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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 그녀와 내가 낳고 자란 이곳 태백에서 그녀에게
걸린 저주를 풀어줄 실마리를 찾아보려 했다
어서오세요.
어, 왔어?
잠깐만 기다려.
와, 예쁘다. 우리꺼 성공률 100% 아, 그래요?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앉아.
오늘 프러포즈 하신대.
아, 프러포즈.
잘 됐으면 좋겠네. 생각보다 일찍 왔 네?
응, 평일이니까 차도 안 막히고.
차 한 잔 줄까?
아니, 괜찮아.
또 어디 가볼 곳 있어서.
야, 근데 우리 얼마 만이냐?
엄마 돌아가시고 3년 정도?
무심한 놈.
미안. 아니야, 나도 똑같지 뭐.
근데... 다들 시간은 괜찮나?
민재랑 호영이는 불러줘서 고마울 거고 너 다은이 알지? 응 알지 문과
다은이 다은이도 오기로 했어 미동구 국어선생 걔도 태백 살거든 아
그렇구나 그렇지 않아도 학교 가봐야 되는데 잘 됐다 그럼 내일 보자
갈게 야 이동진 뭐야?
친구들 소집했으면 앞뒤 정황 설명해 주고 와야지 고향 떠난 이동진이
태백까지 갑자기 왜 온 건데
무슨 일 있어?
내일 다 있을 때 얘기해줄게
가끔
내가 순찰도 돌고 치운다고 치우는데 괜찮을지 모르겠네 빈집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뭐 이런 거 해
그나저나 좋은 집 계속 비워둘 거야?
제가 낙오자라는 곳이잖아요.
엄마 아빠 인생도 고스란히 남아있고.
아무리 좋은 굳은 궁글도 사람이 살지 않으면 금방 아쉽아 무너지는 거야.
정은리 박씨 집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여기 정은리 인근 에 호재가
떴거든. 리조트가 들어선다나?
덩달아 땅값이 커진 두 배로 뛰고 동 네가 들썩들썩해.
어때? 매물로 내놔볼까?
그 집, 그 집 부근에 말인데요.
어, 그렇지. 여기.
거기, 네, 네. 맞아요.
이 집을 둘러싸서요.
그렇지. 꽤 넓어. 케이지 건설이라고 알지?
대한민국에서 첫 번째로 큰 건설사.
거기가 수주를 한다느니 어쩌다느니 소 문이 바다에.
이 부근에서 죽거나 다친 사람이 있을 까요?
갑자기 뭔 뜬금 보고.
정확하게 얘기하면 90년대 초반부터 2012년도까지요. 에?
뭐 아저씨라면 이 동네에서 일어난 일 다 하실 거잖아요.
이장님이시고 이 동네의 터줏대감 토박 이시니까.
아이 뭐.
어디서나 사람은 죽겠지만 유난히 이 동네가 이상한 일이 많았거든.
그 예쁘장하게 생긴 박 씨 딸 때문에 .
아저씨 그건 아무 근거가 없는 얘기고 요. 아무튼 우연의 일지일지 몰라도
그 박 씨 딸 이 동네 떠나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적어도 내
기억에는 말이야.
세탁소 집 아들 형규가 멧돼지에 바친 일이 마지막 사고였지 아마?
혹시 형두 형 연락되세요?
그렇지 다시 돌아오고 다시 옆으로 누 워서 다시 옆으로 누워서 엉덩이가
쭉 그렇지 자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다시 돌아와서 엉덩이가
쭉 쭉 그렇지 아이고 잘한다 아이고 잘한다
야 동진아
혹시
녹음 좀 할 수 있을까요? 어 그래
뭐
그 논문 그런 거 쓰는 거야?
아 그러니까 뭐 그렇죠 일종의 논문 같은 거죠.
벌써 10년이 지났다.
시간 진짜 빠르다. 그치? 네.
그때 미정이 아버지 그렇게 되고 나서 혼자 밥도 못 먹고 있을까봐 그냥
빵 좀 사서 주고 왔어. 그게 다야.
미정아 나 형규.
밥도 못 먹었을 것 같아가지고 내가 빵 좀 사왔...
그럼 박미정
집엔 얼마나 같이 있었죠?
글쎄... 어... 힘내라고 몇 마디 하고 온 게 전부니까 얼마 안
있었을걸?
미정아 나...
힘내. 형규 형이 미정이 집에 머물러 있던 시간은 대략 12분 35초.
이거 뭐야?
하나 둘 셋 하면 뛰는거야?
야, 이게 말이 되나?
맷돼지가 하필 그 시간에 거기서.
혹시 형도 박미정 좋아했나요? 야, 그거 다 옛날 얘기지.
그럼 그날 고백도 하셨겠네요?
아니... 꼭 그런 것까지 얘기해야 되냐?
죄송합니다. 불편하시면 안 해도 돼요 . 그게 아니라...
쪼팔려서 그래, 쪼팔려서.
나 좋아하는데 좋아한다고 말도 못하고 그 집 앞에서... 에휴...
근데... 그 일 입고 나서는
솔직히 좀... 무섭더라.
소문처럼 진짜 마녀인가 싶더라고.
박미정을 짝사랑했지만 고백하지 못함. 같은 동료 오빠. 멧돼지에 받쳐서
전치 20주 진단. 중3.
왜 이렇게 많아?
줘. 빨리.
뭘?
청첩장. 괜찮아.
얌전한 고양이가 새끼 데려온다잖아.
다 이해하니까 그냥 빨리 줘.
아니라고 몇 번을 얘기해.
야야야. 그러면 뭐.
리조트 개발 때문에 땅 쇼핑하러 왔냐 ?
야 민지 너 문외냐?
동진이가 그런 아이냐?
야 허영 넌 지금 그게 말이냐? 내일 모르면 서른인데 아이라니 아이씨
너네 그만하지 이제?
지겹거든 잠깐만
야, 동준이 너 책도 쓴 거?
박미정?
설마 우리가 아는 그 박미정?
맞아.
야, 얼마 만에 듣는... 그 박미정 , 걔 그 박상호 감전사고 때 같이
있었던 애 맞지? 그 민재가 맨날 마 녀의 조조 어쩌고 했던 애.
어? 야, 죽은 정환이도 걔... 박 미정 좋아했었잖아.
홍모도 그랬고 홍모?
김홍모 몰라?
왜 우리 중학교 1학년 때 맨날 한 학기 내내 목발 짚고 다니는 애
있잖아 학기 끝나자마자 영어로 전학 가고 나도 들었어 미정이한테 사탕
주러 갔다가 오토바이 사고 났다고 홍 모한테?
아니 미정이한테 들었어 나 미정이랑 잠깐 친했던 적 있어서
그 홍모라는 친구 연락돼?
지금 연락 안 되는데 아마 전화 몇 번 돌리면 금방 수배되겠지? 동진아
우리 오랜만에 봤는데 뭐 재수없게 마 녀 얘기를 해
아직도 마녀라고 부르는구나
더 이상은 그렇게 부르지 말자고
전에는
내가 이 말을 못했어.
솔직히 박미정 주변에 사건 사고 많았 잖아.
남학생들 하루가 멀다 하고 다치고 찢 어지고 부러지고.
죽은 정환이도 상호도 다 박미정이랑 관련이 있었고.
그래 동진아. 다들 그때는 솔직히 좀 무서워했잖아.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 생기니까 무서워서.
그냥 무서우니까 다들 눈앞에 보이는 핑곗거리 찾은 거지.
아무 감정 없이 그냥.
근데 갑자기 이제 와서 박미정이냐?
얼마 전에 거짓말처럼 박미정을 지하철 에서 우연히 만났어.
잘 살고 있기를 바랬는데 저주에 걸린 사람처럼 숨어서
살아나는 것조차 버거워 보였어.
우린 다 잊었지만
박미정에게는 현재의 진행형이더라 동진 아 그때 우리 모두 너무 어렸잖아
그렇지 우리 모두 어렸지 근데 그 많 은 걸 혼자서
감당하기엔 박미정도 어렸어 근데
다 지난 일이잖아 이제 와서 다시 되 돌릴
수도 없고 내 말이
골프라면 멀리건이라도 쓰지 멀리건?
그게 뭔데?
골프에서 친 샷이 잘못됐을 때 그냥 없던 걸로 하고 다시 새로 치는 거야
오, 그거 좋다 인생에도 멀리건이 있 으면 진짜 좋겠다 그치?
맞아 너희 말처럼 되돌릴 수 있는 일 이 되지도 않겠지만 너희가 날 조금만
도와준다면 어쩌면 그 사람이 숨어 지 내지 않고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게 할
수도 있어
도와줘 우리가 뭘 어떻게 도와주면 되 지?
데이터 수집 데이터?
미정이 주변에서 일어났던 사건 사고에 관한 모든 데이터 난 그 속에
일종의 패턴이 있다고 생각해 패턴? 응 사고의 패턴
그 패턴을 알면 예측이 가능하고 예측 이 가능하다는 건
일어날 수 있는 불행한 사고를 막을 수도 있다는 말이야
2014년도부터는 다 전산화해서 서버 에만 자료가 있어 근데 우리 다닐
때만 해도 수기로 쓰던 것들이 많았을 테니까 웬만한 건 다 여기 있을
거야 조례상 보관해야 하거든 다은아
고맙다 뭘?
내가 학교에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나 교무실에 있을게 잘 찾아보고 필요 한 거 있으면 다시 연락 줘 그럼
빅데이터 이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 들을 뽑아내야 한다.
워후!
어!
감사합니다.
2009년과 2013년, 미동고에는 단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2010년 사고자 14명, 사망자 없 음.
2011년 사고자 19명, 사망 1명 .
2012년 사고자 5명, 사망 1명.
이곳에서 일어난 사고는 박미정이 재학 중이던 2010년과 2012년까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가을 소풍 연화산 유원지에서 다친 2 학년 3반 방주성.
2011년 10월 체육 시간에 넘어져 어깨인대 부상을 당한 허일균.
당시 일어난 거의 대부분의 사건은
박미정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여보세요? 어, 난데.
그... 도운이라고 이 녀석이 초등학 교 때 정은리에 살았거든? 그래서
슬쩍 박미정 아느냐고 물어보니까 박미 정하고 에피소드가 있더라고.
너 친구라고?
응. 이동진 몰라?
모르지. 난 다른 학교 다녔잖아 아 맞다 너 상부했었지 그때 얘기 좀
해줘 맨날 걔 근처만 맴돌고 그랬지 어떻게든 장난쳐 보려고
고무줄도 끊고 너가 박미정 좋아했었지 ?
어릴 때라 몰랐는데 커서 보니까 아마 좋아했던 거 같아 남자들은 다
그렇잖아 성명 김두훈 박미정 고향 저 언니 친구 박미정 좋아함
고백하지 않은 매너를 빠지는 사고 경 상
어
호영아
용신아 홍보 찾았다 춘천에 산단다 춘 천 그 춘천 세경아파트 101동?
아 전화번호는? 아 근데 그게 그 성 식이가 성식이 알지? 어
고1때 반장했던 박성식 성식이가 속초 자기 큰형집 갔다가 우연히 만났는데
전화번호 교환도 못했고 집 없어도 모 른다는데 어떡하지?
누구세요? 혹시 김홍모 씨 댁인가요?
네?
김홍모 뭐죠? 뭐 학습지?
오늘 학습지 하는 애들 없어요.
누구세요? 김홍모 씨 댁인가요? 누구 ?
김홍모... 아니, 아니, 아니.
누구세요? 혹시 김홍모 씨... 아니 세요.
계십니까?
어?
거기 점검중이에요 저 혹시 김홍모씨라 고 아세요? 누구요?
김홍모 아 몰라요
뭡니까? 저 혹시... 혹시 김홍모씨 댁인가요?
네 누구?
너 풍년동역사 이동진?
어 야 잠깐만 나
알아보겠어? 알지 그 호영이랑 친하더 네
근데 우리 집 어떻게 알고 왔어?
설명하자면 좀 긴데 아무튼 성식이한테 들었어 무슨
일인데?
뭐 물어볼 게 있는데 너 중학교 때 박미정 말이야
박미정?
야 잠깐만 저기 단지 앞에 놀이터 있 거든 거기 가 있어 내가 금방 갈게
어, 동진아.
아휴, 오래 기다렸지?
애가 계속 울어가지고, 너 때문에.
그, 유정아.
내일 화이트데이인 거 알지? 자, 이 거 받아.
몸이 붕 떠서 탁 떨어지더니 뼈가 그 렇게 쉽게
부러지더라.
그럼 사탕은 좋아해서 준 거고?
맞지. 박미정이 좀 예뻤거든.
함께 박미정 집 앞에서 머문 시간 대 략 10분 정도였겠네.
뭐 그렇겠지.
야, 근데 그때 우리 엄마가 들어놨던 보험이 골절이 보장이 안 되는
거야. 생각만 해도 아찔하지.
근데 요즘에는 단순 골절은 당연히 커 버가 되고 암 진단비까지도 보장이
되는 실비가 있어.
야, 그냥 보기만 하라고 주는 거야. 영업 아니고.
너가 그때를 왜 궁금해하는지 모르겠는 데 내가 진짜 걱정돼서 그래.
30대가 부상률이 낮다거나 해도 막상 이게 내일 되면 100%잖아.
영업 아니라고.
영업 아니야. 그냥 한번 읽어보여.
성명 김홍모. 중학교 때 박미정 좋아 .
박미정과 함께 머문 시간 대략 10분 . 자동차 사고로 전치 7주 진다.
경상.
아, 혹시 방주성씨 어딘데요?
방주성이요? 아, 저쪽 끝으로 한번 가보자.
아, 네.
죄송합니다.
방주성?
그때 봄 소풍 때인가?
가을 소풍.
아 맞다.
한 번 기억이 나네.
가을 소풍.
박미정.
너 왜.
혼자 보고
저기
아니야 듣고 싶지
않아 그럼 먼저 갈게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다 무슨 뜻이야?
아니 그때 만약에 내가 고백이라도 했 어봐 나도 상호나 정환이처럼 됐을 거
아니야 성명 방주성, 박미정에게 고백 하러 다 못함 발목이 부러지는 사고
전치 10주 박미정이 보고 있으니까 잘 보고 싶어가지고 딱 뛰다가 그렇게
됐지 아
맞다
박미정이 좀 더 멀어지니까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고.
박미정하고 우연히 양호실에 같이 있었 던 적이 다인데.
다음날인가 농구하다가 머리통이 깨졌지 .
같은 반도 아니고 나는 완전 존재감 제로라서 박미정은 내 이름도 몰랐을
텐데.
그때 그 사고가 박미정 때문이라기엔 좀 그런데.
박미정이라... 글쎄 내가 금방 마음 이 바뀐 스타일이라 그때 다친
게 박미정 좋아했던 타이밍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2011년 당시 2학년 3반의 재학생 은 28명.
1학기 동안은 남녀별 키 순서대로 번 호를 받았고 매달 분단을 바꿨다.
그녀의 번호는 5번.
사고자들은 모두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었고 10미터 안에 있었다.
공간은 교실 안으로만 한정되거나 국한 되진 않는다.
위아래 양옆 전체가 모두 공간이다.
사고자들과 그녀와의 거리는 대략 10 미터.
수집된 자료들은 모두 통계를 냈다.
사고자들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찾기 위 해 경상과 중상 그리고 사망으로
분류했다.
분석한 데이터에서 공통된 패턴이 발견 됐다.
공간, 시간, 이름, 대화, 표현.
드디어 패턴을 토대로 가설이 성립되었 다.
하나,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위 험하다.
그녀와 대화를 주고받으면 위험하다 셋 그녀와
아는 사이면 위험하다 넷 그녀에게 사 랑 고백을 하면 위험하다
다섯 위의 법칙을
모두 어길 시에는 죽을 수도 있다
위의 법칙을 모두 어길 시에는 반드시 죽는다.
단 이 모든 가설의 전제 조건은
박미정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 다.
나은아. 너무 늦었나?
자. 어. 고마워.
앉아.
괜찮아?
내가 어때서?
너 거울 안 봐?
거울? 아, 면대로 붙어서 괜찮아.
어쩐 일이야? 이 밤에?
어... 나... 미정이...
학교 그만두고...
마음이 너무 불편했어
졸업식 날
미정이 집 앞에서 너 봤어? 졸업 앨 범 우체통에 넣고 가는 거
내가
익종
오빠 많이 좋아했었어 그날
이종 오빠 사고 났던 날 미정이한테 참고서 물려주고
격려해주고
미정이가 너무 싫었어.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걔네 엄마도 걔 나 다 죽은 거에요.
봐. 박미정 진짜 마녀라니까.
미정이가 너무 싫었어
사실
미정이가 마녀라는
소문 내가
처음 만들어냈어
나 일이 그렇게 커질 줄 몰랐어 물에 빠진 사람한테
무거운 돌덩이 하나 올려놨구나 후회도 많이 했고
미정이 만나면
내가
정말 미안하다고
미안했다고 전해줘.
네 말이 하고 싶어서 찾아왔어.
내가 전해주는 것도 좋지만 그 얘기는
직접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기회가 있을 거야.
어쩌면 박미정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 라.
뭐 원하던 패턴은 찾았어?
어... 의미 있는 패턴을 찾... 했긴 했지만
변수가 너무 많아. 2012년부터 현 재까지의 박미정의 데이터가
전혀 없어.
아, 나 익종 오빠한테 미정이가 한국 대학에
합격해서 과 후배가 됐다고 들었어.
임익종 선배?
변호사님 오셨어요? 아까부터 손님 기 다리고 계십니다 아...
미동구 후배 이동진입니다 아, 다은이 한테 얘기 들었어요
들어와요
아,
뭐 그래서... 무슨 일로 이렇게 찾 아왔을까?
아, 네 그...
좀 엉뚱하지만 옛날 말벌에 쏘였던 일 에 대해서 여쭤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말벌? 내가? 예.
그러니까 2011년 2월쯤 정은교회 앞에서 말벌에 쏘이신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은교회 앞?
아, 이게 그랬던 것 같긴 한데 이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내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근데 그게 왜 중요하지?
혹시 박미정 기억하실까요?
아 미정이?
같은 교회 다녔어가지고 자주 봤었고 나중에 우리과 후배로
와서 만나게 됐지 아마? 그뿐인데?
박미정 대학생활은 어땠나요?
근데 미정이가 금방 학교를 자퇴를 해 서 내가 잘 기억이 안 난다.
성명 임익종.
정은교의 선배.
말벌사고. 기억이 불분명함.
이현철 씨 박미정 씨 아시죠?
아 네
주로 심야 시간에 왔었어요
12시 반 영화 시작합니다 입장해 주 세요 일부러
관객들이 없는 걸 확인하고 오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한두 명만 있는 타임이든가 아니면 혼 자만 있든가 묘하게
그럴 때만 오시더라고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나 너 만나러 가는데? 여기 낮에만 하니까 밤에 테이블 깔고 포장마차하면
대박난다니까?
박미정씨에게 호감이 있으셨고
같은 공간에 오랜 시간 머물렀고.
네. 많은 대화도 나눴고? 네, 맞습 니다.
미정씨가 이름도 알고 있었고.
네.
지하철까지 따라가셔서 고백도 하셨고.
네, 그렇습니다.
죽을 수도 있었는데 잠시 해프닝으로 그쳤어요.
병원에서도 조금만 늦었으면 굉장히 위 험했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세워둔 가설 속 죽음의 법칙이 적용되 지 않았다.
어떤 변수가 이 남자를 살린 것일까?
많이 큰 죄인가요?
네?
따라간 거요.
저도 제가 잘못한 거 알아요.
그래서 벌받은 거 같고.
그분이 직접 저 신고한 거죠?
아 아닙니다. 네?
근데 형사분이 무슨 일로 절 찾아오신 거죠?
네?
저 형사는 아니고.
아 괜히 쫄았네.
그럼 아저씨는 누구세요?
이동진입니다. 아니 그게 아니고.
근데 요즘도 박미정씨가 오시나요?
아니요. 그 이후로는 저도 본 적이 없어요.
브래드? 뭐 현철씨 영어 이름인가요? 이거요?
영화관에서는 닉네임을 써야 하는데 제 가 브래드 피트를 좋아해서 브래드.
혹시 미정씨가 본명이 아닌 닉네임으로 알고 있었나요?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제가 본명을 얘기했던 적은 없어서.
그녀가 이름을 알면 위험하다.
단순히 그녀와 아는 사이가 아니라 그 녀가 이름을 알면 위험하다.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으면 위험하다.
그렇다면 그 공간의 범인은 얼마인가?
10m?
9m?
진짜? 위험한 공간의 범위는 대략 1 0m.
추측일 뿐이다.
내 방과 옥탑의 난간까지 거리는 대략 8m.
옥탑의 난간에서 그녀의 방까지 거리를 감안하면 대략 10m 밖이다.
이 정도면 안전하지 않을까?
감사합니다.
그녀가 저 작은 공간을 산책한다.
그녀와 마주보고 있다 나는 그녀를 보 지만
그녀는 나를 보지 못한다
10미터 그 범위에 함께 있으면 위험 하다
그녀와
10미터 안에 함께 있으면 위험하다.
지금의 상처로 알았다.
나는 이 모든 가설의 전제 조건을
충족한다.
많이 힘들었지 네 맘 다 알아
참기만 했던 외로움이 견디기
힘들 때 내 손을 잡아도 괜찮아
누가요? 저는 이동신이라고 합니다 데 이터는
어디있지? 저기 미정아 나 번호 좀 알려줄래?
박미정? 그 신입생 얘기하는거지? 인 기도 엄청 많아요 탑가에서도 걔 얼굴
보러오고 그러니까 왜 다 쓰러져가는 동네에 살아
그것도 여자 혼자서 겁도 없이
이래야만 혼자 살 수 있으니까.
잠깐만 거기 서줘요.
참 특이한 이동진.
내가 지금 뭐하나 싶다.
오류를 줄이는 방법은 한 가지 뿐입니 다.
그게 뭐죠?
제가 직접 이 법칙을 시험해야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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