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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셨죠? 물속에서 호흡할때는 코로 힝 뱉고 나오면서
나머지 손을 다 뱉어요.
먼저 가볼게요.
네 우정수영장입니다.
네 맞는데요.
소연아, 엄마가 왜 울까?
초롱이가 죽어서잖아요.
죽으면 다시는 못 만나잖아.
근데 강아지는 또 살면 되잖아요.
또 사요.
살 수는 있지.
근데 초롱이는 우리 가족이었잖아.
가족 못해요.
초롱이도 동물인데요.
동물이라도 한 집에서 같이 밥 먹고 자고 하면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존재라는 게 있어.
엄마한테 딸은 수연이뿐이듯이.
엄마, 죽으면 어디로 가는 거예요?
착한 일 하면 천국 가고 나쁜 짓 하면 지옥 가겠...
나랑 엄마는 못 가겠네요?
천국에?
그래도 다행이에요.
엄마랑 같이 가서.
엄마가 데리러 갈 건데 왜 집에 혼자 왔어?
혀롱이 보려고요.
내일부터는 유치원 끝나면 수영장도 올 거야.
왜요?
수영 배우게.
수영 끝나고 엄마랑 같이 집에 오자.
물이 흐러요.
무서운데.
할 수 있어.
엄마 손 잡고 들어와.
어서.
괜찮아.
가봐보자. 가봐보자. 할 수 있어.
몸을 쭉 펴는 느낌으로 엉덩이 들고 발 계속 펴주고.
갑자기 멈추면 가라앉아. 계속 타.
계속.
이혼한다고 집에 찾아왔을 때 이상했는데 나도 참 눈치도 없지
소연이
아프다며?
김 서방한테 들었어 병신과인 가도 다닌다고 정기적으로 치료도
받고 있고 좋아질 거야 그래, 뭐 애들 다 소윤이처럼 크고 커
그렇게 어긋날수록 엄마가 잘 품어야 돼
내가 보기엔 우리 손녀 멀쩡하기만 한데
멀쩡한 사람도 정신병원 가서 미친다잖아
그러지 말고 우리
교회 목사님한테 한번 해드리면 어떨까?
엄마.
아이고, 저, 저, 저 뭐야? 저, 저. 어?
저런 거. 이상한 거 달 시간에 교회에 가자니까.
당분간 내가 여기서 같이 살 거야.
할머니. 아이고.
아이고, 안 잤어?
아이고.
이제 뭐야?
아이고, 세상에.
이거 할머니 그려준 거야?
얘 이거 봐라
지혜야 아까 물안경이랑 이거랑 다 챙겼었지? 그치?
확인해볼까? 수영복 챙겼었고 수영 안경도 있고 다 넣었네요? 잘했다
선생님 지혜 어머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감사해요 선생님 지혜가
낯가림도 심하고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많이 힘들어했었거든요
네, 수영장 오는 날은 즐거워하고 좋아하고 표정도 밝아져서는.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제가 뭘요? 지혜가 잘하고 있어요. 그치?
선생님이도 따님 있으시다면서? 지혜랑 또래라고.
네.
아, 따님? 네.
우리 친구한테 인사할까?
안녕 여긴 전지혜 우리 딸이랑 친하게 지내줘
소연이랑 동갑내기 친구야 사이좋게 지내
안녕
나는 김소연이야
수영 잘해?
아니. 널 무서워서.
나랑 똑같다.
너도 무서워?
공포체험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소연이 말로는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다는데
저희가 이렇게 어머니를 오시라고 한 건 소연이가 위험한 행동을
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아, 네
아이들 몸에
꼬집힌 상처라든가 긁힌 상처들이 있다면서 항의 연락이 가끔 왔었어요. 저는 선생님들부터 의심했고요.
네.
근데 보시다시피 저희 애가 추도했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지금까지 확인한 바로는요.
그래서 저희 입장에서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다고 했잖아 다른 유치원 다녀야 돼 소연이가 한 짓
때문에
엄마,
아파요?
많이 아파?
네가 그런 거야?
왜 울어?
아이고 저기 그 뭐야 지혜? 지원이?
너가 가르치는 애야?
지혜? 어 그래 지혜 소연이 유치원 데려다 줬는데 그 엄마가
아는 척 하대 지혜랑 같은 반이에요 제일 친해요
어이구 그래요?
지혜랑 제일 친해요?
얼른 먹어 소연이
어이구 잘 먹네
동생이 아파서 슬퍼? 응?
동생 귀찮지 않아?
네, 알겠습니다.
지우야, 아빠가 곧 오실 거야.
응?
지우씨, 나 애들 먹을 거 좀 사갈게. 네, 다녀오세요.
금방 올게.
우리 연습할래?
연습?
아빠!
시애야 아빠가 다녀왔지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손님, 왜?
지혜가 그랬어?
지혜야, 친구한테 그러면 안 되지.
괜찮아요, 괜찮습니다. 죄송합니다. 신세도 줬는데 죄송해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친구한테 벌써 사과해야지.
미안해. 아저씨가 대신 사과할게.
괜찮습니다. 그냥 살짝 긁힌 것 같은데.
정신 없으실 텐데요. 들어가 보세요.
네, 그럼 가볼게요.
감사합니다.
일로 와.
네.
엄마는 금방 용서해주네요.
실제로 하나님 그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그런 기도가 나올 상황이 많습니다.
하나님 지금 너무 힘들어요. 너무 어려워요. 나 좀 도와주세요.
그런데 여러분 하나님이 우리...
여기 인사드려요, 자매님들이셔 제 딸이에요 처음 뵙는데, 교회에서요
혜연
엄마, 맞죠?
네, 안녕하세요 이 동네로 오셨구나
소연 엄마 얼굴 너무 안 좋다.
소연이 아직도 그래요?
우리 소라는 정신과 다녀요, 소연이 때문에.
불안이 너무 심하다네요.
죄송합니다.
근데 원래 교회 다녔었나?
아, 오늘... 정신이 있어요?
회개하려고?
뻔뻔하게?
소윤이 이상한 거 여긴 소문이 안 났나보다.
또 봐요, 소윤 엄마.
괜찮아?
뭐가?
그냥 다.
괜찮아.
수연이가 전화 왔었어.
언제? 뭐라 그래?
지난주였나? 그냥 전화했대.
밤늦게 전화 와서 무슨 일 난 줄 알고 놀래가지고.
정말 무슨 일 없는 거지?
어, 없었어.
수연이도 예전보단 많이 차분해졌고, 친구들이랑도 잘 지내.
근데, 유치원을 왜 옮긴 건데?
어?
수연이가 얘기했어.
별 얘기를 다 했네.
나도 그 정도는 알아야지.
너가 뭔데?
뭐?
넌 자격 없어!
조용히 말해 사람을 보잖아 있다고 생각해?
딸 무서워서 조망친 주제에 난 차라리 그때가 나았어
나왔다고 나는 소연이가
괴롭히는 사람이 나 한 사람이면 고마울 것 같은데 그래야 우리가 헤어진 거야 그때 바로 병원에 입원시켰으면 됐었잖아
너 자신 있어?
그래 뭐 나는 비겁하다고 치자 너 자신 있어?
이제 그럼 오후에 할머니께서 소연이 봐주시는 건가요?
네.
할머니께도 소연이 상태 자세하게 공유해 주세요.
다음번 오실 때 같이 오셔도 좋고요.
영은 씨?
네, 알겠습니다.
영은 씨가
잊으시면 안 돼요.
아시죠?
네, 그럼요.
이제 병원 그만 가면 안 돼요?
병원 가기 싫어요.
유치원에서도 수영장에서도 잘 지내면 그때는 가지 않는다고 약속할게.
잘 지내고 있는데.
소라한테 한 것처럼 하면 안 돼.
그냥 논 거라고요.
친구가 싫다고 하면 하지 말아야 되는 거야.
왜? 자꾸 하지 말라고만 해요? 김소연. 내 맘대로 아무것도 못해. 왜?
왜?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엇.
이번에도 두 마리 잡을 거요?
엄마가 잡아?
네, 그럼요.
저쪽에 오지 말아 주세요.
그래요, 그럴 거야.
응 자자 응
선생님이랑 얘기했어.
유치원에서 너무 잘 지냈는데 걱정하지 마.
소연이는? 방금 버스 탔어. 곧 도착할 거야. 지혜야.
안 돼. 50까지 참아봐.
16, 17, 18, 19,
20, 21, 22, 23.
유치원에서도 그랬어요. 하지 말자고 하기 싫다고
했는데도 안 하면 따돌리고
수연아 유치원 선생님들한테 수연이가 괴롭힌다고 말했어?
수연이가 다시는 못 그러게 혼낼게.
약속해줘 말 안한다고.
약속할게요.
말 안할게요.
김소연!
김소연!
너 왜 도망가? 어?
수업 끝나면 데리러 올게. 여기 있어.
너 소연이 맞지?
소연아!
소연아!
하지 말라고! 멈춰!
멈춰! 봤어? 어? 위험해?
잠시만요.
지혜야.
지혜야. 지혜야, 정신 차려.
구급차 부를게요.
제자동기요.
지혜야.
애를 어떻게 키웠길래 우리 지혜 물 무서워하는 거 제일 잘
알면서!
지혜한테 왜 그런 거야?
왜 그랬어?
어?
엄마는 내가 싫어요?
필요 없어요?
엄마한테는 서연이가 소중해.
근데 왜 맨날 나만 없네요?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니까.
항상 그랬던 것처럼 그냥 괴롭히고 싶었어.
그래?
모르겠어요.
지금 좀 봐. 지금?
왜 또 무슨 일 있어?
네가 좀 물어볼래?
소연이가 모르겠대.
자기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대.
나 자신 없어. 나 거짓말했어.
할 수 있다는 거 괜찮다는 거 다 거짓말이야.
영원아.
더 이상 못하겠어.
도와줘. 제발 도와줘.
영원아 내가 뭘 또 어떻게 해야 되는데.
야 너가 좀 말해봐.
내가 뭘 또 어떻게 할까.
이 시간에 어? 너 지금 어디야 아무 말도 안 해 이게 영훈아 내가
가서 얘기할게
엄마 엄마 엄마 왜 이래 어? 이거 소연이가 이랬어?
아이고 영훈아 김소연 문 열어 문
열어 아이고
영훈아
김서영 칼 어디서 놨어? 엄마 거짓말했죠?
내려놔 칼 내가 가장 소중하다면서 나밖에 없다면서 내가 도망갈 때 그날 썼잖아요
나 버리려고 했잖아
다 거짓말, 거짓말쟁이!
치호가 넘나 나다!
그만해.
너무 많이 나온다
감사합니다.
수영할까? 물이 아직 무서워?
네 지혜도 물 무서워한다고 했잖아 네
어제 지혜가
너무 놀랍겠지?
다시는 안 그럴게요.
또 그냥 보고만 가시네요.
요새 많이 좋아지셨어요.
산책하면서 옛날 얘기도 종종 하시고요.
얼마 전엔 소장님 안부도 묻었던데.
그러지 말고 다음에는 한번 이야기 나눠보세요.
자꾸 자극을 주는 게 환자들에게도 좋거든요.
제가 따로 연락드릴게요.
언제가 좋으려나?
성함이 김민 씨 맞으시죠?
저게 어때?
아 뭐 이게 되는 게 없어 여기는 아 이것도 싹 다
버려야 될 것 같은데 아 그러면 견적을 잘못 내도 한참 잘못 냈네 이거 어?
이 옷도... 어 야 민아 디아 한 번 가봐 거기 뭐 좀 있나
인사하세요 천천히 먹어 며칠 굽기라도 했니?
전에 이런 일 해 본 적 있어?
네, 뭐 비슷한 건요 부산에서?
원래 집이 그쪽이야?
그럼 지금 어떻게 하고? 네?
여기 서울이잖아. 어디서 지내는데?
사람 밥 먹는데 자꾸 귀찮게 하고 그래.
오늘 첫날이니까 좀 천천히 합시다, 천천히.
가족들은?
부모님 안 계셔?
저 어릴 때 집에 불이 나셨다.
미안하다 아니에요 저 이제 기억도 잘 안 나요 왜
그러세요 오빠 처음 보세요?
처음은 저기도 그런데
언니는 전혀 안 그래
보이는데 너는 그래 보이냐?
아무튼 잘 됐네 둘이 통하는 게 좀 있겠다 야 민아 너가 하나하나 잘
알려줘.
야.
너 왜 그래? 속이 안 좋아?
괜찮니? 네.
너 아까 놀라서 그런가 보다.
가만히 있어봐. 내가 가방에 약이... 아니에요.
괜찮아요. 속이 좀 안 좋아서.
저 먼저 가볼게요. 저 이거 밖에다가 둘까요?
어.
먼저 들어가 볼게요.
어.
여기 보이는 둥그란 검은 점이 자궁이고요.
흰 부분으로 이어진 이 부분이 태아라고 보시면 돼요.
아, 박동소리 잘 들리시죠?
어디 또 이렇게 크게 들리나요?
그럼요.
지금 7주차 정도 되셨고 이제부터 관리 잘 하셔야 해요.
정기적으로 검진 꼭 받으시고요.
어, 언니.
왔어요?
아니, 얼마나요?
일단은 당분간만 방 구하고 있다고 하니까 한 팀장님이 하도 사람이 안 구해지니까 숙식을
제공할 수 있다니 어쩌니 뭐. 그런 식으로 말해버렸다나 봐.
그럼 어차피 끝나고 잠만 잘 것 옆방에 재우지 뭐.
말은 안 해도 사정도 좀 있는 것 같고.
나 몰라라 할 순 없잖아.
팀장님은... 좀만 이해해. 어?
어, 춥다.
들어가자.
뭐 하는 거야?
아줌마가 언니 방에서 아무거나 입어도 된다고 해가지고.
언니 이것 봐요. 신기하게 딱 맞죠?
함부로 들어오지 마.
죄송합니다.
근데 언니 진짜 좋겠다.
뭐?
피 한 방울 안 섞였다면서요, 아줌마랑. 저는 먼 친척쯤 되는 줄 알았어요.
시설에 봉사활동 갔다가 만난 사이라면서요?
진짜 대박이다.
그럼 언니는 여기서 계속 살아도 되는 거예요?
저는 진짜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공장 기숙사 생활도 하고, 모텔에서 청소하면서 쪽방살이도 하고.
원래는 친척 집에 있었는데 가족들이 더한 거 있죠? 너... 네?
너 원래 그렇게 자꾸 실없이 웃니?
나 이제 쉬고 싶은데 좀 나가줄래?
아이고, 못 봤어? 뭐, 예물 담겨있는 함이라 그러던데?
난 못 봤는데, 저도 전혀요.
아이씨, 이것들이 사람을 점도덕 취급이나 하고, 어?
아이씨.
우린 마시라고?
이거 녹차 드세요.
아니, 얘는 이제 고작 일주일인데, 어?
마인드가 완전 프로야, 어?
아참, 너, 얘는 모르나?
아니, 혜연이 오기 전 집이죠, 그 집은. 그런가?
왜요?
뭐가 없어졌어요?
병철이 아닐까요?
전에도 좀 비슷한 의심스러운 일이 있었잖아요.
새끼는 진짜 나가서까지 떵을 뿌리고.
아무튼 앞으로 체크 좀 확실히들 해.
네.
네, 저기 그때 할머니 혼자 고독사... 언니, 난 됐어.
저녁은 같이 먹을 수 있죠?
아줌마랑 먹어.
이왕이면 맞춰보면 안 돼요?
언니, 오늘... 너, 집 알아보고 있는 거 맞아?
네?
왜요?
그냥 너무 편해 보여서.
어찌됐건 너 지금 신세 지고 있는 거잖아
힘들지?
네?
아니야 힘들면 힘들다고 말해도 돼
저 일도 좋고 다
너무 좋은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했나 봐요 저
지낼 때도 빨리 구해보려고요.
아니, 왜 그런 생각을 해?
편하게 너 있을 만큼 있어도 돼.
근데 언니가 저를 좀 마음에 안 들어 하시는 것 같아.
민이랑 무슨 일 있었어?
아뇨, 아뇨.
그냥 느낌이 좀... 좀 쌀쌀 맞지?
나한테도 아직 그래.
예민하고 말 툭툭거리고.
근데 속은 달라.
그냥 표현이 좀 서툰 것 뿐이야.
그럴까요?
어릴 적 기억이 없어.
자기 진짜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르고 부모가 누군지 왜 자를 버렸는지
그래서 사람을 잘 못 믿어
시간을 좀 천천히
가져봐 네
고민을 좀 해보셨을까요?
해보기 오래 걸릴까요?
사람마다 차이가 있긴 하겠지만 초계이셔서 큰 문제 없이 일상생활 가능하실 거예요
비용 때문에 그러세요?
제가 다시 연락드릴게요 혹시 지갑 맞으시죠?
네
잠시만요
이거 당신이 판 거 맞지?
이거 우리 할머니가 특별히 주문 제작했던 건데.
이 도둑년아. 너 이거 어디서 놨어? 어?
어디 가? 놔! 어디 가?
놔! 괜찮아?
아 뭐야! 저를 잡아라지!
왜 땀이 이렇게 흘려요?
아 서프라이즈 하려고 했는데
이모한테 들었거든요 오늘 언니 생일인 거 뭐야
설마 자기 생일도 까먹고 싶던 거 아니죠?
뭐, 제가 신세지고 있으니까 이런 거라도 해야죠.
제가 이제 식구도 아니고.
야, 우리 식구가 별거니? 같이 밥 해먹고, 설거지하고, 청소하고, 또 이렇게 같이 술 먹고, 그럼 이게
식구지.
궁금해?
정수아. 내 딸.
그러고 보니까 이모랑 닮았다.
진짜?
닮았다고 하니까 기분 좋다.
근데 쟨 나 닮았다는 얘기를 왜 들어왔어?
지금은 어디 있어요?
그만 마셔 이제 아 왜요 이제 한참인데 우리
떡하님 세상에 우리 이모같은 사람이 어딨다고
그치 않아요?
이모 내가 이모 막내딸 할게요
막내딸
어이가 없어서.
참 그런 말이 쉽게도 나온다.
못할 건 뭐예요.
같이 먹고 자고 살면 식구랬는데.
그니까? 언니가 첫째 딸, 내가 둘째 딸?
아, 맞다 맞다. 우리 수아도 있었지. 아무튼 이런 거 하지 마.
아까부터 뭐가 그렇게 문제예요?
생일 같은 거 나한테 의미 없으니까 있던 거 하지 말라고.
언니, 혹시 나 질투예요?
아닌가?
계속해봐.
장난인데. 계속 해보라니까.
장난이라니까요.
아니... 말끝마다 투덜투덜거리고 괜히 시비 거는 거 같잖아요.
여기 니네 집 아니야.
적당히 있다 가.
사람 피곤하게 하지 말고.
내가 언니한테 뭐 잘못한 거 있어요?
난 아줌마랑 달라.
오늘 침장님이 물어봤다고요.
몰랐죠?
나 언니 생각한다고 이것도 모른 척했는데.
이모 괜찮아요?
아니 애 엄마가 연락도 안 되고 집세도 몇 달 치가 밀리니까 내가 화봤다 이 말이지.
핏덩이 같은 애들 불쌍해서 그냥 어째.
참.
씁쓸하네요 그죠.
어제 무슨 일이 있었어?
중간부터 기억이 안 나가지고.
뭐가요? 아니, 혜영이 말이야.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긴.
탐구 중에 내 방에 찾아와서 훅쩍거리면서 웃는데?
걔가요?
어.
밤새 내가 재웠어.
잘 좀 해줘.
애한테 왜 그래?
쌩판 모르는 애를 언제까지 데리고 있을 건데요? 언제 봤다고 이모 이모 거리면 솔직히 이해가 안 가요, 전.
야, 너랑 나도 쌩판 남이었어.
아,
숨 막혀.
이모랑 팀장님 오실 때까지 좀만 쉬었다 해요.
언니. 진짜 부택임하다.
이럴 건 외출 애로 왜 나왔대?
빨리해서 넘겨.
그리고 마스크 똑바로 써.
조심히 안 달어?
인터뷰 가져갈 사람도 없잖아요.
뒤늦게 유가족이 나타날 경우도 있어.
그래서 보통 한 달 정도 보관하는 거고. 아니 솔직히 이런 사람들 유품 뭐하다가 뭐해요?
추모 받을 자격도 없는데.
좀 조용히 일이나 할 수 없어? 아니 그렇잖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애들이 무슨 죄라고. 엄마라면 죽을 각오로 뭐라도 해야죠.
니가 뭘 알아?
뭘 안다고 함부로 짓거려?
사람마다 다 사정이 있는 거야.
언니.
사정이 있으면 파랑 죽여도 괜찮다는 말이에요? 야! 야 김미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냐? 나와 나와서 할게 이제 얘기가 하고 싶으셔?
나와!
너 여기 어디라고 찾아?
넌 뭐하는 짓인데?
야, 너 씨발 이거 무슨 속셈이냐? 뭔 상관이야?
야, 여전하네.
근데 솔직히 그 애가 내 애가 맞긴 맞냐?
말 잘했다.
네 애 아니야.
뭐? 네 애 아니라고. 내 애야.
개소리 그만하고 좋은 말로 할 때 당장 가서 지워.
아니면 내가 여기서 밥 없애주려니까.
야, 네가 무슨 자격으로?
진짜?
지금 장난 같아?
야, 솔직히 넌 자격이 있냐?
네가 진짜 뭐 엄마라도 될 것 같아?
좀 들지 마.
나 꼴 보기 싫었죠?
현경 이모가 언니한테 엄마나 마찬가지일 텐데 뭔가 내가 둘 사이에
끼어든 것 같고 나도 대충 알아요
남한테 내 거 뺏기는 게 어떤 기분인지.
부모 없이 사는 게 어떤 건지.
야, 언니는 기억이 없으니까 좀 다르려나?
저 들었거든요, 언니 얘기.
아, 그거 아니야.
네?
기억이 없는 건 내가 아니라 엄마거든.
엄마라뇨? 살아있어 아무것도 기억 못하지만
어렸을 때 엄마도 내 죽을
뻔했어 같이 죽으려 그랬대 일부러 거짓말한 거야
아줌마가 얼마나 불쌍했을지
뻔하잖아
아까 그 새끼가 아빤거죠?
완전 개사이코던데 가만두면 안돼요 그런 새끼는
야 씨발 지금 뭐하자는거냐 야 김민!
나이가 생겼어.
지워버려야 되나?
근데 얘네는 아무 잘못이 없잖아.
내가 무슨 잘못이 있었겠어?
안 그래?
난 엄마처럼 되게 싫거든.
내 불행은 다 엄마 때문이니까
난 아직도 용서가 안 돼
엄마가 한 짓
왜 그랬어?
나갔나? 어?
뭐해요? 어, 빨래하려고.
아, 제가 할게요.
눈도 안 좋으면.
2010년 소망자의 왕 아
설렌다 횟집에 와서 설렌다 내는 처음 보네 진짜
오랜만에 와요 저 먹기 전에 손 씻고 올게요
민아, 아까부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혜영이 말이에요.
이산사진 했다고 하지 않았어요?
그랬지. 왜?
저기요, 반찬 좀 더 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수정에서 나올 생각을 안 해요.
다리 아파 죽겠네.
언니, 핸드폰 줘봐요.
어? 왜?
빨리요.
짠!
예쁘죠?
이것 봐.
새벽에 우리 준섭이 불러낸 게 무슨 소리야? 저 아니에요 사고 전 마지막
발신자가 너 맞잖아 너 뭔지 알고 있지?
말해봐
준섭이.
네?
죽었어. 그게 누군데요?
그 미친놈이요?
왜요? 누가 오토바이 브레이크를 끊었어.
사고가 나고 잔소가.
잘 됐네.
그럼 이제 언니 괴롭힐 사람 없는 거잖아요.
죽었다고 사람이.
자업자득이죠. 그런 자식.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나야. 날 만나려고 해서요.
만났어요? 무슨 소리야 나 그런 적 없어 그럼 아무 문제 없는 거잖아요
이거 같이 볼래요? 앉아서?
박혜영 맞네요 2007년부터 10년까지 저희 원에서 생활했어요 저 그럼 혹시 사진
속의 다른 아이들도 누군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저를 찾기는 성함을 말씀해 주셔야 하는데. 전 부탁 좀 드릴게요. 혜영이가 친구를 찾고 싶어
하는데 사진이 이것뿐이라서요.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뭐가요? 박혜영은 10년도에 사망한 걸로 나오는데요.
그에 큰 화재가 났었거든요.
사고 희생자 중에 한 명이에요.
누구세요? 저기요!
잠이 안 와서 넌 왜 안 자?
고양이가 자꾸 울어대서요.
고양이?
네, 못 들었어요?
저도 고양이?
진짜 방울이라도 달아줘야 되나? 딸랑딸랑?
손보루 고치자고 했잖아요.
이게 뭐예요, 언니?
너 뭐야?
뭐가요?
너 박희영 아니잖아.
박희영 죽었잖아.
내 뒷조사한 거예요?
바라는 게 뭐야?
뭐야 너?
나한테 고마워해도 모자랄 판에.
정말 이럴 거예요?
분섭이 진짜 네 짓이야. 언니 기억 안 나요?
언니가 계속 누워서 중얼거렸잖아요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죽여버리고 싶다고 나
진심으로 언니 도와주려고 그런 거예요 미쳤구나 미쳤어
언니 머리를 좀 써봐요 언니 입으로 그랬잖아요 마지막으로 통화한 사람이 언니라고
그럼 지금 누가 제일 의심스러울까? 나? 내가 왜? 내가 그 새끼랑 뭐가 있다고? 아무
관련도 없는 사람인데
폭행에 협박에 애까지 때릴 뻔한 언니라면 모를까 안 그래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서 자요
그럼 진짜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언니
무슨 일 짜면 그렇게 자?
저기 너 빨리 가서 씻고 와.
아침밥 먹게.
야, 너는... 야, 너 이거... 너 지금 계란말이 이거 자른 거...
빨리 가.
계란말이 맛을 써세요.
내가 널 얼마나 믿었는데, 이런 프랜차이즈.
알았쒀
위험한 애라고요? 정말 사람을 죽였을지도... 그만!
그만해, 그 끔찍한 소리.
아니,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하는 거야?
내보내야 된다고요, 당장. 아니, 혜영이가 왜?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확실해요.
아줌마, 절 믿어야 돼요.
민아, 난 네가 이러는 게 정말... 아줌마, 제발요.
내가 널 어떻게 믿는데?
임신했다는 거 사실이야?
친엄마 얘기는 또 뭐고?
맞구나?
그럼 유품에 손댄 것도 그것 때문에 그런 거야?
아니요. 아줌마 그건... 나한테 말하면 쫓겨날 줄 알라고. 네가 정말 그랬니? 혜영이한테?
너 정말 내가 알던 민희 맞니?
아줌마... 네가 나한테 맘녀는 거 안 말해도 그래도 우린 가족이다 생각했는데... 너무 그만해요!
못 믿겠으면 말아요.
무슨 일 터져도 신경 안 쓸 테니까 너 진짜 그렇게 쳐다보지 마요 내가 해달란 적 없잖아
뭐? 내가 언제 엄마 해달랬어?
어차피 죽은 딸 대신 위로 삼으려고 데리고 있는 거면
어, 민아.
괜찮대?
다행이다, 정말.
둘이 얘기 좀 하고 싶은데.
우울증 걸린 엄마 손에 죽을 뻔했던 게 자랑할 만한 얘기는 아니잖아요.
나한테 진심일 리 없다.
오늘 버려, 이 새끼.
그렇게 생각하려고 했어요.
믿었다가
네 엄마 아니야.
그럴 자격도 없고.
마음들 때 하나 없이 혼자서 힘들어하는 거.
그게 얼마나 끔찍한 일인지 잘 아니까.
아까 했던 말, 그거 다 진심 아니에요. 그냥 가끔 해.
알아.
나 너 믿어.
혜영이... 내보냈으면 좋겠어?
승희 씨도 말고 드세요.
누구세요?
박기영 씨 일로 찾아왔는데요.
죄송합니다.
우리 본 적 있죠?
그런 식으로 들어온 애들이 종종 있었어요.
사연 없는 사람은 없으니까 아무도 의심하거나
괴묻지도 않았고 저희가
유독 친해졌어요.
제가 항상 입버릇처럼 말했죠.
세 자매라고.
저기 제 손녀인데요.
소연이라고. 여기서 치료받다가.
얘는 소연이가 아니라 은신인데.
손녀를 찾아온 거였어요.
너네 나 좀 도와줘.
김소연이래. 민증 주세요.
민증 없는데요.
저 27살이에요.
민증 없으면 안 돼요.
다른 데는 그냥 주던데.
안 돼요.
팀장님!
팀장님, 저 왔어요.
어, 거기. 소파 앉아.
제가 붕어빵 사 왔어요.
아줌마는 좀 어때?
아, 엄청 좋으세요.
아, 추워. 추워? 네, 밖에 엄청 추워요.
근데 그냥 전화로 하시지.
일어나 여기까지 부르시고.
다들 불운한 사고라고 생각했어요.
증거는 아무데도 없었고. 빨리 말해, 윤진이 어딨어?
빨리 말 안 해?
소연이는...
사라졌어요.
왜
다시 안
찾아본 거예요?
할머니가 절 받아주셔서요. 언니 죽음에 책임감을 느끼고.
여기 써있는 데들 내가 다 연락해봤거든 근데 어떻게 하나같이 다 없는 번호래네
그나마 있는 거는 전혀 다른데고 아 그래요?
번호들이 다 바뀌었나?
내가 인터넷으로도 다 뒤져봤어 싹 다 없는 데야
이상하네 아
망했나봐요 요새 경기가 안 좋잖아요.
너 박주인님 소개로 연락했다고 그랬지?
내가 지금 바로 전화해봐도 돼?
박주인한테?
건너 건너 소개로 안 거라니까요.
근데 그게 이제 와서 왜 중요해요?
그 애 분지라는 거 알고 가셨죠?
더 있어요.
이게 다가 아닐 거예요 분명.
사고 난 날까지 CCTV야.
너 이거 뭐 하는 거냐?
도대체 뭐냐?
엄마예요.
네, 죄송해요. 제가 잘못 걸었어요.
별일 없으신 거죠?
네, 제가 주머니에 넣어놨더니 눌렸나 봐요.
네, 알겠습니다.
네, 죄송합니다.
최연경님 태어나셨는데요.
네?
태어났다고요? 네.
내 핸드폰 네가 가지고 오니?
이모, 그거 알아요?
나 이모 진짜 좋아했어요.
저기 혜영아, 일단 차 세우자.
우리 차 세우고 얘기를 조금 해보니까 우리 예전에 갔던 횟집 기억나요?
거기 진짜 맛있었는데 주인감도 없으셨으려면
걱정마요
김수연.
진짜 네 이름 맞지?
너희 할머니 만났어.
넌 아픈 거야.
대단하네.
칭찬할게.
근데 미친 건 내가 아니라 그 할머니 거야!
알아?
내가 도와줄게. 그러니까 그만둬. 네가?
네가 어떻게 해?
엄마라는 년 돈 무서워서 날 죽이라고 했는데 지 간만한 꼬마를
언니
언니도 알잖아요 엄마라는 이름도 아까운 쓰레기들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한국과
원치 않던 임신에 폭행까지 당하던 네가 팥김에 그 새끼 죽여버린 거야.
근데 어떡하지?
사람들이 그걸 다 알아버렸네.
벌벌 떨던 네가 생각한 거지.
그래, 이렇게 된 거 그냥 다 죽여버려야겠다.
그건 네 얘기잖아.
엄마까지 죽인 미치검이 사는 거.
난 너랑 달라 그럼 속이 좀 편해?
사랑받지 못할 바에 다 죽여버리는 거 미친년 그래서 네가 영원히 혼자인 거야
그러다 내 눈이 뒤지겠지 언니, 나도 마음이 진짜 아파
이제 그만하자
제가 더 고통스럽게 해줄까?
죽여!
죽여봐! 어차피 넌 다 못 가질걸?
찔러!
찔러 그래
이 애도 태어나 봐야 불행할 텐데
너도 자격이 없으니까
그냥 여기서 싹 다 불타 죽자.
다시는 안 그럴게 안 그런다고 다음번에도 잘하면 되잖아
잘해보려고 했는데.
엄마는 알잖아요. 내가 평범하지 않은 거.
네.
거긴 어때요? 엄마 있는데.
따뜻하고 조용해.
지옥이야?
이상하네. 지옥 같은 건 없어, 수연아.
거긴 그저 어둡고 고요할 뿐이야.
나랑 같이 갈래?
그럴걸?
거기는 이렇게 고통스러울 일도 널 괴롭게 할 일도 없을 거야.
거짓말!
그리고 나는 고통이 좋아요.
사람들은 고통을 느낄 때 제일 솔직해요.
그거 보면 마음이 편안해져.
수람아.
지옥은 엄마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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