 쳐야겠니?
218
00:15:31,848 --> 00:15:36,135
- 죄송합니다.
- 네 양심은 알고 있겠지.
219
00:15:37,289 --> 00:15:39,998
아니라니 아닌 줄 알밖에 도리 없지만.
220
00:15:41,460 --> 00:15:43,860
이 개운치 않은 걸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221
00:15:48,395 --> 00:15:50,556
- 아까는 잘못했습니다.
222
00:15:50,656 --> 00:15:51,720
용서하세요.
223
00:15:52,329 --> 00:15:55,394
- 이래서 집안엔 여자가 잘
들어와야 된다 그러는 거야.
224
00:15:56,498 --> 00:16:00,860
지금까지 그런 일 없던 녀석이 무섭게
눈 뜨고 대들지를 않나.
225
00:16:01,200 --> 00:16:03,880
아이고.
아휴.
226
00:16:18,056 --> 00:16:20,020
서 있을거 없다.
올라가라.
227
00:16:24,540 --> 00:16:29,137
미스 장 있으니 됐어.
친정 갔다 와서 피곤할텐데 올라가 쉬어라.
228
00:17:05,449 --> 00:17:08,338
- 내려가서 밥 먹어.
229
00:17:08,438 --> 00:17:12,222
응?
- 생각 없어요.
230
00:17:12,321 --> 00:17:13,460
- 굶어.
231
00:17:27,223 --> 00:17:30,200
어머니 당신 좋아하셨어.
232
00:17:31,521 --> 00:17:36,977
좋아하신 만큼 실망도 크신 거고 실망시켜드려서
죄송하다고 생각하면 돼.
233
00:17:38,663 --> 00:17:41,833
당분간 어렵게 구실 거야.
당연해 각오해.
234
00:17:45,633 --> 00:17:46,521
기죽지마.
235
00:17:47,463 --> 00:17:49,604
기죽지 말고 당신 해야 할
일 하면서 시간 벌어.
236
00:17:49,647 --> 00:17:50,342
그럼 해결돼.
237
00:17:55,222 --> 00:17:57,908
아버지께서 더 이상 문제 안
삼으셔서 천만다행이야.
238
00:17:58,816 --> 00:18:01,338
아버지께서 문제 안 삼으시면
그냥 넘어가는 거야.
239
00:18:01,761 --> 00:18:03,900
겁낼 거 없어.
240
00:18:04,000 --> 00:18:06,501
- 아씨.
- 응.
241
00:18:06,601 --> 00:18:08,679
- 식사하세요.
242
00:18:08,779 --> 00:18:11,017
- 곧 내려가.
243
00:18:11,117 --> 00:18:13,400
일어나 빨리.
244
00:18:14,652 --> 00:18:16,994
- 생각 없어요.
245
00:18:17,094 --> 00:18:21,261
- 일어나.
- 먹고 싶지 않아요.
246
00:18:21,361 --> 00:18:23,543
- 내려가서 먹는 시늉이라도 해.
247
00:18:25,908 --> 00:18:28,260
아무 일 없었어.
알았어?
248
00:18:28,994 --> 00:18:33,260
당신 결백해.
결백한 데 세상이 제멋대로 떠드는 거야.
249
00:18:33,706 --> 00:18:37,020
아니야?
- 결백하지 않아요.
250
00:18:37,595 --> 00:18:40,365
- 결백해 누가 뭐래도 결백해.
251
00:18:41,558 --> 00:18:45,141
일어나 결백한 얼굴로 내려가.
결백한 태도로 밥 먹고 올라와.
252
00:18:45,341 --> 00:18:45,862
알았어?
253
00:18:53,352 --> 00:18:58,159
- 일어날 거 없다.
- 제가 하겠습니다 어머니.
254
00:18:58,230 --> 00:18:59,608
- 됐다.
상관 마.
255
00:19:33,921 --> 00:19:36,357
- 자연스럽게 말씀 나누세요 사모님.
256
00:19:36,457 --> 00:19:39,402
- 아유 글쎄 무슨 얘기를 하라는 건지 원.
257
00:19:39,940 --> 00:19:43,219
아 얘 너 무슨 얘기든 좀 해보렴 응?
258
00:19:44,908 --> 00:19:46,018
나는 이런 거.
259
00:19:46,320 --> 00:19:50,130
원체 저 이런 거 하는 거 서툴던 사람이라
어디 나가는거 원치 않는 사람인데
260
00:19:50,675 --> 00:19:53,633
얘 니 덕에 원치 않은 출세한다 응?
261
00:19:55,314 --> 00:19:57,731
- 얘 너 어머님 팔에 좀 끼면 어떨까?
262
00:19:57,895 --> 00:20:02,082
어머님 그래도 되죠?
- 아유 그럼 되지 자 그러자 우리.
263
00:20:03,740 --> 00:20:05,519
- 네 좋아요 좋습니다.
264
00:20:07,906 --> 00:20:10,654
어떻게 된 게 사모님보다 박지현
씨가 더 어색해요.
265
00:20:10,890 --> 00:20:14,779
네 좀 편하게 하세요.
자요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266
00:20:15,955 --> 00:20:18,080
- 얘가 내가 어려우니까 그러지.
267
00:20:24,224 --> 00:20:28,462
- 사모님 회장님 들어오셨어요.
- 어, 아이고 우리 회장님 들어오셨다네.
268
00:20:28,497 --> 00:20:29,670
좀 쉬십시다 응?
269
00:20:29,971 --> 00:20:32,605
- 저 정원으로 나오시래요
사모님 안에 답답하시대요.
270
00:20:32,667 --> 00:20:35,241
- 어 그래?
안 그래도 우리도 나가려던 참이야.
271
00:20:35,284 --> 00:20:37,092
나가자 나가자.
응 나가자구요.
272
00:20:45,042 --> 00:20:48,571
- 아 그래요?
우리 며느리가 그 정도로 예쁜가요?
273
00:20:48,986 --> 00:20:50,496
아이고 나는 몰랐지.
274
00:20:52,265 --> 00:20:53,400
우리 나이가 되면
275
00:20:53,880 --> 00:20:57,246
젊은 사람들은 무조건 다
미남 미녀로 보이니까.
276
00:20:58,707 --> 00:21:00,747
- 회장님도 대단한 미남이셨겠어요.
277
00:21:00,847 --> 00:21:01,179
네?
278
00:21:01,394 --> 00:21:04,900
사모님 아드님하고 회장님하고 누가
더 잘 생겼다고 생각하세요?
279
00:21:05,406 --> 00:21:08,505
- 아들 없으니까 우리 회장님이
더 낫다고 해야지.
280
00:21:14,215 --> 00:21:16,223
- 죄송합니다 늦었습니다.
281
00:21:16,323 --> 00:21:18,374
미안합니다 최종혁 입니다.
282
00:21:18,474 --> 00:21:20,679
- 송유선 이에요 안녕하세요.
- 잘 부탁합니다.
283
00:21:21,106 --> 00:21:23,480
현경 씨 반갑습니다.
- 네 무지무지요.
284
00:21:23,752 --> 00:21:25,711
- 정말 부럽네요 박지현 씨.
285
00:21:26,121 --> 00:21:29,242
신혼 인터뷰에 시부모님까지 이렇게
적극 협조해주시기 쉽지 않은데
286
00:21:29,535 --> 00:21:31,074
너무 아름다워요 회장님.
287
00:21:32,398 --> 00:21:34,547
- 그렇게 봐주시니까 감사합니다.
288
00:21:34,647 --> 00:21:37,925
야 너 시간 괜찮냐?
- 예 저는 한 시간 여유 있습니다.
289
00:21:39,442 --> 00:21:43,143
- 난 별로 여유가 없는데.
- 그럼 촬영 먼저 하겠습니다.
290
00:21:43,760 --> 00:21:46,832
회장님 저 먼저 네 분 가족사진부터
먼저 찍겠어요.
291
00:21:47,834 --> 00:21:50,006
신랑 앉으세요.
- 네 어디로 앉을까요?
292
00:21:50,299 --> 00:21:52,044
- 회장님 옆으로 가세요 그게 좋겠어요.
293
00:21:54,630 --> 00:21:55,820
네 찍겠어요.
294
00:22:05,260 --> 00:22:11,117
- 한 젓가락씩밖에 안 말았는데 뭐
간식으로 생각하고 저 맛이나 봐요.
295
00:22:11,532 --> 00:22:14,442
- 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 수고했어요.
296
00:22:14,680 --> 00:22:18,645
모쪼록 맛있게 자시고 우리
집 얘기 잘 부탁해요.
297
00:22:18,759 --> 00:22:20,018
- 네 사모님 염려 마세요.
298
00:22:21,308 --> 00:22:24,920
- 먹고 차는 니들 방에 올라가
마셔라 친구들도 오고 했으니까.
299
00:22:25,260 --> 00:22:27,386
놀다 놀다 천천히 가요.
300
00:22:27,980 --> 00:22:31,370
우리 애가 마음대로 일하고
다니다 아주 답답해요.
301
00:22:31,492 --> 00:22:33,442
- 예 어머님 그렇게 할게요.
302
00:22:39,462 --> 00:22:44,318
- 왜?
- 아니야 송기자 뭐해.
303
00:22:45,486 --> 00:22:48,188
- 사진 몇 방 찍었으면 참 좋겠다.
304
00:22:48,632 --> 00:22:50,933
- 쓸데없는 소리 말고 와서 커피나 드셔.
305
00:22:51,255 --> 00:22:53,425
- 쓸데없는 소리인 줄 알아.
306
00:22:53,525 --> 00:22:56,272
같은 여자로서 진짜 샘나게 부럽네요.
307
00:22:56,900 --> 00:23:00,594
- 그래요?
- 시부모님이 아주 좋으신데요 현경씨.
308
00:23:01,196 --> 00:23:03,423
- 어 정말 좋으시다 얘.
309
00:23:04,175 --> 00:23:05,447
- 어 좋으셔.
310
00:23:06,000 --> 00:23:07,245
- 소문 다 아신다면서
311
00:23:07,345 --> 00:23:10,797
그렇게 아무 상관없이 며느리 지지하기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응?
312
00:23:10,875 --> 00:23:13,941
- 송 기자 소문에 시옷 자도
쓰면 안 되는 거 알지?
313
00:23:14,680 --> 00:23:18,523
- 나 바보야 현경씨?
봐주자고 그러면 화끈하게 봐줘 나 몰라?
314
00:23:18,975 --> 00:23:21,548
- 뭘 봐주는데?
- 두고봐 끝내주게 쓸게.
315
00:23:21,978 --> 00:23:24,647
야 그건 아닌거 같더라.
그렇게 만들어주면 될 거 아니야.
316
00:23:24,914 --> 00:23:27,407
- 그렇게 막강하셔?
창간 반년짜리 잡지가?
317
00:23:27,507 --> 00:23:29,310
- 발행 부서 손색없어 왜 이래.
318
00:23:29,367 --> 00:23:32,178
더구나 이 집 신혼기사 독점으로
나가면 무시 못하지.
319
00:23:32,860 --> 00:23:35,825
- 좋아.
효과 있으면 술 한 잔 내가 거하게 샀다.
320
00:23:36,016 --> 00:23:39,091
- 겨우?
만년필식 녹음기 어때?
321
00:23:39,506 --> 00:23:41,964
- 그래 좋아 사줄게.
- 약속했어.
322
00:23:42,443 --> 00:23:45,508
- 여기 증인 있잖아.
323
00:23:45,608 --> 00:23:47,551
야 너 뭐해?
324
00:23:48,553 --> 00:23:52,611
- 어 사진 너무 많이 찍혀서 혼이 빠졌나 봐.
325
00:23:53,012 --> 00:23:56,270
멍한 게 좀 어지럽다.
326
00:23:56,370 --> 00:23:59,161
- 잘있어.
- 잘가.
327
00:23:59,261 --> 00:24:02,283
- 박지현 씨 큰 기사 줘서 고마워요.
328
00:24:03,424 --> 00:24:07,159
일주일 뒤면 책 볼 수 있어요.
마감 다 된 기사 빼내고 들어가거든요.
329
00:24:07,460 --> 00:24:11,440
- 현경이한테 고맙다 그러세요.
- 앞으로도 지현 씨 기사는 독점이에요.
330
00:24:11,871 --> 00:24:14,266
- 안녕히 가세요.
- 야 빨리 타.
331
00:24:14,381 --> 00:24:16,530
- 어 알았어.
그럼.
332
00:24:50,874 --> 00:24:54,658
- 죄송합니다 어머님.
- 이게 무슨 광대 짓이야 도대체가.
333
00:24:54,952 --> 00:24:57,105
뭐 때문에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거야.
334
00:24:57,535 --> 00:25:00,677
평생 안 하던 짓을 너 때문에
해야 하는 거 아니야.
335
00:25:00,784 --> 00:25:05,656
회장님이나 나나.
누구 머리는 누구 머리만 못한 줄 알어.
336
00:25:06,826 --> 00:25:12,628
여태껏 그런 짓 안 하던 사람들이 그것도 식구들
몽땅 나서 회장님까지 사진 찍혀 나가고 그러면
337
00:25:14,149 --> 00:25:16,989
모르는 사람은 속아도 아는 사람은 안 속아.
338
00:25:19,825 --> 00:25:22,659
내 친구들은 몰라서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줄 아니.
339
00:25:23,038 --> 00:25:26,228
점잖은 체면에 말 못해서 그냥 아무
소리 안 하고 있는 거야.
340
00:25:26,871 --> 00:25:31,127
너 내가 요새 친구들 전화 받으면서
얼마나 진땀을 흘리는지 알기나 해?
341
00:25:31,728 --> 00:25:35,793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일 나만 모르는
등신 취급 받고 있었나 응.
342
00:25:35,980 --> 00:25:38,088
이게 무슨 일이야 도대체가 이게.
343
00:25:39,360 --> 00:25:41,580
아이고 아이고 창피스러워.
344
00:25:41,860 --> 00:25:43,440
아이고 망신스러워.
345
00:25:57,315 --> 00:25:59,539
- 어머님 시장 다녀오겠습니다.
346
00:26:00,205 --> 00:26:05,621
- 놔둬라.
너도 나도 사람들 눈에 띄지 말자.
347
00:26:06,244 --> 00:26:08,605
남 부끄러운 줄 모르고 어딜 나돌아다녀.
348
00:26:09,113 --> 00:26:11,064
제천 댁 시장 갔다 와.
349
00:26:29,162 --> 00:26:31,272
- 왜 그래?
먹고 싶댔잖아.
350
00:26:31,780 --> 00:26:34,828
- 미안해 나 빵하고 샐러드만 먹을게
351
00:26:34,928 --> 00:26:36,343
안 받을 거 같아.
352
00:26:37,701 --> 00:26:41,017
- 그것만 먹어서 어떻게 해.
무슨 영양가 있다고 한번 시도해 봐.
353
00:26:41,784 --> 00:26:43,957
- 아니야 안 하는 게 좋겠어.
354
00:26:44,057 --> 00:26:47,719
역해 먹기 싫어.
- 고프다면서.
355
00:26:48,237 --> 00:26:51,668
- 고파 고픈데 싫어 신경쓰지 말고 먹어.
356
00:26:51,703 --> 00:26:52,815
나 빵 먹으면 돼.
357
00:26:55,830 --> 00:26:58,814
- 먹고 싶은거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거 생각해 봐.
358
00:26:59,446 --> 00:27:02,205
- 알았어 생각해 볼게.
359
00:27:02,305 --> 00:27:06,675
참 신기해.
아직 2 3cm 되나.
360
00:27:07,865 --> 00:27:10,652
그런데 벌써 생명 시작했다는 표 내는 거봐.
361
00:27:11,983 --> 00:27:13,580
- 그래 신기해.
362
00:27:15,760 --> 00:27:17,600
-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거 있어.
363
00:27:19,522 --> 00:27:24,566
너도 나도 편안한 상태 아닌
때 되나인 게 걱정돼.
364
00:27:28,428 --> 00:27:31,837
우리 두 사람 갈등 그대로 아이한테 남겨져.
365
00:27:32,926 --> 00:27:36,454
우울한 아이 나오면 어떡해.
- 공연한 생각이야.
366
00:27:37,486 --> 00:27:40,401
아주 건강하고 명랑한 아이일거야.
367
00:27:40,501 --> 00:27:42,831
- 그래 그랬으면 좋겠어.
368
00:27:44,334 --> 00:27:46,805
- 그러지 말고 너 슾이라도 하나 더 먹어라.
369
00:27:47,000 --> 00:27:49,447
슾 괜찮았잖아.
- 어 그럴까?
370
00:27:50,385 --> 00:27:52,825
그래 그러자.
- 여보세요.
371
00:27:57,413 --> 00:27:58,932
네.
- 애비다.
372
00:27:59,626 --> 00:28:03,108
- 아 예 아버지.
- 아직 퇴근 안 한 겨?
373
00:28:03,647 --> 00:28:04,595
- 왜요 아버지.
374
00:28:22,301 --> 00:28:22,855
- 왔냐?
375
00:28:23,407 --> 00:28:25,668
- 아니 아버지 오시려면
전화를 하고 오셔야죠.
376
00:28:26,817 --> 00:28:28,982
- 야 바쁜 애들한테 연락할 게 뭐 있어.
377
00:28:29,563 --> 00:28:30,893
우리 가는 꼴 다 보고.
378
00:28:31,738 --> 00:28:34,818
너희들 퇴근 시간 맞춰 온다고
왔는데 이렇게 늦은거여.
379
00:28:35,262 --> 00:28:38,564
-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 오냐 허 박사도 안녕하신가.
380
00:28:38,628 --> 00:28:40,445
- 아버지 들어오세요.
엄마 들어와요.
381
00:28:40,458 --> 00:28:41,340
- 오냐 오냐.
382
00:28:51,020 --> 00:28:54,126
- 니 엄마 서울로 오고 싶다는
거 뜯어 말리라고.
383
00:28:54,469 --> 00:28:57,472
내가 애 먹는다.
- 아이 오시고 싶으면 오시지 왜요.
384
00:28:57,572 --> 00:28:59,783
- 괜히 그러지 뭐.
- 짚히는 거 싫으니까.
385
00:29:00,835 --> 00:29:04,834
아유 깨끗하다.
- 앉으세요 아버님 이리 앉으세요.
386
00:29:05,345 --> 00:29:07,658
- 우리 방이 어디여 우리 방부터 좀 보자.
387
00:29:07,816 --> 00:29:09,117
- 이리 오세요.
이쪽이에요.
388
00:29:09,820 --> 00:29:12,042
- 여보 이리와봐.
- 혼자 보슈.
389
00:29:12,378 --> 00:29:14,395
방이 방이지 뭐.
서울 방은 별난가.
390
00:29:15,483 --> 00:29:18,060
- 아이고 이 분통만 하구먼.
391
00:29:19,100 --> 00:29:22,100
아 이런 방에서 어떻게
사식이나 지내는겨 어.
392
00:29:22,200 --> 00:29:23,420
- 볼 일이 많으세요?
393
00:29:25,591 --> 00:29:26,260
- 내일
394
00:29:26,947 --> 00:29:34,194
우리 친구 아들 혼인이고 모레 저 천호동
육천 형님 댁 좀 들라 봐야 되고 또
395
00:29:34,460 --> 00:29:38,721
너희 어머니 뭐 육삼빌딩인가 뭔가
그 구경도 좀 시키고 그럴겨.
396
00:29:41,338 --> 00:29:42,513
신경쓸 거 없다 우리는
397
00:29:43,393 --> 00:29:46,072
너희들한테 폐 끼칠 생각
요만큼도 없으니까.
398
00:29:46,494 --> 00:29:50,221
애기야 니 겁부터 먹지 마라 예 우리는 그냥
399
00:29:50,480 --> 00:29:52,020
잠만 재워주면 되는 겨.
400
00:29:52,536 --> 00:29:54,890
잠만 자면 된다고.
- 네 아버님.
401
00:29:55,806 --> 00:29:58,388
- 아이고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참.
402
00:29:59,380 --> 00:30:04,269
내 친정이 가까이 사니까 내가 크게 걱정은
안 하는데 우리 장맛 좀 보라고.
403
00:30:04,305 --> 00:30:06,497
내가 된장 고추장 좀 갖고 왔다.
404
00:30:06,820 --> 00:30:08,876
- 무겁게 어머니 그냥 오셔도 되는데.
405
00:30:08,912 --> 00:30:10,395
- 아이고 무겁기는 뭐
406
00:30:10,409 --> 00:30:11,669
차가 갖다 주지 뭐
407
00:30:11,841 --> 00:30:12,707
내가 갖고 오냐.
408
00:30:13,802 --> 00:30:17,808
김치도 담가 왔지.
- 형네는 괜찮아졌다면서요?
409
00:30:19,755 --> 00:30:22,600
나 케네디 아버지했다.
410
00:30:24,469 --> 00:30:26,298
아 뭘 그렇게 띠굴하게 굴어.
411
00:30:26,599 --> 00:30:32,576
아 케네디가 바람 한 번씩 필 때마다 케네디 아버지가
며느리 달래느라고 한 푼씩 줬다는 걸 몰라.
412
00:30:33,480 --> 00:30:34,592
- 한 밑천 주셨어요.
413
00:30:35,540 --> 00:30:37,757
썩 마음에 든 애는 아니지만은
414
00:30:37,857 --> 00:30:38,801
어떡할 겨.
415
00:30:38,901 --> 00:30:41,339
자식까지 있는데 살게 만들어야지.
416
00:30:42,220 --> 00:30:42,556
돈
417
00:30:42,656 --> 00:30:43,900
좀 만들어주고
418
00:30:44,080 --> 00:30:46,160
살살 달래서 붙여맞혔다.
419
00:30:46,580 --> 00:30:50,474
- 잘하셨어요 아버지.
- 왜 자리가 없냐?
420
00:30:50,546 --> 00:30:53,835
- 아니 아니에요 어머니.
자리 만들었어요 충분해요.
421
00:30:54,409 --> 00:30:59,405
- 니 형수가 애들 고등학교 때부터는
서울서 공부시키고 싶어 하더라.
422
00:31:00,600 --> 00:31:04,615
그것들이 누굴 닮았는지.
쌍둥이 천재 소리 듣지 않냐.
423
00:31:05,374 --> 00:31:09,544
- 그런가 보네요.
- 애미로서의 당연한 욕심이겠지 뭐.
424
00:31:09,644 --> 00:31:13,680
- 그렇죠.
- 그런데 네가 데리고 있어야 할 겨.
425
00:31:14,700 --> 00:31:18,659
작은 애미 서울 있는데 뭐 하숙을
시킬 겨 자취를 시킬 겨.
426
00:31:19,382 --> 00:31:21,223
- 그러죠 뭐.
제가 데리고 있을게요.
427
00:31:21,689 --> 00:31:24,134
- 아이고 너 형수가 좋아하겠다.
428
00:31:24,500 --> 00:31:26,520
우리가 해결한다고 그랬거든.
429
00:31:31,300 --> 00:31:32,649
- 옷 벗으세요 아버지.
430
00:31:41,394 --> 00:31:44,529
- 아버지 들어가 주무세요.
431
00:31:44,550 --> 00:31:47,920
자리 펴놨어요.
- 아 아니야 나 테레비 볼끄야.
432
00:31:48,000 --> 00:31:49,836
- 졸리신데 뭘 그래요.
일어나세요.
433
00:31:49,936 --> 00:31:52,602
볼 거 아무것도 없어요.
- 뉴스 못 봤어.
434
00:31:53,249 --> 00:31:56,956
- 뉴스 오늘 별거 없어요 아버님.
내일 아침 신문 보시면 되잖아요.
435
00:31:57,206 --> 00:32:00,040
네?
- 그럼 들어갈까?
436
00:32:00,784 --> 00:32:02,978
- 아까부터 들어가자니까는.
437
00:32:03,678 --> 00:32:04,767
- 아이 답답해서 싫어.
438
00:32:05,602 --> 00:32:09,324
야 강욱아 나 여기서 잘 테니까
저 덮을 거 하나 줘.
439
00:32:09,376 --> 00:32:11,380
여기서 잘끼야.
- 아버지 여기 불편해요.
440
00:32:12,140 --> 00:32:14,880
- 그러지 말고 들어가요.
- 아이 괜찮아.
441
00:32:14,980 --> 00:32:15,875
여기 잘기여,
442
00:32:16,240 --> 00:32:16,860
야
443
00:32:16,980 --> 00:32:18,425
베개는 필요 없어.
444
00:32:18,525 --> 00:32:20,799
이거 아주 십상이구먼 이거 어.
445
00:32:20,899 --> 00:32:23,618
덮을 거 하나 좀 빨랑.
비켜 비켜.
446
00:32:23,867 --> 00:32:26,066
- 하여간 저 고집은.
447
00:32:27,836 --> 00:32:30,560
- 양말 벗고 주무세요.
- 아 놔둬.
448
00:32:45,928 --> 00:32:51,117
- 왜?
- 우리 이 선생 조카들 데리고 있어야 해?
449
00:32:52,187 --> 00:32:55,190
- 걔들이 특별히 우수해 서울
보내 공부시키고 싶은 거
450
00:32:55,290 --> 00:32:56,518
충분히 그럴 수 있어.
451
00:32:56,618 --> 00:33:00,530
- 그게 이상하다는 거 아니야.
우리가 데리고 있어야 하느냐고.
452
00:33:00,752 --> 00:33:02,991
- 걔들 다 착해.
힘들 거 없을 거야.
453
00:33:03,449 --> 00:33:04,697
- 나는 싫은데 이 선생.
454
00:33:06,668 --> 00:33:09,651
왜 내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혼자 마음대로 그러겠대.
455
00:33:11,808 --> 00:33:14,305
- 니가 싫다 그럴 줄 몰랐어.
- 나 싫어.
456
00:33:14,943 --> 00:33:17,420
우리 생활에 다른 사람 섞는거 내키지 않아.
457
00:33:20,699 --> 00:33:22,200
- 나 순 충청도 놈이야.
458
00:33:23,283 --> 00:33:30,020
우린 작은아버지 서울에 있는데 조카들 객실 생활 시키면서 하숙
같은 데 들여보내는 건 작은아버지가 나쁜 놈 되는 거야.
459
00:33:31,360 --> 00:33:33,818
- 나 일하는 사람이야.
방도 없어.
460
00:33:34,470 --> 00:33:39,044
아침밥 해먹여 도시락 싸서 학교 보내고
나한테 그거 하라는 건 무리 아니니?
461
00:33:39,360 --> 00:33:42,814
더구나 혼자도 아니고 우리도 곧
아이 생겨 어떻게 하라는 거야.
462
00:33:43,780 --> 00:33:45,954
- 아버지 엄마 계셔 나중에 얘기하자.
463
00:33:46,053 --> 00:33:48,991
- 작은 소리로 얘기하면 되잖아.
464
00:33:49,091 --> 00:33:49,970
이 선생.
465
00:33:50,206 --> 00:33:53,245
- 하기 싫다는 전제로 놓으니까 할
수 없는 핑계만 나오는 거야.
466
00:33:53,800 --> 00:33:56,640
아침밥도 내가 해먹이고 도시락도
내가 싸 보내면 돼.
467
00:33:57,700 --> 00:34:00,880
나 어차피 출근 늦고 설거지는 내 처지잖아.
468
00:34:01,340 --> 00:34:04,794
- 도시락 반찬까지 다 만들 거야?
그것까지 이모한테 해달래.
469
00:34:04,894 --> 00:34:06,911
- 솜씨 좋은 파출부 아줌마 쓰면 돼.
470
00:34:07,254 --> 00:34:09,551
- 다른 사람 왔다 갔다 하는 거 싫어.
471
00:34:09,650 --> 00:34:10,699
어쨌든 부담이잖아.
472
00:34:11,234 --> 00:34:13,743
애들 갖다 놓으면 애들 부모도
드나들어야 하고.
473
00:34:13,978 --> 00:34:16,760
- 허 선생.
- 뭐.
474
00:34:17,522 --> 00:34:18,940
- 결혼이 뭐라고 생각해.
475
00:34:20,565 --> 00:34:22,286
나 빼놓고 그렇게 다 싫으면 그럼
476
00:34:23,326 --> 00:34:25,521
나도 보기 싫으면 너희 집사람
안 보고 살아도 돼?
477
00:34:27,292 --> 00:34:29,500
- 비약하지 마.
- 마찬가지야.
478
00:34:30,120 --> 00:34:32,655
아직 먼 얘기야 당장 올라오는 거 아니니까.
479
00:34:32,755 --> 00:34:36,022
벌써부터 그럴 거 없어.
- 벌써 약속해놨잖아.
480
00:34:45,748 --> 00:34:48,619
아버님은 방 두고 기어이
소파에서 주무시니.
481
00:34:50,275 --> 00:34:51,333
그림 안좋게.
482
00:35:10,775 --> 00:35:12,450
- 네.
- 내려와 문열어.
483
00:35:12,517 --> 00:35:13,534
대문 들어섰어.
484
00:35:51,152 --> 00:35:53,597
- 무슨 술을 새벽 3시까지 마셔요.
485
00:35:53,697 --> 00:35:57,741
- 가끔은 그래.
- 가끔 아니라 꽤 자주 니까 말이에요.
486
00:35:58,242 --> 00:36:01,060
취하지도 않으면서 뭐 하느라
이 시간까지 있는지 궁금해
487
00:36:01,986 --> 00:36:05,340
- 다른 사람들 취해서 노는
거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어.
488
00:36:06,598 --> 00:36:09,378
- 현관 열쇠 하나 갖고 다니면 안 돼요?
489
00:36:10,625 --> 00:36:14,954
꼭 내가 자다 일어나서 열어줘야
하나 심하다는 생각 안 들어요.
490
00:36:17,200 --> 00:36:20,680
- 안 들어.
우리 집안 여자들 다 그렇게 살아.
491
00:36:21,806 --> 00:36:22,420
- 글쎄
492
00:36:22,700 --> 00:36:24,505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493
00:36:25,051 --> 00:36:26,660
나 성질 나쁘거든요.
494
00:36:30,720 --> 00:36:35,245
요리 배우러 다니는 거 그만두라시더니
오늘은 시장에도 나가지 말라세요.
495
00:36:35,395 --> 00:36:37,420
남부끄럽게 어딜 돌아다니느냐고
496
00:36:38,123 --> 00:36:40,394
난 성북동 성에 갇혀버렸나봐.
497
00:36:43,825 --> 00:36:46,780
- 불평하지 말고 반성해.
자업자득 아니야?
498
00:36:48,633 --> 00:36:50,797
- 내 기분은 뭐 그렇게 썩 좋은 줄 알아?
499
00:36:50,897 --> 00:36:52,330
세상 까짓 거 나랑 상관없어.
500
00:36:52,408 --> 00:36:53,743
무시하면 돼 그런데
501
00:36:55,194 --> 00:36:56,348
친척들한테는 무슨 꼴이고
502
00:36:56,355 --> 00:36:57,931
아버지 어머니한테 무슨 꼴이야.
503
00:36:59,420 --> 00:37:01,482
당신이 불평하는 거 지금 내 귀에 안 들어와
504
00:37:01,482 --> 00:37:02,171
나도 개죽이야.
505
00:37:02,980 --> 00:37:04,455
건드리지 말고 가만히 있어.
506
00:37:04,555 --> 00:37:06,815
- 내가 자업자득이면
당신도 자업자득이죠.
507
00:37:08,018 --> 00:37:09,745
결혼 그만두자 그랬잖아요.
508
00:37:13,388 --> 00:37:16,913
난 머리 나빠 그렇다 치더라도 특별하게
머리 좋은 당신은 여기까지
509
00:37:17,013 --> 00:37:18,627
예상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510
00:37:19,523 --> 00:37:22,619
아버님한테 들어온 얘기 언젠가는
어머님한테 들어갈 수 있다는 거
511
00:37:22,633 --> 00:37:23,876
계산했어야 했구요.
512
00:37:26,483 --> 00:37:29,556
- 니가 그렇게까지 요란하게 놀고
다녔다고 생각 못했어 그래.
513
00:37:31,071 --> 00:37:34,011
그래서 지금 결혼을 후회한다고?
514
00:37:36,362 --> 00:37:38,672
왜 후회한다고?
515
00:37:38,772 --> 00:37:40,981
- 후회해요.
516
00:37:44,400 --> 00:37:46,888
이 상황에서 후회 안 한다면 거짓말이에요.
517
00:37:50,140 --> 00:37:52,140
- 아직도 내가 그 자식만 못하니.
518
00:37:54,200 --> 00:37:56,448
아직도 그 자식만 못해서 후회해.
519
00:37:57,042 --> 00:37:59,980
- 아파요.
- 너 잤지?
520
00:38:01,160 --> 00:38:02,660
너 그 자식 하고 잤지?
521
00:38:06,958 --> 00:38:09,060
- 최종혁 별거 아니네.
522
00:38:09,160 --> 00:38:11,324
어떤 쪽으로 대답해줄까.
523
00:38:58,444 --> 00:38:59,095
- 아.
524
00:39:01,360 --> 00:39:05,690
- 나 장난감 아냐 장난감
아냐 장난감 아니라고.
525
00:39:53,245 --> 00:39:57,792
- 미스 자 미스 자.
526
00:39:58,717 --> 00:40:00,936
- 네.
왜 그래요 사모님.
527
00:40:02,952 --> 00:40:06,270
엄마야.
- 택시 좀 택시 좀 잡아줘.
528
00:40:06,504 --> 00:40:08,601
- 가만히 계세요 가만히 계세요 사모님.
529
00:40:08,701 --> 00:40:09,650
아저씨 불러올게요.
530
00:40:10,294 --> 00:40:14,239
- 아이고 덥다 아이고 덥다 얘 너
들어가서 얼음 냉수 좀 가져와.
531
00:40:16,201 --> 00:40:19,369
얘 왜이래.
이게 뭐야 너 이게 뭐야.
532
00:40:19,469 --> 00:40:21,540
어?
어?
533
00:40:21,740 --> 00:40:24,390
아우 얘 김 기사 불러 빨리 김 기사 불러.
534
00:40:26,189 --> 00:40:29,551
- 업으세요 업으세요.
아이고 아이고.
535
00:40:30,320 --> 00:40:32,348
- 거울 보면 만만치 않아요.
536
00:40:32,448 --> 00:40:35,258
- 마사지는 하세요?
- 그럼 이 선생이.
537
00:40:35,358 --> 00:40:38,339
- 어머나 우리 선생님이요?
- 당근이지.
538
00:40:38,439 --> 00:40:40,883
나는 그냥 배만 내놓고 있으면 돼.
539
00:40:41,076 --> 00:40:45,085
- 그거 효과 있나요 선생님?
- 글쎄 나도 경험이 없어서 말이야.
540
00:40:45,580 --> 00:40:48,845
안 하는 거보단 낫지 않을까.
- 그것도 엄마 닮은데요 선생님.
541
00:40:49,131 --> 00:40:51,700
우리 엄마 배는 하나도 안
터지고 처녀 배 같아요.
542
00:40:51,883 --> 00:40:54,018
우리 큰 언니 배가 또 하나도
안 터졌더라구요.
543
00:40:54,298 --> 00:40:55,535
- 와 그거 좋네.
544
00:40:56,222 --> 00:40:58,712
- 뱃가죽 얇은 사람이 많이
터진다 그러던데요.
545
00:40:59,006 --> 00:41:01,390
- 어머 나 얇은데 큰일 났다.
546
00:41:01,490 --> 00:41:05,360
- 미안합니다.
궁금한 게 많은 환자 전화가 길어져서요.
547
00:41:07,338 --> 00:41:09,663
오이 냉국이 아주 시원해 보이는데.
548
00:41:09,763 --> 00:41:14,133
- 기도.
감사합니다.
549
00:41:14,233 --> 00:41:15,186
- 감사합니다.
550
00:41:16,478 --> 00:41:19,200
- 나는 병원에서 먹는
점심이 제일 맛있어요.
551
00:41:19,860 --> 00:41:22,884
- 누구 솜씨 없다는 용을
아주 기술적으로 보네.
552
00:41:23,227 --> 00:41:24,485
- 자기 얘기 인거 어떻게 알았어?
553
00:41:43,295 --> 00:41:44,306
- 어떻게 됐어요.
554
00:41:59,740 --> 00:42:01,020
- 잘못됐군요.
555
00:42:01,929 --> 00:42:05,300
- 미운게 뭐 어짼다고 어린애
들어섰단 소리는 왜 안 해.
556
00:42:05,386 --> 00:42:08,399
왜 안 하고 있다가 그냥
쏟아버리는 거야 그래.
557
00:42:08,871 --> 00:42:11,040
이게 무슨 허무한 일이야.
558
00:42:11,521 --> 00:42:14,807
3개월이 넘었다더라 넌
알았던거야 몰랐던거야.
559
00:42:16,089 --> 00:42:16,916
- 몰랐어요.
560
00:42:17,016 --> 00:42:20,694
- 도대체가 무슨 꿍꿍이를 꾸미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561
00:42:20,960 --> 00:42:22,895
응.
왜 말을 안해 왜.
562
00:42:23,417 --> 00:42:27,417
말을 했으면 먹이기도 잘 먹이고
조심도 시키고 했을 거 아니야.
563
00:42:28,580 --> 00:42:29,712
- 지현이는 괜찮아요?
564
00:42:29,812 --> 00:42:33,560
- 괜찮지 그럼 애만 잡았지 지가
괜찮지 않을 게 어디 있어.
565
00:42:35,075 --> 00:42:38,180
나 간다.
아무래도 친정어머니가 낫겠지.
566
00:43:19,660 --> 00:43:24,106
- 괜찮아.
다시 가지면 돼.
567
00:43:30,380 --> 00:43:33,100
왜 말을 안 한 거야?
568
00:43:39,999 --> 00:43:41,096
왜 안했어.
569
00:43:47,497 --> 00:43:48,878
- 나 정말 힘들어.
570
00:43:49,631 --> 00:43:53,995
생각 같아서는 병원 문 닫고 집에서
잠이나 푹푹 잤으면 좋겠단 말이야.
571
00:43:54,417 --> 00:43:57,711
- 참아.
참을 수밖에 없는 일은 참는 거야.
572
00:43:58,359 --> 00:44:03,204
- 출산할 때까지만 들어가 있자는데 그것도
못 해준다는 거 진짜 너무하지 않니.
573
00:44:03,562 --> 00:44:07,618
- 너 출산할 때까지만 이러지만 아이
낳으고 나면 그때부터 더 힘들어.
574
00:44:08,292 --> 00:44:11,463
더 힘든데.
더 힘드니까 그냥 쭉 있어야 할 거 아니야.
575
00:44:11,563 --> 00:44:13,643
나 밥 제대로 못해줘.
청소도 못해.
576
00:44:14,337 --> 00:44:17,200
그런 거 다 너 시키면서
내 맘 불편하단 말이야.
577
00:44:18,122 --> 00:44:22,680
사람 쓰재도 안 쓰는 건 너잖아.
- 다른 사람 내 집에 왔다 갔다 하는 거 싫어.
578
00:44:23,820 --> 00:44:25,996
- 그래.
그러니까 내가 할 수 밖에 없어.
579
00:44:26,096 --> 00:44:29,176
- 우리 집에 들어가면 간단하잖아.
- 니 집엔 안 들어가 글쎄.
580
00:44:29,600 --> 00:44:31,091
그 얘긴 이미 끝난 얘기 아니야.
581
00:44:31,133 --> 00:44:33,665
- 니네 부모님 반대보다 니가
더 들어가기 싫은 거잖아.
582
00:44:33,687 --> 00:44:36,974
- 니네 부모님이 누군데.
내 부모님이 너한테 누군데.
583
00:44:37,620 --> 00:44:38,262
너 꼭 그러더라
584
00:44:38,312 --> 00:44:39,412
니 아버지 니 어머니
585
00:44:40,060 --> 00:44:41,519
그것도 꽤 김세 너.
586
00:44:43,628 --> 00:44:48,795
- 한 번만 양보해주라.
아이 낳을 때까지만 우리 집에 들어가 있어.
587
00:44:51,685 --> 00:44:52,508
- 네가 양보해.
588
00:44:53,352 --> 00:44:57,067
고집 피우지 말고 시간제 아줌마라도
한 사람 쓰자.
589
00:44:59,106 --> 00:45:00,662
그럼 훨씬 나아질 거야.
590
00:45:01,294 --> 00:45:06,161
집 비는 시간에 와서 청소해놓고 빨래해놓고
반찬이라도 해놓고 그럼
591
00:45:06,920 --> 00:45:08,514
내 일도 훨씬 줄어들 거고.
592
00:45:09,122 --> 00:45:11,783
그럼 너 나 부려먹으며 마음
불편할 것도 없잖아.
593
00:45:12,126 --> 00:45:14,349
- 나 다른 사람 집에 들이는 거 싫어.
594
00:45:15,620 --> 00:45:18,200
- 그래 그럼 이대로 사는 거야.
595
00:45:19,947 --> 00:45:22,342
- 어쩌면 이렇게 해 보니.
596
00:45:22,442 --> 00:45:24,089
- 나?
내가?
597
00:45:24,189 --> 00:45:26,625
- 나 위해서 눈 딱 감고 양보할 수 있잖아.
598
00:45:27,170 --> 00:45:31,024
- 너는 왜 눈 딱 못 감아.
너 싫은 거 안 하면서 왜 나 싫은 거 하라 그래.
599
00:45:31,246 --> 00:45:36,229
- 근본적으로 너 나에 대한 사랑이
없으니까 이러는 거야.
600
00:45:38,974 --> 00:45:41,080
- 그만하자 가서 일해.
601
00:45:45,826 --> 00:45:49,000
니 집에 들어가자는 말 다신 하지 마.
602
00:45:50,035 --> 00:45:54,497
정말 그건 싫다.
그건 해줄 수가 없어.
603
00:45:56,880 --> 00:45:59,512
- 알았어 다시는 안 할게.
604
00:45:59,612 --> 00:46:02,040
이것으로 끝이야.
일해.
605
00:46:12,400 --> 00:46:14,826
- 형님네는 알고 계셨었단 말이에요?
606
00:46:14,926 --> 00:46:17,009
- 물론이야 왜 말을 안 했지?
607
00:46:19,695 --> 00:46:24,446
걔 우리가 짐작하고 있는 거보다 훨씬
더 힘들게 살고 있는 거 아니야?
608
00:46:26,380 --> 00:46:27,953
안 그래도 걱정이 많았어.
609
00:46:28,168 --> 00:46:34,204
아버지 어머님 말할 것도 없고 말을 안 하니까
내막 을 알 수는 없지만은 애가 말수도 줄고
610
00:46:34,420 --> 00:46:37,342
한 달에 한 번 집에 오면 잠만 자다 간다더군.
611
00:46:38,339 --> 00:46:41,665
육체적으로 힘든 건 말고 뭐
다른 문제 있는 거 아니야.
612
00:46:43,033 --> 00:46:45,513
- 그런 거 없습니다 없어요.
613
00:46:46,592 --> 00:46:48,485
- 그런데 왜 얘기를 안 한 거야.
안 물어봤어?
614
00:46:48,649 --> 00:46:49,990
- 됐습니다 일 보세요.
615
00:47:20,461 --> 00:47:24,879
- 어떻게 된 거야.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야 이것아.
616
00:47:27,518 --> 00:47:31,147
- 아버지 아버지
617
00:47:34,920 --> 00:47:36,056
아버지.
618
00:47:43,300 --> 00:47:46,759
- 아버지 왔어.
- 아버지.
619
00:47:51,146 --> 00:47:55,053
- 조심해야지.
조심을 했어야지.
620
00:47:58,080 --> 00:48:00,044
- 우리가 잘못한 것 같아.
621
00:48:01,540 --> 00:48:05,490
우리가 잘못한 것 같다고 니
엄마가 얘기 했어 그래.
622
00:48:11,460 --> 00:48:13,566
- 도대체가 뭐가 그렇게
힘들일 일이야 그게.
623
00:48:14,368 --> 00:48:18,620
살림 다 놔두고 옷가지만 갖고 들어오면 되는거
무슨 이사가 번거로운 것도 아니고
624
00:48:19,062 --> 00:48:24,151
자네 부모님 올라오신 날은 냉큼 아파트 가서
거기 살고 있는 척 하면 되는 거고.
625
00:48:25,101 --> 00:48:28,374
얘 힘든 생각을 해야지.
어찌 이렇게 인정머리가 없어 사람이.
626
00:48:28,854 --> 00:48:31,678
- 뭐래요.
왜 가만히 있어 말을 해.
627
00:48:32,043 --> 00:48:37,541
- 그만해 엄마.
- 그래서 기어이 안 들아온다고?
628
00:48:38,084 --> 00:48:40,680
- 네 장모님 그냥 아파트에 있겠습니다.
629
00:48:40,920 --> 00:48:45,280
- 자네 이뻐서 들어오라는 거 아니야.
내 새끼 고생하는 거 안쓰러워 그러는 거지.
630
00:48:48,078 --> 00:48:51,236
골고루 잘 먹여야 하는 애
제대로 먹이지도 못하면서.
631
00:48:51,326 --> 00:48:54,870
- 제대로 먹고 있어요 장모님.
거의 매일 좋은 거 찾아 외식해요.
632
00:48:55,292 --> 00:48:58,007
걱정 마세요.
- 사 먹는 밥 살로 안가.
633
00:48:58,139 --> 00:49:00,428
누가 사 맥이는 밥 얘기하는 거야.
634
00:49:00,528 --> 00:49:03,320
자네 들어오기 싫거든 그럼 민경이만 보내.
635
00:49:04,828 --> 00:49:06,697
- 엄마.
- 알았나?
636
00:49:07,100 --> 00:49:08,320
- 네 알겠습니다.
637
00:49:15,705 --> 00:49:17,850
- 언니 그게 무슨 소리야 뭐.
638
00:49:17,950 --> 00:49:22,320
- 뭐.
싫다는 놈 빼고 민경이만 오면 될 거 아니야.
639
00:49:23,241 --> 00:49:25,471
- 진짜 엄마 무서워서 시집 못 가겠다.
640
00:49:25,814 --> 00:49:28,006
어떤 사위가 좋대 엄마 같은 장모.
641
00:49:28,106 --> 00:49:31,345
- 왜.
- 제발 좀 모른 척하고 그냥 내버려 둬요.
642
00:49:31,445 --> 00:49:35,555
사돈 어른도 안 된다 그러시고 끝난 얘기를
엄마는 왜 새로 시작해서 형부 괴롭히냐고.
643
00:49:35,905 --> 00:49:40,348
- 글쎄 말이다.
증권도 재미없고 니 엄마 요새 심심하거든.
644
00:49:40,909 --> 00:49:44,911
- 내가 뭐 해로운 소리야.
니 언니 목 아직 길어지는 거 못 봤니.
645
00:49:45,483 --> 00:49:47,180
집에서 먹고 눕는 여자들 내가.
646
00:49:47,220 --> 00:49:49,010
- 유난 좀 떨지 말고 내버려둬요 글쎄
647
00:49:49,480 --> 00:49:53,221
요새 혈압도 안정 상태인데 왜
애는 끌어들지 못해 난리냐고.
648
00:49:53,820 --> 00:49:55,541
- 소 죽은 귀신같은 놈.
649
00:50:00,822 --> 00:50:03,330
- 병원 미역국보다 날 거예요.
650
00:50:04,454 --> 00:50:06,639
간도 딱 맞고 아주 맛있어요.
651
00:50:07,120 --> 00:50:10,593
빨리 회복하려면 잘 먹어야
하니까 많이 드세요 네?
652
00:50:10,939 --> 00:50:11,691
자요.
653
00:50:15,567 --> 00:50:18,955
아가씨 히프도 좋고 그런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네.
654
00:50:20,235 --> 00:50:24,488
아까워서 어떡해 너무 아까워요 어머니.
655
00:50:49,633 --> 00:50:53,330
- 장모님 너만이라도 보내라고 하시더라.
656
00:50:54,186 --> 00:50:54,977
- 그래서
657
00:50:56,100 --> 00:50:56,964
- 뭐라 그래
658
00:50:57,064 --> 00:50:58,260
알았다고 했어.
659
00:50:59,229 --> 00:51:01,858
- 나만 가라고?
660
00:51:03,720 --> 00:51:07,046
- 알았다고 했다고.
- 그건 보내겠다는 말이잖아.
661
00:51:07,282 --> 00:51:10,603
- 니가 알아서 할 일이야.
그럼 뭐라고 대답해 그렇게 나오시는데.
662
00:51:10,740 --> 00:51:13,118
- 부부는 같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는 못하겠습니다.
663
00:51:13,144 --> 00:51:15,820
왜 못해.
- 너 가고 싶어 하잖아.
664
00:51:16,135 --> 00:51:18,531
- 가고 싶으면 가라.
665
00:51:18,631 --> 00:51:20,528
별거 하고 싶니?
666
00:51:21,802 --> 00:51:25,284
- 장모님도 데려가고 싶어 하시고
너도 가고 싶어 하니까.
667
00:51:26,143 --> 00:51:28,660
정 그렇다면 너 혼자 가는 방법도
있겠다 싶었던 거야.
668
00:51:29,083 --> 00:51:32,092
- 너 그거 말 되니?
669
00:51:32,192 --> 00:51:33,857
응?
말 돼?
670
00:51:33,957 --> 00:51:36,780
- 그럼 장모님 말은 말이 되는 거야?
671
00:51:37,225 --> 00:51:39,516
결혼한 딸 너만이라도 보내라는 건 말 돼.
672
00:51:39,759 --> 00:51:43,142
- 같이 들어오라는 뜻이잖아.
못 알아들은 척 왜 해.
673
00:51:44,260 --> 00:51:46,560
- 나는 안 들어가 가고 싶은
거 너 혼자 가라고.
674
00:51:46,952 --> 00:51:49,102
이 문제 갖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말자 어.
675
00:51:49,675 --> 00:51:50,960
그만해 그만하자고.
676
00:52:08,103 --> 00:52:10,851
저녁 불러 탕수육 먹고 싶댔잖아.
677
00:52:11,614 --> 00:52:16,250
내가 부를까?
어디가 맛있는 집이었지?
678
00:52:19,440 --> 00:52:22,200
어디지?
- 태복 아냐 내가 할게 놔둬.
679
00:52:22,510 --> 00:52:23,360
- 그래 그럼.
680
00:52:45,307 --> 00:52:47,600
- 오셨어요?
681
00:52:47,700 --> 00:52:48,911
자요.
682
00:52:51,401 --> 00:52:53,392
얼마나 실망하셨어요 그래.
683
00:52:56,971 --> 00:52:57,860
- 그러네요.
684
00:54:03,540 --> 00:54:06,120
- 저 왔습니다.
- 음.
685
00:54:07,333 --> 00:54:12,160
그 애석한 일이지만 어떻게 이런
건 잊어버리고 몸 조리 잘해.
686
00:54:13,112 --> 00:54:15,845
- 죄송합니다.
- 어머니는?
687
00:54:16,350 --> 00:54:18,020
- 막내 삼촌네에 갔다.
688
00:54:18,785 --> 00:54:23,060
숙모가 뭐 가방이나 트렁크가 올리다가 의자하고
같이 넘어져 다리가 부러졌대.
689
00:54:26,320 --> 00:54:30,924
애 데리고 올라가서 눕혀.
니 어머니 약재 다 넣은 모양이더라.
690
00:54:31,024 --> 00:54:33,185
재천 댁 그렇지?
- 네 회장님.
691
00:54:33,771 --> 00:54:36,548
- 그 내 전화로 전화해서
맥여도 되는지 물어봐요.
692
00:54:37,238 --> 00:54:40,200
- 네 안 그래도 일러놓고 나가셨습니다.
693
00:54:48,915 --> 00:54:52,040
- 대답해야 해요?
- 대답해야 해.
694
00:54:55,214 --> 00:54:57,968
- 아이 생긴 거 안 기뻤어요.
695
00:54:59,980 --> 00:55:01,601
내가 행복하지 않은데
696
00:55:02,635 --> 00:55:05,438
그런 엄마한테 자리 잡은
아이 기쁘지 않았다고.
697
00:55:06,052 --> 00:55:06,780
- 이거 봐.
698
00:55:08,559 --> 00:55:10,180
당신이 행복하지 않은 건
699
00:55:10,480 --> 00:55:12,280
당신 성격 탓이기도 하다고
700
00:55:12,380 --> 00:55:13,240
내가 말했지.
701
00:55:14,872 --> 00:55:17,520
어머니가 아무리 당신한테
냉담하게 구셨어도
702
00:55:18,398 --> 00:55:21,080
아이 가진 거 아셨다면 분명히 달라지셨어.
703
00:55:23,840 --> 00:55:26,560
그건 당신 스스로가 기회를 날려버린 거야.
704
00:55:26,960 --> 00:55:30,331
- 아이 때문에 어머니 좋아지실
거라는 확신도 없었고
705
00:55:31,063 --> 00:55:33,218
나 싫어서 어쩔 줄 모르는 어머니한테
706
00:55:33,760 --> 00:55:35,147
저 아이 가졌습니다
707
00:55:35,247 --> 00:55:36,567
말하기 치사스러웠어.
708
00:55:42,614 --> 00:55:44,927
- 그럼 나한테는 했어야지.
709
00:55:45,027 --> 00:55:48,902
왜 안 했어?
누구 아이니 내 자식이잖아.
710
00:55:49,002 --> 00:55:52,110
나는 알고 있었어야 하잖아.
711
00:55:52,210 --> 00:55:54,224
- 미워서.
712
00:55:54,324 --> 00:55:57,246
- 뭐 때문에.
713
00:55:59,102 --> 00:56:03,747
- 상관없다 그러고선 상관없는
거 아니잖아.
714
00:56:04,792 --> 00:56:08,140
- 당신 그걸 마음에 두고 있는 거야?
715
00:56:09,700 --> 00:56:14,130
한 번이야.
한 번은 할 수 있는 거잖아.
716
00:56:16,983 --> 00:56:19,730
그래 나도 창피하게 생각해.
717
00:56:19,830 --> 00:56:24,380
실수했어 잊어버려.
- 그건 말고도 많아요.
718
00:56:27,318 --> 00:56:28,137
- 뭐가.
719
00:56:29,195 --> 00:56:29,975
- 가끔
720
00:56:34,139 --> 00:56:37,640
얼음 석고상처럼 차갑게 굳은 얼굴 되는 거.
721
00:56:42,760 --> 00:56:44,060
좀 누울게요.
722
00:57:12,988 --> 00:57:16,320
- 애미다.
- 네.
723
00:57:17,920 --> 00:57:21,505
- 퇴원했다면서.
- 심려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724
00:57:22,013 --> 00:57:24,036
- 입으로 하는 인사는 쉽지.
725
00:57:24,136 --> 00:57:26,311
너 무슨 일 저질렀는 줄 알아.
726
00:57:26,620 --> 00:57:28,560
기가 막혀서 내가 말이 안 나와.
727
00:57:28,900 --> 00:57:32,655
넌 어떻게 나를 며느리 포태한지도
모르는 시애미 만들어 응.
728
00:57:33,760 --> 00:57:34,460
- 어머니.
729
00:57:35,098 --> 00:57:35,767
- 그래
730
00:57:35,931 --> 00:57:38,120
이런다고 없어진 얘 돌아올 것도 아니고
731
00:57:38,714 --> 00:57:39,982
다시는 이러지 마라.
732
00:57:40,497 --> 00:57:45,538
만약 다시 또 이런 일이 있을 땐 그때
내가 너 정말로 안 봐 알았니?
733
00:57:47,843 --> 00:57:48,840
- 알겠습니다.
734
00:57:49,868 --> 00:57:56,522
- 여잔 뭐니 뭐니 해도 친정이 편한 법이니까 약 지어
놓은 거 갖고 친정가 개운해질 때까지 몸조리 하고 와
735
00:57:57,755 --> 00:58:01,787
너희 아버지께도 그렇게 허락 받았으니까
그렇게 알고 데려다 줘.
736
00:58:03,939 --> 00:58:06,200
제천 댁 약 데어놓은거 올려보내마.
737
00:58:14,760 --> 00:58:15,900
- 가고 싶어?
738
00:58:18,887 --> 00:58:22,188
- 아니 나 여기 있을래요.
739
00:58:25,560 --> 00:58:27,959
어머니 나 쫓아내고 싶으신가 봐.
740
00:58:29,145 --> 00:58:33,040
내 발로 나가면 나갔지 나
쫓겨나가지는 않을 거야.
741
00:58:38,920 --> 00:58:42,889
- 당신 오바야.
그런 거 아니야.
742
00:58:43,360 --> 00:58:45,118
- 나 기대했었어요.
743
00:58:46,660 --> 00:58:48,068
배불러 오면
744
00:58:49,180 --> 00:58:52,437
만사 다 좋아지겠지 기대했었단 말이야.
661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