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18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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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04,122 --> 00:00:06,975
- 얼른 올라오세요.
머리 만지러 미장원 가셨어요.
2
00:00:07,010 --> 00:00:09,955
집에 와서 만져주는 미용사가 오늘따라
노는 날이라고 해서.
3
00:00:10,034 --> 00:00:11,260
아유 우리 사모님
4
00:00:11,340 --> 00:00:14,281
새 며느리한테 잘 보이셔야 한다고
얼마나 신경을 쓰시는지.
5
00:00:14,700 --> 00:00:16,434
왜 그러고 섰어.
올려놔 드려.
6
00:00:16,534 --> 00:00:17,586
- 네.
- 아니에요.
7
00:00:17,601 --> 00:00:19,780
내가 갖고 갈게요.
- 아유 아유 아니에요.
8
00:00:20,002 --> 00:00:21,287
올라가세요 가세요.
9
00:00:27,461 --> 00:00:28,360
- 고마워요.
10
00:01:07,324 --> 00:01:09,469
- 네.
- 어 유자니?
11
00:01:09,698 --> 00:01:13,958
- 어 얘 오랜만이다.
- 어 지금 막 성북동 들어왔어.
12
00:01:14,359 --> 00:01:16,976
어머님 안 계셔서 잠깐 틈타 전화하는 거야.
13
00:01:17,160 --> 00:01:19,435
일은 잘 돼?
현경이는 없어.
14
00:01:20,058 --> 00:01:22,468
- 일은 그럭저럭인데.
현경이만 찾지 마.
15
00:01:22,568 --> 00:01:25,078
야 나 꼬여.
- 아니야 유자야.
16
00:01:25,516 --> 00:01:27,498
- 바꿔줄게.
- 아니야 괜찮아.
17
00:01:27,598 --> 00:01:29,935
그냥 얘기해.
- 나랑 얘기하고 싶단다.
18
00:01:30,350 --> 00:01:33,573
내 방송 너 봤니 참.
- 어 못 봤어.
19
00:01:34,126 --> 00:01:38,031
-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 생각은 했는데 안 봐버렸어.
20
00:01:38,131 --> 00:01:40,452
- 왜?
- 보기 싫더라.
21
00:01:40,552 --> 00:01:43,185
당분간은 드라마 안 볼 것 같아.
22
00:01:43,761 --> 00:01:46,060
보고 싶지 않더라고.
- 바꿔줄게.
23
00:01:46,620 --> 00:01:50,282
- 유자 얘 삐졌다.
지꺼 안봐줬다고 삐졌어.
24
00:01:50,382 --> 00:01:53,636
- 이해해달라고 해 보고 싶지 않더라고.
25
00:01:54,646 --> 00:01:57,382
현경이 너도 이해 못해?
- 아니야 우리 이해해.
26
00:01:57,463 --> 00:02:00,054
다 이해해.
- 유자한테 말해줘.
27
00:02:00,970 --> 00:02:03,765
보고 싶지도 않았지만 텔레비전
자체를 켜지도 않았었어.
28
00:02:04,123 --> 00:02:06,125
- 야 텔레비전 자체를 안 켰단다.
29
00:02:06,849 --> 00:02:09,217
그렇게 깨가 쏟아졌니.
티비 켤 필요도 없이?
30
00:02:10,061 --> 00:02:12,374
- 그건 아니야.
그건 아니고.
31
00:02:13,195 --> 00:02:14,599
- 저기.
- 어 예.
32
00:02:14,909 --> 00:02:17,374
- 사모님 들어오세요.
- 어.
33
00:02:17,640 --> 00:02:19,731
- 야 끊어 어머님 들어오신대.
34
00:02:19,831 --> 00:02:21,697
- 어 끊어.
- 그래.
35
00:02:21,797 --> 00:02:25,693
새 애기 왔어?
생각보다 서둘렀나 보네.
36
00:02:27,110 --> 00:02:30,774
- 저 왔어요 어머님.
- 아니 너 그러고 왔니?
37
00:02:31,979 --> 00:02:34,579
- 어머 저 인사 드릴 때 갈아입을려고.
38
00:02:34,608 --> 00:02:37,491
- 아유 아버님은 언제
들이닥치실지 모른다.
39
00:02:37,570 --> 00:02:40,262
열한시가 넘었어 어여 올라가
갈아입고 내려와.
40
00:02:40,283 --> 00:02:44,342
아버님 맞아라.
저 점심 준비 잘하고 있지.
41
00:02:44,384 --> 00:02:46,297
- 네 사모님.
- 아이구 덥다.
42
00:02:46,969 --> 00:02:49,198
벌써 이렇게 더우면 어떡하나 응.
43
00:02:52,963 --> 00:02:55,300
- 언제 나오셨어?
- 한 20분 되셨어요.
44
00:02:55,844 --> 00:02:59,825
- 그래 지금 뭐 하고 계시는데?
- 지금 묵은 신문 보고 계세요.
45
00:03:00,776 --> 00:03:03,429
그동안 못 보신 거요.
46
00:03:03,529 --> 00:03:05,639
- 그래 알았어.
47
00:04:16,815 --> 00:04:17,279
- 네.
48
00:04:20,488 --> 00:04:22,859
- 그래서 책장 정리는 다 한거야?
49
00:04:23,331 --> 00:04:24,857
- 어.
- 내거는?
50
00:04:25,358 --> 00:04:29,285
- 본인이 한 번 더 봐야 할 걸.
내 식으로 하긴 해놨는데 좀 그렇더라.
51
00:04:29,915 --> 00:04:32,737
분리하기 어려울 정도로
책들이 뒤죽박죽이던데.
52
00:04:33,202 --> 00:04:36,980
- 온갖 잡서를 다 끌어들이니까.
- 정말 온갖 잡서들이더구만.
53
00:04:38,565 --> 00:04:41,264
- 신문 보는 중이라면서.
다 봤어?
54
00:04:41,658 --> 00:04:43,813
- 보는 중이야.
55
00:04:43,913 --> 00:04:46,174
- 봤지?
56
00:04:46,274 --> 00:04:48,888
- 봤어.
57
00:04:48,988 --> 00:04:51,108
- 나도 봤거든.
58
00:04:52,468 --> 00:04:58,313
나도 보고 이 선생도 봤을 거 알면서 모르는
척 시치미 떼고 있기는 좀 징그럽더라.
59
00:04:59,560 --> 00:05:01,032
그래서 내려왔어.
60
00:05:05,618 --> 00:05:08,599
이 선생은 착잡하겠지만 나는 솔직히
61
00:05:09,968 --> 00:05:11,379
훨씬 안심이 돼.
62
00:05:13,151 --> 00:05:15,195
두 사람 이제 모두 어쩔 거야.
63
00:05:16,319 --> 00:05:19,954
그치?
- 환자 없어.
64
00:05:20,054 --> 00:05:23,054
- 아예 문 닫았는 줄 아는지 한가하네.
65
00:05:23,369 --> 00:05:25,549
- 그러다 오후에 밀리겠지 뭐.
66
00:05:25,649 --> 00:05:26,575
- 그럴지도.
67
00:05:28,650 --> 00:05:31,327
우리 애들은 왜 커피를 이렇게
못 뽑는지 모르겠더라.
68
00:05:31,922 --> 00:05:34,348
이번 게 훨씬 맛있어.
- 그렇더라.
69
00:05:34,740 --> 00:05:36,344
그만큼 언제나 좀 어정쩡해.
70
00:05:36,444 --> 00:05:40,300
대충 너무 싱거워서 숭늉 같기도 하고
군맛도 있는 것 같기도 하고
71
00:05:41,040 --> 00:05:42,948
- 커피 메이커를 바꿔볼까?
72
00:05:43,628 --> 00:05:46,695
- 기계 탓일 수도 있나?
- 글쎄 말이야.
73
00:05:49,179 --> 00:05:51,620
- 네.
아 알았어요.
74
00:05:52,084 --> 00:05:54,341
환자 왔데 선생님 찾아.
얼른 올라가.
75
00:05:54,857 --> 00:05:57,338
- 알았어.
수고.
76
00:05:57,385 --> 00:05:57,822
- 수고.
77
00:06:13,560 --> 00:06:15,640
- 이거 좀 치워줘요.
- 네 선생님.
78
00:06:17,525 --> 00:06:19,140
- 길게 얘기 안 해.
79
00:06:19,520 --> 00:06:21,513
이제부터 이 집 며느리니까
80
00:06:22,249 --> 00:06:25,191
바깥 세상에 관한 관심 필요 없고
81
00:06:25,720 --> 00:06:27,580
네가 하고자 했던 일
82
00:06:27,680 --> 00:06:28,734
미련 버리고
83
00:06:29,128 --> 00:06:31,175
이 집 며느리들 모범되고
84
00:06:31,785 --> 00:06:37,480
종혁이 안사람으로 슬기로운 내주자가 돼서
집안 화평에 큰 역할을 해다오.
85
00:06:39,833 --> 00:06:43,140
내 일전에 좀 애들한테 좀 짓거렸는데
86
00:06:44,043 --> 00:06:47,097
그 너보다도 먼저 들어온
네 사촌 동서들 그 텃세
87
00:06:48,581 --> 00:06:51,740
당분간은 그러려니 생각하고
크게 상관할 것 없다.
88
00:06:52,118 --> 00:06:57,799
니 어머니도 제일 맏인데도 연들 집안
인생 눌려서 몇 년 힘들었었어.
89
00:06:57,835 --> 00:07:00,222
- 셋째 동서가 제일 유난스러웠죠.
90
00:07:00,264 --> 00:07:01,974
- 아니 그런 말 할 것 같이 없고
91
00:07:03,003 --> 00:07:04,227
너 하기 나름이다
92
00:07:04,327 --> 00:07:06,280
살다 보면 평정되느니라.
93
00:07:07,540 --> 00:07:10,219
그리고 더러 불쾌한 일을 당하더라도
94
00:07:10,856 --> 00:07:12,611
너 혼자 먹어버리고 말어.
95
00:07:12,940 --> 00:07:21,860
사내라는 게 덩치는 커도 어린애 같아서 지 안 사람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소리 들으면은 그거 참고 넘기기가 어려워.
96
00:07:22,220 --> 00:07:25,128
그래서 쓸데없이 형제간에 우애나 상하고.
97
00:07:25,228 --> 00:07:28,432
더 잘못하면 내 형제끼리
불편해질 수도 있어.
98
00:07:29,040 --> 00:07:31,894
- 셋째 숙부 내 민식이가
제일 어려울 거다 아마.
99
00:07:32,080 --> 00:07:36,428
- 쓸데없는 소리 말고.
- 아유 정보 좀 주는게 뭐가 나빠요.
100
00:07:36,528 --> 00:07:39,509
- 아 지금 누가 얘기하고 있는
거야 나보고 하라면서.
101
00:07:39,633 --> 00:07:41,645
- 네 알았어요 잘못했어요.
102
00:07:47,009 --> 00:07:53,097
- 어떻게 된 놈의 시장이 주주들한테 면목이 없을
정도로 만들어 놓은지 언제 제대로 가는 거야.
103
00:07:53,410 --> 00:07:54,384
- 걱정입니다.
104
00:07:56,124 --> 00:07:59,660
- 소위 너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예지 어디 하나는 맞아 들어.
105
00:07:59,860 --> 00:08:06,073
뭐 상방에는 장미꽃이 만발한다더니 장미꽃
커녕은 다 말년 죽는 지경인지 알았지.
106
00:08:06,173 --> 00:08:09,448
- 그렇습니다.
- 너는 왜 말을 애껴?
107
00:08:18,414 --> 00:08:19,416
- 어디 가니?
108
00:08:20,940 --> 00:08:26,020
아버님 다 드실 때까지 있으면서 국도
바꿔드리고 숭늉도 올리고 그래라.
109
00:08:44,461 --> 00:08:47,604
- 전 그냥 그동안 못 만난 친구들
한 바퀴 다 만나고 다녔어요.
110
00:08:47,984 --> 00:08:50,587
1박2일 여행도 하고요.
- 잘 보냈네.
111
00:08:51,138 --> 00:08:54,231
참 호주는 갔다 왔니?
- 네 어제 왔어요 선생님.
112
00:08:54,331 --> 00:08:55,039
- 호주 좋지?
113
00:08:55,390 --> 00:08:58,362
- 아무데도 못 다니고 거의
집에만 있었는걸요 뭘
114
00:08:58,412 --> 00:08:58,851
- 왜?
115
00:08:59,160 --> 00:09:02,043
- 가는 날이 장날이었대요 선생님.
- 무슨 소리야.
116
00:09:02,150 --> 00:09:08,071
- 올케언니가 한 달 보름이나 조산하는 바람에
산모 치닥거리 하면서 팔자 타령만 하다왔데요.
117
00:09:08,703 --> 00:09:10,673
- 아 팔자 타령 하게 생겼다.
118
00:09:11,425 --> 00:09:14,571
- 그 대신 오빠가 결혼 때 크게
써준다 그랬대요 선생님.
119
00:09:14,671 --> 00:09:17,592
- 어 그럼 결과적으로 돈
벌러 갔다 오신 거구만.
120
00:09:19,520 --> 00:09:22,770
- 그런데 선생님네는 왜 여행 안 가셨어요?
121
00:09:23,257 --> 00:09:25,618
- 글쎄 왜 안 갔더라.
122
00:09:25,718 --> 00:09:28,523
이 선생 우리 왜 안 갔지?
123
00:09:29,883 --> 00:09:32,085
여행 말이야.
- 아 그거.
124
00:09:33,044 --> 00:09:34,691
요즘 여행객들이 부쩍 늘었다고
그러더라구요.
125
00:09:36,059 --> 00:09:38,501
여행객들이 나가서 쓰는 달러가
만만치가 않대요.
126
00:09:38,760 --> 00:09:41,718
그래서 우리라도 달러를 애끼자.
그래서 안 간 거에요.
127
00:09:42,035 --> 00:09:42,515
- 에이.
128
00:09:43,200 --> 00:09:46,121
- 선생님 말씀하시는데 에이가
뭐야 버릇들 없이.
129
00:09:46,636 --> 00:09:49,277
- 그래도 댁에만 계셨다는
게 너무 이상해요 선생님.
130
00:09:49,377 --> 00:09:52,655
- 그래 우리는 이상한 사람들이야
좀 튀고 싶어 그랬다 왜.
131
00:09:54,261 --> 00:09:56,272
- 그럼 신혼여행 사진도 없겠네요.
132
00:09:57,177 --> 00:09:57,793
- 그러네.
133
00:09:58,169 --> 00:10:02,116
- 나중에 애기들이 엄마 아빠 왜 신혼여행
사진 없냐고 그러면 뭐라 하실 거예요.
134
00:10:02,898 --> 00:10:03,958
- 뭐라 그러지
135
00:10:04,401 --> 00:10:11,451
- 찍어 갖고 와서 필름 현상 갖다 주라고 김 간호사 줬는데
김 간호사가 갖고 가다가 필름 도랑에 빠져서 없다고 그러지.
136
00:10:11,529 --> 00:10:11,846
- 에이
137
00:10:20,300 --> 00:10:21,760
- 당신 우리 집 이상하지.
138
00:10:23,370 --> 00:10:25,689
아버지 진지 드시는데 세워놓는 거.
139
00:10:25,789 --> 00:10:28,902
- 작은 댁들도 다 그래요.
- 그래 다 그래.
140
00:10:29,002 --> 00:10:31,337
며느리가 둘이면 둘 셋이면 셋 다.
141
00:10:32,540 --> 00:10:34,754
차 먼저 마시자.
거기 앉아.
142
00:10:34,854 --> 00:10:35,640
차 줘.
143
00:10:40,803 --> 00:10:43,428
- 당신 집에서 잘하고 왔어?
144
00:10:43,528 --> 00:10:47,062
- 잘하고 왔어요.
- 마음 안 좋지.
145
00:10:47,162 --> 00:10:50,123
- 나보다 아버지 엄마가
더 안 좋으시겠죠 뭐.
146
00:10:50,223 --> 00:10:52,436
배웅도 안 해주시더라고요.
- 그래?
147
00:10:53,288 --> 00:10:56,220
배웅도 안 해 주셔?
- 보기 싫으셨나 봐요.
148
00:10:56,989 --> 00:10:58,080
- 서운하셔서.
149
00:11:01,867 --> 00:11:04,514
나 오늘 좀 늦을 거야.
간부들 데려다가 저녁 먹어야겠어.
150
00:11:04,614 --> 00:11:07,740
결혼 턱 내라고 난리야.
- 얼마나 늦는데요.
151
00:11:09,272 --> 00:11:11,517
- 12시 안에 들어오는 건 불가능일 거고.
152
00:11:11,617 --> 00:11:12,640
한 시냐 두 시냐야.
153
00:11:14,712 --> 00:11:15,360
왜
154
00:11:15,746 --> 00:11:17,505
결혼하자마자 심하다 그래서
155
00:11:17,757 --> 00:11:18,866
특수상황이잖아.
156
00:11:19,260 --> 00:11:21,701
되도록 일찍 일어나도록 해볼게.
157
00:11:21,801 --> 00:11:24,142
다들 당신이 이쁘다고 난리야.
158
00:11:25,044 --> 00:11:28,293
당신 뭐가 이렇게 예뻐.
당신 이렇게 예쁜 거야.
159
00:11:28,821 --> 00:11:31,320
- 나보다 예쁜 여자는
하늘의 별처럼 많아요.
160
00:11:31,820 --> 00:11:35,280
- 그 어디서 들어본 소리다.
- 과음하지 말아요.
161
00:11:37,612 --> 00:11:39,380
다음날 힘들잖아요.
162
00:11:41,760 --> 00:11:44,011
- 힘들까 봐 걱정돼?
163
00:11:44,111 --> 00:11:47,200
나 과음하는 거 본 적 있어.
164
00:11:48,962 --> 00:11:52,650
내 주량 내가 알아 절대 비틀거릴
정도까지 안 마시니까 걱정 마.
165
00:11:52,700 --> 00:11:55,623
나는 나한테도 흐트러지는 모습 보이는
거 결코 싫은 사람이야.
166
00:11:55,723 --> 00:11:56,160
알아?
167
00:11:56,531 --> 00:11:58,079
- 알아요 잘났어요
168
00:12:00,820 --> 00:12:02,927
- 당분간 상당히 고단할 거야.
169
00:12:03,929 --> 00:12:04,831
하는 수 없다
170
00:12:04,867 --> 00:12:06,580
죽었다고 그러고 참고 견뎌
171
00:12:07,126 --> 00:12:08,440
차차 정리될 거야.
172
00:12:09,540 --> 00:12:13,380
- 새벽 5시 반에 일어나는 것만으로
벌써 나는 죽었다 하고 있어요.
173
00:12:14,119 --> 00:12:18,220
- 아버지 들어오시면 그때부터 당신 자 나
들어올때까지 꼭 기다리고 그럴 거 없어
174
00:12:19,239 --> 00:12:22,180
들어오기 5분 전에 전화할 테니까
그때 일어나서 나 맞으면 돼.
175
00:12:22,872 --> 00:12:24,433
- 자다 일어나야 해요?
176
00:12:25,123 --> 00:12:27,929
- 우리 둘이 사는 것 같으면 상관없지만
아버지 어머니 계셔서
177
00:12:28,300 --> 00:12:30,089
당신 나 들어온거 꼭 봐야 해.
178
00:12:30,534 --> 00:12:33,170
우리 집 법이야.
안 그러면 당신 찍혀.
179
00:12:36,132 --> 00:12:37,160
큰일 났지.
180
00:12:42,186 --> 00:12:44,286
- 그렇게 재밌어요?
181
00:12:44,386 --> 00:12:46,976
- 커피 마셔.
- 응.
182
00:12:47,076 --> 00:12:50,149
- 묵은 신문은 뭐하러 봐.
183
00:12:52,475 --> 00:12:55,971
나는 훨씬 가벼워졌는데 이 선생은 무겁네.
184
00:12:56,600 --> 00:12:58,680
밥 먹으면서도 한 마디도 안 하고.
185
00:12:59,155 --> 00:13:01,313
- 언제 한마디도 안 했어 얘기했잖아.
186
00:13:01,691 --> 00:13:02,587
- 시켜야 했잖아.
187
00:13:05,039 --> 00:13:08,100
- 그냥 모른 척하고 예사럽게 넘어가고
그럴 수는 정말 없는 거니.
188
00:13:10,120 --> 00:13:13,800
어떻게 내 머릿속 구석구석 갈피갈피까지
다 알아야 해.
189
00:13:14,225 --> 00:13:16,260
나 자신도 다 모르는 것까지 말이야.
190
00:13:18,094 --> 00:13:21,742
있잖아 가끔 대답이 궁한 질문
많이 하는 거 알아.
191
00:13:22,345 --> 00:13:25,589
- 그만큼 대답할 수 없는 생각을
많이 한다는 증거 아니야?
192
00:13:26,047 --> 00:13:26,945
- 그런 거 아니고
193
00:13:27,340 --> 00:13:30,240
나 자신도 잘 모르겠는 추궁을
한다는 뜻이야 내 말은.
194
00:13:31,176 --> 00:13:32,780
나도 잘 모를 때가 많아.
195
00:13:33,400 --> 00:13:37,320
그저 말이 하기 싫을 때가 있고 입이
잘 안 떨어질 때가 있고 그래.
196
00:13:37,560 --> 00:13:40,600
그럴 때마다 일일이 왜 그런가 고문하잖아.
197
00:13:42,193 --> 00:13:44,694
- 고문이래.
- 그래.
198
00:13:44,794 --> 00:13:49,207
고문은 좀 심했다.
아무튼 꼭 알고 싶어 하잖아.
199
00:13:49,772 --> 00:13:55,041
- 그럼 이 선생은 이 선생이 어떤 상태든지
내가 아무 관심 없이 그래야 한다는 거야.
200
00:13:56,280 --> 00:13:59,123
- 관심 있다고 꼭 후벼 팔거없잖아 번번이.
201
00:13:59,187 --> 00:14:02,469
- 걔 결혼기사가 이 선생님 입을 꼬매버렸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렇지.
202
00:14:03,040 --> 00:14:05,709
- 그렇다고 그러는 게 좋겠니
아니라 그러는 게 좋겠니.
203
00:14:06,200 --> 00:14:10,740
그렇다고 그러면은 기분이 상할 거고 아니라
그러면 거짓말이나 몰아칠 거 아니야.
204
00:14:12,589 --> 00:14:16,340
- 그래.
그건 이 선생 말이 맞아.
205
00:14:17,686 --> 00:14:22,180
- 이러지 말자 나 좀 내버려
둬 혼자 내비 좀 둬.
206
00:14:23,931 --> 00:14:26,109
- 그럴 거면 결혼할 필요 없었잖아.
207
00:14:27,243 --> 00:14:29,061
차라리 우리 솔직한 게 어떨까.
208
00:14:29,770 --> 00:14:37,020
내 마음 다칠까 봐 아닌 척하고 그러지 말고 이 선생 드는 기분
느낌 내가 알고 싶어 하면 그때그때 정직하게 말해주는 거.
209
00:14:38,961 --> 00:14:40,588
그게 낫지 싶은 생각이 들어.
210
00:14:40,803 --> 00:14:41,152
그럼
211
00:14:41,940 --> 00:14:43,580
김은 세겠지만 이거 아닐까
212
00:14:43,680 --> 00:14:44,400
저거 아닐까
213
00:14:44,500 --> 00:14:45,806
아니 저걸 거야 맞아
214
00:14:45,906 --> 00:14:46,274
아니야
215
00:14:46,374 --> 00:14:47,580
설마 그러려고
216
00:14:48,354 --> 00:14:50,329
이런 식으로 나 혼자 끌탕 하는 것보다
217
00:14:52,218 --> 00:14:53,232
어떻게 생각해?
218
00:14:57,695 --> 00:15:01,574
걔 결혼했다는 것 때문에
입이 붙어버린 거지?
219
00:15:03,902 --> 00:15:08,060
- 참 못말리겠다.
정말 정직한 대답 원해?
220
00:15:08,438 --> 00:15:10,474
- 응.
- 뒤는 나 책임 안 져.
221
00:15:10,889 --> 00:15:13,033
- 내가 감당할게.
222
00:15:13,133 --> 00:15:17,822
- 그래.
그거 보고 그래 됐어?
223
00:15:17,922 --> 00:15:20,020
- 실망스러워서?
224
00:15:20,734 --> 00:15:22,792
- 그래.
- 아쉽고?
225
00:15:23,475 --> 00:15:24,210
- 그래.
226
00:15:24,310 --> 00:15:28,029
- 놓친 물고기는 몇 배나
크게 생각된다더라.
227
00:15:29,258 --> 00:15:32,595
- 맞아.
- 몸부림이 나게 아까워.
228
00:15:32,716 --> 00:15:34,784
- 됐어.
그렇게까지 솔직할 건 없어.
229
00:15:36,558 --> 00:15:38,578
- 봐 좋을 거 없잖아.
230
00:15:39,560 --> 00:15:41,220
- 아니야.
나 기분 좋아.
231
00:15:42,529 --> 00:15:45,140
고문해서 자백 받아냈으니까 성과 있잖아.
232
00:15:51,804 --> 00:15:56,384
왜.
- 어째 이렇게 기집애니.
233
00:15:56,657 --> 00:16:01,060
누가 널 사내 같대.
- 나 계집애 되는 거 너한테 뿐이야.
234
00:16:03,049 --> 00:16:05,680
- 알아.
알고 있어.
235
00:16:18,482 --> 00:16:22,885
- 네 어머님.
- 너 옷이 그게 뭐야?
236
00:16:23,868 --> 00:16:27,034
- 아주머니 어머니 외출하시면
대청소 해야된다 그러셔서.
237
00:16:27,213 --> 00:16:29,887
- 아 대청소를 하면 했지 아이고 얘 좀 봐.
238
00:16:29,987 --> 00:16:34,040
너 그러면 안 돼.
그 바지는 뭐고 티셔츠가 웬 말이야 얘가.
239
00:16:34,949 --> 00:16:37,699
- 이거 안돼요 어머님?
일하는데 이게 편한데요.
240
00:16:37,799 --> 00:16:40,120
- 아 누가 널더러 걷어붙이고 일을 하라든.
241
00:16:40,377 --> 00:16:42,424
아 얘 우선 앉아라.
242
00:16:42,524 --> 00:16:44,657
우선 앉고 앉으라고.
243
00:16:48,863 --> 00:16:52,181
청소니 뭐니 그런 일은 굳이
니가 덤벼들 안 해도 돼.
244
00:16:52,418 --> 00:16:54,166
아줌마랑 미스 장이 있잖아.
245
00:16:54,953 --> 00:16:58,480
커튼 바꾸고 그러는 것도 정원사
아저씨 들어와서 거들어주고
246
00:16:58,560 --> 00:17:02,064
화분 들이고 내는 것도 아저씨랑
기사들이 해줄 거고.
247
00:17:02,164 --> 00:17:04,117
너는 그렇게 크게 힘들 일 없어.
248
00:17:04,440 --> 00:17:08,784
넌 그저 부엌일이나 거들면 되고 아버님
시중 종혁이 시중만 거들면 돼.
249
00:17:09,836 --> 00:17:12,916
아 그 바지에 티셔츠 입고 너 왔다
갔다 하는 건 너희 아버님 보시면
250
00:17:13,017 --> 00:17:14,400
네가 아니라 내가 죽어.
251
00:17:15,132 --> 00:17:21,402
너 당장 올라가서 나 나가고 나면 단정하게 갈아입고
이 집에서 바지 차림 안 되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252
00:17:22,785 --> 00:17:25,449
아이고 제천댁 얘 옷 입은 것 좀 보라고.
253
00:17:26,093 --> 00:17:27,681
아이고 기가 맥혀서 참.
254
00:17:37,988 --> 00:17:40,696
그리고 생각 난 김에 얘기해두자.
255
00:17:41,677 --> 00:17:47,487
너 아까 인사 여쭙고 나서 아버님 말씀하시는데 그냥
가만히 앉아서 아버님 말씀 다 삼키고 말더구나.
256
00:17:49,577 --> 00:17:57,118
어른이 무슨 말씀을 하실 때는 중간중간에 네
잘 알겠습니다라든지 잘못했습니다라든지.
257
00:17:57,420 --> 00:18:04,044
명심하겠습니다라든지 잘 듣고 있는 표시를 해드리는
게 어른한테 대한 예의야 알겠니?
258
00:18:05,085 --> 00:18:05,700
- 네.
259
00:18:07,255 --> 00:18:16,277
- 우리 집안이 회장님 형제분 사형제에 거기서 나온 자손들이 손주 손녀 모두
합쳐 한 자리에 모이면 서른이었는데 너까지 이제 서른 하나가 됐다.
260
00:18:17,182 --> 00:18:17,553
- 네.
261
00:18:18,426 --> 00:18:25,567
- 추선 설 명절 차례 두 번의 일 년에 여섯 번 제사를 모셔야
하니까 모두 합쳐 여덟 번은 기본으로 모이는 거고.
262
00:18:25,880 --> 00:18:26,811
어 아니야
263
00:18:26,911 --> 00:18:27,850
그럴 게 아니라
264
00:18:28,616 --> 00:18:30,208
이걸 보면 간단해.
265
00:18:31,691 --> 00:18:39,471
제사 모시는 날이며 맨 꼬맹이 생일까지 거기 모두 다 적어놨으니까
그거 봐가면서 날짜 잊어버리지 말고 챙겨라.
266
00:18:44,300 --> 00:18:49,404
기가 막히니?
기가 막힐 것까지는 없다.
267
00:18:49,633 --> 00:18:55,704
숙부들 숙모들 생신 때는 집집이 아침이든
저녁이든 가서 먹으면 되고.
268
00:18:55,920 --> 00:19:02,984
사촌들 생일 때는 너희들끼리 행사 치르면 되고 조카들
생일에는 선물 싸가지고 나가서 밥 먹고 들어오면 돼.
269
00:19:03,300 --> 00:19:07,390
나는 해마다 아이들 생일 때는 선물만
챙겨 보냈는데 너는 나가줘야지.
270
00:19:07,884 --> 00:19:09,200
다들 그러고 사니까.
271
00:19:10,320 --> 00:19:13,978
거기 날짜들 전부 음력이야 옆에
양력으로 써놓은 거 있지?
272
00:19:14,742 --> 00:19:15,243
- 예.
273
00:19:16,020 --> 00:19:21,441
- 해마다 새 달력 나오면 음력 생일 양력으로
고쳐 적어놓고 달력에다 아주 표시를 해둬라.
274
00:19:21,962 --> 00:19:29,611
나는 지금까지는 회장님 비서실 여비서한테 무슨 무슨
날 이틀 전에 꼭 연락해서 챙기곤 했었는데.
275
00:19:30,020 --> 00:19:32,391
지금부터는 니가 맡아서 해야 돼 응?
276
00:19:32,491 --> 00:19:33,340
그래도 다행히
277
00:19:33,440 --> 00:19:34,526
너 정신 차리라고
278
00:19:34,626 --> 00:19:36,067
재산은 6월부터다.
279
00:19:36,518 --> 00:19:39,980
6 7월 한창 더올때 네 번이 몰려
있고 그다음은 10월이야.
280
00:19:40,289 --> 00:19:42,843
실수해서 모르고 지나가는 일 없도록 해라.
281
00:19:43,194 --> 00:19:45,958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282
00:19:46,058 --> 00:19:49,875
봐라.
너 또 대답 안 하지 않니.
283
00:19:49,975 --> 00:19:51,693
- 네 알겠습니다.
284
00:19:53,048 --> 00:19:55,315
- 그리고 한 사나흘 쉬고 나서부터는
285
00:19:55,720 --> 00:19:57,132
너 보고 싶다는 사람들
286
00:19:57,232 --> 00:19:58,870
우리 집에 발길이 잦을 거야.
287
00:19:58,970 --> 00:20:05,058
우선 내 친구들 네패나 벼르고 있고 숙모들도 며느리들
데리고 한 차례씩 와서 점심 먹고 간다 그러고
288
00:20:05,881 --> 00:20:12,063
그거 끝나고 나면 저 방배동 전 선생이랑 청담동
지 선생한테 요리 공부 다니는 거 시작해.
289
00:20:12,480 --> 00:20:16,240
한 사람은 한식 전문이고 한
사람은 밑반찬 전문이야.
290
00:20:16,480 --> 00:20:18,689
나 그럼 다녀올게.
291
00:20:18,789 --> 00:20:21,561
- 말씀 다 하셨어요?
292
00:20:21,763 --> 00:20:22,221
- 어.
293
00:20:23,258 --> 00:20:26,481
행사 노트 넘겨주고 나니까 내가
좀 날아 갈 것 같애.
294
00:20:26,581 --> 00:20:28,418
- 네 그러시죠.
- 나 다녀올게.
295
00:20:28,518 --> 00:20:29,581
- 다녀오세요
296
00:20:48,523 --> 00:20:49,497
- 다녀오세요 어머니.
297
00:20:57,795 --> 00:20:59,138
제가 닫을게요 아저씨.
298
00:21:43,374 --> 00:21:45,495
- 글쎄다.
- 싫으세요?
299
00:21:46,031 --> 00:21:49,083
- 아니 그게 아니고.
- 현식이 방 줘야죠.
300
00:21:49,512 --> 00:21:52,869
아가씨 방 비면 당연히 현식이
차리려는 거 아니었어요?
301
00:21:53,392 --> 00:21:56,707
- 글쎄 현식이 지 방 주자는
건 당연지사인데.
302
00:21:56,880 --> 00:22:01,300
그래도 지현이 나가자마자 기다렸던
것처럼 좀 그렇다.
303
00:22:02,206 --> 00:22:02,737
- 뭐가요.
304
00:22:03,424 --> 00:22:10,715
- 아 저기 너희 아버지랑 상의 좀 해보고 저 지현이한테도 얘기
좀 하고 허자 니 방 현식이 줘도 되냐 물어보고 해야지.
305
00:22:10,780 --> 00:22:12,399
물어도 안 보고 덜컥 주고는
306
00:22:12,449 --> 00:22:16,354
애 왔다가 지 방 없어진 거 보면
마음이 좀 그럴 것 같아.
307
00:22:16,554 --> 00:22:20,000
- 아이고 참.
어머니도 아시는 게 그냥 딸밖에 없어.
308
00:22:20,080 --> 00:22:22,373
현식 애비 어디서 줏어다 키웠어요?
309
00:22:24,375 --> 00:22:25,667
- 그 무슨 말이야.
310
00:22:25,767 --> 00:22:28,954
- 진짜 한 수만큼도 생각
안 하세요 뭐 우리는.
311
00:22:29,082 --> 00:22:31,396
- 아니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얘가.
312
00:22:31,496 --> 00:22:32,360
- 뭐 아니에요.
313
00:22:32,683 --> 00:22:37,285
- 시비 붙지 마 시비 붙지 마 너희
아버지랑 내 마음에는 다 똑같아.
314
00:22:37,385 --> 00:22:40,387
한수나 지인이나 너나 현식
애비랑 다 똑같아.
315
00:22:40,902 --> 00:22:43,183
하늘의 맹세코 한치 한 푼도 안 틀려.
316
00:22:43,320 --> 00:22:46,552
- 어이구 인간인 이상 그럴
수는 없는 거예요 어머니.
317
00:22:46,580 --> 00:22:50,522
어떻게 배 아파 낳은 자식이.
- 우기지말고 똑같다면 똑같은 줄 알어.
318
00:22:50,924 --> 00:22:52,440
그런 소리 하는 건 너
319
00:22:52,520 --> 00:22:54,300
너희 아버지 들으시면 너 혼나
320
00:22:54,400 --> 00:22:55,328
혼나고 싶어
321
00:22:55,428 --> 00:22:56,920
이래 얘가 왜 이래.
322
00:22:57,695 --> 00:23:01,052
- 아가씨는 왜 전화도 안 해.
제가 한 번 걸어봐요?
323
00:23:01,467 --> 00:23:02,321
- 아니 어디라고
324
00:23:02,343 --> 00:23:06,326
시집 들어간 첫날 친정에서 전화를
걸어 뭐 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325
00:23:06,620 --> 00:23:08,008
- 뭐 그럴 수도 있는 거지.
326
00:23:08,036 --> 00:23:10,093
그 집은 사람 사는 집 아니에요?
327
00:23:10,193 --> 00:23:11,464
- 참 말도 익힌다.
328
00:23:12,044 --> 00:23:12,694
애 보내놓고
329
00:23:12,715 --> 00:23:13,929
안 그래도 심란스러워 죽겠는데
330
00:23:14,029 --> 00:23:15,507
오늘따라 얘가 왜 이리 수다야
331
00:23:15,607 --> 00:23:16,900
귀에 들리지도 않는데.
332
00:23:18,952 --> 00:23:21,075
- 제가 받을게요.
333
00:23:21,175 --> 00:23:24,628
네 목장입니다.
어머 언니.
334
00:23:24,728 --> 00:23:25,910
- 지현이야?
335
00:23:26,039 --> 00:23:28,536
- 네 안 그래도 지금 언니
얘기하고 있던 중이었어요.
336
00:23:28,636 --> 00:23:30,088
잠깐만 기다리세요.
337
00:23:32,172 --> 00:23:35,202
- 얘 왜 왜 전화해.
338
00:23:35,302 --> 00:23:36,668
안 해도 되는데.
339
00:23:37,531 --> 00:23:39,875
- 뭐 어머님 지금 외출하시고 안 계시는데
340
00:23:41,101 --> 00:23:42,602
점심 드시고 나가셨어요.
341
00:23:43,759 --> 00:23:44,951
그이 도 나갔지.
342
00:23:46,495 --> 00:23:47,410
대청소 한데
343
00:23:47,746 --> 00:23:51,029
바지 입고 내려갔다가 꾸중 듣고
옷 갈아입으러 올라왔어.
344
00:23:52,918 --> 00:23:57,851
청소한다니까 그랬지.
바지도 못 입는 집인지 누가 알았나 뭐.
345
00:23:58,768 --> 00:24:00,878
응 아버님이 싫어하신데.
346
00:24:01,540 --> 00:24:05,654
아버지는 엄마 지금 뭐 하는데요.
347
00:24:07,573 --> 00:24:10,720
감자탕 맛있겠다.
- 맛있으면 뭐해.
348
00:24:11,347 --> 00:24:15,140
보내줄 수도 없는데.
- 어머니 방이요 방 방.
349
00:24:17,931 --> 00:24:21,578
- 얘 근데 참 니 방 말이다.
350
00:24:23,220 --> 00:24:27,600
아니 현식이 어미가 네가 허락하면
현식이 주자고 그래서.
351
00:24:29,369 --> 00:24:31,440
봐라 야박하다 그랬지.
352
00:24:31,923 --> 00:24:33,076
- 야박하대요.
353
00:24:33,176 --> 00:24:37,111
- 아니 올케도 당장 그러자는
게 아니고 결국은.
354
00:24:37,206 --> 00:24:39,572
- 결국 현식이 줄거 당장 줘요 엄마.
355
00:24:40,592 --> 00:24:43,805
응 괜찮아 걔도 지방 가질 때 됐어.
356
00:24:43,847 --> 00:24:46,218
현식이 쓰라 그래요.
357
00:24:46,318 --> 00:24:47,751
나?
아니야.
358
00:24:47,851 --> 00:24:51,348
나 괜찮아.
왜 기운 없는 것 같아?
359
00:24:52,731 --> 00:24:57,152
고단해서 그렇지 뭐.
내 걱정하지 말아요 괜찮으니까.
360
00:24:58,080 --> 00:25:00,619
어 괜찮아.
어머님도 잘해주시고.
361
00:25:01,886 --> 00:25:02,577
네
362
00:25:05,920 --> 00:25:07,697
나 내려가 봐야 해요 엄마.
363
00:25:08,480 --> 00:25:10,857
아버지한테 나 전화했다고 말씀 드려줘.
364
00:25:12,307 --> 00:25:16,792
끊어요 엄마.
나 벌써 보고 싶어.
365
00:25:16,892 --> 00:25:21,424
웃기지.
- 우리도 마찬가지야.
366
00:25:21,524 --> 00:25:23,864
그게 시집이야.
367
00:25:25,990 --> 00:25:27,066
뭘 어떻게
368
00:25:29,072 --> 00:25:29,780
그래
369
00:25:30,880 --> 00:25:31,628
어 그래.
370
00:25:31,728 --> 00:25:33,926
그만 끊고 어서 내려가 봐.
371
00:25:34,026 --> 00:25:34,805
어 그래.
372
00:25:40,218 --> 00:25:44,115
이래서 딸보다는 아들이 좋은 건가 보다.
373
00:25:44,838 --> 00:25:46,607
- 아가씨밖에 없다니까 글쎄.
374
00:25:53,160 --> 00:25:55,308
- 내려오지마세요 먼지 투성이에
뭐하러 내려오세요.
375
00:25:55,348 --> 00:25:57,195
우리가 다 해요.
- 이거 다 어떻게 빨아요?
376
00:25:57,486 --> 00:25:59,760
- 가죽은 클리닉 보내고 안에 것만 빨아요.
377
00:25:59,840 --> 00:26:02,680
비누 풀어 욕조에 담가놨다
빨면 깨끗하게 새거돼.
378
00:26:02,780 --> 00:26:06,585
- 그럼 이건 내가 빨아볼게요.
물은 얼마나 받고 비누는 얼마나 풀면 돼요?
379
00:26:06,663 --> 00:26:09,131
- 나둬요 아씨.
우리가 한 일이에요.
380
00:26:09,231 --> 00:26:11,657
- 아이 그 정도는 저도 할 수 있어요.
- 안 돼요.
381
00:26:11,757 --> 00:26:13,880
우리 사장님한테 쥐약 먹어서 안돼요.
382
00:26:15,320 --> 00:26:18,969
- 사장님께서 몸 약하시다고
일 시키지 말라고 하셨어요.
383
00:26:19,357 --> 00:26:24,020
- 큰일 나겠네 저 소문나서 어머님 아시면
나 곤란하니까 비밀 지켜줘요.
384
00:26:24,100 --> 00:26:25,412
주세요.
내가 할게요.
385
00:26:26,285 --> 00:26:28,870
욕조 어디 것 쓰면 돼요?
- 미스 자 앞서 가라.
386
00:26:28,970 --> 00:26:32,258
- 네 이리 오세요.
- 안경 벗어봐요.
387
00:26:33,961 --> 00:26:35,774
술 많이 마셨죠?
- 아니요.
388
00:26:36,003 --> 00:26:38,516
- 그럼 나이트 다녔어요?
- 아닌데요.
389
00:26:38,616 --> 00:26:40,562
- 그런데 왜 그렇지?
390
00:26:41,082 --> 00:26:44,491
낭종성 여드름은 많이 피곤하고
스트레스 많이 쌓인다는 건데.
391
00:26:45,494 --> 00:26:47,590
-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해서 그런가.
392
00:26:47,690 --> 00:26:48,323
- 그런가?
393
00:26:48,840 --> 00:26:50,570
엄마 좋아하시겠네 공부를
394
00:26:50,670 --> 00:26:52,128
그럴 정도로 열심히 하면
395
00:26:53,389 --> 00:26:54,329
일단 짜야겠어요.
396
00:26:54,429 --> 00:26:57,759
짜고 약 바르고.
나가서 조금 기다릴래요.
397
00:26:57,922 --> 00:26:58,337
- 네.
398
00:28:43,572 --> 00:28:46,000
- 올라가세요 그만 그만하셔도되요.
399
00:28:46,179 --> 00:28:48,336
올라가세요.
400
00:28:48,436 --> 00:28:50,493
- 그럼.
401
00:28:51,406 --> 00:28:53,186
- 애썼어요.
- 올라가세요.
402
00:28:53,725 --> 00:28:55,607
- 주세요.
제가 치울게요.
403
00:28:55,707 --> 00:28:56,573
- 고마워요.
404
00:29:01,403 --> 00:29:04,303
- 어머니.
- 어 그래 이리와 앉아 티비 봐.
405
00:29:04,548 --> 00:29:07,923
- 어 아니에요 저 올라가도
되면 그만 올라가겠어요.
406
00:29:08,453 --> 00:29:10,742
- 그래 드라마 안 보고?
407
00:29:11,510 --> 00:29:14,396
- 네.
- 그럼 올라가 쉬어라.
408
00:29:14,439 --> 00:29:16,840
종혁이 늦는다더라 어.
- 네.
409
00:29:17,389 --> 00:29:19,039
- 그럼 몇 시간이라도 자.
410
00:29:19,580 --> 00:29:23,495
회장님도 들어오셨고 하니까 너
찾을 일 없지 싶으니까 응.
411
00:29:24,605 --> 00:29:27,887
-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 오냐 잘 쉬어라.
412
00:29:31,375 --> 00:29:32,413
제천댁.
413
00:30:15,562 --> 00:30:20,780
- 네 여보세요 여보세요.
414
00:30:21,298 --> 00:30:23,326
재수없게 걸어놓고는 왜 말을 안 해.
415
00:30:23,426 --> 00:30:27,372
너 누구니.
이런 왕재수.
416
00:30:27,607 --> 00:30:29,801
- 아무 말 안해?
- 그냥 확 끊는다.
417
00:30:30,209 --> 00:30:32,240
가끔 저런 전화 도대체 누구일까.
418
00:30:32,320 --> 00:30:35,486
- 아이 뭘 신경 써.
대부분이 잘못 걸린 전화일텐데.
419
00:30:35,586 --> 00:30:37,800
- 근데 너 부쩍 더 심할 때가 있다.
420
00:30:37,900 --> 00:30:41,560
하루 서너 번씩 며칠 계속되면
이게 누군가 디게 궁금해.
421
00:30:42,385 --> 00:30:45,108
- 나현경 밥 짓는 솜씨 하나는 알아줘야 해.
422
00:30:45,415 --> 00:30:49,036
확실히 타고났단 말이야.
- 밥 짓는 솜씨 같은 거 타고 나 뭐 해.
423
00:30:49,079 --> 00:30:50,840
글쟁이가 글 재주 타고 났어야지.
424
00:30:50,920 --> 00:30:54,248
밥 짓는 솜씨 갖고 뭐 급식소 밥
아줌마밖에 할 거 있어야지.
425
00:30:54,785 --> 00:30:57,551
- 급식소 밥 아줌마가 무슨
솜씨씩이나 필요하겠니.
426
00:30:58,332 --> 00:31:02,850
옛날 같으면 임금님 수라상에 올리는 밥
짓는 여인네 그냥 뽑혀 들어갔을까 봐.
427
00:31:03,050 --> 00:31:05,172
- 니네 하는 시트콤 말이야.
- 어.
428
00:31:05,710 --> 00:31:08,222
- 재미 있을려고 너무 용을 쓰더라.
429
00:31:08,322 --> 00:31:10,973
- 그렇지 유자야 요새 다 그렇잖아 다.
430
00:31:11,087 --> 00:31:15,862
너무 용을 쓰다 못해 거품까지 개우다 못해
눈 뒤집고 발작까지 하는 지경이야.
431
00:31:15,941 --> 00:31:17,194
야 그런다고 재미있니.
432
00:31:17,294 --> 00:31:19,804
- 거북살스럽기만 하고
재미 하나도 없거든.
433
00:31:19,904 --> 00:31:23,560
- 그런데 웃기는 건 만드는 사람들은
재미있는 줄 안다는 거야.
434
00:31:23,660 --> 00:31:26,659
자기들끼리 낄낄 거리고 하하
거리고 아주 신나 죽는다.
435
00:31:26,940 --> 00:31:31,858
완전히 모자란 사람들 같아.
- 저절로 웃게 만들어야지 자연스럽게.
436
00:31:32,538 --> 00:31:33,656
- 내 말이 그 말이야.
437
00:31:33,957 --> 00:31:36,749
- 아이디어는 좋은데 아이디어만
아까운 경우가 많아.
438
00:31:37,135 --> 00:31:40,514
- 부지기수지 뭐.
- 그래도 너희꺼 시청률 잘 나온다면서.
439
00:31:41,033 --> 00:31:44,760
- 뭐 그런가 봐.
- 지현이 원고 아까워.
440
00:31:46,134 --> 00:31:47,020
- 나도 그래.
441
00:31:48,403 --> 00:31:51,060
우리가 이럴 때 본인은
오죽하면 여북하겠니.
442
00:31:51,805 --> 00:31:54,080
- 그런데 왜 하랬다고 하지
말랬다 그런 거니.
443
00:31:55,701 --> 00:31:59,100
- 모르지.
- 미스터리야 작품 좋던데.
444
00:31:59,478 --> 00:32:02,837
- 뭐 단막 체질이라면서.
- 한두 개는 쓸 수 있지 뭐.
445
00:32:03,145 --> 00:32:05,819
누구보다 작가 다웠다고
할까 진지하다고 할까.
446
00:32:06,365 --> 00:32:07,904
그랬던 박지현이 말이야
447
00:32:08,931 --> 00:32:12,780
담장 높은 집에 들어가 상류사회
아주머니로 행복할까.
448
00:32:14,066 --> 00:32:16,341
- 참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449
00:32:16,441 --> 00:32:20,066
아무도 모르지 그거.
- 걔 웃기게 고고하잖아.
450
00:32:20,166 --> 00:32:22,670
이제야 말인데 존경스러운 데 있어.
451
00:32:23,114 --> 00:32:25,931
최종혁 조건 앞에서 그렇게 뻐덩거리기 그거
452
00:32:26,522 --> 00:32:30,431
여자를 너무 편애하는 것 같아서 안 됐지만
여자들 허용 꽤 쉽지 않거든.
453
00:32:30,883 --> 00:32:31,439
- 안쉽지.
454
00:32:31,539 --> 00:32:34,405
- 얘가 구식이 이래야 하는걸까
낫다고 그래야 하는걸까.
455
00:32:35,483 --> 00:32:36,819
- 고집쟁이지 뭐
456
00:33:12,501 --> 00:33:13,525
- 우리 뭐 할까?
457
00:33:14,083 --> 00:33:16,371
- 뭐.
- 갈 때까지 뭐 하냐고.
458
00:33:16,829 --> 00:33:19,005
- 음악 틀어놓고 책 보고 그러지 뭐.
459
00:33:19,105 --> 00:33:21,491
- 야외 극장가 영화 하나 보고 들어올까?
460
00:33:22,380 --> 00:33:25,425
- 비디오 서른편 물리지도 않았어.
영화가 또 보고 싶어.
461
00:33:25,739 --> 00:33:27,990
- 비디오는 비디오고 영화는 영화야.
462
00:33:28,090 --> 00:33:30,578
- 기어이 가셔야겠다면 따라는 가는데요.
463
00:33:31,660 --> 00:33:36,220
나는 공부가 하고 싶어요.
봐야 할 거 못 보고 미루는 게 너무 많아요.
464
00:33:39,192 --> 00:33:40,207
- 알았어요 아저씨.
465
00:33:41,224 --> 00:33:44,033
어거지로 끌고 나가면 또 입
내밀고 뿌루퉁할 테니까.
466
00:33:44,133 --> 00:33:46,139
그거 보느니 내가 포기하겠어요.
467
00:33:46,620 --> 00:33:48,652
하고 싶은 거 해.
나 씻고 나올게.
468
00:33:48,752 --> 00:33:49,080
- 그래
469
00:34:15,027 --> 00:34:15,469
네.
470
00:34:16,101 --> 00:34:19,380
- 나야 이 서방.
- 아 이모님 저녁 드셨어요.
471
00:34:19,659 --> 00:34:21,835
- 저녁이고 뭐고 자네 민지 돈 줬었어?
472
00:34:22,913 --> 00:34:25,498
아니 왜 대답을 못해 돈 줬냐고.
473
00:34:25,599 --> 00:34:28,873
- 아니 저 그게.
- 여러 소리 말고 민경이 데리고 빨리 와.
474
00:34:28,973 --> 00:34:29,956
언니 머리가 깨진데
475
00:34:30,056 --> 00:34:30,842
빨리 와 조치해
476
00:34:30,942 --> 00:34:32,112
초상 치르지 말고.
477
00:34:38,719 --> 00:34:41,195
어때요 좀 나아져요.
나아지지 않아요?
478
00:34:41,295 --> 00:34:43,511
- 아휴 이러다 죽을 거야 내가.
479
00:34:44,020 --> 00:34:45,402
내가 이러다 죽어.
480
00:34:45,839 --> 00:34:48,359
- 그러게 왜 흥분을 하고 그래 언니는
481
00:34:49,167 --> 00:34:51,760
무슨 일이 있어도 흥분을 하지 말라고 글쎄
482
00:34:51,960 --> 00:34:53,920
흥분하니까 혈압 오르잖어.
483
00:34:55,101 --> 00:34:57,311
뻔히 알면서 무슨 새대가리도 아니고.
484
00:34:57,411 --> 00:34:59,791
- 뭐야?
- 어휴 속상해 죽겠어 그냥 내가.
485
00:35:00,243 --> 00:35:03,037
엄마 넘어가시는 거 보고 언니
넘어가는 거 보고 그래야겠어.
486
00:35:03,260 --> 00:35:04,569
내가 무슨 팔자야 이게.
487
00:35:04,769 --> 00:35:08,515
- 아이고 골 흔들려 아무 소리
좀 말고 조용히 좀 해.
488
00:35:26,229 --> 00:35:28,712
- 이 선생님이 민지 돈 준
거 엄마 어떻게 알고.
489
00:35:30,488 --> 00:35:33,582
- 큰돈 보내줘서 고맙다고 민지
아버지가 전화했어 이것아.
490
00:35:34,340 --> 00:35:35,398
돈이 무슨 돈이냐
491
00:35:35,498 --> 00:35:36,561
민지가 갖고 왔더라
492
00:35:36,661 --> 00:35:38,253
나는 그런 거 보낸 적 없다.
493
00:35:38,353 --> 00:35:40,394
밖에 있는 민지 잡아 실토 받았어.
494
00:35:41,062 --> 00:35:43,694
얼른 들어가 니 엄마 봐 누가
볼꺼야 너야 이 서방이야.
495
00:35:44,152 --> 00:35:45,654
- 좋은 소리 못 들어 내가 들어갈게.
496
00:35:50,993 --> 00:35:54,388
- 이거 갖고 들어가.
497
00:35:54,488 --> 00:35:56,669
앉게.
앉어.
498
00:35:56,769 --> 00:36:00,080
- 네.
- 앉으라고.
499
00:36:05,219 --> 00:36:07,220
왜 시키지 않은 짓을 해.
이 서방.
500
00:36:08,138 --> 00:36:12,020
저 양반 돈 안 내놓는 거
물론 돈이 아깝기도 하지.
501
00:36:12,829 --> 00:36:17,264
그런데 단순히 돈 아깝다만이 아니라 거기에
민지 아버지 도로 둘러붙을까 봐
502
00:36:17,865 --> 00:36:20,550
돈 주면 그런 오해 할까 봐
더구나 딱 잡아떼는 거야.
503
00:36:21,409 --> 00:36:23,745
그런 걸 자네가 났어 언니가
전화 받게 만들었으니
504
00:36:23,781 --> 00:36:25,220
기가 막힐 일 아니야?
505
00:36:25,661 --> 00:36:27,440
언니가 걱정하는 대로 됐잖아.
506
00:36:27,746 --> 00:36:30,554
민지 아버지는 당연히 언니가
보낸 건 줄 알지 그럼.
507
00:36:32,552 --> 00:36:36,120
자네 죽었다.
쓸데없는 짓 했다고 가만 안 내버려둘 거야.
508
00:36:37,262 --> 00:36:40,040
민지 아버지 목소리도 듣기 싫어해.
509
00:36:40,918 --> 00:36:41,260
봐
510
00:36:41,540 --> 00:36:43,515
목소리 듣고 혈압 팍 올라가는 거
511
00:36:45,511 --> 00:36:50,820
그렇지 않아도 증권에 속끓여 불구라 푸르락 하는데 그
덤탱이까지 이 서방이 쓰게 생겼으면 어떡할 거야.
512
00:36:51,292 --> 00:36:54,019
- 이모 주사약 꺼내와요.
- 그 정도야?
513
00:36:56,237 --> 00:36:57,752
- 있어 들어오지 마.
514
00:37:10,872 --> 00:37:12,821
- 주제넘은 건방진 녀석
515
00:37:13,366 --> 00:37:16,602
지까짓게 뭔데 내 집 일에
대가리 디밀고 아는 척해.
516
00:37:16,795 --> 00:37:19,242
- 아이고 언니.
- 지가 무슨 재벌이야.
517
00:37:19,807 --> 00:37:21,868
겨우 전세 살이 하는 주제 아니야.
518
00:37:30,554 --> 00:37:33,547
- 언제부터 여기 있는 거야.
519
00:37:33,647 --> 00:37:35,605
- 형부 미안해요.
520
00:37:38,181 --> 00:37:39,817
- 괜찮아 들어와.
521
00:37:47,802 --> 00:37:50,120
나 차 마실 건데 희망자.
- 나도 줘.
522
00:37:53,156 --> 00:37:55,464
아버지한테 엄마가 주셨다고 했니?
523
00:37:55,564 --> 00:37:59,439
- 그럼 훔쳤다고 그래?
- 차라리 형부한테 얻었다 그러지.
524
00:38:00,708 --> 00:38:02,831
- 엄마가 보낸 줄 알고 좋아하시는데
525
00:38:03,520 --> 00:38:05,532
차마 아니라고 말 못하겠더라고.
526
00:38:07,483 --> 00:38:09,258
엄마 생각하고 상관없이
527
00:38:10,187 --> 00:38:11,529
우리 아버진 엄마
528
00:38:12,688 --> 00:38:13,881
나쁘게 생각 안 해.
529
00:38:15,144 --> 00:38:17,249
- 와 와 앉어.
530
00:38:21,523 --> 00:38:23,541
그럼 엄마한테 내가 줬다고 하던지
531
00:38:24,155 --> 00:38:25,480
형부 박살났잖아.
532
00:38:26,516 --> 00:38:29,437
- 언니가 준 거 아니잖아.
- 내가 갚았어.
533
00:38:30,031 --> 00:38:32,665
그러니까 내가 준 거야.
- 나는 몰랐잖아.
534
00:38:32,851 --> 00:38:33,361
또
535
00:38:34,090 --> 00:38:37,065
언니가 갚았어도 건 형부가 준
거지 언니가 준 거 아니야.
536
00:38:38,549 --> 00:38:41,738
- 참 희한한 계산법이다.
- 엄마는 어때.
537
00:38:42,440 --> 00:38:44,948
- 주사 놔드리고 왔어.
538
00:38:45,048 --> 00:38:48,420
걱정은 되니.
- 난 사람 아니야.
539
00:38:51,680 --> 00:38:55,087
형부 미안해요.
- 괜찮아 정말 괜찮습니까.
540
00:38:56,063 --> 00:38:58,360
처제한테 유감 없어.
차나 마셔.
541
00:38:58,990 --> 00:39:01,720
- 여기 있다가 전화해서
엄마 주무시고 들어가.
542
00:39:03,360 --> 00:39:06,260
- 참 아버진 주책 없이 전화는 왜 하시는 거야
543
00:39:06,360 --> 00:39:07,828
사람 취급도 못 받으면서.
544
00:39:10,767 --> 00:39:13,601
형부 우리 아버지 모르죠.
545
00:39:16,107 --> 00:39:20,045
우리 아버지는요 법 없어도 사실 분 이에요.
546
00:39:21,069 --> 00:39:22,407
엄마하곤 달라요.
547
00:39:25,048 --> 00:39:27,520
아버지 때문에 내 마음이 얼마나 아플지
548
00:39:28,460 --> 00:39:29,860
아무도 몰라.
549
00:39:32,220 --> 00:39:34,200
알아달라는 거 아니지만.
550
00:39:44,241 --> 00:39:45,017
- 안자?
551
00:39:47,083 --> 00:39:47,831
- 민경아
552
00:39:52,138 --> 00:39:53,180
잠깐 일어나 봐.
553
00:39:55,547 --> 00:39:57,716
- 왜?
554
00:39:57,816 --> 00:39:59,342
왜.
555
00:40:02,856 --> 00:40:04,237
- 어머니 닮지마.
556
00:40:06,024 --> 00:40:06,891
내가 한 짓이
557
00:40:07,740 --> 00:40:09,657
마음에 안 들고 싫어하실 수도 있어 그래도
558
00:40:11,260 --> 00:40:12,220
그렇게까지
559
00:40:12,850 --> 00:40:14,620
전세살이 시키는 주제에
560
00:40:15,958 --> 00:40:16,700
그런 말
561
00:40:18,100 --> 00:40:19,800
그렇게 막 하는 거 아니지 않아.
562
00:40:21,557 --> 00:40:22,560
- 미안해.
563
00:40:24,700 --> 00:40:27,325
- 나 집 살 수 있어.
564
00:40:28,156 --> 00:40:30,180
아버지한테 이 삼 년 빌렸다가 살려면 샀어.
565
00:40:30,300 --> 00:40:32,522
아버지 그러라고 그러신 건 내가 안 한 거야.
566
00:40:32,615 --> 00:40:33,310
- 이 선생.
567
00:40:33,388 --> 00:40:34,300
- 형 하는 일도 잘 안 풀려
568
00:40:34,400 --> 00:40:36,700
아버지한테 폐 끼치고 있는데
나까지 그러는 거
569
00:40:38,480 --> 00:40:40,360
노인 양반 가여워서 하는 거야.
570
00:40:41,440 --> 00:40:42,870
- 미안하다고 했잖아.
571
00:40:43,049 --> 00:40:44,207
- 있지 허 선생
572
00:40:45,601 --> 00:40:46,560
부탁인데
573
00:40:48,285 --> 00:40:49,646
제발 닮지 말아줘.
574
00:40:51,856 --> 00:40:55,680
안해야 하는 말은 어떤 경우에도
하면 안 되는 거야.
575
00:40:57,779 --> 00:41:00,560
- 미안해.
미안해.
576
00:41:03,345 --> 00:41:05,620
지금쯤 엄마도 후회하고 있을거야.
577
00:41:06,585 --> 00:41:10,500
평생 자기 마음대로 자기 위해
사람 없게 살아서 그래
578
00:41:11,973 --> 00:41:13,514
나도 엄마 싫을 때 많어
579
00:41:13,900 --> 00:41:17,435
그렇지만 엄마인데 어떻게 나까지
엄마 들이받을 수는 없어.
580
00:41:18,728 --> 00:41:19,588
이해해주라.
581
00:41:22,949 --> 00:41:25,713
- 그래 자자.
누워.
582
00:41:31,649 --> 00:41:32,390
불 꺼.
583
00:41:58,671 --> 00:42:01,642
- 네.
- 미안해 나 지금 들어가 다왔어.
584
00:42:03,141 --> 00:42:04,059
- 알았어요.
585
00:42:49,097 --> 00:42:52,186
- 아니 왜 이렇게 어두워 어.
- 어 스위치 어딨는지 미처.
586
00:42:52,473 --> 00:42:55,754
- 에이 그런 건 낮에 체크해놨어야지.
587
00:42:55,854 --> 00:42:58,747
- 몇 시예요.
- 3시.
588
00:42:58,847 --> 00:43:01,628
왜 그래.
- 어 아니에요.
589
00:43:01,728 --> 00:43:06,025
- 왜 그러냐고.
- 어두워서 잠깐 넘어졌어요.
590
00:43:06,125 --> 00:43:08,082
- 어디서.
- 계단.
591
00:43:08,182 --> 00:43:10,460
- 사람 조심해야지.
592
00:43:11,031 --> 00:43:11,720
봐봐
593
00:43:12,367 --> 00:43:13,569
이게 거실 전체 등이고
594
00:43:13,748 --> 00:43:15,594
이게 현관 밖 등이고 이게 정원 등이야.
595
00:43:15,873 --> 00:43:18,590
왼쪽에서부터 오른쪽으로 들어가면서
거실 현관 정원
596
00:43:18,790 --> 00:43:19,564
기억해둬.
597
00:43:22,168 --> 00:43:24,274
애들도 아니고 많이 아파 다친거 아니야?
598
00:43:24,391 --> 00:43:25,286
- 괜찮아요.
599
00:43:27,453 --> 00:43:28,939
- 여기도 왼쪽으로 가면서
600
00:43:29,039 --> 00:43:30,446
거실 현관 정원이야
601
00:43:30,546 --> 00:43:31,050
알았어?
602
00:43:31,856 --> 00:43:34,237
꺼져 있으면 여기서 키우면 되고
켜져 있으면서 여기서 끄면 되고
603
00:43:34,258 --> 00:43:35,793
아래층하고 반대야 알았지?
604
00:43:36,008 --> 00:43:37,637
- 알았어요 됐어요.
605
00:43:40,209 --> 00:43:42,265
- 순하게 대답해주니까 이쁘다.
606
00:43:43,088 --> 00:43:44,071
가만있어.
607
00:43:53,730 --> 00:43:57,062
음 놔둬.
놔두고 이리 와.
608
00:43:58,175 --> 00:44:01,278
어디 우리 마누라 어디 깨진
데 없나 검사 받아야겠다.
609
00:44:01,442 --> 00:44:05,140
- 아이 깨진 데 없어요.
그냥 좀 지친 거 상관없어요.
610
00:44:09,889 --> 00:44:12,025
씻어요.
안 씻어요?
611
00:44:12,590 --> 00:44:14,774
옷 벗고 씻어요.
612
00:44:14,874 --> 00:44:17,928
종혁 씨 아 종혁 씨.
613
00:45:38,408 --> 00:45:40,531
- 자 갖다 드려.
- 네.
614
00:45:43,118 --> 00:45:44,611
- 우리 회장님 좋으시겠네.
615
00:45:44,655 --> 00:45:49,700
쭈글쭈글한 마누라 서비스 받다가 구슬
같이 이쁜 며느리 시중 받으시니.
616
00:45:52,811 --> 00:45:54,979
- 아버님.
- 응.
617
00:45:59,054 --> 00:45:59,964
거기 있거라.
618
00:46:08,051 --> 00:46:10,608
몇 시에 들어왔더니?
619
00:46:10,708 --> 00:46:13,433
- 예.
3시쯤.
620
00:46:16,235 --> 00:46:18,728
- 말을 하다마는 버릇 좋지 않아
621
00:46:19,136 --> 00:46:20,348
왜 하다 말어.
622
00:46:20,677 --> 00:46:22,827
- 3시쯤 들어왔습니다.
623
00:46:22,927 --> 00:46:23,820
- 옳지.
624
00:46:51,144 --> 00:46:53,468
- 차 준비 다 됐어요?
- 네 다 됐어요.
625
00:46:53,854 --> 00:46:54,802
- 얼른 들고 나가세요
626
00:46:54,808 --> 00:46:55,930
왜 새댁이 안 나오냐고
627
00:46:56,231 --> 00:46:57,328
나는 인기 없네요.
628
00:46:59,517 --> 00:47:02,456
아이고 저런 코피 나요.
미스 자 솜 찾아 솜.
629
00:47:04,046 --> 00:47:04,731
아이고
630
00:47:05,140 --> 00:47:08,030
코피 나기도 남지 나기도
남어 벌써 며칠째야 이게
631
00:47:08,839 --> 00:47:09,297
- 여기요.
632
00:47:09,775 --> 00:47:12,180
- 어 얼음 좀 꺼내서 찬 수건 준비해 어서
633
00:47:12,260 --> 00:47:13,250
- 아니요 됐어요.
634
00:47:13,350 --> 00:47:15,352
금방 멎어요 그럴것까지 없어요.
635
00:47:15,724 --> 00:47:17,972
- 저 잔 미스 장이 갖고 나가라.
- 예.
636
00:47:18,241 --> 00:47:20,300
- 아니요 내가 할게요 내가 할게요.
637
00:47:20,811 --> 00:47:22,926
어 저 잠깐만 딸기부터 내다 드려.
638
00:47:26,453 --> 00:47:31,080
- 이게 토종 더덕이야.
토종은 이렇게 날씬하게 가늘고 길어.
639
00:47:31,180 --> 00:47:37,681
중국에서 들여온 건 이것보다 보기는 더 훨씬 통통하고
보기는 더 나은데 맛과 향은 어림없다.
640
00:47:38,232 --> 00:47:41,448
회장님 더덕을 좋아하셔서 우리가
더덕을 많이 먹지.
641
00:47:42,092 --> 00:47:42,980
잘 봐둬
642
00:47:43,014 --> 00:47:45,350
나중에 중국산 사들고 들어오지 말고
643
00:47:46,540 --> 00:47:51,719
배추는 이렇게 푸른 잎이 싱싱하면서
채가 작다만 해야지 긴 건 못 써.
644
00:47:53,027 --> 00:47:56,500
이렇게 생겼으면서 이파리가 얇포롬
해야지 두꺼우면 못쓴다.
645
00:47:56,838 --> 00:48:00,327
모두들 크고 실한 게 좋은 건
줄 아는데 그건 아니야.
646
00:48:00,914 --> 00:48:04,192
너 배추 골라본 적 있니?
- 아니요 없어요.
647
00:48:13,194 --> 00:48:15,512
- 네.
- 나야 손님들 아직인가?
648
00:48:16,797 --> 00:48:19,029
- 아직.
- 당신 죽어나가는군.
649
00:48:19,609 --> 00:48:20,670
어머니 어디 계셔?
650
00:48:21,840 --> 00:48:24,055
그래 그럼 이 전화기 좀 마당으로
651
00:48:24,055 --> 00:48:24,761
갖고 나갈래?
652
00:48:25,588 --> 00:48:30,649
아 그래 기다릴게.
- 아니 뭘 이렇게 꾸물거려.
653
00:48:30,821 --> 00:48:32,829
어 나오는구나.
어여 갖고 나가라.
654
00:48:32,879 --> 00:48:36,057
나도 화장실 볼 일 좀.
- 어머님 여기 전화 받으세요.
655
00:48:36,157 --> 00:48:38,200
그이에요.
- 그래?
656
00:48:38,819 --> 00:48:40,899
- 여보세요.
657
00:48:40,999 --> 00:48:42,088
그래.
658
00:48:42,501 --> 00:48:46,134
- 손님들 가시면요 어머니 집사람
좀 내보내주셔야겠는데요.
659
00:48:47,450 --> 00:48:50,965
저녁때 대학 친구들 부부동반 모임이
있어서 동행해야 돼요.
660
00:48:51,065 --> 00:48:52,568
네 갑자기 그렇게 됐어요.
661
00:48:53,370 --> 00:48:55,452
아 그리고 제가 급히 필요한
서류가 있거든요.
662
00:48:55,869 --> 00:48:57,879
우선 급한 서류부터 좀
들고 나오라 그러고요.
663
00:49:00,049 --> 00:49:02,249
아 저녁 시간까지 어디 가서
좀 기다리라고 하죠 뭐.
664
00:49:03,119 --> 00:49:06,029
집에 또 들어갔다 나오게 하는
것보다 그러는 게 낫겠어요.
665
00:49:06,776 --> 00:49:09,776
네.
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어요 어머니.
666
00:49:10,340 --> 00:49:11,848
아니에요.
바꾸실 거 없어요.
667
00:49:12,249 --> 00:49:15,331
제가 이 층으로 전화할 테니까 올라가서
옷 갈아입고 있으라 그러세요.
668
00:49:15,360 --> 00:49:17,572
- 어 그래 알았다.
금방 내보내마 응.
669
00:49:18,320 --> 00:49:19,280
아이구 얘 얘
670
00:49:19,380 --> 00:49:21,239
너 앞치마 벗어놓고 얼른 올라가
671
00:49:21,290 --> 00:49:22,270
옷 갈아입어 응.
672
00:49:22,620 --> 00:49:24,974
종혁이가 빠뜨리고 나간
소리가 급히 필요하댄다
673
00:49:25,010 --> 00:49:25,870
얼른 얼른 응.
674
00:49:26,979 --> 00:49:29,918
아이구 얘 그리고 너 입이
그렇게 돼서 어떡하니.
675
00:49:30,433 --> 00:49:32,202
무슨 입이 그렇게 약해 그래
676
00:49:32,302 --> 00:49:35,654
그 며칠 바빴다고 그렇게 입이
푹 불어나서 그게 뭐야.
677
00:49:36,006 --> 00:49:40,432
오늘 저녁에 대학 동창들 모인다는데 우리 집
된 시집살이 시킨다는 소문나게 생겼다.
678
00:49:41,097 --> 00:49:42,494
- 저녁 모임 있데요 어머니?
679
00:49:42,560 --> 00:49:43,319
- 아이고 그래
680
00:49:43,340 --> 00:49:44,596
얼른 얼른 올라가 받어
681
00:49:44,625 --> 00:49:45,772
이층으로 건다고 했어.
682
00:49:45,850 --> 00:49:46,703
빨리 빨리.
683
00:50:10,512 --> 00:50:12,307
- 네.
- 어 나야 여보.
684
00:50:13,895 --> 00:50:16,214
- 나를 아주 쓰러뜨려서
입원시키고 싶어요?
685
00:50:17,442 --> 00:50:19,441
이 지경에 모임은 무슨 모임이에요.
686
00:50:19,813 --> 00:50:22,008
가만 내버려둬도 기절할 지경인데
687
00:50:24,540 --> 00:50:26,835
내가 무슨 철인인지 아나 봐요.
688
00:50:27,650 --> 00:50:29,909
나 체력 그렇게 안 좋다 그랬잖아요.
689
00:50:30,167 --> 00:50:32,505
지금부터 화장하고 옷 갈아입고 아
690
00:50:32,605 --> 00:50:33,660
돌겠어 진짜.
691
00:50:39,029 --> 00:50:39,545
여보세요.
692
00:50:39,645 --> 00:50:42,231
- 화장하지마 옷도 그냥
수수하게 입고 나와.
693
00:50:43,001 --> 00:50:45,602
- 화장을 어떻게 안 해요.
엉망인데.
694
00:50:45,798 --> 00:50:49,517
- 화장 안 한 게 더 예뻐.
- 농담하지 말아요 농담 할 기분 아니야.
695
00:50:49,559 --> 00:50:51,751
- 책상 오른쪽 맨 아래
서랍에 대봉투 들어있어.
696
00:50:51,808 --> 00:50:52,960
그 중에 한 장 들고 나와
697
00:50:53,295 --> 00:50:55,492
빈 봉투니까 그런 줄 알고 그냥 들고 나면 돼
698
00:50:55,592 --> 00:50:57,440
왜 빈 봉투냐고 또 따질까 봐 그래.
699
00:50:58,112 --> 00:51:00,179
- 나한테 빈 봉투 갖고 나오라는 거예요.
700
00:51:00,515 --> 00:51:02,031
거기에 문방구 없어요?
701
00:51:02,081 --> 00:51:06,039
-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아무튼
집 나서면서 전화해 알았어?
702
00:51:06,563 --> 00:51:07,843
전화할 때 있어 끊어.
703
00:51:39,220 --> 00:51:43,248
- 네.
- 나에요 바빠요?
704
00:51:43,748 --> 00:51:46,854
왜 전화 금방 안 받아요.
- 화장실 갔었어.
705
00:51:47,594 --> 00:51:48,763
내 얘기 잘 들어
706
00:51:48,863 --> 00:51:51,356
당신 회사로 나올 거 없어
707
00:51:51,448 --> 00:51:52,617
저녁 모임은 없어
708
00:51:52,846 --> 00:51:55,835
그러니까 지금부터 저녁 한
11 시쯤까지 9 시간
709
00:51:56,488 --> 00:51:57,900
당신 쓰고 싶은 대로 써.
710
00:51:58,461 --> 00:51:59,486
뭐 하고 싶어?
711
00:52:00,528 --> 00:52:04,456
친정 가고 싶으면 가고 작업실가 놀고
싶으면 그렇게 하고 마음대로 해.
712
00:52:05,971 --> 00:52:10,619
뭐해 듣고 있는 거야?
- 그리고요, 11시까지 놀고요.
713
00:52:10,877 --> 00:52:13,040
- 30분 전에 어디 있다고만
알려주면 데려갈게.
714
00:52:13,140 --> 00:52:15,518
같이 들어가면 돼 알았지?
715
00:52:15,618 --> 00:52:16,707
왜 조용해.
716
00:52:17,051 --> 00:52:19,721
- 갑자기 그러니까 뭘 해야
할지 생각이 안 나서요.
717
00:52:20,387 --> 00:52:23,877
- 알았어요 금방 가요.
그 생각은 당신 혼자 해야겠어.
718
00:52:23,906 --> 00:52:26,001
나 회의 들어가 됐지 끊는다.
719
00:52:26,101 --> 00:52:27,868
- 저기요.
- 어 뭐.
720
00:52:27,968 --> 00:52:30,458
- 고마워요.
- 천만에 끊어.
721
00:52:47,978 --> 00:52:50,510
- 네.
- 어 현경아 난데.
722
00:52:50,882 --> 00:52:52,875
- 야 너 어떻게 된 거야.
723
00:52:52,953 --> 00:52:56,226
열흘 동안 어떻게 전화 한 통도 안
하고 야 궁금해 죽는 줄 알았어.
724
00:52:56,268 --> 00:52:57,013
- 미안해.
725
00:52:57,868 --> 00:53:00,849
근데 나 지금 거기 가면 니들
일하는데 지장 있어?
726
00:53:00,963 --> 00:53:02,967
- 야 이 배신자 너 너무 했어 야.
727
00:53:03,604 --> 00:53:05,365
- 어서 와 반갑다.
- 어.
728
00:53:05,500 --> 00:53:06,923
쟤 무지 바쁜가 보다.
729
00:53:06,994 --> 00:53:09,394
- 아니야 한 쪽만 쓰면
끝이야 끝내버리려고.
730
00:53:09,519 --> 00:53:13,774
- 어 그래 끝내.
나도 있잖아 일단 자고 싶거든.
731
00:53:15,140 --> 00:53:18,901
성북동 들어가서 오늘까지 하루 평균
다섯 시간 이상 자본적이 없어.
732
00:53:19,266 --> 00:53:21,709
잠 모자라 죽을 지경이야.
나 자러 온 거야.
733
00:53:21,809 --> 00:53:23,829
니들은 일하고 나는 좀 자고 그러자.
734
00:53:23,929 --> 00:53:26,967
나 자도 되지?
- 그 조직 만만치 않구나.
735
00:53:27,518 --> 00:53:29,222
- 어떻게 알았어 만만치 않어.
736
00:53:29,762 --> 00:53:34,040
- 누가 그러더라 그런 집안 며느리로 들어가는
거 조직에 들어가는 거랑 똑같다고
737
00:53:34,120 --> 00:53:37,550
조직 스케줄에 맞춰 딱딱딱딱
로봇처럼 움직여야 한다더라.
738
00:53:37,850 --> 00:53:41,186
- 비슷해 그 사람 누군지
좀 만났으면 좋겠다.
739
00:53:41,465 --> 00:53:44,268
- 야 침대 가서 자.
- 아니야 여기가 더 편해.
740
00:53:49,309 --> 00:53:51,538
- 자.
- 고마워.
741
00:53:55,267 --> 00:53:57,718
- 쟤 입 터졌다.
742
00:53:57,818 --> 00:54:02,663
부르텄다고.
- 코피도 터졌어.
743
00:54:09,562 --> 00:54:12,500
- 이 선생.
- 어 왜.
744
00:54:15,774 --> 00:54:18,937
- 잠깐 와 봐.
내 컴퓨터 부팅이 안 돼.
745
00:54:19,283 --> 00:54:22,658
- 뭐라고?
- 내거 부팅 안 된다고 연결 제대로 한 거야?
746
00:54:23,105 --> 00:54:25,024
- 나 연결도 제대로 못 할 거 같애?
747
00:54:28,995 --> 00:54:30,300
이게 왜 이러지?
748
00:54:37,328 --> 00:54:40,756
연결은 제대로 됐는데 허 선생님이
이사와 처음 부팅 한거야?
749
00:54:40,775 --> 00:54:41,161
- 응.
750
00:54:45,578 --> 00:54:49,341
뭐야 왜 그러는 거야.
- 글쎄 운반 중에 충격이 있었나.
751
00:54:49,606 --> 00:54:51,455
- 이 선생 건?
- 내 건 멀쩡해.
752
00:54:52,007 --> 00:54:54,897
- 못 고쳐?
- 나 그거까지는 도전 못 해.
753
00:54:55,742 --> 00:54:57,860
자료들 때문에 포맷을 할 수도 없고 말이야.
754
00:54:58,501 --> 00:55:02,576
AS 부르는 수밖에 없겠다.
- 아 신경질 나 AS 좀 불러줘.
755
00:55:02,676 --> 00:55:03,992
- 그래 그렇게 쥬스 마셔.
756
00:55:45,480 --> 00:55:46,176
- 한기자
757
00:55:46,276 --> 00:55:47,219
나 허민경
758
00:55:47,319 --> 00:55:49,057
내 컴퓨터가 고장나서.
759
00:56:29,706 --> 00:56:32,600
- 결혼한다는 신문기사 보았습니다.
760
00:56:33,391 --> 00:56:36,260
말로 듣는 것과 기사로 난 것을 보는 것과는
761
00:56:36,720 --> 00:56:38,400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762
00:56:39,740 --> 00:56:43,196
축하한다는 거짓 인사는 하지 않겠습니다.
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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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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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따로 있지만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 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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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삼을 일이 없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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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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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과 올리기 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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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건강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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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 씨에 대한 모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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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깊은 곳에 간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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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일은 잘 되고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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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화사한 길을 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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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비겁함을 탄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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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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