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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느냐 왜

이리 안 오는 것이야

다 갖고 전화께 말씀 드려요.

아가씨 전화 다 주는 상태야.

대분께서 쓰러지셨다니까.

이건 감당이 안 되는 일이야.

헛불에 나서서 멋지게 전인 대령숙수도 저러다 갔어.

없는 죄도 만들 겁니다.

그럼 이대로 대령숙수를 모른 척해야 되는 겁니까?

오늘도 너무하다니까요.

그날도 콘텐츠 탈석도 안 하고 요럭거름 계실 거면 제 혼자라도 전화
찾아가 볼라요

어허, 너는 있거라 내가

가겠다 예수님 그래,

까짓것 나도 가겠네, 아니, 앞장서겠네 일단 가봐요

예, 저도요

이걸 보면 얼마나 좋아할까?

그 표정이 궁금해지는구나.

지난번처럼 막 안 키면? 사유! 사유 진짜!

됐다!

잊어쓰렸다.

이번에는 넘어지지 않으리라. 절아!

절아! 그래, 왔느냐? 지금 대령숙수가

고신을 당하여 옥살에 쓰러져 있다 하옵니다. 대령숙수가 고신을?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진명대군께서 지금 사경을 헤매고 계시옵니다.

진명이?

대령숙수가 올린 닭요리를 드신 이후의 일이라 대비마마께서 진노하셔
대령숙수를 직접

고신하시고 옥에 가두셨다가 옵니다.

전하!

당장 옥문을 열어라 전하 그것이 지금 뭐하고 있는 것이냐 당장 옥문을
열지 않고

그것이 아니오라 열대를 대비마마께서 가져가셨사옵니다

뭐라

우리 위자

당장 옥문을 부숴라 예 전하 주사

주상도 귀가 있으니 들으셨겠지요.

변현이 해준 음식을 먹고 내 아들 진명이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어.

대체 무슨 말씀이십니까?

대령숙수가 만든 닭요리는 저도 먹었습니다.

그래서 더 의심스럽습니다.

뭐라고요? 허면 제가 사주라도 했단 말입니까? 주상께서 그리 잘해주실 때

한 번쯤 이 어미가 의심을 했더라면 말렸더라면 우리 진명이 이리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요.

제가 무엇이 두려워서요?

만에 하나 주상께 불의의 화가 닥치게 되면 우리 진명이 대신 보위에
오를까봐 그것이 두려워의 일을

꾸미신 게 아닙니까?

다시 말씀해 보십시오.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시는군요.

어서!

열쇠를 내놓으시지요.

어명입니다. 사람이 살아있는 한 어림없습니다.

죽이십시오. 어명이라 했습니다.

선아, 선아.

선아, 선아.

선아.

진정하세요. 이러시면 안 됩니다.

뭣들 하는 게냐! 당장 가려라!

칼을 내려놓으세요.

이건 결코 저를 위한 게 아닙니다.

제가 그런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잖아요.

그러니... 그러니 칼을 내려놓으시고 제 결백을

밝혀두세요.

당신은 절대로 폭군이 돼서는 안 돼

피를

나누었던 이유만으로 형제와 정적이 되어야 한다면

여기서 모든 것을 끝내는 게 맞다.

전하, 전 이곳에서 일어날 일을 알아요.

미래를 안다고요.

지금 칼을 드시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이미 사태는 돌이킬 수 없이 커졌다.

아니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칼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일이 생겨도 참으셔야 됩니다.

굳게 버티셔야 돼요.

제발 가세요. 어서요.

내가 이대로 가면 네가 죽는다.

전하께서 이러시면 모두 죽는다고요.

내가 지금 목이라도 멜까요?

네? 그러시면 믿겠어요?

늘 내 편인 척 자유로운 얼굴로 품어주시던 대비께서

이리도 다른 속내를 감추고 계셨더니 큰

억울한 얼굴 속에 숨겨진 마음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이 일의 진상을 내 직접 밝힐 것입니다.

신의를 밝히기 전에 또다시 대령 숙소를 고신한다면 경의 질터이니

그리하십시오.

줬어. 허나 그 사이 진명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내 결단코 전연을
가만두지

않을 것입니다.

저 여인을 벌어시려거든 나부터 밀어내셔야 할 겁니다.

많이 놀랐겠다.

힘들었겠어.

조금만 기다리거라.

제발 꼭 기억해주세요.

그래.

내 잊지 않으면.

대왕 대비마마.

아무래도 전하께서 손을 쓰신 듯합니다.

오라버니, 어찌 그리 불충한 말을 입에 담으십니까?

걱정하실까봐 미리 말씀을 안 드렸사온데 홍문관 이교리가 폐비의

사사기록이 담긴 사초를 찾고 있다옵니다. 폐비의 사사기록이 담긴
사초를요?

폐비의 사사에 우리가 가담한 사실을 알고 사초를 찾는 것이 분명하다면
주상을 보유해 올린

우리 한시일파를 축출하려는 게 아니겠사옵니까?

해서 진명대군의 일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사료됩니다.

아닙니다. 어려머니, 무인사화를 떠올려보세요.

주상은 명분을 만들어서 사람을 내치지 음모를 꾸미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독살이라뇨. 이건 절대...

영이 꿈인 짓이 아닙니다.

게다가 대령숙수가 온 이후로 주상은 변했습니다.

사람이 달라졌다 이 말입니다.

다른 군들까지 쓰러지고 나서야 제 말을 믿으시겠습니까?

결국 이 환란에서 살아남는 것은 바보 천치인

제산대군뿐일깹니다.

이번에 우리 수검마마께서 아주 큰일을 하셨소.

진명대군께는 송구한 일이나 이로써 대왕대비마마와 한시세력은 주상과의

정면대립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상께서 자신을 받도는 한시일파를 친히 적결하시면 그때야말로
우리가 폭군을

축출한다는 명분 아래 주상께 칼을 겨눌 수 있을 것입니다.

한대 대군.

이장균 그 원수 같은 자를 살려두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화 때
숨어있던 우리의 색승과 벗을 찾아

적결에 앞장섰던 자입니다. 허나 아직 그자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어.

아직은 그자를 살려둬야 하오.

혹 진명대군께서 다시 눈을 뜨시는 일은 없겠죠?

상관없어. 결국 주상과 대령숙수는 이 숙명의 화살을

격할 수 없을 것이 왜다.

대비께서 경로하시어 큰 난리를 치신 것은 이해가 가오나 대군을 처음 보는
연숙수가 그랬을리가 있겠습니까?

너네 진명대군이 나수라를 먹은 후에 또 먹은 것이 없는지 누구를

만났으며 어디를 다녔는지 낱낱이 조사해 보고하도록 해라. 예 전하.

자, 이거 한번 보시죠. 이게 무엇이냐?

약반이집입니다.

전하와 대군께서 드신 구운 닭은 저희도 먹었습죠. 헌데 달란 사람은
없었습니다.

쟤는 몰래 닭다리 하나도 먹었는디 아이, 멀쩡하던 게요. 호수에서 몰래
뺏겨 먹었는디 감시용 아녀요.

저는 힘이 넘쳐서 난리입니다.

이 재료는 결백하니 의심할 여지가 없사옵니다. 남은 재료들은 너희께서
꼼꼼히 살필 것이니 더 생각나는 것이 있거든 지체 없이 알리도록

하거라.

전하, 수락관 숙소들의 얘기도 듣고 내 예언해서.

오골개구이에 들어간 식재료들을 다 살펴보았다운데 아무런 문제도 발견하지
못했다옵니다

네, 그럴 줄 알았다 당장 나부터도 무탈하지 않느냐?

혹시 대군께서 다른 탈이 나신 것이 아닐까요?

어찌 그리 생각하느냐?

어이야말로는 이러한 증상은 오직 독을 먹어야 나오는 것이라 하였는데 막상
독이 든 음식을 먹은 적이

없으니 참

전하께서 대비 전에 행차하시어 대군을 한번 살펴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어떠한가

이 대비마마 성과 옵니다

대체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하늘도 무심하시지

자도가 좀 있느냐?

방도를 찾고 있사오나?

송구하옵니다, 전하.

주상께서 웬일로 평소에 눈길도 주지 않던 대비전에 직접 발걸음을
하시었소.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대비마마.

전하, 어인일로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어이가 진명되고니 그날 먹었던 음식들을 모두 살펴보았으나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합니다.

지금 주상께서 하신 말씀이 사실이냐? 네, 대비마마.

사실이옵니다. 해서 지난 보름간 친명대군을 따로 만난 이들을 찾았으나
친명은 늘

대비전에서 대비마마의 보살핌을 받았다고 하여 찾아뵈러 왔사옵니다.

그러니 그날 먹은 음식이 문제라는 거 아닙니까?

저 약제들은 다 무엇이냐? 예, 진명대님께서 평소 화약하신 탓에 꾸준히

장복하시던 보약이옵니다.

보약이라니? 그게 왜 여기 있단 말이냐?

사홍은 제주이신 제산대군께서 벌어마다 약접을 진이 되시면 이곳에서 제가

약제를 살핀 후 탕약방에 보내 탕약을 올리옵니다. 저 약접들을
가져가야겠다.

내 진이 살필 터이니.

예 전하 장사 예 전하

하오나 전하 문제될 소지는 없을 것이옵니다

계산대군께서 약을 잘못 썼을 리가 있겠소 최상 진명대군이 저리

사경을 헤맸음은 그 요망한 대령소수 탓이오 대비마마 말씀에

상가십시오

이런 말들이 궁밖으로 퍼지면 왕실의 위성이 어찌 되겠습니까?

제발 엄마 괜찮으십니까?

세상이 참으로 두렵습니다.

나는?

더 이상 주상이 두렵지 않습니다.

내 아들이 숨을 거두는 날 대령숙수도 주상도

가만두지 않을 것이오.

대비마마. 마마, 김상궁이옵니다.

무슨 일이냐?

대왕 대비마마께서 대령숙수가 갇힌 옥서의 열쇠를 가져오라 하셨사옵니다.

대왕 대비마마께서!

예, 대비마마.

어찌 그러시옵니까, 지원아?

약첩에도 문제가 없다면 이제 어찌해야 된단 말이냐?

연숙수가 성취하는 몸으로 차디천 옥서에서 얼마나 힘겨워할지 생각하면 내
가슴이

답답하여 견딜 수가 없구나. 윤 매관을 보내 아침 저녁으로

살피었는데 연숙수가 처음 궁에 올 때 머물던 곳이라며 씩씩하게 잘 있다
옵니다.

너무 염려 맛이 없어서.

머물던 곳이라니? 연숙수가 궁에 처음 올 때 전하께서 특별히 거처로
머물게 하셨던

옥사마리옵니다 슬기로운 궁생활을 하기 위한 조석이라 생각하거라 내 특별한
것처럼 마련해줄

터이니 그런 것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상상답지 않구나

허나 그때만은 다르다 연숙수를

이대로 두면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닐 것이다 내가 어찌해야

되느냐 어찌해야

너를 구할 수 있단 말이냐?

망원로 대체 어디 있는 거야?

어쩌다 조선시대에 와서 이 모진 꼴을 당하는지...

대왕 대비마만 합시오.

여깁니다. 여기.

힘들어 할 줄 알았는데 어디서든 적응하는 건 타고났구나.

이 옥사 길금 씨랑 잠깐 살던 곳이라 그렇게 낯설진 않거든요.

내 한마디만 묻겠다.

정녕 네가 대군을 시해하려 했느냐?

아니요.

설마 대왕 대비 마마께서도 그 말을 믿으시는 거예요?

하면 주상이 시켰느냐?

무슨 말씀이세요.

전하 성격 잘 아시잖아요.

죽이면 그냥 죽였지.

정신 똑바로 붙잡거라. 너 때문에.

주상이 의심을 받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필수의 주상이 위험해질 것이야.

전하께서요? 지금 거라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진명대군의 생사가 오고 가는 것은 대령 숙소인 네가 독을 탔기 때문이고

전하의 눈과 귀가 어두워진 것은 귀녀 숙소를 옆에 두셨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이대로 무죄를 입증하지 못하면 넌 대군을 시해한 죄로 군부해서

고신을 당하다가 고통 속에서 죽어가게 될 것이다.

스스로 자결하고 싶을 정도로.

지금 너를 여기서 꺼내주면 무죄를 입증할 증자를 찾아올 수

있겠느냐?

그럼 제가 꼭...

증거를 찾아오겠습니다.

만에 하나 증명하지 못한다면

너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

진짜 은정도네.

3일을 주겠다.

꼭 찾아와야 한다.

예, 알겠습니다.

저, 그거 낙과탕인가요?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하고 제가 저거 낙허상 좀 올리고 올게요 그리하게
맹숙아 어서 전 다

올리고 심수빈숙은 나뭇잎 잘 어서 올리고 서둘러 달려들어

전하

나껏 상 드렸사옵니다.

생각 없다.

당장 물리거라.

전하, 제가 여러 번 말씀드렸잖아요.

소라는 거르시면 안 된다고요.

대형 숙소?

설마 환청?

전하.

연숙수. 너무

보고 싶었다.

대체 어찌 나온 것이냐.

지금 거라는 온갖 흉흉한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전하의 눈과 귀가 어두워진 것은 기녀숙수를 옆에 두셨기 때문이라고
말이다.

전하, 아직 모르시는 것 같아서 확실히 말씀드릴게요.

전하께서 이렇게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이렇게 안고 막 키스하고
그러니까 굳이 안 사도 될 오해를 사고

궁 안에 소문이 흉흉한 거예요. 아시겠어요?

소라를 드시면서 차근차근 제가 설명...

뭐 하시는 거예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인에게야.

드셔보세요 이것도 드셔보세요 그래

이것도요

그럼 먹거라

어서

그 사이에 얼굴이 많이 헬쓱해 지셨어요.

슬아, 잘 드세요.

누가 할 소리야.

헌데, 어찌 나온 것이냐?

대왕 대비 마마께서 풀어주셨어요.

이거 많이 드시고 저랑 같이 이 사건의 진상을 밝히셔야죠.

진상을?

너와 같이?

네. 대왕 대비마마께서 3일 안에 그 진상을 밝혀내는 조건으로 풀어주신
거거든요.

뭐냐? 그 어설픈 약주는.

생각보다 심각한 약주입니다.

할마마마의 약주는 필요 없다.

내가 널 죽게 두겠느냐?

전하 진짜 저 좋아하세요?

진짜 저 좋아하시냐고요?

어서 먹거라.

대왕 대비 마마께서 궐 안에 전하와 저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돈다고
걱정하셨어요.

앞으로는 아까처럼 저한테 그러시면 안 됩니다.

그럼 뭐가 되고 뭐가 안 되는지 상세히 말해보거라.

몰라서 물어요?

제 허락 없이는 다 안 된다고요. 아셨죠?

좀. 구체적으로 말해보거라.

아니, 그... 아무데서나 막 앉는다거나, 밤늦게 불러낸다거나, 술 먹고
막

키스한다거나, 아가처럼... 아무튼 다 안 된다고요.

참으로 하찮구나.

하찮... 사람 이렇게 대놓고 심각한데 하찮다고요? 그래.

뭐... 시키라도 좀 먹겠느냐? 됐어요. 핫하는 더는 됐다고요.

그러지 말고 어서 어서 먹거라.

어서

다들

솜씨가

많이 늘었네.

대왕 대비 할망구가 대령 숙소를 풀어줘?

노망이라도 난 모양이군 기껏해야 3일 남은 목숨이 옵니다 3일이라

대령 숙소가 증좌를 찾는 게 빠를지 진명대군이 숨 넘어가는 게 빠를지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구나

할 말 있으면 하세요

구신을 해도 모자를 파네 어찌하여 대령 숙소를 놓아주신 겁니까?

놓아주다니요? 아직도 어심을 모르시겠습니까? 우리 한 씨 일파를 찍어내려
하시는 것

아닙니까? 그건 모를 일이지요.

어찌되었건 주상의 어자를 지키는 일은 우리 가문의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두고 보세요.

3일 뒤까지 증자를 찾지 못한다면 그때...

대령숙수가 어찌 나올지 이걸 먹어라

은행, 밤, 대추 이 닭구이에 들어간 것들은 진명대군이 다 먹어왔던
것들이다 그럼 혹시

버터, 아니 그 수유 때문은 아닐까요? 수유? 혹시 드시면서
어지러워하시거나 몸에 반점이 생기거나

그러진 않으셨어요?

반점은 잘 모르겠고 혹시 인삼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나요? 제가 음식에
인삼을 좀 썼는데

과하게 먹으면 두통이나 잠을 잘 못 자는 경우는 있으나 의식을 잃는 일은
없습니다.

내 친명의 약재들을 맛보았는데 좀 묘한 맛이 나는 건 어떤 약재냐?
사양이 아닐는지요?

사양은 아니다. 작고 검은 콩알만한 약재인데 역한 맛이 났다. 전하,

보통 보약은 쓰고 역합니다.

한데 보통의 다른 약재들에서 맛과는 달랐다.

진명대군 매화트를 청소하던 그 보기나인들은 뭐라 하더냐?

평상시에 보시던 변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하옵니다.

수고하옵니다.

기금씨 어떡하지?

아무리 조사해봐도 답이 없다.

벌써 이틀째인데요.

아, 근데 이것이 뭐예요?

아, 증명대군이 평소에 드신다는 보약이랑 음식 기록들이야.

아, 이

허벌나기 귀한 약재들이네요.

근데 이것이 뭔 냄새일까?

왜? 이상해?

아우, 아가씨! 이거 쥐가 쏠었는지 쥐 냄새가 나는데요?

에이, 말도 안 돼.

대군마마가 드시는 약을 쥐가 쏠게 덥겠어?

이거 분명 쥐떡냄새예요.

그래?

좀 역하긴 하네.

그럼 진명대군께서는 평소에 아무거나 다 잘 드셨다는 거네요? 그렇다네.
전하처럼 입맛이 까다롭지도 않았고 이렇게

고열에 시달리신 적도 없지. 닭요리를 드셔가지고 쓰러진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겠어봐? 닭요리 외엔 늘

드시던 보약밖에 드신 게 없대.

해령숙수, 빨리 대령으로 가보셔야겠네. 전하께서 갑자기 쓰러지셨네.

전하께서요? 전하, 대령숙수들은 아니다.

전하, 전하 괜찮으세요?

왔느냐.

호들갑 되지 말거라.

괜찮으신 건가요?

요 근래 전하께서 부쩍 신경을 쓰시는 통에 기가 많이 허해지신 듯합니다.

혹시 전하께서 열이 나시나요?

어찌 아셨습니까?

이거 진명대군마마와 비슷한 증상 아닌가요?

그러고 보니 이상하구나. 어찌 내가 진명과 같은

증세를. 전하께서는 조사하시면서 약재를 조금씩 드셨잖아요.

근데 대군마마처럼 열이 난다고 하시니 대군마마의 병은

그 약첩에 든 어떤 약재와 관련이 있는 거 아닐까요?

어떤 약재요?

네. 전하께서는 약재에서 역한 맛이 난다고 하셨고 길금 씨는

쥐똥 냄새가 난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사향이나 환기는 역한 맛이

아니고 다른 한약재도 퀴퀴하지 쥐똥 냄새가 나지는 않거든요.

쥐똥 냄새와 역한 맛이라.

그렇다면 오령지.

오령지요? 그게 무엇이냐. 대륙에는 비막으로 날아다니는 달달함지가
있었는데.

날다람쥐의 분변을 법제한 것을 오령지라 부르옵니다.

분변이라면... 쥐똥이 아니냐?

어쩐지 역한 맛이 나더라니. 그럼 그 약재에 오령지가

들어있다는 건가요?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대군마마의 약재에는 오령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오령지는 본 뒤...

독이 아니라 귀한 약지입니다.

그것도 아닌 건가?

전하, 오늘 수락관에서 올린 인삼죽 말고 또 다른 거 드신 게 있나요?

특별히 다른 걸 먹었을 리가 있겠느냐?

인삼?

오령지는 인삼과 만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어찌 달라지느냐?

쌍반약, 즉 독이 되옵니다.

독이요? 그럼...

죽을 수도 있다는 건가요? 예 오령지와 인삼을 함께 먹으면 오한과 열이
나고

과하게 먹으면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그럼 전하께서도

위험하신 거 아니에요?

설사 오령지가 약첩에 들어갔다 해도 맛만 보신 것이니 시간이 지나면

증세가 사라질 것이옵니다 다행이네요

만약 진명해 인삼이 된 닭요리와 오룡지가 든 포약을 먹고

사경을 헤매는 것이라면 해약은 있는 것이냐? 네 전하

해동약을 만들 수 있사옵니다 헌데 시간이 좀 걸려옵니다

그러면 어서 확인해보고 서둘러 친명에게 먹여 해약을 만들거라 네 전하

교묘하게 독을 쓴 것이다.

인삼과 오령지가 만나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범인이겠네요.

그렇지.

장사.

예, 전하.

저승지에게 내 의원으로 가서 친명대군 약재의 손댄자를 당장 찾으라
일러라. 예,

전하.

숙품위께서 관리하는 약지에 대체 누가 손을 댔단 말인가?

범인은 가까운 데에 있을 겁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전하.

그나저나 진명대군께서는 곧 깨어나시겠죠?

네 덕분이다.

다행입니다.

전하, 어서 누우세요.

잠시만 잠시만이다

도성지 영감 오셨습니까?

진명대군의 약재에 손댄 자들을 낱낱이 구하시오. 예.

어여군이란 내 유녀가 대군의 약재를 담당했었는데 며칠 전부터 자취를
감췄사옵니다.

뭐라? 약재의 손을 댄 자가 큰 내 은여란 말이냐? 예, 약재의 오령지를
섞어 대비전으로

전달했다 하옵니다.

그런데 전하, 그 은여가 사라졌다기에 찾아가 보았더니 이미 야반도주를 한
후였사옵니다.

금군을 풀어 그 은여를 찾아라. 당장! 예, 전하.

내일까지 찾을 수 있을까요?

대왕대비마마와 약속한 시간이 다 됐는데. 걱정 말거라.

범인을 찾지 않았느냐?

네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증명된 셈이다.

할마마마께는 내가 잘 말씀드리마.

근데 내 인여가 왜 그랬을까요?

이런 일은 사주한 자가 있는 법이다.

일단 그 인여를 찾아야...

진범을 잡겠지. 작정하고 숨은 사람을 무슨 수를 찾죠?

숨은 사람을 찾는다.

그건 공길이가 준옥군 저리 가라지.

이은혜를 찾아라. 반드시 오늘 밤 안에 찾아야 한다.

예.

임성재가 사라진 의녀를 찾는다며 사홍원 제조이신 대군을 만나러 왔다
하옵니다. 뭐라? 그뿐이 아닙니다.

그 핑계로 임성재가 대군댁을 온통 헤집고 다닌다고 하옵니다.

설마 눈치챈 것은 아니겠지? 의심받고 있는 것 같다옵니다.

추월아 아무래도 그 의녀의 입을 막아야겠다.

다녀오거라. 예, 마마.

왔느냐 오느라 있었다. 이제 다 끝난 것입니까?

대의원으로 돌아가도 되는 것입니까, 마마님?

그래. 그 전에 들릴 곳이 있다.

어디?

저승에.

이 광대놈이 감히 옥단 누님을 죽인 게 진연이로구나

그게 무슨 소리냐 누이가 죽어가면서 손을 쥐고 있던 비녀다

비년의 칼이지

어두워서 잘 보이질 않는구나

지금 손버릇 좀 보게. 야 이년아.

야밤에 머리나 부러지고.

이거 이거 이거.

잼병 환장을 해라 이년아.

천하놈이라 입버릇 한번 고약하구나. 다시는 그 입을 못 놀리게 해주마.

하늘이 두렵지도 않느냐.

오늘 한번 죽어봐라.

그동안 전하를 죽이려던 놈이 네 놈이로구나

말해

누가 죽이려고 시켰는지 강목주냐 주상이냐 내놈의 주둥이가 화를 부르는구나

여기가 오늘 내놈의 무덤이 될 것이다

수관이

지킨 게로보다 본디 정원의 궁년은

그 쓰임이 닿으면 죽는 법이다

마지막임이 진실을 알려주려?

내놈의 누이는 주상이 눈에 들기 위해 애쓰다가 수검마마의 눈밖에 난
것이다.

배고픈 동생을 위해서였겠지. 그런 이유가 사람을

죽인다고? 내놈 때문에 죽은 것이다.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 모든 일의 원효는 주상이

아니라 수건 그 요망한 년이구나 사실

수건 마마의 뒷배를 봐주시는 분은

왜 이놈이냐

윈연은 제거를 했사옵니다

근데 공기를 한 놈이 워낙 무술이 주중하여 추월이까지는 손을 쓸 수

없었나이다. 부상을 상한 것이냐?

작은 부상이옵니다.

광대주지.

보통 실력은 아니었구나.

추월이는 이제 수근에게 맡기고 너는 백정촌에 가서 서둘러 이장균을
잡아오너라. 예, 대군 나리.

아무리 고신을 해도 진명되고 마마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 저리 버티고
있사옵니다.

죄인은 고개를 들어 나를 보라.

자웅은 감찰상궁이라 들었다.

수건이 시킨 일이냐?

아니옵니다, 전하. 수건 마마께서는 모르시는 일이옵니다.

새끼의 인적인 원한으로 혼자 버린 일이옵니다.

민정지시 없어서 전하.

말이 안 통하는 거야.

내 수건에게 직접 확인하지.

전하. 너였느냐?

무엇이 말이옵니까?

너의 수족같은 국녀가 진명대군 독설사건의 중요한 증인인 은혜를 몰래
빼돌린 것도

모자라 죽이려다 발각되었거네.

너는 계속 시치미를 뗄 작정이냐? 그 일은 신첩은 모르는 일이옵니다.

대체 왜 그랬느냐? 모르는 일에 왜가 어디 있습니까?

소첩을 밀지 못하십니까? 이렇게 해서 네가 얻는 것이 무엇이냐? 얻는 게
없지요.

아, 이런 오명으로 오랜만에 신첩을 찾아오시니 얻는 게 또 아주 없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내 성녀!

죽고 싶은 것이냐?

전하, 신첩을 벌주고 싶으시면 증자를 가져오십시오.

목숨만 살려달라 해도 시원찮을 판국에.

좋다. 내 칭자를 찾아오지.

어떻게 알았느냐.

공길이에게 광대대를 시켜 은혜를 찾는 척 소란스럽게 하고 수건을 살피면

은혜의 행방을 찾을 수 있을 거라 귀띔을 따면서.

수락강 경합 때 길금 씨가 괴한한테 습격을 당한 적이 있는데 공길 씨가
구해줬거든요.

궁녀의 복색을 하고 있었다길래 이 궁에서 그런 대담한 일을 벌인다면 혹시

수건마마가 아닐까.

생각해봤어 뭐라? 그때도 그런 일이 있었단 말이냐? 예

전하, 당약 드리겠사옵니다

전하,

오령지와 인삼의 부작용을 없애줄 청혈약이옵니다

친명대군

전하께서 다 드셨사오니 이제 친명대군께 올릴 것이옵니다

옥체를 보존하시며 조금 쉬셔야 하옵니다 되었다 너도 같이 가자

예

주상

전환합시오

주상

해독약을 만들었다 하옵니다.

청혈약입니다. 예, 비정상적으로 오른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는
약이옵니다.

대비는 뭐하는가? 어서 해독약을 먹이시게.

예, 대왕 대비마마.

침략되고 이제 정신이 좀 드십니까? 축구를 타야 이러구나 정말

다행입니다 세상에나 드디어

침략되고 어떻게 가십니까 침략되고

지금

먹는

약도 깨어내는 방국에 당약이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혹시 지금 해동약이 통하지 않는 건 불간 뭘 듣지 못해서 그런 거죠?
예, 그리 볼 수

있습니다. 저, 제가 진명대군 마마의 기운을 회복시킬 음식을 다시
해오겠습니다.

도망이라도 칠 속셈이냐!

오호, 대비해.

진명대군이 상반야군 먹고 일이 되었다는 것은 어휘를 통해 밝혀졌소.

그 과정에서 연루될 은여는 죽었지만 그 은여를 죽이려는 자원의 국녀가
지금 잡혀왔어요.

헌데 아직도 대령숙수를 칭망하는 게입니까?

할마마마.

지금 그 국녀를 고신 중이라니 배후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예, 대령숙수가 도망칠 생각이었다면 아예 여기로 오질 않았겠지요.

다녀오고라. 주사!

어면이다!

예, 전하.

진영! 진영아, 정신 좀 차려봐봐, 진영아.

내 생각이 맞다면 지금 진명대군이 보이는

증상은 저혈당 쇼크. 한마디로 영양실조다.

섭취하기 쉬운 고농축 보양식을 만들어야 돼.

여러분 주목!

안 그래도 모자도 걱정하고 있었다니까요.

어찌 된 거야.

지금 씨 미안. 설명은 나중에 할게.

지금부터 보양식을 만들 거예요.

보양식? 어떤 보양식? 잉어? 장어? 요리 이름은 레스토랑입니다.

레스토랑? 터렐레 뭐 뭐? 급하니까 서둘러야 돼요.

우선 길금 씨는 백미로 조랭이떡 좀 빚어주고 맹숙스님은 밀가루로 수제비
좀 만들어주세요.

알겠어. 보약식 준비하기.

석수라떼 쓰려고 만든 우족탕 있죠? 그것 좀 준비해주세요.

엄숙스님은 레이원 약재창에 가서 감초, 당귀, 청국, 녹용 좀
챙겨주시고요. 알겠네.

근데 이 레스토란은 무슨 요리들?

프랑스어로 회복시킨다는 뜻의 레스토레에서 유래된 고향식이야. 지금 우리가
만드는 건

조선식 레스토란. 아, 프랑스식 레스토란.

역시 흔한 수제비는 아니었군.

걸쭉하게 잘 됐다.

걸쭉한 것이 꼭 소스 같더라.

이제 척하면 척이네.

이게 바로...

벨루테 소스야. 아, 블라테 소스? 아니, 별론데 소스.

벨루테 소스. 벨루테. 벌써 이제 이거 줘봐.

대령 숙소 들어 싸웁니다.

좀 늦었습니다.

진명대군께서 드실 게 있도록 부축을 좀 해주십시오.

네가 뭘 만든 줄 알고 그걸 내 아들에게 먹인단 말이냐?

무슨 음식이냐?

조랭이떡과 수제비를 곁들인 조선식 레스토랑입니다.

조선식 레스토랑?

조랭이떡이라? 이런 게 무슨 보약식이란 말이냐?

쌀로 만든 떡과 밀가루로 만든 수제비는 혈당지수가 높아서 보통
사람들에게는 살이 찌는 음식이지만

지금 기력이 떨어진 진명대군께는 가장 적당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육수는
기혈을

보충해주는 우족과 녹용, 청궁을 사용했습니다.

그래, 네 뜻은 알겠다.

자, 대빈, 어서 먹이게. 대왕 대빈마마, 저는 못 믿겠습니다.

전 그리 못 믿어오시면 제가 기미하겠습니다.

전하, 주상, 임금이 기미하는 법은 없습니다.

허나, 대비마마의 의심을 풀기에 이보다 확실한 방법이 어디 있단
말입니까? 주상, 아니 됩니다.

대령숙수가 만든 음식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전하, 기미는 제가 하겠습니다.

지금 뭣들 하는 겁니까?

기미하거라.

주상. 짙고 걸쭉한 국물에 최루 본연의 맛들이 온몸에 퍼져나간다.

갑자기 몸에 활력이 솟구치는 듯하구나.

데빌, 어서 먹이게.

경련이, 경련이 가라앉고 있사옵니다.

진영아.

어머, 어머, 어머.

진영아.

아이고, 세상에.

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사옵니다. 어떻게 이런.

됐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옳지, 옳지.

괜찮은 것이냐?

예.

긴장이 풀려서 그런 것 같아요.

진짜 다행이에요.

너무 걱정 많이 했는데.

그간 여러모로 고생 많았다.

전학교서도 고생 많으셨어요.

몸도 아프시고 신경 쓰시고 애 많이 쓰셨어요.

알아주니 고맙구나.

오늘 밤 술시에 운영정으로 오거라. 보여줄 것이 있다.

예.

예?

뭘 보여주시는데요?

그건 와보면 알 것이다.

예.

설마 망울로?

찾았나?

혹시 이것이냐? 네, 이거예요.

오는 길에 주웠다.

감사해요, 감사해요, 진짜. 네가 그토록 찾는 책이니 내가 어떻게든
찾아주마. 오명이라 했습니다.

전하, 전하.

많이 놀랐겠다. 조금만 기다리거라.

근데 왜 이러지?

이상하게 가슴이 아파.

잘 깔았다 이 말입니다.

마무리도 알아서 잘 할 것이고.

자, 전역대들 보십시다.

보여줄 것도 있고 하니.

설아.

엄마.

엄마.

몰골이 이게 뭐냐? 마마 걱정 마십시오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목에 칼이 들어와도 인연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니 걱정

마십시오 마마 걱정 말거라 내 널 내보내줄 것이니

이것이 네가 이것을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라더니 왜 이렇게 안 와?

좀 무서운데.

맨날 자기 멋대를 안 해.

전하.

이거 처형탈 아니에요?

그래.

악귀를 물리치는 처형탈이다.

만수무관과 풍요를 뜻하지.

지금 처형무 추시게요?

꽃 칠순을 맞이하는 할마마마의 칭찬에서 처형물을 쳐볼까 한다.

어릴 적 내가 주던 처형물을 무척이나 좋아하셨거든.

근데 왜 하필 이 밤에? 네가 내 처형물을 먼저 봐줬으면

해서다. 제가요? 그래.

한번 보겠느냐? 네, 뭐 저번에 보긴 했는데.

어쩌면 저 춤을 보는 것도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누구냐? 잠깐만, 잠깐만, 잠깐만 야,

이 미친 놈아! 나도 칼 잡으면 무서울 게 없거든?

셰프요? 요리사

이제부터

드라카 대령 숙소는 연가 지영이다. 전하는 전혀 제가 좋아하는 취향이

아니시라고요.

멈춰버린 멈춰버린 멈춰버린 멈춰버린 멈춰버린 멈춰버린

멈춰버린

이장균... 이장균... 이장균... 참으시오, 대가.

대군, 이장균 저놈을 잡아들인 건 무슨 뜻입니까?

이제 때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저쪽을 보시오.

아버지? 아버지?

저 정신 나간 노파는 누굽니까? 활용 점장이지요.

설마 부부임 아니?

네? 아니 그럼 저분이 죽은 태비연씨의 모친이란

말이오? 맞다.

바로 저분이 금상의 외조모 부부인 공심씨요.

아주 중요한 물건을 가지고 계셨어 바로 저 인형 안에

배비가 사사들 때 흘린 피 묻은

적산말입니다 대고든아 드디어

되었군요 이제 곧

백일하의 모든 것이 드러나게 될 것이오

대왕 대비의 진찬.

바로 그날에.

그날 이성을 잃은 폭군의 광기가 대고를 피로 물들일 것이오.

어땠느냐? 전에는 이런 느낌 아니었는데 오늘은

멋있었어요.

괜찮은데?

밤이라 아직 바람이 차다.

싶은 게 있다.

망울록을 찾아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변함이 없느냐?

그럼요. 왜요? 난 네가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것이 어디든 말이다.

설마 제가 미래에서 왔다는 걸 믿어주시는 거예요?

네가 이 시대 사람이 아니라는 거 느끼고 있었지.

어떻게요? 네가 고추장 비빔밥을 해주던 날.

오또가지를 차리던 날.

된장 파스타를 올리던 날.

계속 느꼈다.

네가 이곳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아니 그럼 다 알면서도 그렇게 구박하신 거예요?

구박이라니? 누가 누굴 말이냐.

어이없어 진짜.

망울농이다 찾아주세요 빨리.

망울농 정말로 찾길 바라느냐.

설마 지금까지 안 찾고 계신 거예요?

곧 찾겠지.

허나 찾고 싶지 않았다.

전하 나의 반려가 되었다오 전하

그건 다 말도 안 되는 진심이다

나의 반려가 되면 아침마다

손수 비빔밥을 만들어주마

그때였다 내 시대 내 세계로

돌아가지 않아도 어쩌면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대 내 맘에 개성이 떠져요.

아직도 난 그대를 생각해봐라.

대신 약속해주세요.

폭군이 아닌 걸로.

오늘부터 조선은 새로이 시작될 것이오. 오늘 밤 중요한 손님이 오실
게다.

대령숙수가 역당들에게 난출당해.

부디 무사히 해야 한다.

내 오늘 모든 것을 박아줄게.

정말 막을 수 없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