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08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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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23,060 --> 00:00:25,466
- 네 선생님.
3분만 있다 나오세요.
2
00:00:25,781 --> 00:00:26,607
- 알았어요.
3
00:00:47,620 --> 00:00:49,934
- 네 성형외과 입니다.
4
00:00:50,034 --> 00:00:54,119
- 저.
선생님하고 통화하고 싶은데요.
5
00:00:54,219 --> 00:00:57,840
박지현이라고 합니다.
- 선생님 지금 수술 중이세요.
6
00:00:58,900 --> 00:01:01,882
- 그럼 언제쯤 통화가 가능할까요?
7
00:01:02,140 --> 00:01:04,090
- 그건 뭐라고 말씀드릴 수가 없어요.
8
00:01:04,763 --> 00:01:08,387
두 시간쯤이면 나오실 수 있는데
좀 더 걸릴 수도 있거든요.
9
00:01:08,652 --> 00:01:10,492
- 그럼 그럼.
그럼요.
10
00:01:11,560 --> 00:01:13,813
미안하지만 메모 좀 해주시겠어요?
11
00:01:14,328 --> 00:01:17,219
- 말씀하세요.
- 011.
12
00:01:51,370 --> 00:01:55,118
- 네 월간 여성입니다.
- 아 나 허민경인데요.
13
00:01:55,529 --> 00:01:58,175
-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지 기자예요.
14
00:01:58,970 --> 00:02:03,660
원고 아침에 받은 거 같은데요.
- 어 그런데 한 기자 지금 자리에 없어요?
15
00:02:10,946 --> 00:02:13,360
- 네.
한 선배?
16
00:02:14,865 --> 00:02:16,544
웬일이에요.
전화를 다 하고.
17
00:02:17,540 --> 00:02:20,409
빛 못 보는 방송작가.
뭐 그날이 그날이죠.
18
00:02:22,728 --> 00:02:26,486
네?
방송 작가 중에 제일 이쁜애요?
19
00:02:26,966 --> 00:02:29,972
어 그건 나 아닌가?
왜 그래요.
20
00:02:31,663 --> 00:02:34,505
아마 나랑 같이 작업실 쓰는 박지현일걸요?
21
00:02:34,899 --> 00:02:39,380
그런데 왜요?
방송 작가랑 인물이랑 무슨 상관이에요?
22
00:02:40,800 --> 00:02:42,599
맞아요.
태국 갔다 왔어요.
23
00:02:43,377 --> 00:02:45,627
아니 지금 나가고 없어요.
24
00:02:45,727 --> 00:02:48,360
그런데 도대체 뭐예요 한선배.
25
00:02:50,149 --> 00:02:52,910
누가요?
- 김진수 씨 왜요?
26
00:02:53,211 --> 00:02:56,331
- 저기 액취증 때문에 왔는데요.
27
00:02:57,921 --> 00:03:00,335
저기 수술을 했는데.
- 수술한데 좀 봐요.
28
00:03:00,720 --> 00:03:04,817
- 예.
- 수술 언제 했어요?
29
00:03:05,046 --> 00:03:07,184
- 1월에.
- 레이저는요.
30
00:03:07,442 --> 00:03:08,208
- 11월에요.
31
00:03:14,062 --> 00:03:15,514
- 됐어요.
옷 입으세요.
32
00:03:16,819 --> 00:03:20,698
레이저를 다시 할 수 있는데 지금은
아직 조직이 덜 아물어서 안 돼요.
33
00:03:21,418 --> 00:03:24,000
2 3개월 뒤 조직 다 아문
다음에 할 수 있어요.
34
00:03:25,048 --> 00:03:26,816
- 지금 안 되나요?
시간이 없는데.
35
00:03:26,844 --> 00:03:30,341
- 시간 없어도 상처 다 낫지도 않았는데
거기다 또 레이저 못해요.
36
00:03:32,188 --> 00:03:36,246
액체증이라는 건 겨드랑이 털구멍 옆에
아포크린한선이라는 게 있는데.
37
00:03:37,602 --> 00:03:39,826
잠깐요.
네에.
38
00:03:41,720 --> 00:03:43,025
어.
한 기자.
39
00:03:45,176 --> 00:03:45,782
그래?
40
00:03:51,366 --> 00:03:52,142
있었어?
41
00:03:57,069 --> 00:03:59,556
어 틀림없는 거지?
42
00:03:59,656 --> 00:04:02,871
알았어.
틀림이 있는지 없는지는 내가 확인할게.
43
00:04:03,479 --> 00:04:04,851
말해 이름이 뭐야?
44
00:04:11,560 --> 00:04:12,360
연락처,
45
00:04:21,225 --> 00:04:22,326
작업실이 어디야?
46
00:04:25,029 --> 00:04:27,578
어.
어 어.
47
00:04:30,485 --> 00:04:32,971
응 알아 약혼했다더라.
48
00:04:33,071 --> 00:04:35,665
아니 그것까지는 몰라.
49
00:04:39,295 --> 00:04:43,485
그래?
굉장한 집안이냐?
50
00:04:48,920 --> 00:04:50,759
어 그래.
한기자 고마워.
51
00:04:51,389 --> 00:04:53,643
내가 맛있는 밥 사줄게.
52
00:04:53,743 --> 00:04:55,205
어 그래 땡큐.
53
00:05:02,301 --> 00:05:05,577
- 저기 선생님.
- 어 미안해요.
54
00:05:06,880 --> 00:05:08,700
아포크린한선 이라는 게 있는데.
55
00:05:41,662 --> 00:05:43,800
- 언제 왔어?
- 조금 전에.
56
00:05:44,500 --> 00:05:47,159
책방 갔었니?
- 유자가 말 안 해?
57
00:05:47,259 --> 00:05:51,423
- 못 봤어 없더라.
진짜 겨울 없는 나라로 이민을 가든지.
58
00:05:51,523 --> 00:05:53,606
- 식초 목욕 해보려니까 왜 말을 안 들어.
59
00:05:53,914 --> 00:05:55,010
- 식초 냄새 싫단 말이야.
60
00:05:55,626 --> 00:05:58,380
- 효자 손으로 긁어내 비듬
떨고 있는 것보다 낫겠네.
61
00:05:59,322 --> 00:06:01,485
- 무슨 책 샀니?
- 닥치는 대로.
62
00:06:02,240 --> 00:06:04,960
- 정감독 뭐라 안 그래?
몰라 조용하다.
63
00:06:04,974 --> 00:06:07,836
알아서 하라는 건지 뭔지.
- 잘도 알아서 하라 그러겠다.
64
00:06:08,506 --> 00:06:10,561
자기 혼자 죽어라 짱구 돌리고 있을걸?
65
00:06:10,833 --> 00:06:13,213
시청률이 이러면 오르까 저러면 올라줄까.
66
00:06:13,585 --> 00:06:16,604
- 으휴 그 놈의 시청률.
사과 하나 깎자.
67
00:06:16,704 --> 00:06:18,468
- 어 그래.
- 어 유자.
68
00:06:18,612 --> 00:06:20,871
오늘부터 일일 쓴다더라.
- 하게 됐대?
69
00:06:21,651 --> 00:06:23,616
- 아니야 그냥 무턱대고 쓰겠대.
70
00:06:24,040 --> 00:06:27,312
무턱대고 몇십 회 써서 다른 방송국에
들고가 하자 그런데.
71
00:06:27,949 --> 00:06:28,948
- 자신 있다 그거지.
72
00:06:29,356 --> 00:06:32,127
- 나도 걔처럼 자신 있으면
얼마 좋을까 부럽더라.
73
00:06:32,300 --> 00:06:34,656
- 작정하면 하고도 남을걸?
- 하고도 남지.
74
00:06:35,635 --> 00:06:37,104
- 생각해봤는데 있잖니.
75
00:06:37,204 --> 00:06:40,158
우리 아무래도 초고는 니가
써야 할 것 같더라?
76
00:06:40,973 --> 00:06:43,071
왜냐하면 우선 얘기가 네 얘기잖아.
77
00:06:43,171 --> 00:06:47,074
- 그럼 너는 뭐 할 건데?
내가 쓴 원고 심사하는 심사위원?
78
00:06:47,174 --> 00:06:49,547
- 공동 작업이라는 게 가능은 한 거니?
79
00:06:51,488 --> 00:06:55,118
- 글쎄.
- 나는 그저 협력자나 하는 게 옳지 싶다.
80
00:06:55,805 --> 00:07:00,980
니가 쓴 원고 보고 느낌 얘기하고 의견 내놓고
풀로 짰는데 아는 척이나 하고 말이야.
81
00:07:01,080 --> 00:07:04,614
- 왜 꽁무니 빼는 거야?
- 너랑 나랑 칼라가 너무 다르잖아.
82
00:07:06,238 --> 00:07:08,572
아니야?
- 미리부터 그럴 거 없어.
83
00:07:08,594 --> 00:07:09,833
일단 시작해 보자고.
84
00:07:10,363 --> 00:07:13,802
너 웃기게 재밌는 데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니가 써놓고 그러면 돼.
85
00:07:14,340 --> 00:07:18,657
7년에 세 마디 밖에 안 하는 큰 아들.
나 못써 얘 재수생 아이도 난 못 쓰고.
86
00:07:18,996 --> 00:07:20,403
- 재수생이야.
내가 전문이지.
87
00:07:20,603 --> 00:07:22,773
우리 집에 재수가 합의 셋이잖니.
88
00:07:22,873 --> 00:07:24,100
- 왜 괜히 튕겨.
89
00:07:24,837 --> 00:07:29,037
-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가 숟가락 만
들고 덤비는 꼴 같아서 미안하잖아.
90
00:07:35,040 --> 00:07:39,560
- 네.
- 여기 병원이요.
91
00:07:41,428 --> 00:07:44,498
전화했다 그래서.
- 그랬어요.
92
00:07:46,034 --> 00:07:48,722
저기.
잠깐요.
93
00:07:49,080 --> 00:07:51,257
잠깐만 끊지 마세요.
94
00:07:51,357 --> 00:07:53,039
현경아 미안해.
95
00:07:59,454 --> 00:08:02,768
친구가 있어서요.
복도로 나왔어요.
96
00:08:05,780 --> 00:08:07,906
전화할 필요 없는 줄 알면서도.
97
00:08:09,463 --> 00:08:14,300
신경이 쓰여서.
어제 내가 잘못한 거 아닌가.
98
00:08:15,422 --> 00:08:19,380
그냥 그렇게 들어가버리지 말고 어떻게든
수습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99
00:08:20,100 --> 00:08:22,474
해서요.
- 잘못 없어요.
100
00:08:23,257 --> 00:08:25,180
수습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잖아요.
101
00:08:27,340 --> 00:08:29,780
나도 마음이 쓰였어요.
102
00:08:29,880 --> 00:08:32,220
당황하게 만들어줘서.
103
00:08:33,500 --> 00:08:36,158
미안해요.
- 나는요.
104
00:08:39,320 --> 00:08:42,361
나는요.
나 때문에 곤욕 치르는 거.
105
00:08:43,804 --> 00:08:44,655
원치 않아요.
106
00:08:48,761 --> 00:08:50,231
우리 같이 저지른 일은.
107
00:08:52,051 --> 00:08:55,204
그저 한순간에 교통사고처럼
생각하고 그만둔다 그래도.
108
00:08:55,297 --> 00:08:57,298
- 한순간에 교통사고로 생각할 수 있소.
109
00:08:59,360 --> 00:09:01,680
아무 대책이 없다고.
우리 만남을 그런 식으로.
110
00:09:02,080 --> 00:09:04,706
쓰레기통에 처박진 맙시다.
111
00:09:04,806 --> 00:09:06,582
한순간 눈 맞춤.
112
00:09:09,240 --> 00:09:11,198
평생 못 잊고 살 수도 있어요.
113
00:09:14,004 --> 00:09:16,621
난 그럴 거예요.
- 어떻게 했어요?
114
00:09:17,736 --> 00:09:19,859
곤욕 치렀죠?
- 괜찮아요.
115
00:09:21,563 --> 00:09:24,330
그 사람이 치른 고통에 비하면.
116
00:09:24,430 --> 00:09:27,600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117
00:09:27,700 --> 00:09:29,866
걱정 안 해도 돼요.
118
00:09:29,992 --> 00:09:32,881
- 알았어요.
그럼 됐어요.
119
00:09:33,282 --> 00:09:34,445
안녕히 계세요.
120
00:09:37,020 --> 00:09:39,394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자라 그러세요.
121
00:09:39,988 --> 00:09:42,160
사실이 그러니까 별거 아니라고.
122
00:09:42,260 --> 00:09:44,625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 지현 씨.
123
00:10:14,580 --> 00:10:17,510
나한테 말 걸지 마.
나 미친 애야.
124
00:10:18,080 --> 00:10:19,400
나 미쳤나 봐.
125
00:10:29,700 --> 00:10:31,948
내가 지금 뭐 하는 건지 모르겠어.
126
00:10:33,000 --> 00:10:36,420
- 끝난 거 아니니?
- 마음이 끝내지지가 않아.
127
00:10:40,071 --> 00:10:42,805
어제 레스토랑에서 우리.
128
00:10:42,905 --> 00:10:45,540
그 여자한테 들켰었어.
129
00:10:47,700 --> 00:10:50,494
뭐라고 변명할 수도 없이
그렇게 돼버렸는데.
130
00:10:52,986 --> 00:10:53,764
하루 온종일.
131
00:10:53,814 --> 00:10:56,889
그쪽 일이 궁금해서 전화하고
싶어 미치겠는 거 있지.
132
00:10:59,040 --> 00:11:01,894
결국 메시지 남겨서 지금 전화 온 건데.
133
00:11:04,407 --> 00:11:05,220
말로는.
134
00:11:05,760 --> 00:11:10,626
그 사람 곤욕 치를 때 신경 쓰여 살아가면서
내 속마음이 기대한 건 결국.
135
00:11:12,005 --> 00:11:14,034
그쪽 다 꾀빵 났다는 소식이었나 봐.
136
00:11:17,360 --> 00:11:19,704
그 여자가 치르는 고통에 비하면.
137
00:11:19,804 --> 00:11:22,309
내 곤욕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이.
138
00:11:22,860 --> 00:11:25,287
왜 그렇게 실망스럽겠니?
139
00:11:25,387 --> 00:11:29,045
- 어제 누구?
전혀 눈치 못 챘었는데.
140
00:11:29,145 --> 00:11:30,987
그 사람들도 밥 먹으러 와 있었니?
141
00:11:33,000 --> 00:11:35,251
- 니가 잘나간다고 했던 그 피부과 의사.
142
00:11:38,078 --> 00:11:43,152
- 뭐?
- 실망했어?
143
00:11:46,217 --> 00:11:50,698
생각나?
- 너 어떻게 하려고 이래?
144
00:11:51,637 --> 00:11:53,960
- 몰라.
모르겠어.
145
00:11:55,274 --> 00:11:56,852
- 종혁 씨 너무 안됐다.
146
00:12:21,219 --> 00:12:23,279
- 그 아이는 요즘 뭐하고 지내?
147
00:12:23,379 --> 00:12:27,601
언제 방송한다는 소리가 없어?
뭐 쓰기는 쓰는 아이야?
148
00:12:27,701 --> 00:12:30,123
- 네 지금은 준비 중인 모양입니다.
149
00:12:30,595 --> 00:12:34,030
- 쓸 줄은 아는 애냐?
- 쓸 줄 아는 모양입니다.
150
00:12:34,664 --> 00:12:41,390
- 지난번 이 회장 생일파티에서 그 아이가 나온 학교
총장을 만났는데 자기네 제자라고 아는 척 하더라.
151
00:12:41,532 --> 00:12:41,876
- 예.
152
00:12:42,952 --> 00:12:48,529
- 재원을 며느리로 맞는 소감이 어떠냐고 싱거운 소리를
해서 우리 집안에 재원은 그다지 필요 없고.
153
00:12:49,180 --> 00:12:53,746
그저 표 안나게 자식 잘 키우고 내조
잘하는 며느리는 족하다 그랬더니.
154
00:12:54,483 --> 00:12:58,388
아 그것도 몰라서 그렇지 재원이 더
잘하는 법이라고 해서 웃고 말았지.
155
00:13:01,418 --> 00:13:03,448
피곤하게 굴지 못하게 해.
156
00:13:03,548 --> 00:13:06,060
여자 피곤하면 되는 일이 없어.
157
00:13:06,760 --> 00:13:09,590
이 나이에 들어서 네 엄마한테
고맙게 생각하는 거.
158
00:13:10,481 --> 00:13:15,063
평생 잔소리라는 걸 모르고 평생 찌푸린
얼굴 안 보여줬던 점이야.
159
00:13:15,871 --> 00:13:19,153
- 그 사람도 안 그럽니다.
- 안 그렇긴 뭐가 안그래?
160
00:13:19,253 --> 00:13:22,680
웃는 얼굴 보기 힘들던데.
- 아니에요 정말 안 웃습니다.
161
00:13:23,438 --> 00:13:26,615
- 나는 명랑한 사람이 좋더라.
162
00:13:33,680 --> 00:13:36,491
- 먼저 말씀드린 전환사채권
검토해 보셨나 해서요.
163
00:13:38,131 --> 00:13:44,060
아 그러니까 해외 전환 사채는 프라이싱하고 앞으로
결정돼야 될 건 발행사 선정하고 환율인데요.
164
00:13:45,202 --> 00:13:46,640
그렇죠.
나머지는 다 결정된 거죠.
165
00:13:47,034 --> 00:13:52,565
예 해외 전환사채 발행 과정이 먼저 의사결정을
한 뒤에 그게 모이면 프라이싱을 하게 되는데.
166
00:13:53,060 --> 00:13:56,202
프라이싱 공식에 의해서 나오는 거니까
충분히 예측이 가능한 거죠.
167
00:13:56,897 --> 00:13:58,930
그러니까 사실상 결정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168
00:13:59,810 --> 00:14:01,620
한마디로 쇼핑몰이라고 할 수가 있어요.
169
00:14:02,400 --> 00:14:09,140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퀴즈를 맞추면 사이버머니가 생기는데
그 사이버머니로 실제적으로 물건을 살 수가 있는 겁니다.
170
00:14:13,280 --> 00:14:14,852
- 그러지 말고 미련을 버려.
171
00:14:17,920 --> 00:14:22,235
되지도 않은 일에 매달려서 괜히
시간 낭비 감정 낭비하지 말고.
172
00:14:23,578 --> 00:14:25,446
- 그러니까 내가 미쳤다 그러지.
173
00:14:26,372 --> 00:14:28,869
- 미친 줄 알면 빨리 제정신으로
돌아오면 되잖아.
174
00:14:29,729 --> 00:14:33,134
-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안 되니까 돌겠단 말이야.
175
00:14:35,451 --> 00:14:35,724
- 얘.
176
00:14:36,368 --> 00:14:40,198
나 그 사람 제대로 못 봤어도 보긴
봤는데 종혁씨에 비해서 너.
177
00:14:41,538 --> 00:14:47,242
사람 인물로 비교하는 건 우습지만 그래도 우리가 모양새
안 따지니 종혁 씨가 백 배 천 배 낫지.
178
00:14:47,342 --> 00:14:49,682
넌 어떻게 그런 시골 아저씨같이
생긴 사람한테.
179
00:14:50,463 --> 00:14:52,020
말이 안 된다 말이 안 돼.
180
00:14:52,542 --> 00:14:57,153
종혁 씨가 싱싱하게 빳빳한 삼치라면 너 그
남자는 물 가서 늘어진 대구야 대구.
181
00:14:57,439 --> 00:14:59,903
- 나는 종혁 씨처럼 생긴 남자 싫어.
182
00:15:00,003 --> 00:15:01,898
- 괜히 그러는 거야 진짜야?
183
00:15:03,372 --> 00:15:09,411
- 남들이 다 잘생겼다 그러는 남자 자기도 자기가
잘생긴 거 아는 남자 얼마나 밥맛인데.
184
00:15:09,776 --> 00:15:12,561
- 종혁 씨가 어디 그러니?
그렇게 유치한 사람 아니다 얘.
185
00:15:13,012 --> 00:15:14,846
- 니가 더 잘아니.
내가 더 잘아니.
186
00:15:15,283 --> 00:15:17,704
- 너 지금 바람났기 때문에
괜히 생트집 잡는 거야.
187
00:15:17,804 --> 00:15:20,692
웃겨 죽겠다 진짜.
- 그럴지도 모르지.
188
00:15:21,287 --> 00:15:23,540
- 기껏해봤자 성형외과 의사잖어.
189
00:15:24,122 --> 00:15:27,682
막말로 그 사람 깨빵 내고 너
깨빵 내고 짜장 붙는다 치자.
190
00:15:28,477 --> 00:15:33,621
한 여자 한 남자 만신창이 만들어 놓고 그게 아름답기를
하니 아니면 탁월한 선택이기를 하니.
191
00:15:34,386 --> 00:15:37,710
백마 탄 왕자.
발로 차고 왕자 마부하고 눈 맞은 꼴이야 너.
192
00:15:38,784 --> 00:15:43,307
- 왜 그렇게 속물스럽게 얘기해?
- 야 야 아닌 척해도 우리 다 속물이야.
193
00:15:43,350 --> 00:15:45,560
속 뒤에서 살면 속물인 게 당연한 거니까.
194
00:15:45,638 --> 00:15:48,591
그런 말 들어도 나 하나도 안 챙피해.
그래 나 속물이야.
195
00:15:50,646 --> 00:15:53,202
도대체 뭐에 반했니?
진짜 궁금해서.
196
00:15:53,208 --> 00:15:55,280
온몸이 총체적으로 다 가렵다.
197
00:15:55,380 --> 00:15:59,824
뭐 때문에 넘어갔니 어?
- 너 사람 좋은 거.
198
00:15:59,924 --> 00:16:02,015
뭐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어?
199
00:16:03,185 --> 00:16:05,692
- 그래 뭐 설명할 수
없는 화학반응이라더라.
200
00:16:07,240 --> 00:16:09,433
- 나 집에 들어가야겠다.
201
00:16:09,533 --> 00:16:12,098
이사 갈 때 일하기도 틀렸고.
202
00:16:12,774 --> 00:16:14,077
집에 가 잠이나 잘래.
203
00:16:14,600 --> 00:16:17,547
- 잠이나 자지 말고 얼음물에
얼굴 씻고 정신이나 차려.
204
00:16:18,173 --> 00:16:21,473
- 알았어 미안해.
- 그래 갖고 너 일 하겠니?
205
00:16:22,262 --> 00:16:23,274
- 그러게 말이야.
206
00:16:33,704 --> 00:16:36,234
네.
- 박지현 씨 핸드폰인가요?
207
00:16:36,798 --> 00:16:38,957
- 네 그런데요?
- 본인이세요?
208
00:16:39,587 --> 00:16:42,133
- 네 누구시죠?
- 이강욱 선생 알죠?
209
00:16:43,025 --> 00:16:44,680
나 어제 봤던 사람이에요.
210
00:16:48,221 --> 00:16:51,596
내가 지금 보자고 할 거.
각오하고 있지 않았나요?
211
00:16:57,148 --> 00:16:59,520
- 이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
212
00:16:59,620 --> 00:17:01,892
- 지금 어디 작업실인가요?
213
00:17:03,217 --> 00:17:05,686
지금 그쪽으로 가고 있는
중인데 어디서 볼까요?
214
00:17:07,338 --> 00:17:09,857
나는 그쪽 잘 모르니까 아가씨가 얘기해요.
215
00:17:32,560 --> 00:17:33,700
차 들어요.
216
00:17:38,024 --> 00:17:42,658
강욱이.
아니 이 선생 얘기대로라면.
217
00:17:44,381 --> 00:17:48,037
서로 피차의 상황에 대해서는 감춘
채 사건을 벌였다 그러던데.
218
00:17:50,760 --> 00:17:51,626
맞아요?
219
00:17:56,400 --> 00:17:57,321
맞아요?
220
00:18:02,375 --> 00:18:05,286
- 굳이 확인해 드려야 한다면.
221
00:18:05,386 --> 00:18:06,143
맞아요.
222
00:18:09,016 --> 00:18:11,312
- 아가씨 나 성격 그다지
좋은 사람 아니에요.
223
00:18:11,966 --> 00:18:14,018
내 마음이 지금 어떨 거라고 생각해요?
224
00:18:14,561 --> 00:18:16,870
아가씨가 내 경우 당했다면 어떨 것 같아요.
225
00:18:17,199 --> 00:18:19,180
- 아가씨 아닙니다.
이름이 있어요.
226
00:18:22,158 --> 00:18:24,612
- 대단하군.
227
00:18:24,712 --> 00:18:27,068
작가 맞아?
228
00:18:27,865 --> 00:18:32,660
- 저는 제가 이렇게 불려나와 앉아있어야
할 이유 없다고 생각해요.
229
00:18:35,600 --> 00:18:37,823
- 이유가 없어?
- 두 분 문제는.
230
00:18:39,152 --> 00:18:42,070
두 분이 해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망신당하고 싶니?
231
00:18:42,435 --> 00:18:44,878
- 반말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232
00:18:44,978 --> 00:18:47,034
나 술 파는 애 아니에요.
233
00:18:47,880 --> 00:18:52,269
고압적으로 뭔가 추궁하고 질책하려고
오셨다면 잘못 생각하셨어요.
234
00:18:53,242 --> 00:18:55,558
이 선생님도 성인이고 나도 성인이에요.
235
00:18:55,959 --> 00:18:59,379
말씀대로 우리는 우리는 서로의
처지에 대해서 몰랐고.
236
00:19:02,223 --> 00:19:05,000
쉽게 얘기해서 짧은 동안에
아주 가까워졌어요.
237
00:19:06,358 --> 00:19:10,448
그쪽 입장에서는 황당하겠지만,
둘 다 아직 결혼 전이고.
238
00:19:12,378 --> 00:19:12,871
난,
239
00:19:13,486 --> 00:19:16,861
도덕적으로 그렇게 비난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240
00:19:20,303 --> 00:19:22,463
하실 말씀 있으면 조용히,
241
00:19:24,120 --> 00:19:26,020
차분하게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242
00:19:30,338 --> 00:19:33,570
-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일은
아니라면 인간적으로는 어때.
243
00:19:35,220 --> 00:19:37,298
나만 좋으면 나 때문에 다른 사람이야.
244
00:19:37,319 --> 00:19:40,201
죽든 살든 아무 상관 없어?
245
00:19:40,301 --> 00:19:43,964
상관없기 때문에.
이 자리에 불러낸 내가 우스워?
246
00:19:44,064 --> 00:19:44,784
유치 찬란해?
247
00:19:50,440 --> 00:19:51,701
- 하고 싶은 말씀 하세요.
248
00:19:56,708 --> 00:19:59,003
- 귀국해서도 계속 만나고 있나?
249
00:19:59,103 --> 00:20:04,187
추궁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상황 해결이 필요해서 그러는 거니까.
250
00:20:07,918 --> 00:20:09,784
- 한번 만났어요.
- 어제?
251
00:20:10,535 --> 00:20:12,350
- 아니요.
귀국하는 날에요.
252
00:20:14,343 --> 00:20:19,328
- 그래서.
두 사람 어떻게 되는 거지?
253
00:20:23,077 --> 00:20:26,175
- 이 선생님은 뭐라고 하시는데요?
254
00:20:26,275 --> 00:20:28,132
- 그걸로 끝이라고.
255
00:20:37,612 --> 00:20:38,960
- 이 선생님 말이 맞아요.
256
00:20:43,996 --> 00:20:44,607
- 나는.
257
00:20:45,680 --> 00:20:49,104
절대로 천지개벽을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는 생각 안 해.
258
00:20:50,628 --> 00:20:54,491
박지현 씨 젊고 이쁘고.
우리 이선생 매력 있어.
259
00:20:56,998 --> 00:20:58,666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260
00:21:00,685 --> 00:21:04,977
상황도 알았고 얘기도 끝냈다니까
그렇게 믿을게.
261
00:21:08,360 --> 00:21:10,994
박지현 씨도 상당히 괜찮은
약혼자가 있다면서.
262
00:21:13,751 --> 00:21:16,147
이 선생은 내가 잘 알아.
263
00:21:16,246 --> 00:21:17,345
그 남자는.
264
00:21:17,826 --> 00:21:22,428
내가 내버려 주지 않는 이상 절대 자기가
먼저 나 내버릴 사람 아니고.
265
00:21:24,251 --> 00:21:25,901
나는 그 남자 안 내버려.
266
00:21:28,913 --> 00:21:32,067
내 사람 다시는 훔치지 마라.
267
00:21:32,167 --> 00:21:33,053
부탁해.
268
00:21:38,269 --> 00:21:43,451
훔치고 싶어도 참아.
안 그럼 내가 못 참게 될 거야.
269
00:21:43,651 --> 00:21:46,926
- 계속 반말이시군요.
- 나하고 고등학교가 갔더군.
270
00:21:47,240 --> 00:21:48,452
반말하면 안돼?
271
00:21:51,067 --> 00:21:52,905
다시 또 만날 일 없게 해줘.
272
00:22:30,793 --> 00:22:31,818
- 망할자식.
273
00:23:24,176 --> 00:23:26,117
- 네.
- 나야.
274
00:23:26,385 --> 00:23:28,465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빠서 연락 못했어.
275
00:23:29,400 --> 00:23:34,939
승식까지 회사에서 눈 돌아가게 일하고 곧장 아버님
따라 청주 공장 갔다 와서 잠깐 또 회의하고.
276
00:23:35,662 --> 00:23:38,533
지금 약속대 나가는 중이야.
당신 오늘 뭐 했어?
277
00:23:38,633 --> 00:23:40,689
잘 지냈어?
일은 시작했나?
278
00:23:40,961 --> 00:23:43,312
- 작업실 있다가 지금 들어가는 길이에요.
279
00:23:44,304 --> 00:23:47,991
- 뚜껑은 열었냐고?
- 그렇게 쉽게 열리는 뚜껑이 아니에요.
280
00:23:48,170 --> 00:23:48,906
못 열었어요.
281
00:23:48,953 --> 00:23:49,168
subtitle-text
282
00:23:49,414 --> 00:23:52,132
- 그 몇 톤이나 나는 뚜껑인데
그래 클레임 내줄까?
283
00:23:52,662 --> 00:23:54,644
- 그런 걸로 열리는 뚜껑이면 좋겠네요.
284
00:23:55,060 --> 00:24:00,106
- 아버님이 그러셨는데 당신 담임학교 총장님이
당신을 재원이라고 그러시더란다.
285
00:24:00,507 --> 00:24:02,888
재원인 거 맞는 거야?
- 총장님은.
286
00:24:03,620 --> 00:24:06,158
제자는 무조건 재혼이라고 하시는 거죠 뭐.
287
00:24:07,847 --> 00:24:08,682
- 그런데 말이야.
288
00:24:09,512 --> 00:24:13,171
당신 아버님 뵈면 많이 웃어드리고
명랑하게 굴어라.
289
00:24:13,660 --> 00:24:17,343
아버님 명랑한 사람 좋아하시는데
당신 웃는 모습 보기 힘드시대.
290
00:24:17,900 --> 00:24:19,713
알았어?
- 알았어요.
291
00:24:20,513 --> 00:24:22,436
- 운전 조심해.
나 나간다.
292
00:24:22,758 --> 00:24:24,535
- 끊어요.
- 끊어.
293
00:24:28,337 --> 00:24:29,576
- 네 사장님.
- 응 나 내려가.
294
00:24:29,845 --> 00:24:32,485
이사 강부장 내려오라 그래.
- 네 알겠습니다.
295
00:24:36,798 --> 00:24:39,767
- 피곤하시겠어요 선생님.
- 아 좀 그런데요.
296
00:24:40,740 --> 00:24:43,108
- 하루 3건 좀 힘들어요.
297
00:24:43,208 --> 00:24:46,267
지금 몇 시죠?
- 7시 넘었어요.
298
00:24:46,367 --> 00:24:48,877
- 허선생 안 내려왔었어요?
299
00:24:49,392 --> 00:24:52,184
- 아까 5시쯤 퇴근하셨다고 그러던데요.
300
00:24:53,804 --> 00:24:54,600
- 알았어요.
301
00:25:10,380 --> 00:25:12,902
- 어떻게 들어온다는 소문도
없이 들어오니.
302
00:25:13,417 --> 00:25:15,591
일찍 들어오는 줄 알았으면
안 먹고 기다리잖아.
303
00:25:15,863 --> 00:25:18,232
- 천천히 먹을게요.
엄마는 어때요?
304
00:25:18,676 --> 00:25:20,640
- 한결 낫다.
원위치 했어.
305
00:25:20,740 --> 00:25:23,262
옷 바꿔 입고 내려와 차려놓을게.
306
00:25:23,362 --> 00:25:25,504
- 왜 그렇게 기운이 없니?
307
00:25:26,020 --> 00:25:28,881
- 환자가 많았어요.
피곤해 죽겠어.
308
00:25:29,318 --> 00:25:31,278
- 그러게 치료비를 올리라니까.
309
00:25:31,906 --> 00:25:36,106
아 제대로 받고 받을 환자만 받으면
신세 덜 고단하고 좋잖아.
310
00:25:37,411 --> 00:25:42,537
도중에 그냥 다 보고 앉아 있으니까
실속도 없이 몸만 지치지.
311
00:25:43,603 --> 00:25:46,225
- 일찍 들어오네?
- 넌 기분이 좋네?
312
00:25:46,790 --> 00:25:49,481
- 나 언니한테 할 얘기 있어.
- 나중에 해 나 피곤해.
313
00:25:49,637 --> 00:25:51,052
- 안 길어.
간단해.
314
00:25:51,766 --> 00:25:55,381
- 빨리 하고 나가.
- 김새 진짜.
315
00:25:55,631 --> 00:25:57,461
- 기운 없어 기운 없어서 그래.
316
00:25:57,561 --> 00:26:00,309
- 보약 먹는 거 어떻게
하고 맨날 기운이 없니?
317
00:26:00,530 --> 00:26:03,906
- 뭔데.
- 형부가 비밀로 하쟀는데.
318
00:26:04,421 --> 00:26:07,154
아무래도 언니한테까지 비밀로 하는
건 양심에 찔려서 그래.
319
00:26:09,508 --> 00:26:13,146
- 너 돈 주대?
- 2000받아서 아버지 갖다 줬어.
320
00:26:13,633 --> 00:26:16,914
- 그 돈을 받으면 어떡해.
- 돈 필요한 사람이 이 돈 그 돈 가리니?
321
00:26:17,520 --> 00:26:23,318
언니한테 갚아달라는 거 아니고 갚아달래서 갚아줄 언니
아닌 거 아니까 신경 쓰지 말고 알고만 있어.
322
00:26:23,760 --> 00:26:25,952
엄마한테는 이모한테는 물론 비밀이고.
323
00:26:26,210 --> 00:26:28,245
유산 받으면 형부한테 갚아줄 거야.
324
00:26:28,600 --> 00:26:31,854
- 유산 언제 받는데?
- 엄마 세상 떠나면.
325
00:26:32,572 --> 00:26:34,460
내가 엄마보다 먼저 죽지는 않을 거 아니야.
326
00:26:35,092 --> 00:26:37,717
- 넌 어떻게 그런 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할 수가 있니?
327
00:26:38,053 --> 00:26:41,180
- 얘기했다?
형부한테 아는 척이나 해줘.
328
00:26:41,778 --> 00:26:47,821
생각해 보니까 진짜 입 꾹 다물고 언니도 모르게 하면
형부가 나 이상한 애라 그럴 것 같아서 말이야
329
00:26:48,300 --> 00:26:49,297
너무 깜찍하다.
330
00:26:49,397 --> 00:26:51,904
그러지 않겠어.
- 깜찍하고는 안 어울려.
331
00:26:52,360 --> 00:26:56,843
- 그치?
앙큼도 안 어울리고 음킁이 어울리겠다?
332
00:27:40,746 --> 00:27:46,532
- 저런데 나와서 뭐하러 영감 망신 시켜
저건 자기네 안방에서나 할 소리지.
333
00:27:49,485 --> 00:27:54,547
- 겁나요?
- 아버님도 젊으셨을 때 바람 피셨어요?
334
00:27:54,820 --> 00:27:56,237
- 얘가 지금 무슨 소리래?
335
00:27:56,359 --> 00:28:01,343
세상에 태어나 아는 여자가 당신 어머니하고
나밖에 없다는 게 큰 유세인 양반한테.
336
00:28:01,543 --> 00:28:03,524
- 그런데 왜 망신 당하실 걱정이세요?
337
00:28:04,120 --> 00:28:10,040
시도 때도 없이 복구되는 가족 필요.
338
00:28:12,143 --> 00:28:15,723
냄새 없어 다행이지.
냄새 독했으면 나는 벌써 죽었네.
339
00:28:16,002 --> 00:28:19,117
- 애비야 너 귤 먹어라.
현식아 애비 귤 좀 줘.
340
00:28:19,217 --> 00:28:22,193
너만 먹지 말고.
- 아빠.
341
00:28:22,704 --> 00:28:24,069
- 됐어.
너나 먹어.
342
00:28:25,690 --> 00:28:28,912
- 뭐 볼 거 있다고 그래요.
볼 거 아무것도 없는데.
343
00:28:29,972 --> 00:28:31,992
- 녹차나 한잔 줘.
- 네.
344
00:28:32,493 --> 00:28:35,814
- 그래 나도 한잔 다오.
그러지 말고 우리도 한 잔씩 마시자.
345
00:28:35,821 --> 00:28:37,778
- 얘 나는 싫어.
잠 안 오더라.
346
00:28:37,956 --> 00:28:40,066
- 어 나도 안 마셔.
- 알았어요.
347
00:28:41,580 --> 00:28:43,830
- 아이고.
이거 갔다 쉬었어.
348
00:28:44,367 --> 00:28:46,760
물렁거리더니 역시 갔네.
349
00:28:46,860 --> 00:28:50,349
한수 먹어라.
- 저 뱉어내면서 먹으래.
350
00:28:51,155 --> 00:28:54,613
- 단거 증명하려고요.
당신 먹어볼래?
351
00:28:55,114 --> 00:28:56,056
- 이리 내봐.
352
00:29:02,453 --> 00:29:05,626
아 가기는 어딜가 좀 싱싱하지
않은 것 뿐인데.
353
00:29:05,955 --> 00:29:08,899
- 그럼 어머니는 잡수세요.
- 그래 내가 먹을 거야.
354
00:29:08,999 --> 00:29:11,780
멀쩡하구만.
- 다녀왔습니다.
355
00:29:13,400 --> 00:29:15,289
- 아가씨 들어오네요.
- 언제 왔어?
356
00:29:15,311 --> 00:29:18,500
어째 두리도 안짖어?
- 짖을려고 했다가 말더라구.
357
00:29:19,260 --> 00:29:20,711
- 저 짖고 싶을 때만 짖잖아요.
358
00:29:20,811 --> 00:29:24,580
- 그게 아니라 짖을 때 안 짖고
안 짖어야 짖는놈 인거지.
359
00:29:25,060 --> 00:29:27,829
푼수통이야.
춥지?
360
00:29:28,459 --> 00:29:30,551
추워졌어.
이리와 녹이러 들어가.
361
00:29:31,542 --> 00:29:33,819
- 차 타고 왔는데 녹일 정도 춥지 않아요.
362
00:29:34,385 --> 00:29:37,172
- 아 빨딱 일어나 상보지 뭐해.
363
00:29:37,272 --> 00:29:39,340
- 아가씨 상 봐야 해.
364
00:29:41,688 --> 00:29:44,299
왜 이래.
- 빨리 좀 일어나 빨리.
365
00:29:45,280 --> 00:29:48,161
- 뭐하는 짓이야 이게.
애들 앞에서.
366
00:29:48,678 --> 00:29:51,120
어?
별일 다보겠네.
367
00:29:51,919 --> 00:29:54,973
자식 앞에서 자식 애미한테
그러면 그 자식 뭘 배워?
368
00:29:56,200 --> 00:29:58,691
- 잘못했습니다.
- 혼날 줄 알았다.
369
00:29:59,077 --> 00:30:02,744
- 내가 네 어머니한테 그런 거 봤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이야 이게.
370
00:30:03,186 --> 00:30:05,637
- 이제 그만 됐어요.
- 더 하세요.
371
00:30:05,737 --> 00:30:10,285
아버님.
- 이 이럴 땐 정말 좀 그만 살고 싶어요.
372
00:30:10,750 --> 00:30:14,212
- 어여 일어나 부엌에나 들어가 불난데
부채질해서 불 키우지 말고.
373
00:30:14,500 --> 00:30:19,254
- 사람마다 다 각각 자기 일이 있듬 자기
템포라는 게 있는 법 아니에요 아버님?
374
00:30:19,354 --> 00:30:23,215
- 잘못했다고 그러잖어.
서방 차 부르게 만들지 말고 학서라고 말어.
375
00:30:23,315 --> 00:30:26,022
우리 다 아니까.
- 저요 정말 아버님.
376
00:30:26,103 --> 00:30:28,671
- 미안해.
너 사과는 나중에 받고.
377
00:30:29,343 --> 00:30:31,220
우선 지현이 밥 먼저 줘.
378
00:30:37,007 --> 00:30:41,107
- 저 그만 내려갈게요 어머니.
- 그래 제니도 같이 데리고 내려가라.
379
00:30:41,207 --> 00:30:43,400
- 나중에 내려오라 그러죠 뭐.
380
00:30:43,520 --> 00:30:45,600
주무세요.
주무세요 형님.
381
00:30:48,900 --> 00:30:53,265
- 너 그 성질부터 좀 고쳐.
다들 기분 좋게 노는데 이게 뭐야.
382
00:30:53,365 --> 00:30:54,720
썰렁하게 만들고.
383
00:31:03,720 --> 00:31:06,395
- 내가 할게 언니 들어가요.
진희야 너도 내려가.
384
00:31:06,831 --> 00:31:08,635
- 다 했는데요 뭐.
국만 데피면 돼요.
385
00:31:08,828 --> 00:31:10,674
- 국 안 먹어도 돼요.
불 끄고 내려가.
386
00:31:10,774 --> 00:31:14,073
- 찬물도 끓여야 해요.
- 파장했어 내려가.
387
00:31:14,445 --> 00:31:17,184
내가 할게.
- 네.
388
00:31:17,830 --> 00:31:21,616
그럼.
- 늙거든 복수해줘요.
389
00:31:22,246 --> 00:31:26,243
못됐어 진짜.
- 아가씨 명심해요.
390
00:31:26,887 --> 00:31:28,897
어머님 말씀이 진리고.
391
00:31:28,997 --> 00:31:31,411
내가 살아있는 표본이에요.
392
00:31:32,055 --> 00:31:35,200
내가 더 좋아하는 사람하고는
절대 결혼 안 하는 거예요.
393
00:31:35,565 --> 00:31:37,837
저같이 버러지 취급 받고 살아요.
394
00:31:38,544 --> 00:31:40,858
그런 점에서 아가씨는 참 복 많아요.
395
00:31:41,540 --> 00:31:43,637
늙을 때까지 뭐 하러 기다려요.
396
00:31:43,737 --> 00:31:45,722
저 인간 늙으면 나도 늙을 텐데.
397
00:31:46,414 --> 00:31:50,938
늙기 전에 어떤 날 날 잡아서
내가 안 살아주고 말 거예요.
398
00:31:51,440 --> 00:31:52,310
좋아 좋아.
399
00:31:52,410 --> 00:31:56,545
그냥 봐주고 넘어가니까 진짜
자존심도 없는 줄 알아.
400
00:31:58,846 --> 00:32:01,966
- 들어가요.
- 들어가요.
401
00:32:02,889 --> 00:32:05,336
- 에휴 웬 더러운 놈의 성질이.
402
00:32:08,300 --> 00:32:13,294
너 우니?
- 전 뭐 울 줄도 모르는 천치예요.
403
00:32:15,007 --> 00:32:18,147
- 누가 그렇대?
너 천치라는 사람이 어디 있어.
404
00:32:18,247 --> 00:32:21,620
말짱하게 대학 공부까지 한 사람인데.
너 천치라는 사람이 있어?
405
00:32:22,200 --> 00:32:28,029
아니 얘가 얼마나 끓이길래
에유 이런 이런 미련한것.
406
00:32:31,400 --> 00:32:35,081
너 천치라는 사람 있으면 내가
목을 비틀어버리겠다.
407
00:32:35,181 --> 00:32:39,377
- 아이고 어머니는.
- 애비가 지 할아버지를 닮아서 저래.
408
00:32:39,500 --> 00:32:41,581
타고난 성질은 평생 못 고치더라.
409
00:32:41,839 --> 00:32:45,720
그저 고질병 하나 달고 있다.
딱하고 불쌍하다 그러구 말아.
410
00:32:45,900 --> 00:32:48,440
- 아가씨는 늙어서 복수하래요.
411
00:32:48,669 --> 00:32:52,468
- 그래 늙어서 복수해.
- 늙을 때까지 안 기다려요.
412
00:32:52,940 --> 00:32:57,017
더 못 참겠다 싶으면 내일이라도
보따리 쌀 거예요.
413
00:33:35,108 --> 00:33:37,758
- 알았어요.
그럼 됐어요.
414
00:33:38,345 --> 00:33:43,220
안녕히 계세요.
그냥 오다가다 만난 여자라 그러세요.
415
00:33:44,072 --> 00:33:46,554
사실이 그러니까 별거 아니라고.
416
00:33:47,270 --> 00:33:48,380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417
00:33:53,421 --> 00:33:55,502
- 내가 얻은 결론은 그거야.
418
00:33:55,602 --> 00:33:57,975
넌 그 애하고 장난친 게 아니고.
419
00:33:58,580 --> 00:34:00,615
너는 그 애가 정말 갖고 싶고.
420
00:34:01,516 --> 00:34:03,852
나 같은 건 시시해졌고 그래서.
421
00:34:03,952 --> 00:34:06,739
나 같은 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고.
422
00:34:16,760 --> 00:34:19,621
- 누구세요?
- 문 열어.
423
00:34:33,880 --> 00:34:36,766
너 왜 잘못했다고 안 해?
다시는 그런 일 없다고.
424
00:34:36,831 --> 00:34:38,976
왜 안 해.
- 잘못했다고.
425
00:34:39,077 --> 00:34:41,422
그런 것 같은데.
안 했니?
426
00:34:41,889 --> 00:34:43,877
- 너는 했는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나는 못 들은 것 같아.
427
00:34:44,284 --> 00:34:46,808
그건 네가 제대로 잘못했다는 소리를
안 했기 때문일 거야.
428
00:34:48,800 --> 00:34:51,168
잘못했다.
한순간 실수였다.
429
00:34:51,266 --> 00:34:53,224
다시는 그런 일 없다.
용서해라.
430
00:34:54,065 --> 00:34:56,596
상투적이고 상식적이지만 너
그래야 하는 거 아니니?
431
00:34:56,703 --> 00:34:58,818
- 꼭 말해야 하는 거 아니잖아.
432
00:34:58,918 --> 00:35:00,933
- 봐 너 너 하기 싫은 거야.
433
00:35:01,699 --> 00:35:07,173
잘못한 거 아니고 실수도 아니고 다시 안 한다는 약속하기
싫고 내 용서 같은 건 필요 없는 거야.
434
00:35:07,640 --> 00:35:09,639
- 네가 질문하고 네가 대답하는
그런 거 하지 마.
435
00:35:10,632 --> 00:35:13,266
니 생각이 다 맞는 거 아니야.
- 다 맞는 건 아니면.
436
00:35:13,738 --> 00:35:15,930
그럼 맞는 건 뭐니?
437
00:35:16,030 --> 00:35:18,920
- 네가 원하는 걸 말해.
438
00:35:19,340 --> 00:35:21,560
나는 죄진 놈이고 처벌만 바랄 뿐이야.
439
00:35:22,795 --> 00:35:24,903
니 성격에 그냥 넘어갈 애 아니라는거 알아.
440
00:35:24,946 --> 00:35:26,640
각오하고 있어 말해.
- 이강욱.
441
00:35:28,675 --> 00:35:32,977
너 나 봐.
네가 아는 내 성격에 그래.
442
00:35:33,012 --> 00:35:36,358
절대 그냥 못 넘어갈 일이야.
나 별명이 단칼이야.
443
00:35:37,000 --> 00:35:42,272
그런데 단칼로 못 쳐내고.
이렇게 질척거리는 게 무슨 뜻인지 너 몰라?
444
00:35:45,446 --> 00:35:47,505
단칼이 칼집에서 안 뽑혀.
445
00:35:47,605 --> 00:35:50,374
뽑아지지가 않는다고.
이 망할 인간아.
446
00:36:08,108 --> 00:36:12,080
너 못내놔.
안 내놓을거야.
447
00:36:13,226 --> 00:36:14,317
누구한테도 안줘.
448
00:36:16,497 --> 00:36:20,660
너 없이 평생 네가 준 상처 껴안고
때때로 더러워하면 그렇게
449
00:36:21,440 --> 00:36:22,440
안 살 거야.
450
00:36:25,012 --> 00:36:26,341
너를 포기하기에는.
451
00:36:28,720 --> 00:36:30,871
니 존재가 나한테 너무 커.
452
00:37:35,280 --> 00:37:38,480
너 왜 우리 그림을 이렇게 망쳐놓니.
453
00:37:44,201 --> 00:37:45,621
정말 보기 좋은.
454
00:37:47,881 --> 00:37:50,436
누가 봐도 따뜻하고 기분 좋은 그림.
455
00:37:52,266 --> 00:37:53,738
만들고 싶었는데.
456
00:38:02,060 --> 00:38:05,840
우리.
노력하자.
457
00:38:08,852 --> 00:38:11,042
강욱아 우리.
458
00:38:11,142 --> 00:38:16,411
노력하자.
나.
459
00:38:18,571 --> 00:38:21,702
시시해졌어도 전처럼 친절하게 대해주고.
460
00:38:23,692 --> 00:38:27,944
너.
미워 죽겠어도.
461
00:38:29,336 --> 00:38:30,907
전처럼 웃을게.
462
00:38:34,409 --> 00:38:37,081
그래도 한동안은 내가 너 미워하는 거.
463
00:38:39,298 --> 00:38:42,370
너 나 심심해 하는 거.
464
00:38:42,470 --> 00:38:44,497
서로 들키겠지.
465
00:38:48,261 --> 00:38:50,160
그래도 우리 아닌 척하자.
466
00:38:53,016 --> 00:38:54,301
모른 척하자.
467
00:39:02,052 --> 00:39:05,607
노력하자.
열심히 노력하자.
468
00:39:08,008 --> 00:39:12,143
응?
- 그래.
469
00:39:13,561 --> 00:39:16,200
그러자.
그렇게 하자.
470
00:39:20,283 --> 00:39:23,493
- 나는 정말 니 앞에 멋지고
잘난 여자고 싶었어.
471
00:39:26,378 --> 00:39:29,304
- 너 잘났어.
평범하지 않아.
472
00:39:37,530 --> 00:39:38,478
더 할래?
473
00:40:13,363 --> 00:40:15,713
- 데려다 주지?
474
00:40:15,813 --> 00:40:18,870
- 그럼.
걱정마.
475
00:40:18,970 --> 00:40:21,624
- 걱정돼서가 아니라.
476
00:40:25,663 --> 00:40:28,475
마음 딴 데가 있는 너한테 치대는 거.
477
00:40:31,698 --> 00:40:33,080
눈치가 보여서 그래.
478
00:40:35,340 --> 00:40:37,916
딴 맘 먹고 있는 남자 옆에 있는 여자.
479
00:40:39,620 --> 00:40:43,179
이런가 보지?
- 너답지 않아.
480
00:40:44,980 --> 00:40:47,365
- 나답지 않아.
481
00:40:47,465 --> 00:40:49,751
- 천천히 해.
482
00:40:51,511 --> 00:40:54,655
- 지금 그렇게 보고 있는
내가 어떻게 보이니?
483
00:40:57,973 --> 00:41:00,283
구질구질하니?
484
00:41:00,383 --> 00:41:04,227
- 나는.
좋아해.
485
00:41:07,163 --> 00:41:10,540
신통치도 아닌 나를 많이
좋아해 주고 아껴해줘서.
486
00:41:11,221 --> 00:41:12,066
고마웠고.
487
00:41:13,814 --> 00:41:16,824
의사로서의 능력 자랑스럽고 그랬었어.
488
00:41:19,621 --> 00:41:21,740
- 너 과거형으로 얘기하고 있어.
489
00:41:23,985 --> 00:41:25,663
나 흘러간 인물이니?
490
00:41:32,061 --> 00:41:36,484
따지지 말자.
골치 아프다 따지지 말자고.
491
00:41:39,704 --> 00:41:41,220
과거래도 괜찮아.
492
00:41:42,648 --> 00:41:45,822
나는 너한테 과거라고 해도 너는 내.
493
00:41:47,422 --> 00:41:49,444
과거.
현재.
494
00:41:50,443 --> 00:41:53,977
미래.
영원이야.
495
00:41:56,058 --> 00:41:58,580
우리는 죽어서도 나란히 묻힐 거야.
496
00:42:05,786 --> 00:42:07,352
진짜로 찾으니
497
00:42:11,638 --> 00:42:12,740
- 노력하자.
498
00:42:13,112 --> 00:42:14,183
노력할게.
499
00:42:21,892 --> 00:42:23,394
- 이 선생은 내가 잘 알아.
500
00:42:24,563 --> 00:42:29,335
그 남자는 내가 내버려 두지 않는 이상 절대
자기가 먼저 난 내버릴 사람 아니고.
501
00:42:30,520 --> 00:42:32,280
나는 그 남자 안 내버려.
502
00:42:34,544 --> 00:42:37,189
박지현 씨도 상당히 괜찮은
약혼자가 있다면서.
503
00:42:42,980 --> 00:42:45,929
- 아직 안 주무셨어요?
- 아버지 아직 안들어오셨어.
504
00:42:45,994 --> 00:42:48,986
- 늦으시네요.
- 뭐 영빈관에서 외국 손님 초대래.
505
00:42:49,086 --> 00:42:50,571
- 저 올라갈게요 어머니.
- 얘.
506
00:42:50,790 --> 00:42:51,183
- 예.
507
00:42:51,640 --> 00:42:54,976
- 너 내가 아주 이쁘고 좋은 거 구경시켜줄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라.
508
00:42:55,327 --> 00:42:56,941
내 금방 나올게.
잠깐만 있어.
509
00:43:14,455 --> 00:43:16,970
얘.
이거 좀 봐라.
510
00:43:17,070 --> 00:43:20,639
응 이거 봐.
너 이런 애기 본 일 없지.
511
00:43:20,739 --> 00:43:23,924
이거 봐.
세상에 태어난 지 사흘밖에 안 된 애기야.
512
00:43:24,074 --> 00:43:27,039
잘 생겼지 이쁘지.
- 아이 웬 애기예요 어머니?
513
00:43:27,660 --> 00:43:29,699
- 내가 낳았지.
- 예?
514
00:43:30,223 --> 00:43:32,043
- 너 한 번 안아봐.
- 아이 어머니.
515
00:43:32,150 --> 00:43:34,162
- 아이 안고 한번 들여다봐 자 안아봐.
516
00:43:34,220 --> 00:43:36,385
- 애기 저 안을줄 몰라요
떨어뜨리면 어떡해요.
517
00:43:36,485 --> 00:43:39,133
- 아유 떨어뜨리기는 왜 떨어뜨려
떨어뜨리면 내가 받을게.
518
00:43:45,571 --> 00:43:49,079
이쁘지.
너도 이렇게 태어나 지금만큼 큰 거야.
519
00:43:49,637 --> 00:43:51,770
신기하지 않니?
- 예 신기해요.
520
00:43:52,429 --> 00:43:56,218
도대체 누구 애예요?
- 아 내가 낳았다는데 그래 왜.
521
00:43:59,383 --> 00:44:02,088
- 아줌마가 낳으셨어요?
- 어 아니에요.
522
00:44:03,978 --> 00:44:06,029
- 제천댁 딸이 해산을 했어.
523
00:44:06,287 --> 00:44:08,800
여기 와 지 엄마 옆에서
조리하라고 데려왔지.
524
00:44:09,430 --> 00:44:12,480
어려운 시댁보다 여기가
백번 낫잖아 그렇잖어.
525
00:44:12,630 --> 00:44:13,679
- 아이 그럼요.
526
00:44:13,779 --> 00:44:16,827
- 아주머니들에다가 애기에다가
방이 비좁겠어요.
527
00:44:17,120 --> 00:44:19,360
- 어 아니야 얘 아주머니들 갔어 괜찮아.
528
00:44:19,440 --> 00:44:21,535
아까 오후 애들 일자리를 갔어.
529
00:44:21,620 --> 00:44:25,580
- 그랬어요?
- 다 부처님이 보살피시지 않니.
530
00:44:26,210 --> 00:44:29,171
요놈 들어와야 하니까.
아주머니들 가 게 만들어주시고.
531
00:44:29,978 --> 00:44:32,192
니 자식이다 생각하고 한 번 봐.
532
00:44:32,292 --> 00:44:35,612
얼마나 예뻐.
얼마나 귀해.
533
00:44:35,712 --> 00:44:38,563
얼른 손자 봐야지.
534
00:44:38,663 --> 00:44:40,842
나도 얼른 손자 봐야지.
535
00:44:40,942 --> 00:44:42,687
- 제가 받을게요.
536
00:44:46,561 --> 00:44:49,899
예 알았어요 아저씨.
아버님 들어오시는데요.
537
00:44:53,339 --> 00:44:55,473
- 아이고 최기사 애는 뭐하는 애야.
538
00:44:55,609 --> 00:44:58,401
도대체가.
정신 나간 녀석.
539
00:44:58,460 --> 00:45:01,773
무슨 생각을 하면서 까먹고 사람을
귀함을 하게 만들어 이 녀석.
540
00:45:02,152 --> 00:45:04,207
- 아버님이 미리 연락 못 하게 하셨대요.
541
00:45:04,579 --> 00:45:06,770
최기사 잘못한 거 아니에요.
원 원.
542
00:45:06,870 --> 00:45:08,489
아이고 어쩐지.
그러면 그렇지.
543
00:45:08,589 --> 00:45:10,854
그럴 애가 아닌데.
이상하다 그랬네 내가.
544
00:45:11,699 --> 00:45:13,913
아이고 나이 들면서 느는 심통이 그 잔소리.
545
00:45:14,013 --> 00:45:17,272
저 영감을 어떻게.
아이고 아이고 심통.
546
00:45:18,502 --> 00:45:19,870
얘 얘 얘.
현관문 잠가라.
547
00:45:20,029 --> 00:45:22,536
잠궈.
- 현관문을 왜 잠궈?
548
00:45:23,369 --> 00:45:25,193
- 이제 들어오십니까.
- 너 늦는다더니.
549
00:45:25,222 --> 00:45:27,956
- 방금 들어왔습니다.
550
00:45:28,056 --> 00:45:31,743
- 꼴좋다.
마저 입어.
551
00:45:31,843 --> 00:45:34,517
- 잠잘 일밖에 없는데 뭘 입어요.
552
00:45:35,075 --> 00:45:36,037
- 버선까지 신어.
553
00:45:41,933 --> 00:45:43,847
누군 너희 아버지만큼 머리가 안 돼.
554
00:45:43,868 --> 00:45:46,005
너희 아버지는 회장이라 나는
이러고 사는 줄 아니.
555
00:45:47,015 --> 00:45:52,113
눈에는 눈 머리에는 머리다.
최 기사가 안 되면 장 비서도 있다 이거야.
556
00:45:52,414 --> 00:45:55,263
장 비서로 연락책을 바꿔야지.
- 저 올라가요 어머니.
557
00:45:55,305 --> 00:45:56,805
- 그래 올라가 올라가.
558
00:46:13,008 --> 00:46:15,327
- 민경아.
559
00:46:15,427 --> 00:46:17,260
민경아.
560
00:46:19,420 --> 00:46:21,859
- 나 안자.
561
00:46:21,959 --> 00:46:24,648
- 다 왔어.
562
00:46:24,784 --> 00:46:26,490
정신 차리고 들어가야지.
563
00:46:35,217 --> 00:46:37,305
- 정신 차리고 들어가야지.
564
00:46:45,529 --> 00:46:48,202
들어가야지.
565
00:46:48,302 --> 00:46:52,946
그래.
들어가야지.
566
00:46:53,046 --> 00:46:56,938
- 내일 아침에 데리러 올게.
567
00:47:23,503 --> 00:47:24,878
내려라 민경아.
568
00:47:46,073 --> 00:47:50,815
- 미안해.
이 꼴 안 보이고 싶었는데.
569
00:47:53,364 --> 00:47:57,200
상황이 상황인 만큼은 너도 이해해야해.
570
00:47:57,705 --> 00:48:00,267
- 이해해 그래.
저 저.
571
00:48:00,367 --> 00:48:03,526
들어가자 놀래시겠다.
572
00:48:07,571 --> 00:48:09,841
- 몇시인데?
- 12시 넘었어.
573
00:48:23,038 --> 00:48:25,801
- 강욱아.
- 왜.
574
00:48:29,223 --> 00:48:30,544
- 농약 마시면.
575
00:48:33,191 --> 00:48:35,484
죽기까지 얼마나 괴로울까?
576
00:48:39,294 --> 00:48:40,620
- 쓸데없는 소리 마.
577
00:48:44,725 --> 00:48:45,973
- 쓸데없다.
578
00:48:49,498 --> 00:48:54,084
그래 쓸데없는 소리지.
579
00:49:01,016 --> 00:49:02,473
아니야 그게.
580
00:49:16,540 --> 00:49:18,494
- 왜 이러니.
어 왜 그래?
581
00:49:18,544 --> 00:49:21,236
얘 어디 아파?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야.
582
00:49:21,265 --> 00:49:23,546
웬 술을 이렇게 인사불성으로
퍼마셨어 얘가 죄송합니다.
583
00:49:23,711 --> 00:49:26,436
- 죄송합니다.
- 이 서방은 말짱한데 얘만 왜 이래?
584
00:49:26,611 --> 00:49:27,535
아 좀 말리지.
585
00:49:31,833 --> 00:49:34,776
안되겠다.
동치미 국이라도 퍼 먹어야겠어.
586
00:49:35,363 --> 00:49:36,746
이래 갖고 내일 병원을 어떻게 나가.
587
00:49:39,640 --> 00:49:43,340
아이고 아주 가지는 않았네.
아주 간 줄 알았더니.
588
00:49:52,200 --> 00:49:53,548
- 너 앉아.
589
00:50:05,169 --> 00:50:10,020
여기가.
너무 아파.
590
00:50:13,200 --> 00:50:15,682
생으로 잡아뜯어도 아마.
591
00:50:18,880 --> 00:50:21,214
이보다는 덜 아플거야.
592
00:50:28,520 --> 00:50:32,460
한 달 동안만 기절했다 깨어났으면 좋겠다.
593
00:50:38,329 --> 00:50:40,680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594
00:52:01,255 --> 00:52:03,740
- 네.
- 늦은 시간에 미안해요.
595
00:52:06,891 --> 00:52:09,309
- 아니요 안 자고 있었어요.
596
00:52:09,409 --> 00:52:11,880
- 내일 잠깐 만나고 싶은데.
597
00:52:14,142 --> 00:52:16,739
- 왜요?
- 만나서 얘기해요.
598
00:52:23,580 --> 00:52:24,370
- 그러죠.
5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