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Aku wa sonzai shinai (Ryûsuke Hamaguchi, 2023).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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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al subtitles

2023 베니스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타쿠미 씨

- 늦어서 미안해요 - 괜찮아

점심 시간이 붐벼서요

바쁘면 좋지

- 가져가면 되나요? - 응

근처인가요?

아니, 쿠리하라 쪽에서 사냥한다고 들었어

그럼 꽤 머네요

카즈오 씨

육지 와사비야

육지 와사비?

맛이 좋네요

이곳 소바에도 가끔씩 넣어 우동에 넣어도 어울릴 거야

메뉴가 될까요? 시도해볼게요

가져가 물은 내가 옮길게

고마워요

카즈오 씨

미안, 하나 데리러 갈 시간이 지나버렸어

괜찮아요, 그럼 오늘 저녁 7시 잘 부탁드립니다

뭐였지?

글램핑 설명회에 대한 이야기요

아, 맞다 그럼 7시에

타쿠미 씨 건망증이 심해요

미안

수고 많으셨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늦어서 미안해요

하나는?

오늘도 분명 깜빡했을 거라며 혼자서 걸어갔어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실례했습니다

후진하니까 조심하세요

위험해 이쪽으로

차 온다

하나, 가방은?

돌봄교실

졸참나무

소나무

저건 낙엽송이야

나무 껍질이 검은 건 낙엽송 빨간 건 소나무야

저건?

산벚나무

산벚나무?

아직 어린 나무야

건너편에 있는 게 어른 나무

졸참나무

층층나무

그럼 저건?

소나무!

정답

빨간 건 소나무 검은 건 낙엽송

이건...

만지지 마 오갈피야

오갈피에는 가시가 있어

사슴도 열매는 안 먹어

맛있어?

응, 그래도 사람이 먹기에는 조금 딱딱해

술로 만들 수 있어 와인처럼

그럼 못 먹겠네

사슴이 베어 문 자국이야

홍시닥나무야?

맞아

여기도, 저기도

오이처럼 생겨서 맛있으려나?

봐봐, 사슴 발자국이야

새끼 사슴이네

총상이야

총에 맞아서 움직일 수 없었어

사슴의 물터야

선생님이 좋아하시겠네

내일 모레라니 이르네요

응, 어제 갑자기 와서 놀랐지 뭐야

인원 수를 줄이고 싶었겠죠

말은 할 수 있을 만큼 해뒀는데 말이야

그 사람들 느낌은 어땠나요?

같이 온 여자는 분위기가 괜찮았어

이 플레이모드라는 회사 역시 연예 기획사네요

탤런트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회사인가요?

아마 코로나로 인한 중소 기업 보조금을 노리는 거겠죠

보조금?

저희도 내고 있어서 아는데 지금은 계획서만 내도 통과되나 봐요

뭐, 설명해 준다고 하니 일단 들어보자고

이런 건 전부 형식일 뿐이에요

타츠, 불필요한 싸움은 금물이야

와사비 알려줘서 고마워요

별 거 아냐

정말 잘 어울려서 제철 메뉴에 추가하려고요

잘 됐네

- 먹으러 갈게 - 꼭이요

신메뉴인가요?

타쿠미 씨가 와사비 팁을 알려줬거든요

그거 맛있지 옛날에는 국수집 어디나 있었거든

군침 도는군

맞다

- 선생님 - 응?

받으세요

- 뭐예요? - 꿩 깃털인가... 꿩이야?

- 쓸 수 있어요? - 응

새의 깃털은 악기에도 쓰여

아들이 쳄발로를 연주하거든

쳄발로가 어떤 악기죠?

건반이야, 건반

이 축이 말이야

이 끝으로 현을 뜯는 거야

알려나?

칠 수 있어요?

나는 잘 못해

- 타쿠미, 고마워 - 아뇨

아들 녀석도 맘에 들어할 거야

잘 들어가요

바이바이

- 그럼 나중에 - 네

- 다음에 봐요 - 안녕히 가세요

하나

감기 걸린다

여러분

갑작스러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식회사 플레이모드의 타카하시라고 합니다

같이 온 마유즈미입니다

미즈구치와 하라사와에

5월 착공 예정인 글램핑 시설 운영을 맡게 되었습니다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컨셉에 대해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동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을 보신 후 타카하시 씨가 자세한 설명을 드리고

그 후에 여러분에게 질문을 받으면서 진행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네, 그럼...

플레이모드 글램핑 인 하라사와

글램핑이라는 단어가 아직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글램핑은 '매혹적'이라는 뜻의 글래머러스와

캠핑을 합친 단어입니다

매혹적인 자연과의 만남이 하라사와에서 기다리는 중입니다

저희는 멀리서 찾아오는 고객은 물론이고

지역 주민 여러분께도 사랑받는 시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럼 저희 설명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들의 솔직한 의견이나 질문을 받고 싶습니다

질문이 있으시면 손 들어주세요

잠깐 넘겨주세요

이해 안 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데요

최대 60인을 수용할 수 있는 오물 정화조라고 들었는데

이건 50인분이라니 어떤 계산으로 나온 건가요?

네 하나는 부지 면적과...

또 다른 하나는 저희 쪽에서 계산한 평균 가동률이

대략 45%에서 55% 정도인데

거기에 맞춰서 계산을 한 겁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오르내리기는 하겠지만

그쪽에서는 일단 풀가동을 염두해두고 있겠죠?

그럼 그 기준으로 계산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렇네요

운영의 관점에서

여러분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당연히 낭비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말씀하신 내용은 매우 중요하기에 검토해보겠습니다

운영의 관점이라니 그건 당신들만의 편의잖아요

그런 건 아닙니다

네, 그쪽에 계신 분 말씀해주세요

아까 전 오물 정화조의 위치 다시 한 번 보여줘

그 위치에서 배수하면

물이 경사면을 따라 우물로 흘러들어갈 거야

우물요?

그러니 그곳에 정화조를 둘 순 없어

의견 감사합니다

일단 행정의 지도도 받고 있는데

남쪽·서쪽의 유사구에 배수하면 안 된다는 말을 들어서

지금의 위치로 결정한 경위가 있습니다

지역 전체에 가장 영향이 없는 위치를 검토하게 될 겁니다

지금 위치도 안 돼

우물은 지하수와 연결돼 있어

지하수는 아래 지역의 샘물이 되고

이 마을의 식수가 되기도 해

지역 전체에 가장 영향이 없는 위치라면

부지 한가운데밖에 없어

큰 저수지라도 만들어서 땅이 걸러주기를 기다린다든지

그건 저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대답할 수 없습니다

일단 이 위치는 전문가와 감독관도 읽어보고 결정한 겁니다

지금 계획하고 있는 오물 정화조의 정화 능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그게...

잠시만요

50명의 생활용수를 90% 정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 매일 5인분 이상의 생활용수가 그대로 흘러들어오는 거네요

그렇습니다 풀가동한다는 가정 하에요

아까도 말했지만 그쪽에서는 풀가동을 염두하고 있다면서요

네, 다만...

이곳 인구 수가 6,000명이 되다보니

5인분의 생활용수가 들어온다고 해도

그건 오차범위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건 댁들이 결정할 사안이 아니지

실례합니다

네, 말씀해주세요

저는 이 앞에서 우동집을 하고 있는 미네무라라고 합니다

원래는 도쿄에서 가게를 하고 있었는데

이곳 소바를 먹어보고

'물이 다르다고 이렇게 차이가 나는구나' 하며 감동해서

4년 전에 이주해 왔어요

그런 이주민이라서 스스로를 현지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지금도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어요

여기서 이렇게 앉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플레이모드의 입장에 가까운 법이죠

저의 경우에는 지역 분들의 여러 가지 도움으로

겨우 가게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어요

무슨 말인가 하면 지금 정화조 이야기는

제게 있어서 하늘이 무너지는 것과 다름 없어요

이곳에 온 의미가 근본적으로 사라지는 거죠

저만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아니에요

저는 이곳에 온 지 얼마 안 됐지만

이곳 주민들에게 물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존재라는 걸 느끼고 있어요

이곳의 샘물로 우동을 만들다보니

'뭘 좀 아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럴 때면 다들 무척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하세요

플레이모드에서는 지금 하려는 일이

그런 마을의 자부심을 건드리는 부분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신중히 대화를 나누면서 진행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지금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정화조의 위치 변경을 꼭 부탁드리고 싶어요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의견 전달드리겠습니다

그거, 어디 있는 누구한테 전달하는 건데요?

발안자인 사장님입니다

그분의 결재를 구할 겁니다

그런데 왜 얼굴은 안 비추는 거예요?

저희들이 회사 내 담당이라서요

근데 당신네 회사는 연예 기획사잖아

그렇습니다

그럼 전문가도 아니잖아

네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국적으로 글램핑 운영 실적이 있는

컨설팅 회사의 지도를 받고 있습니다

그럼 왜 여기에 그 회사는 안 온 거야?

오늘 일정이 맞지 않아서요

이 일정, 그쪽에서 마음대로 정했잖아

제대로 전달하겠습니다

말이 안 통하네

저기, 감정적으로 대하는 건 서로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야?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하는데

이 시설은 지역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시설입니다

여태까지 캠핑이라고 하면 문턱이 높았지만

글램핑이라면 도시에서 부담 없이 올 겁니다

다시 말해

이 마을에 새로운 관광 자원이 생긴다는 거죠

그렇게 되면 상점 매출이 올라 돈도 더욱 벌 테고

맛있는 우동집이 있다는 소식에

돌아가는 길에 들러서 먹으러 오게 되잖아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의미합니다

그렇게 지역 전체가 활성화되는 거죠

저희와 주민 여러분은

공존 공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전제로 대화를 나눕시다

저기요 이 주변은 기본적으로

별장지나... 주택가예요

글램핑이라고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호텔이나 다름 없잖아요 캠핑 느낌이 섞인...

식사도 밖에서 안 하죠? 바비큐 같은 걸로

뭐, 한 분 한 분의 행동까지는 알 수 없겠죠

제가 걱정하는 건 모닥불이에요

그건 금지되어 있습니다

캠프 파이어와 바비큐도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은 알 수 없다고 방금 말씀하셨잖아요

아까 관리인이 23시부터 6시까지는 없다고 하셨죠?

그렇습니다

그럼 금지 규정이란 건 실질적인 의미가 없네요

아마 심야 수당이라든가 하는 예산 문제겠죠

- 아니, 그 부분은 저도... - 알고 있어요

저도 휴양소 관리인이었거든요

24시간 상주 체제는 반드시 필요해요

도시에서 오는 사람들은 다들 이곳에 스트레스를 풀러 오는 사람들이죠

그래서 특히 젊은이들 중에서

밤늦게까지 소란스럽게 불을 피우려는 사람들이 분명 있어요

이 주변은 바람이 많이 부는 건조 지역이라

큰 산불이 20년에 한 번 정도 발생하는데

이런 시설이 생긴다면 10년에 한 번

5년에 한 번 꼴로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우선 24시간 상주 체제 구축

이게 안 되면

주민들은 건설 반대로 돌아설 거예요

착공일이 언제였죠?

5월 예정인데 6월로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불가능 아닙니까?

보조금 때문이죠?

그때까지 착공 안 하면 보조금이 끊기잖아요

그래서 서두르는 거지?

결국 이 설명회도

주민들한테 전달했다고 보고하기 위한 구실일 뿐이잖아

결국 연예 기획사의 돈벌이에 우리를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거 아니야?

뭐 하자는 거야?

다시 해

문제 많다는 거 당신들도 알고 있잖아

우리도 계속 얘기해봤자 소용 없다는 거 알아

사장이랑 컨설턴트 데려와서 한 번 더 해

싸우자는 게 아니야

아직 누구도 찬성도 반대도 아니야

제대로 된 이야기라면 협력할 수 있어

나는 개척 3세대야

원래 이곳은 전쟁 이후 농지 개혁으로

땅이 없는 사람들에게 개척용으로 준 땅이야

역사는 길지 않아

어떻게 보면 다들 외부인이지

외부인을 받아들여 발전해왔고 자연을 파괴하기도 했어

문제는 균형이야

정도가 지나치면 균형이 깨져

감사합니다

꼭 다음에도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시간이 허락하는 한 듣고 싶습니다

이 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스루가입니다

뭐, 타쿠미가 이미 말해둔 거지만

물은 아래로 흐르는 법입니다

상류에서 하는 일은 반드시 하류에 영향을 미치죠

환경 보호라는 게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에요

위쪽에 있었던 일들이 점점 쌓이게 돼서

결국에는 무척 큰 결과를 부른다는 것 그 말일 뿐이에요

그렇게 되면 역시 그만큼 밑에 있는 사람들도 비난을 던지고

다툼이 일어나게 되죠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위쪽에 사는 사람들이 그에 걸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 거죠

위에 사는 사람은 의무가 있어요

눈 앞의 이익을 쫓기 위해

더러운 물은 전부 아래로 흘려보내면 된다는 식의 이야기는 가당찮아요

그런 걸 우선 당신들이 알아주셨으면 해요

이 마을의 일원이 되고 싶다면 그런 부분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도쿄로 돌아가서

제대로 사장님께 전달해줘요

그런 다음에 대화를 나눕시다

옳소!

제대로 사장한테 설명해라!

네, 그쪽에 계신 분 말씀해주십시오

저기, 저도 관리 체계가 걱정되는데

64명 수용 시설에 직원 4명 근무가 가능한가요?

여러 가지 귀중한 의견 감사합니다

버거웠죠?

실례 많았습니다

다시 해봅시다

하나

이거 주운 거야?

응, 맘에 들어?

응, 맘에 들어

어디서 주웠어?

- 들판에서 - 그래?

선물은 고맙지만 혼자 자주 가면 위험해

타쿠미의 연락처를 받아두는 게 좋을 거야

공손히 부탁하면 도와주기도 하니까

이 동네라면 뭐든지 알려줄 거야

공손히 부탁해야 해

그럼 다음에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저기... 혹시 괜찮으시다면

앞으로도 의견을 얻고자 연락처를 알 수 있는 명함을 받아도 되겠습니까?

명함은 없어

그렇군요

번호 알려줘

실례입니다만 하시는 일이...?

심부름꾼이야

이 마을의...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아까는 감사했습니다

한 입 더 안 먹어?

맛있어

한 입만 더 먹어

방해하지 마

나빴어

구린내

애초에 이 계획 구멍 투성이 아닙니까?

물론 계획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진행하면서 현실에 맞게 수정해나갈 겁니다

그럼 사장님과 같이 설명회에 오셔서 말씀해주세요

뭐 때문이죠?

아니, 주민들을 설득하셔야죠

아뇨, 그런 말로는 납득조차도 안 되니까요

한 가지 말씀드리건대 이번 설명회는 대성공이었습니다

대성공이라뇨?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설명회의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이를 통해 행정에 지역 주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또 하나는 주민 정서 해소입니다

그걸 그대로 받는 건 저희 쪽이에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래도 주민들의 문제가 뭔지 깨달은 것만으로 큰 수확이고

여기서 방점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과

해결할 수 없는 걸 구분하는 일이죠

우선 주민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다면

24시간 관리 체계겠네요

다만 예산 자체는 바꿀 수 없으니

직원 수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서비스 질은 떨어지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 오물 정화조 이동

이것도 물론 가능하겠지만

이건 어딘가에는 반드시 배치해야 합니다

누군가가 손해를 볼 수밖에 없죠

여길 바꾼다면 전체 구조가 바뀌어서

설계비가 더 드는 바람에 바꾸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오염이라고 해도 도시 물보다 훨씬 깨끗해요

주민들에게는 관리인을 둔다는 조건을 내걸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납득시키는 수밖에 없어요

지당합니다

그래도 호리구치 씨가 생각하시는 것만큼

주민 분들은 바보가 아니에요

바보라고는 일절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주민 분들의 요구와 우려는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는 건

역시 애초에 불가능한 계획이 아니었나 싶어요

계속 말해보세요

차라리 계획을 백지화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세가와 씨는 어떻습니까?

그렇게는 안 돼

어째서요?

어째서라니 보조금 받아야 되기 때문이잖아

이 회사의 2개월분 매출액이라고

그게 너희들 월급으로 돌아가는 거야

네, 그렇습니다

마유즈미 씨, 아까 드린 자료의 13쪽을 보여주시겠습니까?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지금은 전례 없던 캠핑 붐으로

글램핑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마치 죽순과 같은 상황에서

다른 경쟁자보다 더욱 성장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언제 먼저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려 있습니다

네, 마유즈미 씨 창 닫으셔도 됩니다

완벽을 추구한다면 이미 늦고 말 거예요

땅도 이미 사버렸어

후퇴라는 선택지는 없어

지금 아니면 무를 수도 없어요

네, 호리구치 씨

- 방금 떠오른 게 있는데요 - 네

그 심부름꾼에게 관리인을 맡기면 만사형통 아닌가요?

서로 잘 알고 땅도 잘 알고 시간도 많을 것 같아서요

시간이 많을지 적을지는 알지 못하지만...

나이스 아이디어!

죄송합니다만 다음 온라인 회의가 이미 시작해버려서...

실례했습니다

네, 일단 지금 아이디어도 포함해서 차분히 진행하도록 합시다

진행 상황을 기다리겠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럼 이만

그만 관둡시다

안 돼

쇠뿔도 단김에 빼야지

네?

지금 당장 들르는 거야

술이라도 들고

마유즈미, 네가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부탁하는 거야

타카하시 운전 좀 해줘

지금 출발하면 점심 때쯤 도착하잖아

착공은 늦출 수 없어

더 이상 빚 져서는 안 돼

쇠뿔도 단김에 뺴라!

그럼 부탁해

어디로 가면 돼?

GPS로 왔어요 1시까지 여기로...

희한하다니까

마유즈미

그만 관두지 그래?

네?

우리 회사

왜요?

아니, 그야... 그나저나 왜 다니는 거야?

전에 무슨 일 했다고 그랬지?

간병인이요

요양 보호사였다고 말하지 않았나요?

- 어째서야? - 뭐가요?

왜 이 업계에 들어온 거야?

심경 변화요

너무 변했잖아

방송 같은 거 엄청 좋아했거든요

그럼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지 않아?

아뇨, 생각했던 대로 쓰레기 천지예요

못하는 말이 없네

왜 온 거야?

왜일까요... 망가진 것일지도 몰라요

머리가?

마음이

그럼 오지 말았어야 할 세상이었던 거 아니야?

하지만 왠지 아름답지 않아서 좋아요

아저씨는 걱정되네

그렇게 차이나지 않잖아요

나는 이 업계에서 벌써 17년째 일하고 있거든

타카하시 씨는 왜 여기 들어왔어요?

어라 얘기한 적 없었나?

없어요

나는 처음에 타무라 씨의 매니저로 들어왔어

아, 그랬나요?

응, 20대 때는 타무라 씨 주연의 드라마에도 꽤 출연했어

연기도 하셨어요?

대사를 받으면 기쁘기도 했지만

타무라 씨가 사고를 당해서...

이제 어쩌지 싶을 때 애초에 이쪽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연기자의 마음도 알 것 같다고 해야 하나

뭐, 그래서 그대로...

아쉬운 마음 같은 건 없었나요?

너 이 자식 정곡을 찌르네

미안합니다

뭐, 그래도 마음이 이미 지쳐 있었으니까

그렇게 심하지 않았어

지금 아쉬운 마음이라면 그런 거려나?

기회를 놓치는 젊은 애들 보면

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데 희한하게도 기회를 쫓는 만큼 따라오지 않잖아

불공평하다는 건 해보고 나서야 아는 거지

그만 관두지 그래?

너무 건너뛰는 거 아닌가요?

캠핑장 만들려고 입사한 게 아니잖아

- 글램핑장인데요 - 무슨 상관이야?

재미 없어,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거야?

너무 심했나?

살짝요

아니, 꽤요 목소리가 너무 컸어요

이런 흐름에 담배 피우면 최악이겠지?

창문 열어도 되나요?

괜찮아요

아냐 도착하고 피울게

너무 웃잖아

축하드립니다, 매칭이 성립되었습니다 제가 여자 친구가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네요

축하드립니다, 매칭이 성립되었습니다 지금 사귀는 사람 없어

그렇군요

이건 진지한 앱이야

- 틴더 같은 거 아니에요? - 아니야!

제대로 신분증이나 연봉 같은 걸 제출해야 하거든

- 중매 어플이에요? - 응

대단한 의지네요 우리 회사 연봉으로

- 놀리지 마 - 진심이에요

프로필 사진은 가장 잘 나온 걸로 했죠?

너 이 자식, 정말...

여자한테 '너 이 자식'이라고 하면 분명 인기 없을 거예요

아니, 너 이 자식... 만나자마자 그렇게 말하진 않지

그럼 결혼하고 나서 '너 이 자식'이라고 할 건가요?

아니, 이름으로 부른다거나...

'차 끓여, 밥 줘' 이런 타입인가요?

아니, 그런 사람 아니거든 소중히 대하는 타입이야

마유즈미는 이런 어플 안 해?

한 번 등록한 적은 있는데

어땠어?

한 명 만나고 관뒀어요

왜?

왠지 무서워서요

무서운 일이라도 있었어?

아뇨, 오히려 좋은 느낌이 있었는데요

제가 꽤 불안정한 시기였는데 이건 안 되겠다 싶었어요

호스트 같은 사람한테 호감을 엄청 받고 탈퇴했어요

진지한 어플도 있어

근데 결혼할 마음이 있어요?

있어

어째서요?

외로우니까

그거면 된 거 아니야?

코로나 때문에 타격이 있었으니까

반려 동물을 키우면 되잖아요

어림도 없어 장기 출장이 많아서

마유즈미는 결혼할 마음 없어?

없어요

그래?

결혼 욕구가 없어요

이 일 관둘까? 결혼하고

방금 매칭된 사람이랑 결혼해서 시골로 내려갈까?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그보다 내가 그 캠핑장 관리인을 하면 되겠다

- 아아 - 그렇게 개도 키우고

그럼 친구들 불러서 몇 번 들를게요

들러줘 들러, 들러

왠지 엄청 잘 어울리는데

저기 있다

실례합니다 급한 부탁인데 시간 내주셔서...

아니, 괜찮아

별 거 아니지만 괜찮으시다면...

술 안 마셔

괜찮으시다면 다른 주민 분들과...

필요 없어

밥은 먹었어?

아뇨, 아직...

그럼 끝나면 가자

잠깐 안에서 기다려도 돼

괜찮습니다

갈까?

저기...

왜?

제가 해봐도 될까요?

오른발을 살짝 앞으로 내밀어

마지막까지 장작에 눈을 떼면 안 돼

도끼는 아래로 휘두르기만 하면 돼

기분 끝내준다!

가자

주차할 곳이 별로 없으니 내 차로 태워다줄게

- 3번 테이블입니다 - 네

어떤가요? 관리인 제안...

나는 한가한 사람 아니야

물론 아니시죠

돈도 궁하지 않아

저기, 관리인은 지나친 제안이라고 저희도 내심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지난 번에 저희 회사가 이 땅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는 걸 절실히 느껴서

제대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문이라든가 그런 형태로 참여하실 가능성은 없을까요?

네, 자문가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거 같네요

이건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한데요

그게... 제 본업은 연예 기획사 매니저이지만

지금 이대로도 괜찮은 건가 고민하고 있거든요

실은 이제... 이직이라든가

내가 관리자가 될까 하고 생각하고 있을 정도예요

그래서 이 지역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연결되어서 제대로 성공시키고 싶어요

가능하다면 우선은 자문가가 되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지역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아까 장작 팼을 때

솔직히... 근 10년 만에 기분이 가장 좋아서

'내가 있을 곳은 여기구나' 싶었어요

거긴 사슴이 지나가는 길이야

네?

글램핑 예정지

울타리를 세워야 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사슴은 2m 이상 뛰어올라서

3m의 울타리가 필요해

그런 곳에 손님이 올까?

아니 단순히 봐도 모르겠어

잘 먹었습니다 무척 맛있었어요

감사합니다

몸이 엄청 따뜻해졌어요

그거, 맛 칭찬이 아니네요

저기...

감사합니다

물은 있어?

별로 없네요, 요즘은 삶을 때도 써서 속도가 빨라졌어요

그럼 지금 길어올게

오늘은 힘들 거 같은데요

사람들이 있어서 괜찮아

180엔이에요

마유즈미

- 역까지 태워다줄게 - 네?

먼저 가 열차로 도쿄까지 가

타카하시 씨는요?

좀 더 있어볼게

감사합니다

제가 할게요

저도 남을게요 마지막 업무일 수도 있거든요

담배 피워?

고마워

총 소리인가?

사슴 사냥이야

총 소리는 태어나서 처음 들어봤어요

나도

그럼 어떻게 아셨어요?

아니, 찍은 거야 달리 있겠어?

오늘도 좀 전에 걸어갔어요

미안합니다

저기...

방금 전 이야기인데요

응?

사슴이 사람을 덮치는 일도 있나요?

없어

가끔씩 사슴이 사람을 공격했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그건 사람들에 익숙해진 사슴이지

여기 사슴은 사람을 치지 않아

확실한 건가요?

그래

그런 일이 있다면...

원수를 갚는 거겠지 그 부모이거나...

원수라면 어떤 일 때문에요?

총에 빗맞은 거야

도망칠 힘이 없으니 싸움을 택한 거지

그래도 가능성은 적어

야생 사슴은 겁이 많아서 사람을 보면 곧바로 도망치거든

그렇다면 사슴이 지나가는 게 그다지 나쁜 일은 아닌 거 같아요

도시인이 야생 동물과 가까이서 다가갈 일도 많지 않고요

그건 그렇네요

야생 사슴을 건드려서는 안 돼

어떤 병을 옮기는지 모르니까

사람을 보면 곧바로 도망친다면서요?

건드릴 일도 없어지지 않나요?

글램핑장이 생긴다면 아예 접근조차 하지 않겠네요

그럼 사슴들은 어디로 갈까?

그건... 어딘가 다른 곳으로

하나!

하나 여기 있어?

하나 있으면 대답해

여긴 아니야

갈 만한 곳이 또 있나요?

너무 많아

이미 집에 돌아간 거 아닐까요?

어떻게 된 거야?

베였어요

잠깐 봐봐

보여달라니까

심하잖아

손목을 세게 쥐어

심장보다 높게 들고

그럼 출혈이 멈출 거야

네, 죄송합니다

아니 나 때문이야

좀 더 집에 있어줘

네, 괜찮습니다

여기 오면 연락할게요

차나 음식도 자유롭게... 부엌에 있어

타쿠미 씨

저도 갈게요

마을 전체 방송입니다

실종자 소식입니다

야스무라 하나, 8세가 금일 오후 4시 경부터 실종되었습니다

특징은 신장 120cm 정도 머리카락은 검은색 긴 머리

옷차림은 파란색 다운 재킷 청바지, 회색 양털 모자

이에 대해 알고 계시는 분은 파출소에 신고 부탁드립니다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마을 전체 방송입니다

실종자 소식입니다

야스무라 하나, 8세가 금일 오후 4시 경부터 실종되었습니다

특징은 신장 120cm 정도 머리카락은 검은색 긴 머리

옷차림은 파란색 다운 재킷 청바지...

하나!

하나!

이쪽으로

남쪽은 둘러봤는데 여기도 찾아보시겠어요?

하나!

야스무라 하나, 8세가 금일 오후 4시 경부터 실종되었습니다

하나!

뭡니까?

뭐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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