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20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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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속 받았다고 했잖아. 22 00:01:33,933 --> 00:01:36,760 - 너 왜 그렇게 순진해. 자기네들 모른대. 23 00:01:36,840 --> 00:01:37,809 신문사에서 나와 24 00:01:37,909 --> 00:01:40,879 공중전화로 개같이 짖었는데 반응이 어땠는지 알아? 25 00:01:41,220 --> 00:01:43,280 저쪽은 미친 개가 짖더라. 26 00:01:43,620 --> 00:01:46,162 목을 따도 자기네들한테서는 안 나갔대. 27 00:01:46,626 --> 00:01:48,958 그걸 어떡할 거야. 증거 있어? 28 00:01:51,987 --> 00:01:53,255 - 쓰레기 같은 것들. 29 00:01:54,138 --> 00:01:58,813 - 기사보다도 입에서 입으로 입이 퍼뜨리는 전달력이 더 무서워. 30 00:01:59,348 --> 00:02:01,354 세균 번식만큼이나 대단해 그거. 31 00:02:03,638 --> 00:02:08,639 너는 워낙 바쁜 사람이고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당한 집안 많아. 32 00:02:08,820 --> 00:02:15,000 멀쩡하게 잘 사는 사람들 놓고 이혼이 초행길이라느니 내막적으로는 벌써 이혼한지 오래라느니 33 00:02:15,360 --> 00:02:17,858 몇 년을 악성루머에 시달리는 집안도 있어. 34 00:02:19,008 --> 00:02:20,420 모르는채 묵살을 치우더라. 35 00:02:24,178 --> 00:02:27,200 그러더니 애기 낳는 것으로 잠재웠어. 36 00:02:29,972 --> 00:02:31,360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37 00:02:33,486 --> 00:02:36,660 그러니까 일도 좋지만 너 빨리 애 먼저 만들어. 38 00:02:37,335 --> 00:02:41,596 임신되면 임신 사실 흘리면서 행복한 결혼생활 같은 거 인터뷰 한번 해. 39 00:02:42,014 --> 00:02:43,027 그럼 끝나. 40 00:02:45,745 --> 00:02:49,671 광고도 광고지만 이 얘기 꼭 해주고 싶었어. 41 00:03:42,755 --> 00:03:43,540 - 선생님 42 00:03:47,203 --> 00:03:48,286 준비됐는데요. 43 00:03:48,940 --> 00:03:49,880 - 알았어요. 44 00:03:56,555 --> 00:03:59,413 - 예. 어 그래 누구니? 45 00:04:01,292 --> 00:04:02,811 아 남숙희 46 00:04:05,943 --> 00:04:07,040 너 웬일이야. 47 00:04:07,484 --> 00:04:09,517 아 웬일인지 내가 맞춰볼게. 48 00:04:10,378 --> 00:04:12,565 너 무슨 소문 듣고 확인 전화한 거지. 49 00:04:14,840 --> 00:04:15,906 그래. 알고 있어. 50 00:04:17,266 --> 00:04:20,721 그것 때문에 일 년 열두 달 전화 한 통 안 하던 희수가 아까 전화했더라. 51 00:04:24,498 --> 00:04:27,650 너도 희수한테 들었구나. 52 00:04:27,750 --> 00:04:31,402 아니야. 우리 얘기. 53 00:04:31,502 --> 00:04:32,504 어. 54 00:04:34,657 --> 00:04:37,080 글쎄 살다 보니까 별 일을 다 보겠어 얘 정말. 55 00:04:38,925 --> 00:04:39,368 뭐? 56 00:04:41,652 --> 00:04:42,372 너는 57 00:04:44,220 --> 00:04:45,414 하루 24시간 58 00:04:45,514 --> 00:04:47,526 같이 있는 사람한테 무슨 확인을 해. 59 00:04:48,497 --> 00:04:53,198 그래 안심해. 응 얘 그리고 말이다. 60 00:04:53,928 --> 00:04:56,614 너 한가하면 우리 친구들한테 전화 한 번씩 쫙 해주라 61 00:04:56,714 --> 00:04:57,830 그거 우리 아니라고 62 00:05:00,105 --> 00:05:02,265 아니 슬슬 기분이 나빠지려고 해. 63 00:05:04,211 --> 00:05:08,111 어 똑같은 대답해주기도 피곤하고 말이야. 64 00:05:10,271 --> 00:05:13,657 그래. 어 그래 잘 있어. 65 00:05:36,202 --> 00:05:41,028 - 이 선생 나먼저 들어갈게. 66 00:05:41,980 --> 00:05:43,420 - 어 그래요. 허 선생. 67 00:05:43,918 --> 00:05:45,941 - 몇 시쯤 끝날 것 같아? 68 00:05:46,041 --> 00:05:50,580 - 글쎄 다섯 시간. - 알았어 수고해 그럼. 69 00:06:26,748 --> 00:06:27,664 - 네 사장님. 70 00:06:29,375 --> 00:06:31,660 - 지금부터 회사 스케줄 전부 취소하고 71 00:06:32,711 --> 00:06:35,502 약속도 정중하게 양해 구하고 캔슬 시켜. 72 00:06:35,609 --> 00:06:36,601 - 네 알겠습니다. 73 00:07:00,740 --> 00:07:03,422 - 저 들어왔습니다. - 어 그래. 74 00:07:03,860 --> 00:07:09,052 얘 너 나와라. 아니 부자가 같이 웬일이야. 75 00:07:09,073 --> 00:07:11,433 해도 지기 전에. - 아버지도 들어오셨어요? 76 00:07:11,468 --> 00:07:14,066 - 그럼 아버지 벌써 아까 일찌감치 들어오셨다. 77 00:07:14,101 --> 00:07:15,949 - 어디 계시는데요? - 서재 글씨 쓰셔. 78 00:07:16,049 --> 00:07:19,003 - 예. - 얘 어디가 시원치 않니? 79 00:07:19,640 --> 00:07:21,689 - 아니요 일이 좀 많았어요. 일찍 쉬려고요. 80 00:07:22,233 --> 00:07:26,085 - 잘했다 그런 날도 있어야 해. 아버님 뵙고 올라가라 저녁 금방 돼. 81 00:07:26,185 --> 00:07:30,477 - 예. - 얘 올라가야 시중 들어줘야지. 82 00:07:30,531 --> 00:07:33,147 - 네. - 아버지 저 들어왔습니다. 83 00:07:33,907 --> 00:07:35,140 - 어 그래. 84 00:07:42,260 --> 00:07:44,680 - 어떻게 지냈어? 집에 있는 날이었지? 85 00:07:46,140 --> 00:07:46,739 손님은. 86 00:07:47,591 --> 00:07:51,080 - 오전에 어머님 외당숙 되시는 분 잠깐 다녀가셨어요. 87 00:07:52,889 --> 00:07:55,080 - 당신 아직 아기 소식 없어? 88 00:07:57,950 --> 00:08:00,640 없어? - 아직. 89 00:08:01,379 --> 00:08:04,076 - 피임하는거 아니지? 90 00:08:04,176 --> 00:08:07,606 아니지? - 왜요? 91 00:08:07,706 --> 00:08:09,640 - 일루와봐 앉아. 92 00:08:17,365 --> 00:08:21,411 기분 엉망이야. 93 00:08:23,778 --> 00:08:25,834 말 대꾸해서 화나게 만들지 말고 94 00:08:26,351 --> 00:08:28,040 듣기만 해 알았지? 95 00:08:29,132 --> 00:08:30,840 이강욱이라는 이름이 맞아? 96 00:08:35,563 --> 00:08:39,539 맞아? - 새삼스럽게 왜요. 97 00:08:41,681 --> 00:08:44,520 - 그래 새삼스럽게 어쩌자는 거 아니야. 98 00:08:45,113 --> 00:08:46,959 별일 아니니까 그렇지. 99 00:08:49,960 --> 00:08:52,208 그런데 그 별일 아닌 게 100 00:08:53,798 --> 00:08:56,434 보다 더 구체적으로 계속 퍼져나가고 있대. 101 00:08:58,505 --> 00:09:02,577 그쪽도 최근에 결혼했다던데 알아? 102 00:09:07,532 --> 00:09:10,520 - 대답해야 해요? - 피부과 의사 맞아? 103 00:09:11,346 --> 00:09:12,713 - 대답해야 해요. 104 00:09:18,946 --> 00:09:20,285 - 됐어 안해도 돼. 105 00:09:22,784 --> 00:09:24,620 당신이 최선 다하고 있다는 거 나 알아. 106 00:09:25,569 --> 00:09:27,757 고맙게도 생각하고 기특하게도 생각해 그런데 107 00:09:29,658 --> 00:09:32,884 재수 없으면 아버지 다시 문제 삼으실 수 있어. 108 00:09:33,300 --> 00:09:35,442 그런 소문 아버지 못 참으셔. 109 00:09:35,542 --> 00:09:38,119 한 번은 나 믿고 그냥 넘어가셨어. 110 00:09:38,219 --> 00:09:43,380 그게 끝인 줄 아셔. 다시 문제가 되면 당신도 나도 결혼하자. 111 00:09:45,980 --> 00:09:47,054 그러니까 112 00:09:49,020 --> 00:09:49,614 빨리 113 00:09:49,714 --> 00:09:50,434 아이 갖어. 114 00:09:51,910 --> 00:09:54,354 빨리 갖어서 빨리 낳아 알았지? 115 00:09:56,201 --> 00:09:57,572 - 또 쫓겨야 해요? 116 00:10:00,933 --> 00:10:03,857 쫓겨서 밀었던 결혼 당기고 117 00:10:04,668 --> 00:10:09,060 쫓겨서 하던 일 중단해야 하고 쫓겨서 아이 빨리 가져야 하고. 118 00:10:11,097 --> 00:10:13,385 - 나 때문이니? - 나 때문이에요. 119 00:10:14,632 --> 00:10:17,660 하지만 숨이 차네요. 숨 차다는 불평이에요. 120 00:10:17,820 --> 00:10:19,428 불평할 주제 아니지만 121 00:10:22,832 --> 00:10:24,999 미안하다는 말 이제 안 할래요. 122 00:10:26,336 --> 00:10:27,500 미안하다는 말 123 00:10:27,951 --> 00:10:29,681 당신한테 빛 바랬을 거고 124 00:10:30,280 --> 00:10:31,808 더 이상 하기도 싫어. 125 00:10:34,792 --> 00:10:39,820 그리고 아이는 생겨야 가져지는 거지 갖는다고 가져지는 거 아니에요. 126 00:10:41,673 --> 00:10:44,155 - 마음 자세를 정하라는 말이야. 127 00:10:44,255 --> 00:10:45,948 - 나도 갖고 싶어요. 128 00:10:49,403 --> 00:10:52,168 빨리 생겼으면 좋겠어. 129 00:10:52,268 --> 00:10:53,551 - 그래? 130 00:10:54,350 --> 00:10:58,127 - 어머님 그러시대요 아이 생기면 지금보다는 편해질 거라고. 131 00:10:58,857 --> 00:11:00,820 여러 가지로 면제되는 일 생긴다고. 132 00:11:04,702 --> 00:11:08,301 - 이리 와 이리와 내 옆에 앉아. 133 00:11:08,586 --> 00:11:11,600 - 강아지 만들지 말고 볼 일 있으면 볼 일 있는 사람이 와요. 134 00:11:15,080 --> 00:11:17,680 내려가 봐야 해요. 옷 혼자 갈아입어요. 135 00:11:20,039 --> 00:11:23,384 근데 나 집에는 언제 보내줄 거예요. 136 00:11:24,102 --> 00:11:26,503 - 아 안 들려요? 137 00:11:26,603 --> 00:11:28,904 저녁 안 들어요? 138 00:11:32,569 --> 00:11:33,178 어 139 00:11:34,866 --> 00:11:38,500 여보 뭐해요 저녁 먹으라는데 들은 시늉도 안 하고 140 00:11:39,612 --> 00:11:40,206 이가 141 00:11:41,754 --> 00:11:42,400 여보 142 00:11:43,805 --> 00:11:45,150 저녁이요 저녁 143 00:11:45,250 --> 00:11:46,445 밥 먹자고요. 144 00:11:49,974 --> 00:11:51,779 - 지현이 보고 싶다. 145 00:11:56,604 --> 00:11:58,648 우리 딸 지현이 보고 싶어. 146 00:12:03,538 --> 00:12:06,060 - 결혼 전에는 그럴 것 같지 않더니만 147 00:12:06,726 --> 00:12:09,120 데리고 가서는 상판 모르쇠야. 148 00:12:11,398 --> 00:12:12,611 한 달이야 한 달 149 00:12:13,120 --> 00:12:16,699 어떻게 한 달씩이나 얼굴 구경을 안 시켜줘 그래. 150 00:12:17,200 --> 00:12:19,477 해도 너무 한거지 사람들이. 151 00:12:21,144 --> 00:12:22,468 - 너무 보고 싶어. 152 00:12:24,050 --> 00:12:27,518 - 시집을 보낸 게 아니라 도둑 맞은 것 같아 그냥. 153 00:12:28,626 --> 00:12:31,731 최서방인지 뭔지도 풀방구리 지드나들 듯하더니. 154 00:12:32,153 --> 00:12:34,580 얘 데리고 가서는 코빼기도 안 보이고 155 00:12:35,244 --> 00:12:36,525 싹수없이. 156 00:12:37,069 --> 00:12:41,640 - 바쁘니까 그렇겠지. - 언제는 안 바쁘다고 했어요. 157 00:12:44,098 --> 00:12:45,577 아이 일어나요 응? 158 00:12:45,949 --> 00:12:47,127 해넘어가는 시간에 159 00:12:47,127 --> 00:12:50,702 안 그래도 심난스러워 죽겠는데 청승 떨지 말고. 160 00:12:57,425 --> 00:13:00,130 전화도 안 오면 애 죽은 줄만 알겠어 161 00:13:00,151 --> 00:13:00,840 아님 말고. 162 00:13:02,039 --> 00:13:02,915 그러니까 163 00:13:03,782 --> 00:13:08,047 그런 집안으로 얘 시집 보내는 게 아니었어요. 164 00:13:08,419 --> 00:13:10,244 우리가 잘못한 거예요. 165 00:13:11,800 --> 00:13:13,925 우리가 잘못한 거라고요. 166 00:13:17,320 --> 00:13:19,550 그냥 전화로만 잘 있어 잘 있어. 167 00:13:19,650 --> 00:13:23,638 얼굴을 봐야 바늘 방석인지 비단 방석인지 뭘 알 수가 있지. 168 00:13:23,738 --> 00:13:26,240 아이고 답답해. - 아가씨 얘기예요? 169 00:13:26,320 --> 00:13:28,580 - 빨리 알아챘다. 누구 얘기야 그럼. 170 00:13:29,538 --> 00:13:34,343 - 워낙 보통 집이 아니니까 살림도 크고 손님도 많고 바쁘겠죠. 171 00:13:34,880 --> 00:13:38,760 틈나면 보내주실 거예요. 그래도 전화는 거의 매일 오잖아요. 172 00:13:38,840 --> 00:13:43,220 - 하루 건너 이틀 건너야. 얘 느 아버지 차 길 보면서 우시게 생겼어. 173 00:13:44,249 --> 00:13:46,126 원해도 너무 하네 그 집안. 174 00:13:48,437 --> 00:13:52,039 - 아이고 아버님은 정말 아가씨한테만 특별히 유난하시더라. 175 00:13:52,139 --> 00:13:55,078 아버님 저 보고 싶었던 적은 없죠? 176 00:13:55,640 --> 00:13:59,360 - 왜 너도 한 이틀 안 보이면 보고 싶어. 177 00:14:00,020 --> 00:14:02,401 현식이는? - 현식아. 178 00:14:03,023 --> 00:14:05,145 - 네. - 얼른 나와 밥 먹어. 179 00:14:07,807 --> 00:14:10,819 - 해결 봤어? - 아니요 아직요. 180 00:14:12,089 --> 00:14:12,780 - 뭐를. 181 00:14:13,291 --> 00:14:17,080 - 누나 컴퓨터 갖고 게임하는데 한국에서 걸려서 안 넘어간대요. 182 00:14:18,256 --> 00:14:20,224 - 너 고모 컴퓨터 건드리는 거야? 183 00:14:20,955 --> 00:14:24,659 그러다가 고모 글 쓰러 온 거 잘못되면 너 고모한테 죽어 그거 왜 건드려. 184 00:14:24,988 --> 00:14:25,834 - 그러게, 185 00:14:26,113 --> 00:14:27,544 - 아이 괜찮네 할아버지 186 00:14:28,240 --> 00:14:33,102 그냥 기본으로 깔린 게임에만 들어갔다 나왔따 그러기 때문에 아무 상관 없어요. 187 00:14:33,202 --> 00:14:35,818 - 상관 있든 없든 고모 꺼 건드리지 마. 188 00:14:36,154 --> 00:14:38,250 그런 거 함부로 건드린 거 아니야. 189 00:14:38,350 --> 00:14:40,897 - 아버님은 그럼 컴퓨터 한 대 사주세요. 190 00:14:40,997 --> 00:14:44,676 요즘 컴퓨터 인식부터 만져야 시대 쫓아가는 세상인데 191 00:14:44,776 --> 00:14:46,149 사주시지는 못할 망정. 192 00:14:46,580 --> 00:14:48,949 - 니 애비가 이사님인데 애비한테 사달라고 해. 193 00:14:50,246 --> 00:14:52,100 고모 꺼 건드리지 마 알았어? 194 00:15:15,644 --> 00:15:19,964 - 민경아 자존심 무지 상하지. 195 00:15:22,400 --> 00:15:25,376 죽고 싶지 그치. 196 00:15:25,476 --> 00:15:27,360 그냥 가. 197 00:15:29,200 --> 00:15:31,740 죽어버리고 싶어 그치. 198 00:15:40,460 --> 00:15:42,680 괜찮아 괜찮아 민경아. 199 00:15:43,939 --> 00:15:49,705 원래 계획대로 안 되는 게 인생 살이고 원하는 대로 안 되는 게 인생이야. 200 00:15:50,300 --> 00:15:54,957 꿈꾸는 대로 다 안 되는 게 인생이고 상처 없는 인생도 없고. 201 00:15:59,833 --> 00:16:02,093 아니 아니 나 돈거 아니야. 202 00:16:02,605 --> 00:16:03,909 걱정하지 마 민경아. 203 00:16:07,040 --> 00:16:08,135 너 알지. 204 00:16:11,432 --> 00:16:12,759 내가 선택한 거야. 205 00:16:13,980 --> 00:16:17,588 그 자식 못 내버려서 여기까지 온 건 나니까. 206 00:16:19,481 --> 00:16:21,565 감수해야지 별 수 있니. 207 00:16:23,781 --> 00:16:25,980 그래 감수할 거야. 208 00:16:26,868 --> 00:16:27,853 감수 한다고. 209 00:16:34,461 --> 00:16:38,875 그런데 자존심이 너무 상해. 210 00:16:41,865 --> 00:16:42,901 그리고 있잖아 211 00:16:45,900 --> 00:16:47,371 나 너무 슬프다. 212 00:16:49,620 --> 00:16:51,277 가슴 깊은 곳에 213 00:16:51,377 --> 00:16:55,119 딴 기집애 간직하고 살겠다는 그 자식보다 내가 더 미운 게 214 00:16:56,701 --> 00:16:57,782 너무 슬퍼. 215 00:17:00,746 --> 00:17:05,794 이쪽이든 저쪽이든 나 왜 산뜻하게 정리 못하고 아직도 이렇게 끌까. 216 00:17:08,381 --> 00:17:10,525 아휴 너 그렇게 못났니. 217 00:17:11,859 --> 00:17:12,980 형편 없어. 218 00:17:30,462 --> 00:17:34,019 사랑하는 우리 서방님 데리러 가야지. 219 00:17:38,075 --> 00:17:39,602 가서 모셔와야지. 220 00:17:43,180 --> 00:17:46,058 그때까지는 말짱하게 깰 거야. 221 00:17:48,141 --> 00:17:52,079 걱정마. 말짱하게 깰 거야. 222 00:17:56,660 --> 00:17:57,483 누구야 223 00:17:57,583 --> 00:17:59,096 올 사람 없는데 224 00:18:01,542 --> 00:18:02,991 네 누구세요. 225 00:18:03,660 --> 00:18:04,880 - 문 열어 이모야. 226 00:18:15,199 --> 00:18:18,558 - 이 시간에 웬일이여. - 너희 집에 가정부 필요하지? 227 00:18:18,658 --> 00:18:21,608 나 들어올 테니까 많이 안 달래. 백만 원만 내. 228 00:18:25,479 --> 00:18:27,460 술 먹고 있었니 반갑다. 229 00:18:31,462 --> 00:18:36,153 이거 왜 이렇게 독하니? 몇 도 짜리야 이거 이 서방은. 230 00:18:36,735 --> 00:18:38,820 - 수술해 늦어요. 231 00:18:39,286 --> 00:18:41,335 - 그런데 혼자 술 먹고 있어? 232 00:18:41,435 --> 00:18:43,707 저녁은 어떡하고. 233 00:18:43,807 --> 00:18:46,231 - 무슨 소리요. 234 00:18:46,331 --> 00:18:49,940 가방은 뭐야? - 니 엄마랑 더 이상은 못 잊겠어. 235 00:18:50,040 --> 00:18:50,653 - 왜 또. 236 00:18:51,229 --> 00:18:55,860 - 20 만 원 갖고 시장 봐 둘려는데 어디서 잘못됐는지 사람 환장하게 글쎄 237 00:18:55,940 --> 00:18:58,126 2만 7천 원이 온데간데없이 비어. 238 00:18:58,527 --> 00:19:01,700 대단한 서우림 여사 나보고 삥땅했다는 거야. 239 00:19:01,980 --> 00:19:06,131 아이고 더러워. 2만 7천원 삥땅하고 삥땅 소리 들을 나니? 240 00:19:07,111 --> 00:19:10,443 아무리 내 신세 쪼그랑 바가지라도 나 스케일이 있는 사람이야. 241 00:19:10,565 --> 00:19:13,171 기가 막혀서. - 그게 왜 비는데. 242 00:19:13,917 --> 00:19:14,635 - 내가 아니? 243 00:19:15,100 --> 00:19:19,288 어떤 여편네가 거스름돈을 잘못 줬거나 아니면 어디 흘렸거나 내가 알게 뭐니. 244 00:19:19,703 --> 00:19:24,551 - 간수 좀 잘하지요. - 얘가 저 엄마랑 꼭 닮았어. 245 00:19:25,482 --> 00:19:28,480 허구한 날 다니는 시장 그럴 수도 있는 거지 뭐 왜. 246 00:19:28,760 --> 00:19:31,550 늙어서 나도 깜빡깜빡 차이나타운 등불이야. 247 00:19:32,001 --> 00:19:36,434 거스름돈을 안 받든지 거스름돈을 받고 물건을 안 챙기든지 많어. 248 00:19:36,584 --> 00:19:40,190 나 옛날 네 이모 아니야. - 그래서 엄마랑 대판하고 나온 거예요? 249 00:19:40,290 --> 00:19:42,668 - 혈압 환자랑 대판이나 할 수 있니? 250 00:19:42,768 --> 00:19:43,800 아이고 내 팔자. 251 00:19:44,314 --> 00:19:49,000 저녁상 얌전하게 차려주고 괭이 걸음으로 온다 간다 없이 그냥 나왔지 252 00:19:50,540 --> 00:19:51,487 밥 있니? 253 00:19:52,267 --> 00:19:56,038 배고파 밥부터 먹자. 니 집에 빈방 있고 잘됐지 뭐. 254 00:19:56,396 --> 00:19:57,397 - 집으로 가요 이모. 255 00:19:59,551 --> 00:20:02,503 빈방 그거 청주 아버님 어머님 오시면 묵으실 방이고 256 00:20:03,365 --> 00:20:06,479 아니 그리고 엄마 팽개치고 우리 집이 말 돼요? 257 00:20:07,200 --> 00:20:09,801 - 못 받아준다고? - 못 받아요. 258 00:20:09,966 --> 00:20:13,441 아니 안 받아요. - 며칠도? 259 00:20:13,568 --> 00:20:17,041 - 며칠도. - 그래 알았다 나쁜 기집애. 260 00:20:17,718 --> 00:20:19,460 초록은 동생이라 그거지. 261 00:20:19,960 --> 00:20:22,619 네 엄마한테 얼마나 당하고 사는지 뻔히 알면서 262 00:20:22,719 --> 00:20:24,460 너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니 어? 263 00:20:25,397 --> 00:20:27,514 그래 그 피가 어디 가니. 264 00:20:27,822 --> 00:20:31,541 너도 너한테도 나 감정 좋은 거 아니야 기집애야. 265 00:20:31,870 --> 00:20:32,464 - 이모. 266 00:20:33,315 --> 00:20:40,932 - 내가 해주는 밥 먹고 내가 싸준 도시락 들고 10 년이 넘게 학교 다녔으면 너 이모 빵가게라도 하나 차려주라고 나서줘야 사람인 거야 267 00:20:41,220 --> 00:20:43,160 그것도 안 하는 애를 무슨 사람이라고 268 00:20:43,622 --> 00:20:45,542 어이구 치사하게 내가 이게 무슨 269 00:20:46,086 --> 00:20:46,655 그만두자. 270 00:20:46,934 --> 00:20:51,060 - 이러지 마세요 이모. 나도 지금 속이 속이 아니야. 271 00:20:52,618 --> 00:20:54,562 - 이 서방 그 기집애 아직도 만나니? 272 00:21:06,040 --> 00:21:09,240 - 환자 상태 어때요? - 좋아요 선생님. 273 00:21:14,454 --> 00:21:18,818 - 잠깐만요. 오늘 이상하게 매끄럽지 못하네. 274 00:21:19,190 --> 00:21:21,456 - 잠깐 찬바람 좀 쐬시면 어떨까요 선생님. 275 00:21:27,468 --> 00:21:30,410 - 야 야 야 결혼해서 목 줄 묶어놨는데 뭘 그래. 276 00:21:31,239 --> 00:21:34,300 이제는 저도 어쩔 수 없는 건데 속 썩일 게 뭐 있어. 277 00:21:34,923 --> 00:21:40,460 어거지로 갈라놓은 거이기 때문에 그래 한동안은 그 계집애 생각에 멍하게 굴고 그럴 거야. 278 00:21:41,092 --> 00:21:47,913 너 개새끼도 주인 밖에 남의 집으로 끌려가면 종종 대문감 바라보면 멍하니 옛 주인 생각한다. 279 00:21:48,256 --> 00:21:50,264 그거까지는 니가 어떻게. 280 00:21:50,363 --> 00:21:52,271 - 누가 옛 주인인데. 281 00:21:53,708 --> 00:21:56,487 이모는 말도 안 되는 무슨 개새끼 얘기야. 282 00:21:57,167 --> 00:21:58,839 - 모르는 척 하라니까. 283 00:21:59,959 --> 00:22:02,144 이 서방 딴 생각을 하거나 말거나 284 00:22:02,244 --> 00:22:04,036 그냥 너는 절대로 모르는 척해. 285 00:22:04,358 --> 00:22:06,000 그리고 더 잘해주라니까 286 00:22:06,419 --> 00:22:12,000 애교 철철 넘치게 그냥 이 서방한테 간이라도 빼서 고 바칠 것처럼 그러라고. 287 00:22:12,720 --> 00:22:13,989 - 그게 안돼 이모. 288 00:22:14,512 --> 00:22:17,719 - 안 돼도 해야 해 이것아 이기려면 해야 한다니까. 289 00:22:19,492 --> 00:22:23,434 얘 민경아 네가 먼저 잊어버려야 해. 290 00:22:24,236 --> 00:22:29,143 네가 먼저 그 기집애 사건 잊어버리고 없었던 걸로 만들어야 이 서방도 잊어버려. 291 00:22:30,496 --> 00:22:32,688 저도 인간이니까 잊으려고 애쓸거야. 292 00:22:33,271 --> 00:22:36,280 그런데 잊어야지 잊어야지 하면서 멍한 사람한테 293 00:22:36,580 --> 00:22:37,963 너 뭐 하는 거야 지금 294 00:22:38,314 --> 00:22:40,100 지금 그 계집애 생각하고 있지? 295 00:22:40,466 --> 00:22:43,811 잡아 족치면 욕심나서 에이씨 나 애안써. 296 00:22:44,768 --> 00:22:47,045 이렇게 되는 게 인간 심보라고. 297 00:22:48,151 --> 00:22:51,621 - 이모 혹시 우리 일 누구한테 얘기한 일 있어요? 298 00:22:52,291 --> 00:22:55,460 - 누구한테? 얘 미쳤니? 299 00:22:55,760 --> 00:22:57,465 누워서 침 받기를 왜 해. 300 00:22:58,079 --> 00:23:00,865 내 자존심에 내 조카 깨졌다는 소리를 누구한테 해. 301 00:23:02,137 --> 00:23:05,500 그건 왜? - 혹시 해서요. 302 00:23:09,677 --> 00:23:12,892 - 네. - 혹시 네 이모 거기 가 있어? 303 00:23:12,992 --> 00:23:14,999 - 네 엄마 여기 계세요. 304 00:23:15,778 --> 00:23:20,626 - 아이고 미친것 밥상 차려놓고 거기 무슨 볼 일로 가 있는 거야. 305 00:23:21,014 --> 00:23:23,836 빨리와 설거지 하라 그래. - 놔둬 내가 할게. 306 00:23:23,969 --> 00:23:24,907 - 빨리 보내. 307 00:23:29,994 --> 00:23:32,864 - 너 어머니 뭐해? - 떡 담으세요. 308 00:23:33,217 --> 00:23:35,974 - 무슨 떡? - 양로원 보내신다는데요. 309 00:23:43,085 --> 00:23:46,400 - 얘 얼른 비닐 깔아라. 이것만 담으면 끝이다. 310 00:23:47,400 --> 00:23:50,600 너 얼른 올라가 옷 갈아입고 내려와. 311 00:23:51,215 --> 00:23:57,260 가서 원장님이랑 노인분들한테 인사하자 새로 들어온 식구입니다 하고 인사해. 312 00:23:57,760 --> 00:24:01,081 그동안 집안에 큰 일 있어 지난 달에 걸렸다 소리도 하고. 313 00:24:02,492 --> 00:24:03,940 - 예 알겠습니다. 314 00:24:08,105 --> 00:24:10,153 - 빨리 씻고 올라와. 315 00:24:10,253 --> 00:24:12,200 일찍 자자 빨리 해. 316 00:24:28,622 --> 00:24:30,776 - 저기 멀어요 아저씨? 317 00:24:31,264 --> 00:24:33,953 - 아닙니다 금방입니다. - 네. 318 00:24:37,465 --> 00:24:39,618 - 수고하셨습니다. - 아 수고들 많았어요. 319 00:24:40,140 --> 00:24:42,793 그 환자분 입원실로 옮겨드리고 한 사람은 퇴근하고요. 320 00:24:42,938 --> 00:24:44,579 - 네. - 오늘 누가 집에 안 가죠? 321 00:24:44,636 --> 00:24:45,680 - 저예요 선생님. 322 00:24:46,025 --> 00:24:49,957 - 환자분 지나치게 예민하니까 혹시 많이 괴롭다 그러면 시간 상관하지 말고 전화해요. 323 00:24:50,030 --> 00:24:50,624 - 네 선생님. 324 00:25:39,668 --> 00:25:40,760 - 이 선생 325 00:25:45,135 --> 00:25:46,064 강욱아. 326 00:25:49,230 --> 00:25:52,397 - 어 왔네. 나 잤어? 327 00:25:56,842 --> 00:26:01,082 왜 나와. - 일어나 집에 가 자야지. 328 00:26:05,955 --> 00:26:08,600 많이 힘들었다며. - 어 그랬어. 329 00:26:10,288 --> 00:26:15,680 - 수술 끝난 너 보면 오래 못 살 것 같아서 걱정돼. 330 00:26:15,820 --> 00:26:17,248 - 오래 안 할 거야. 331 00:26:18,046 --> 00:26:19,565 적당한 때 손 놓고 332 00:26:20,540 --> 00:26:21,924 건달처럼 살 거니까 333 00:26:22,418 --> 00:26:24,060 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잘 클거야. 334 00:26:25,572 --> 00:26:27,797 - 배 안 고파? 나는 출출해. 335 00:26:28,054 --> 00:26:31,122 - 그래 어디 뭐 좀 조금 먹고 들어갈까. 336 00:26:32,088 --> 00:26:35,553 - 집에 들어가서 먹어도 돼. - 뭐 가벼운 거 없을까? 337 00:26:40,917 --> 00:26:43,339 - 왜? - 뭐가 왜야? 338 00:26:44,470 --> 00:26:48,013 - 왜 보냐고. - 내거 내가 보는데 왜 시비야. 339 00:26:49,667 --> 00:26:53,080 - 또 무슨 말 할려고 그러나 긴장돼서. 340 00:26:55,263 --> 00:26:58,481 - 내가 긴장시켜? 341 00:26:59,668 --> 00:27:04,512 - 아니라고 생각하나? - 뭘 감추고 참는 걸 못하지. 342 00:27:07,708 --> 00:27:10,317 왜 국물만 먹어. 부드럽고 좋은데 좀 먹어봐. 343 00:27:11,054 --> 00:27:13,291 - 안 당겨. 너나 많이 먹어. 344 00:27:15,011 --> 00:27:16,165 - 이제 그만 할게. 345 00:27:19,287 --> 00:27:21,329 아니 그만하는 쪽으로 노력할게. 346 00:27:22,253 --> 00:27:25,807 완전히 자신 있는 건 아니거든. 347 00:27:25,907 --> 00:27:31,104 - 먹어. - 아니야 됐어. 348 00:27:31,204 --> 00:27:33,057 갑자기 느글 거려. 349 00:27:33,601 --> 00:27:37,333 속이 고장난 거 같진 않은데 며칠 전부터 불쑥불쑥. 350 00:27:41,249 --> 00:27:43,433 - 며칠 전부터 뭐. 351 00:27:43,533 --> 00:27:46,435 어떤데. - 응 아니야. 352 00:27:46,535 --> 00:27:49,686 약간 거북해. 소주 한 잔 안 할래? 353 00:27:49,786 --> 00:27:53,898 들어가자마자 떨어지게 응? - 술 안 마셔도 떨어지게 돼 있어. 354 00:27:53,998 --> 00:27:54,480 괜찮아. 355 00:28:12,959 --> 00:28:17,361 뭐 왜. - 아니야 자 잠깐 소화제 좀 살려고. 356 00:28:17,998 --> 00:28:18,739 자 자. 357 00:28:36,198 --> 00:28:36,919 - 뭐해? 358 00:28:43,149 --> 00:28:46,180 뭐하냐고? 어? 359 00:28:48,076 --> 00:28:48,974 민경아 360 00:28:53,734 --> 00:28:55,000 왜 대답 안 해. 361 00:28:56,447 --> 00:28:59,699 무슨 일 있나 놀랬잖아. 362 00:28:59,799 --> 00:29:04,286 왜 그래? 왜 그렇게 이상하게 굴어 응? 363 00:29:04,386 --> 00:29:06,340 - 우리 아기 생겼어. 364 00:29:08,208 --> 00:29:11,520 테스트 양성 반응이야. 365 00:29:17,441 --> 00:29:19,521 - 정말이야? - 응. 366 00:29:20,951 --> 00:29:23,966 - 약국 그거 때문에 들린 거였어? 367 00:29:24,066 --> 00:29:24,760 - 응. 368 00:29:32,800 --> 00:29:37,960 - 언제부터 이상했는데? -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느글 거리더라구. 369 00:29:40,760 --> 00:29:41,760 - 잘했네. 370 00:29:42,700 --> 00:29:43,306 잘했어 371 00:29:43,406 --> 00:29:43,760 우리 372 00:29:44,252 --> 00:29:45,140 신통해. 373 00:29:45,942 --> 00:29:48,620 너 정말 기특하다. 응 기특해. 374 00:29:50,280 --> 00:29:51,880 - 좋아? - 좋지 그럼. 375 00:29:52,124 --> 00:29:54,440 자식 생기는데 안 좋은 미친놈이 어딨어. 376 00:30:00,480 --> 00:30:02,622 - 어 엄마 아직 안 주무셨어? 377 00:30:04,367 --> 00:30:09,080 우리도 아직 안 자. 이 서방 수술하고 조금 전에 들어왔거든요. 378 00:30:10,332 --> 00:30:13,986 그런데 엄마 나 입덧 시작했어요. 379 00:30:16,120 --> 00:30:18,820 어 며칠 전부터 이상하게 속이 느글느글 380 00:30:18,920 --> 00:30:20,418 불쾌해 죽겠더라구요. 381 00:30:21,420 --> 00:30:23,702 응 확실해요. 테스트 해봤어요. 382 00:30:23,802 --> 00:30:25,871 - 입덧이 얼마나 힘든 건데 383 00:30:26,401 --> 00:30:27,981 입덧 시작한 게 그렇게 좋아? 384 00:30:28,568 --> 00:30:30,120 너 한 번 겪어봐라. 385 00:30:30,714 --> 00:30:33,983 애미 되는 게 얼마나 고생스러운 건지 이제 톡톡히 알 거다. 386 00:30:34,241 --> 00:30:35,358 - 입덧 시작했대요? 387 00:30:35,458 --> 00:30:38,200 - 얘는 무슨 장원급제 하는 거 참 좋아 죽는다. 388 00:30:38,280 --> 00:30:40,676 - 급제는 급제지. 나이가 몇이요. 389 00:30:41,270 --> 00:30:44,458 입덧 시작했다니까 이제야 아기 가진 건 실감이 나네. 390 00:30:44,860 --> 00:30:46,579 얘 니 언니 입덧 시작이란다. 391 00:30:47,452 --> 00:30:51,850 - 임신하면 입덧 시작하는 건 당연한 코스인데 뭐 별 게 다 전화로 알려진 뉴스거리네. 392 00:30:52,365 --> 00:30:54,414 언니도 이상하게 좀 유치한 데가 있더라. 393 00:30:56,070 --> 00:31:00,250 - 잘 시간에 넌 그건 또 뭐야. - 엄마 우리 축하 주 마셔야 해요. 394 00:31:00,350 --> 00:31:02,320 그만 끊어요. 안녕히 주무세요. 395 00:31:03,700 --> 00:31:05,425 네. 네. 396 00:31:07,802 --> 00:31:11,771 에게게 요게 뭐야. 자기 건 잔뜩 담고. 397 00:31:11,949 --> 00:31:13,518 - 임산부니까 흉내 만 내. 398 00:31:14,005 --> 00:31:17,860 자 대단히 고맙습니다. 399 00:31:18,314 --> 00:31:19,565 - 고맙습니다. 400 00:32:02,394 --> 00:32:04,960 - 피곤하지? 쓰러질까 봐 걱정이다. 401 00:32:05,488 --> 00:32:07,818 - 말로만 걱정하지 말아요. 402 00:32:07,918 --> 00:32:10,924 - 적응되면 괜찮아져 조금만 참아. 403 00:32:11,089 --> 00:32:11,945 - 얼른 가요. 404 00:32:28,381 --> 00:32:30,134 - 얘 이리와 나 좀 보자. - 네. 405 00:32:34,056 --> 00:32:35,391 - 친정 가고 싶지? 406 00:32:38,281 --> 00:32:40,369 내색 안고 참느라 그동안 애썼다. 407 00:32:40,534 --> 00:32:41,304 기특해. 408 00:32:42,466 --> 00:32:45,742 진작에 보내주고 싶었지만 나도 참느라 애썼어. 409 00:32:46,608 --> 00:32:50,999 시집 왔으면 되도록 빨리 시집에 발 붙혀 정 붙이라고 모른 척한 거야. 410 00:32:52,445 --> 00:32:56,980 시집에 자리 잡기도 전에 친정 자꾸 들락거리는 거 좋을 거 없거든. 411 00:32:57,681 --> 00:33:00,593 얼른 아침 먹고 일찌감치 갔다가 저녁 전에 와. 412 00:33:01,755 --> 00:33:02,760 - 네 어머님. 413 00:33:03,532 --> 00:33:06,979 - 뭘 좋아하시는지 니가 알아서 시장도 봐 들고 가고. 414 00:33:07,458 --> 00:33:07,815 - 네. 415 00:33:11,992 --> 00:33:14,270 - 너무 좋아서 밥이 안 먹혀요? 416 00:33:15,585 --> 00:33:18,335 - 네 그러네요. 안 먹히네요. 417 00:33:19,980 --> 00:33:21,300 저 먼저 일어날게요. 418 00:33:21,815 --> 00:33:25,020 - 아이고 좋죠 그럼 친정보다 더 좋은 게 어디 있으려고요. 419 00:33:25,120 --> 00:33:28,095 얼른 올라가 준비하세요. - 아니에요 일어나지 마세요. 420 00:33:28,124 --> 00:33:32,472 일어나지 마세요. - 어휴 벌써 다 먹었니. 421 00:33:33,059 --> 00:33:35,427 - 예 어머니. - 어 그래 준비해라. 422 00:33:35,842 --> 00:33:36,560 - 예. 423 00:33:41,052 --> 00:33:44,059 - 아이고 나도 오늘은 치마 좀 벗고 편히 좀 지내겠다. 424 00:33:44,137 --> 00:33:44,939 앉아들 먹어. 425 00:33:46,107 --> 00:33:48,540 저는 나이 들어 시집살이 시킨다겠지만 426 00:33:48,878 --> 00:33:51,707 나도 며느리 시집살이 만만치 않네. 427 00:33:52,837 --> 00:33:55,090 - 오늘은 다 벗으시고 편하게 지내세요. 428 00:34:01,235 --> 00:34:04,487 - 날씨 좋다 안녕. - 네 선생님도 좋으시네요. 429 00:34:04,501 --> 00:34:05,997 - 어 날씨가 좋아서. 430 00:34:31,929 --> 00:34:33,509 - 어 우리 집 가는 길이야. 431 00:34:35,585 --> 00:34:38,163 어 마침내 윤허가 떨어졌어. 432 00:34:38,263 --> 00:34:40,570 응 하루지만 엄청 좋아. 433 00:34:41,178 --> 00:34:45,029 꼭 교도소 모범수 하루 기우 받아 나가는 거 같은 느낌이야. 434 00:34:46,876 --> 00:34:49,601 어 근데 현경아 너 혼자 랬지? 435 00:34:50,897 --> 00:34:52,034 응 그래. 436 00:34:53,444 --> 00:34:56,152 우리 어머님 그동안 나 쭉 지켜보고 계신 거 있지. 437 00:34:56,210 --> 00:34:58,967 얘가 친정 가고 싶다는 소리를 하나 안 하나. 438 00:34:59,820 --> 00:35:02,399 내색 없이 잘 참아줘서 기특하다 그러시는데 얘 439 00:35:02,442 --> 00:35:04,006 확 무서운 생각되는 거 있지. 440 00:35:05,041 --> 00:35:08,595 어 무섭더라. - 전부가 다 만만치 않구나. 441 00:35:09,522 --> 00:35:10,266 시아버지 442 00:35:10,280 --> 00:35:11,704 호랑이 남편 표범 443 00:35:11,739 --> 00:35:12,785 시어머니 구렁이 444 00:35:13,215 --> 00:35:14,859 아유, 무서부라. 445 00:35:15,340 --> 00:35:20,320 그러니까 너 그동안 어머니 저 친정 좀 보내주세요 한마디 했으면 꽉 찍혔다는 거 아니니. 446 00:35:21,900 --> 00:35:24,718 그래. 그래. 447 00:35:26,257 --> 00:35:28,658 나 지금 햄찌개 끓이는 중이야. 448 00:35:28,758 --> 00:35:31,058 소 작가가 입맛이 없으시대요. 449 00:35:31,158 --> 00:35:34,860 목욕 가면서 주문하더라. 나 완전 밥 아줌마라니까. 450 00:35:36,740 --> 00:35:40,560 기집애 타고났어 얘 하루 2개씩 딱 딱 끝내고. 451 00:35:42,183 --> 00:35:45,302 저 씹는 줄 알고 쟤 들어온다. 지현이 친정 간댄다. 452 00:35:45,767 --> 00:35:49,720 - 뭘 씹어 또 나를. - 야 너 여기 들릴 새 없지? 453 00:35:50,961 --> 00:35:54,720 아니 그동안 니 베스트 신문평 난 거 내가 다 오려뒀거든. 454 00:35:55,898 --> 00:35:57,460 여섯 군데 거 다 모았어. 455 00:35:58,663 --> 00:36:02,394 어 뒀다가 나중에 니 애들한테 보여주면 좋잖아. 456 00:36:02,658 --> 00:36:05,543 니 엄마가 이렇게 평가받던 작가였단다. 457 00:36:07,192 --> 00:36:10,694 - 평가는 무슨 그래 고마워. 458 00:36:11,159 --> 00:36:14,679 영원한 친구 너밖에 없어. 감사하게 생각할게. 459 00:36:16,759 --> 00:36:18,789 글쎄 나도 니들 보고 싶은데 460 00:36:18,810 --> 00:36:21,033 모르겠다 봐서 할게. 461 00:36:22,461 --> 00:36:25,024 어어 어 그래. 462 00:36:25,131 --> 00:36:29,349 맛있게 먹어. 아 얘 너 우리 시집 얘기 유자한테 하지마. 463 00:36:30,529 --> 00:36:32,879 응 그래 미안해. 464 00:36:33,949 --> 00:36:34,901 어, 끊어. 465 00:36:44,566 --> 00:36:49,580 네. 여보세요. 466 00:36:50,103 --> 00:36:52,742 - 지현 씨 저예요. 467 00:36:52,841 --> 00:36:55,380 전화받기 거북해요? 468 00:36:57,389 --> 00:36:59,983 예 아니요로만 대답해요. 469 00:37:00,083 --> 00:37:04,221 거북해요? - 아 아니요. 470 00:37:04,321 --> 00:37:06,583 그렇진 않아요. 471 00:37:07,560 --> 00:37:08,400 - 그럼 472 00:37:09,648 --> 00:37:10,486 얘기 좀 조금 473 00:37:11,140 --> 00:37:12,340 해도 되겠어요? 474 00:37:22,154 --> 00:37:26,294 건강해요? - 건강해요. 475 00:37:29,239 --> 00:37:31,467 근데 무슨 일로. 476 00:37:32,548 --> 00:37:35,180 - 마음에 몹시 걸리는 게 있어서 477 00:37:36,892 --> 00:37:37,585 아마 478 00:37:38,641 --> 00:37:40,000 우리에 대한 소문이 479 00:37:40,420 --> 00:37:42,120 퍼지고 있는 모양인데 480 00:37:43,332 --> 00:37:45,690 허 선생 친구들이 그 사람한테 확인 전화하고 481 00:37:45,860 --> 00:37:47,020 그러는가 봐요. 482 00:37:48,443 --> 00:37:51,436 이쪽은 그래봤자 무시해버리면 그만이지만. 483 00:37:52,764 --> 00:37:53,468 혹시 484 00:37:55,188 --> 00:37:56,820 소문이 그쪽까지 들어가면 485 00:37:57,200 --> 00:37:58,859 만에 하나 그렇게 된다면 486 00:38:00,180 --> 00:38:02,420 지현 씨한테 타격이 클 것 같아서요. 487 00:38:03,901 --> 00:38:07,407 그게 걱정이 돼서 일이 손에 안 잡혀요. 488 00:38:08,423 --> 00:38:10,040 많이 걱정이 돼요. 489 00:38:11,932 --> 00:38:14,214 - 나 결혼한 거 아세요? 490 00:38:14,715 --> 00:38:15,600 - 알아요. 491 00:38:17,120 --> 00:38:20,464 - 결혼 늦춰졌다는거 기억하세요? 492 00:38:20,725 --> 00:38:21,706 - 기억해요. 493 00:38:25,627 --> 00:38:27,642 - 이쪽은 소문 뿐이 아니었어요. 494 00:38:29,094 --> 00:38:30,436 파타야에서 우리 495 00:38:31,871 --> 00:38:33,740 누군가한테 사진 찍혀서 496 00:38:35,061 --> 00:38:37,363 그 귀에 그 사람 손에까지 들어오고 497 00:38:38,093 --> 00:38:39,090 그래서 결혼 498 00:38:39,190 --> 00:38:40,199 도로 당겨지고 499 00:38:41,537 --> 00:38:43,507 하던 일도 중단했어야 했어요. 500 00:38:46,166 --> 00:38:47,019 소문 501 00:38:47,926 --> 00:38:50,320 아직 안 죽고 계속 되고 있다는 얘기 502 00:38:51,404 --> 00:38:52,491 어제 들었는데 503 00:38:53,440 --> 00:38:55,475 그 쪽에까지 얘기가 들어갔다면 504 00:38:57,362 --> 00:39:00,152 정말 온통 세상에 우리 얘기만 떠들고 있나 보네요. 505 00:39:00,238 --> 00:39:03,318 - 그래서 그래서 괜찮아요? 506 00:39:03,560 --> 00:39:07,880 - 뭐가요? - 그 사람하고 괜찮은가 말이에요. 507 00:39:08,722 --> 00:39:11,182 - 속은 몰라요. 508 00:39:11,282 --> 00:39:14,188 겉으로는 괜찮아요. 509 00:39:15,540 --> 00:39:19,680 - 어디까지 알고 있어요. - 어디까지 상상하고 있는지 몰라요. 510 00:39:20,940 --> 00:39:22,801 내 얘기 들으려고 안 했어요. 511 00:39:26,340 --> 00:39:30,180 그쪽은 괜찮으세요? 512 00:39:31,840 --> 00:39:33,040 편안해요? 513 00:39:34,895 --> 00:39:38,380 - 썩 그렇지는 못해요. 514 00:39:39,729 --> 00:39:42,300 나는 죄인이니까. 515 00:39:43,121 --> 00:39:46,040 그 사람 나 그다지 편치는 않아요. 516 00:39:46,707 --> 00:39:51,715 - 지금 어디에요? - 그 사람 출근하고 집이에요. 517 00:39:53,059 --> 00:39:54,269 - 결혼하고 처음 518 00:39:58,140 --> 00:39:59,861 친정에 가는 길이에요. 519 00:40:01,105 --> 00:40:01,642 - 아. 520 00:40:03,774 --> 00:40:04,435 - 전화 521 00:40:05,869 --> 00:40:08,487 놀랍고 반가웠지만 522 00:40:10,604 --> 00:40:12,082 이러는 거 아니죠. 523 00:40:15,091 --> 00:40:18,113 걱정해줄만큼 생각해주고 있다는 거 524 00:40:25,074 --> 00:40:26,980 마음만 아파요. 525 00:40:29,480 --> 00:40:30,740 끊을게요. 526 00:41:30,015 --> 00:41:33,947 한수야. - 누나. 527 00:41:40,080 --> 00:41:43,897 - 잘 있었어? - 누나 왜 이렇게 얼굴 보기가 어려워요. 528 00:41:43,997 --> 00:41:46,058 어디 귀향살이 간 사람 같아요. 529 00:41:46,158 --> 00:41:48,529 - 글쎄 그렇지. 나 보고 싶었어? 530 00:41:48,629 --> 00:41:50,977 - 모두들 얼마나 기다리시는데요. 531 00:41:51,077 --> 00:41:53,146 얼른 들어가 보세요. 532 00:41:53,246 --> 00:41:55,592 아버지 졸도 하시겠네. 533 00:41:55,692 --> 00:41:57,865 어. 전화하고 온 거예요? 534 00:41:57,965 --> 00:42:00,724 - 아니 그냥 왔어. 아버지. 535 00:42:00,824 --> 00:42:04,219 - 아이고 얘. 아이고 아이고. 536 00:42:04,319 --> 00:42:07,347 지현이 왔어요. 당신 따라왔어요. 537 00:42:07,447 --> 00:42:10,402 아이고 얘. 너는 오늘 온다고 연락을 하지. 538 00:42:10,502 --> 00:42:12,751 - 깜짝 쇼 해줄려고 했지. 539 00:42:12,851 --> 00:42:15,666 - 아가씨. 아가씨 오셨어요? 540 00:42:15,766 --> 00:42:18,005 봐요. 이렇게 오시잖아요. 541 00:42:18,105 --> 00:42:21,203 - 근데 아부지 왜 아무 반응 없어요. 542 00:42:21,303 --> 00:42:23,854 저 안 반가워요 아버지. 543 00:42:23,954 --> 00:42:27,802 - 안녕하세요. 실례지만 누구세요. 544 00:42:27,902 --> 00:42:29,259 - 아버지. 545 00:42:30,004 --> 00:42:32,822 - 아이고 그동안 침해된 줄 알고 애 놀라게 했어요. 546 00:42:33,409 --> 00:42:36,480 너 보기 힘들다고 골나셔서 골부리하시는 거야. 547 00:42:37,125 --> 00:42:39,220 - 와 앉아 마져 칠해야될거 아니야. 548 00:42:39,320 --> 00:42:41,780 - 아이고 놔둬요. 그만합시다. 549 00:42:42,403 --> 00:42:44,516 오늘 못한 거 내일 다시 해요. 550 00:42:44,616 --> 00:42:46,256 애 왔는데 그만 둡시다. 551 00:42:52,599 --> 00:42:54,235 - 아는 척 좀 하세요. 552 00:42:56,040 --> 00:42:59,180 - 몰라 나 모르는 사람이야. 553 00:43:01,551 --> 00:43:05,175 - 죄송해요 아버지. 554 00:43:05,972 --> 00:43:08,354 - 심통 그만 부리시고 대답해요. 555 00:43:16,317 --> 00:43:19,598 얘 맘 안 좋게. 어떻게 나만도 못해. 556 00:43:20,894 --> 00:43:23,041 - 언니 언니 어디 갔어요? 557 00:43:23,141 --> 00:43:24,330 - 그건 뭐야? 558 00:43:24,370 --> 00:43:27,309 - 언니가 갖고왔어요, 뭐 잔뜩 갖고 왔어요 어머니. 559 00:43:27,859 --> 00:43:30,420 우리가 부잣집 며느리가 다르다 그랬어요. 560 00:44:00,794 --> 00:44:04,120 - 네 아버지 너 기다리다가 지쳤어 얘. 561 00:44:07,719 --> 00:44:08,580 어제도 562 00:44:08,820 --> 00:44:11,580 저녁 먹으러 들어오시라 그래도 안 들어오고 563 00:44:12,815 --> 00:44:15,740 길 끝멀리 바라보면서 우두커니 앉아 있다가 564 00:44:16,500 --> 00:44:24,220 우리 딸 보고 싶다 지현이 보고 싶다 해는 녘 녘 넘어갔는데 그냥 속이 상해 죽을 뻔했어. 565 00:44:32,660 --> 00:44:37,340 얼마나 힘든 시집살이길래 한 달씩이나 친정 나들이를 안 시켜. 566 00:44:38,873 --> 00:44:41,480 아니 손님들 치를 만큼 치뤘다면서 567 00:44:45,432 --> 00:44:46,755 잘못 보낸 거야? 568 00:44:48,261 --> 00:44:50,028 안 보냈어야 하는 거야? 569 00:44:55,740 --> 00:44:59,680 더 말랐잖아. 여기서 더 마르면 어떻게 해. 570 00:45:03,496 --> 00:45:08,785 아이고 왜 울어. 시부모님이 너 못마땅 하셔? 571 00:45:19,805 --> 00:45:20,980 전 같지 않어? 572 00:45:21,760 --> 00:45:22,902 - 아니야 아니야 573 00:45:23,002 --> 00:45:24,187 그런 거 아니야 574 00:45:24,774 --> 00:45:25,900 그런 거 아니에요. 575 00:45:27,429 --> 00:45:29,632 - 그럼 왜 목을 놓고 울어 가슴 떨리게. 576 00:45:29,697 --> 00:45:31,492 - 엄마 나 집에 오고 싶어. 577 00:45:35,960 --> 00:45:42,934 나 집에 와서 내 맘대로 자고 내 맘대로 일어나고 내 맘대로 책보면서 그러고 살고 싶어. 578 00:45:44,312 --> 00:45:46,568 - 그렇게 힘들어? - 그럼 힘들지. 579 00:45:48,856 --> 00:45:51,927 친정 와서 이런 말 하는 거 아니라고 했어 나 낳을거야. 580 00:45:52,998 --> 00:45:55,431 엄마 힘들지 안 힘들어 그럼? 581 00:45:55,953 --> 00:46:00,073 매일 5시 반에 일어나는 거 하나만으로도 엄마 나 죽을 것 같네. 582 00:46:01,563 --> 00:46:02,336 - 그거는 583 00:46:02,780 --> 00:46:07,553 그렇게 안 살다가 맞추려니까 당연히 힘들지 너는. 584 00:46:08,552 --> 00:46:10,840 어떻게 맞춰 나가야지. 585 00:46:11,360 --> 00:46:14,048 시집살이 공짜로 하는 사람은 없어. 586 00:46:14,936 --> 00:46:18,728 - 아 새벽부터 밤중까지 거의 잠시도 내 시간도 없고. 587 00:46:21,874 --> 00:46:25,221 신경 놓고 편안하게 5분도 쉴 수 없어. 588 00:46:27,276 --> 00:46:34,490 계속 계속 긴장이야 계속 2층에 혼자 있을 때 긴장해 있어야 하고 나가서도 정신 바짝 차리고 589 00:46:34,590 --> 00:46:36,019 긴장해있어야 하고. 590 00:46:38,388 --> 00:46:41,938 나 아무튼 벌써 그런 생각 들어. 591 00:46:42,038 --> 00:46:44,552 이렇게 살려고 태어난 거 아닌데 하는 생각. 592 00:46:47,349 --> 00:46:50,035 - 아직도 최서방 정 안가? 593 00:46:52,515 --> 00:46:54,447 -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야. 594 00:46:55,535 --> 00:46:57,516 잘해요. 잘하려고 애써. 595 00:46:58,991 --> 00:47:02,119 내가 잘못 생각한 적도 많고 괜찮은 사람이야. 596 00:47:03,707 --> 00:47:05,878 전하고 많이 달라요. 597 00:47:05,978 --> 00:47:09,035 - 아이고 그럼 됐네 그럼. 598 00:47:10,359 --> 00:47:13,780 좀 고단한거야. 참아 넘기면 되는 거고. 599 00:47:15,626 --> 00:47:20,583 - 참어 참는데 힘들어. 600 00:47:22,898 --> 00:47:24,640 내 갈 길이 이런 거라면 601 00:47:25,883 --> 00:47:30,280 그래 열심히 가보자 그러는데 엄마 벌써 나는 없어. 602 00:47:30,437 --> 00:47:33,060 벌써 나는 다 없어져 버리는 거 같애. 603 00:47:33,318 --> 00:47:37,740 로봇트 같단 말이야. 엄마 이런 말 잘 모르지. 604 00:47:40,380 --> 00:47:44,700 - 잘 몰라. 여자 사는 게 그렇지 뭐. 605 00:47:45,280 --> 00:47:46,560 내가 어디 있어. 606 00:47:47,140 --> 00:47:50,920 남편 자식 시부모 다 내 앞에 둘 사람이지. 607 00:47:51,280 --> 00:47:53,422 내 뒤에 놓을 사람 어딨어. 608 00:47:56,793 --> 00:48:00,192 - 됐어요 이제 좀 시원해지는 것 같아. 609 00:48:00,292 --> 00:48:01,273 아 됐다고. 610 00:48:11,097 --> 00:48:13,093 네. - 목소리가 왜 그래? 611 00:48:14,561 --> 00:48:17,461 - 뭐요 아니에요. - 울었어? 612 00:48:18,519 --> 00:48:19,631 응 그런 감기 아니야. 613 00:48:21,077 --> 00:48:23,623 응 집에 전화했더니 당신 집에 보냈다고 하셔서 614 00:48:24,309 --> 00:48:26,156 움직이는데 왜 나한테 전화도 안 해. 615 00:48:26,377 --> 00:48:28,619 뭐 삐진 거 있어? 616 00:48:28,719 --> 00:48:33,396 편안하시지? 나 안 찾아뵌다고 뭐라고 안 하셔? 617 00:48:33,496 --> 00:48:35,817 오해 안 하시게 잘 말씀드려 어. 618 00:48:35,917 --> 00:48:37,815 그리고 나 당신한테 해줄 말 있어. 619 00:48:38,751 --> 00:48:43,320 거기 부모님께 우리 집 힘든다는 말 하는 거 아닌지 알지. 620 00:48:45,581 --> 00:48:48,460 신경 쓰시게 만들어대지 말고 그 전에 좀 괜찮다고 해. 621 00:48:48,820 --> 00:48:49,915 잘못 받아들이셔서 622 00:48:50,015 --> 00:48:53,200 당신 시집 잘못 보냈다 생각하시게 만들면 재미없잖아. 623 00:48:54,432 --> 00:48:59,093 아 그리고 원칙이 시집 얘기는 좋은 소리든 나쁜 소리든 친정으로 물어나가는거 아니래. 624 00:48:59,193 --> 00:49:03,623 그야 뭐 당신 아니겠어? 그래 뭐 데리러 갈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625 00:49:03,637 --> 00:49:09,552 스케줄 보니까 투자 유치 관계로 아주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못 가겠다 그런 줄 알고 저녁 시간 안 늦도록 해 오케이? 626 00:49:10,789 --> 00:49:12,284 그래 그럼 저녁에 봅시다. 627 00:49:16,013 --> 00:49:20,400 어 잡았어? 몇 주 어제 몇 주 샀다고 했지? 628 00:49:21,120 --> 00:49:23,175 그래 그럼 그 가격에 계속 잡아. 629 00:49:23,347 --> 00:49:28,198 오케이. 어 난데 광고 문제 잘 챙기고 있어? 630 00:49:28,860 --> 00:49:32,180 팩스 받았어. 갖고 와봐. 631 00:49:33,920 --> 00:49:37,955 네 최종혁입니다. 아 네 전무님 안녕하십니까. 632 00:49:38,800 --> 00:49:39,500 네. 633 00:49:39,840 --> 00:49:43,480 그쪽에서 먼저 어느 정도 투자하실지 저희한테 좀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634 00:49:44,015 --> 00:49:45,567 지분을 많이 늘릴 수가 없거든요. 635 00:49:45,996 --> 00:49:49,740 벤처 캐피탈을 하더라도 지분 관리를 해야 하는 회사입니다. 636 00:49:50,555 --> 00:49:54,541 지금 한 통이 15% 갖고 있는데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고 있습니다. 637 00:49:55,056 --> 00:49:56,253 네. 네. 638 00:49:56,985 --> 00:50:00,864 그러니까 전무님께서 그쪽 기준을 먼저 정해주시면은 제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639 00:50:01,597 --> 00:50:02,240 예. 640 00:50:21,442 --> 00:50:23,658 - 이거 받아요. - 어머 네 선생님. 641 00:50:23,916 --> 00:50:26,999 - 상 빨리 차려요 초밥이 1초 지나면 1초만큼 맛없어지니까. 642 00:50:27,098 --> 00:50:29,372 - 네 그런데 선생님 그거. 643 00:50:29,497 --> 00:50:32,080 - 이거요? 허 선생 주려고. 644 00:50:32,460 --> 00:50:35,746 - 선생님 멋있어요. - 그럼 허 선생님 멋있지. 645 00:50:36,534 --> 00:50:38,540 - 초밥 왔어? - 어 왔지. 646 00:50:45,692 --> 00:50:49,461 이쁘지? - 웬일이야 꽃을 다 주고. 647 00:50:50,500 --> 00:50:53,320 이런 거 할 줄 모르잖아. - 축하해. 648 00:50:54,146 --> 00:50:57,647 - 기분 괜찮은데. 나도 뭐 선물해야겠다. 649 00:50:57,747 --> 00:51:01,120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말해 - 갖고 싶은 거라. 650 00:51:02,240 --> 00:51:04,942 운동화 하나 사주라. - 운동화? 651 00:51:05,379 --> 00:51:07,880 - 요새 에어 들어간 운동화 좋다더라. 652 00:51:07,980 --> 00:51:10,142 비싸더라고 돈 없어서 못 샀거든. 653 00:51:11,600 --> 00:51:13,411 밥 먹자. 특으로 시켜 왔어. 654 00:51:13,726 --> 00:51:16,446 맛 없어져 빨리. 655 00:51:16,546 --> 00:51:18,562 - 고마워. 656 00:51:19,494 --> 00:51:20,716 행복하려고 그래. 657 00:51:24,860 --> 00:51:26,993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알아맞춰봐. 658 00:51:27,279 --> 00:51:30,594 - 그렇치 않아도 무슨 날인가 궁금해요. 선생님 생신은 아니잖아요. 659 00:51:30,725 --> 00:51:33,728 - 아니야. 풀지 말고 그냥 물에 담가 만 놔. 660 00:51:34,000 --> 00:51:36,916 내가 꽂을거야. 앉으세요 앉자. 661 00:51:37,932 --> 00:51:39,280 - 무슨 날이에요 선생님. 662 00:51:42,020 --> 00:51:44,073 - 무슨 날이라고 할까 이 선생. 663 00:51:44,173 --> 00:51:45,783 - 구름 한 점 없는 날. 664 00:51:48,545 --> 00:51:51,514 - 내가 얘기해줄게. - 하지마. 665 00:51:52,144 --> 00:51:54,823 - 왜. - 자 밥 먹읍시다 배고파. 666 00:51:55,475 --> 00:51:57,531 기도 할 사람 오늘은 1초만 해주세요. 667 00:51:57,631 --> 00:51:59,979 하나님 화 안 내시도록 내 백 써줄 테니까. 668 00:52:02,563 --> 00:52:05,252 - 두 사람이 세 사람 되는 거 축하하는 날. 669 00:52:06,000 --> 00:52:08,430 - 나 알았어. - 나도 알았어요. 670 00:52:09,246 --> 00:52:11,276 - 뭔데. - 애기죠 선생님. 671 00:52:11,399 --> 00:52:13,755 - 네 아직 병원에는 못 갔는데요. 672 00:52:14,256 --> 00:52:17,012 그런 거 같습니다. - 선생님 축하해요. 673 00:52:19,148 --> 00:52:21,496 - 선생님 좋은 일 있는 거 같다고 내가 그랬잖아. 674 00:52:21,897 --> 00:52:24,008 - 근데 우리끼리 왜 그 생각이 안 났지. 675 00:52:24,108 --> 00:52:27,793 - 나는 생각했었어요. - 그런데 그렇게 되면 속도 위반이니까. 676 00:52:28,520 --> 00:52:32,987 - 괜찮아. 약간 창피하지만 내가 나이가 얼마니 응. 677 00:52:33,116 --> 00:52:35,627 이해할 수 있잖아. - 네 그럼요. 678 00:52:36,458 --> 00:52:39,040 - 두껍기는. - 뭐가. 679 00:52:40,462 --> 00:52:44,937 생선이? 별로 안 두꺼운데? 680 00:52:53,140 --> 00:52:57,240 봐 확실하지? 기분 좋은 거. 681 00:53:00,826 --> 00:53:02,961 나 오늘부터 진료 4시에 끝낼 거야. 682 00:53:03,061 --> 00:53:03,922 몸 조심해야지. 683 00:53:16,794 --> 00:53:18,824 6주. 정상. 684 00:53:19,297 --> 00:53:19,970 아임 해피. 685 00:53:22,222 --> 00:53:25,730 - 너는 딸은 낳지마. 686 00:53:26,939 --> 00:53:29,237 아들만 서넛 낳고 말아. 687 00:53:29,337 --> 00:53:32,528 - 서넛 이라고? - 안 많아. 688 00:53:32,628 --> 00:53:34,721 자식은 많을수록 좋은거야. 689 00:53:35,918 --> 00:53:40,896 너 이쁜 꽃나무 하나보다 둘이 좋고 둘보다 셋이 모두 좋은 거랑 같아. 690 00:53:41,468 --> 00:53:46,415 얼마나 좋은데. 그래도 딸은 낳지마. 691 00:53:47,324 --> 00:53:52,078 아주 의욕이 떨어질 정도로 섭섭하고 허전해야. 692 00:53:53,581 --> 00:53:55,755 니 엄마 목소리도 싫더라고. 693 00:53:55,855 --> 00:53:58,848 내가 그런 사람이야? 694 00:53:58,948 --> 00:54:01,024 절감을 했어. 695 00:54:03,151 --> 00:54:05,854 아들하고 딸이 이렇게 틀리는구나. 696 00:54:08,478 --> 00:54:13,460 이럴 줄 알았으면 시집 안 보내고 죽을 때까지 데리고 살 걸 그랬으 야. 697 00:54:16,560 --> 00:54:19,257 참 너 드라마 봤어? 698 00:54:21,362 --> 00:54:23,754 - 마음에 안들죠. - 아니야. 699 00:54:24,760 --> 00:54:27,091 네가 뭘 쓸려는지 알겠던데. 700 00:54:27,929 --> 00:54:28,888 - 정말이요? 701 00:54:30,491 --> 00:54:32,035 - 여자로 사는 게 702 00:54:33,240 --> 00:54:33,796 그래 703 00:54:33,896 --> 00:54:36,688 힘든 점이 많지 남자에 비해서 704 00:54:37,046 --> 00:54:38,373 너 그거 쓴 거잖아. 705 00:54:40,288 --> 00:54:45,118 - 우리 아버지 훌륭해. - 그리고 너 컴퓨터 갖고가 참. 706 00:54:45,335 --> 00:54:47,189 현식이가 자꾸 만지는 모양이야. 707 00:54:47,332 --> 00:54:49,105 현식 애비도 침 바르고 그러니까 708 00:54:49,300 --> 00:54:50,781 - 그거 현식이 줘요 아버지 709 00:54:51,346 --> 00:54:53,592 작업실 건데 그냥 거기 놔뒀는데 뭐 710 00:54:53,842 --> 00:54:55,099 컴퓨터 필요 없어. 711 00:54:55,457 --> 00:54:59,260 - 왜 필요 없어. 하나 갖다 놓고 일기라도 쓰지. 712 00:55:00,056 --> 00:55:03,454 - 아무것도 안 쓰고 싶어요. 713 00:55:03,554 --> 00:55:07,965 - 고모 고모. - 어 그래 현식아. 714 00:55:08,065 --> 00:55:10,665 - 고모 언제 왔어요? 715 00:55:10,675 --> 00:55:14,657 - 어 아까 오전에. - 어쩐지 집에 오고 싶더라. 716 00:55:14,880 --> 00:55:18,842 애들이 피시방 가자는데도 웬일인지 가기가 싫더라니까. 717 00:55:18,920 --> 00:55:22,055 - 그랬어? - 고모가 있었구나. 718 00:55:22,542 --> 00:55:27,185 내가 귀신이다. - 얌마 고모 컴퓨터 너 가지래. 719 00:55:27,421 --> 00:55:29,537 - 예? 고모. 720 00:55:38,560 --> 00:55:39,600 - 누구세요? 721 00:55:42,760 --> 00:55:44,709 어머 박지현 씨. 722 00:55:47,278 --> 00:55:49,955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723 00:55:50,055 --> 00:55:51,070 - 어. 724 00:55:51,170 --> 00:55:53,472 네 근데 725 00:55:55,140 --> 00:55:56,439 웬일이세요? 726 00:55:57,454 --> 00:56:01,602 - 나 여기 잘 들러요. 인터뷰 정리하고 책 보고 쉬기도 하고요. 727 00:56:03,312 --> 00:56:04,269 - 아무도 없어요? 728 00:56:04,799 --> 00:56:08,404 - 유자 씨는 방송국 갔고 현경 씨는 요 아래 커피숍에 있을 거예요. 729 00:56:08,504 --> 00:56:13,833 올라올 때 됐는데 행복하세요? 730 00:56:16,901 --> 00:56:18,966 나한테 거부감 갖고 있는 모양인데 731 00:56:19,238 --> 00:56:20,340 그러지 마세요. 732 00:56:21,926 --> 00:56:25,588 - 그럴 생각 없어요. - 현경 씨하고 잘 통해요. 733 00:56:26,220 --> 00:56:28,494 좋은 친구 부러워요. 734 00:56:28,594 --> 00:56:29,528 - 네. 735 00:56:34,630 --> 00:56:38,185 어 현경아 미안해. 나 작업실인데 오래 걸리니? 736 00:56:39,823 --> 00:56:42,579 어 그래 알았어. 3분만 참을걸. 737 00:56:42,794 --> 00:56:45,087 어. - 커피 마실래요? 738 00:56:45,187 --> 00:56:50,299 - 아니요 생각 없어요. - 신혼 취재 하고 싶어 한다는 말 들었어요? 739 00:56:51,467 --> 00:56:52,364 - 들었어요 740 00:56:53,798 --> 00:56:54,777 - 기회 한번 741 00:56:55,200 --> 00:56:56,535 안 주시겠어요? 742 00:56:56,993 --> 00:57:01,360 - 아니요. 나도 싫지만 어른들도 좋아 안 하세요. 743 00:57:02,726 --> 00:57:03,535 - 그래도 744 00:57:04,500 --> 00:57:07,094 박지현 씨 결혼 생활 관리 차원에서라도 745 00:57:07,280 --> 00:57:09,525 한 번은 나가주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746 00:57:10,943 --> 00:57:11,934 - 무슨 뜻이에요. 747 00:57:13,509 --> 00:57:18,841 - 한 번 시작된 스캔들은 결정적인계기가 있기 전에는 저절로 수그러들지 않거든요. 748 00:57:19,500 --> 00:57:23,233 스캔들의 생리라고 할까. - 아직도 많이들 얘기한다고요. 749 00:57:23,605 --> 00:57:26,300 - 아직도가 아니라 이제부터인 것 같아요. 750 00:57:28,989 --> 00:57:32,008 지현씨가 결혼을 워낙 대단한 사람하고 했어요. 751 00:57:32,480 --> 00:57:34,821 내노라하는 기업의 후계자죠 752 00:57:34,921 --> 00:57:36,382 잘생긴 매력남이죠. 753 00:57:36,482 --> 00:57:38,529 거기다 능력까지 겸비했죠. 754 00:57:39,766 --> 00:57:45,475 두 사람 결혼 사진들 보면서 이 삼십 대 여자들이 다 같이 지현 씨 너무 질투한다는 거 아니에요. 755 00:57:46,119 --> 00:57:49,805 그래서 훨씬 더 많이 말거리가 될 수 있다는 거죠. 756 00:57:53,318 --> 00:57:56,580 신혼기사 한 번쯤 나가주는 것도 해롭지 않을 것 같은데요. 757 00:57:57,200 --> 00:57:59,406 - 그럴 생각 없는데요. 758 00:57:59,506 --> 00:58:02,120 - 못 볼줄 알았는데 왔네. 759 00:58:02,841 --> 00:58:05,471 - 어 시간 없어 현경아. 나 줄거 빨리 줄래? 760 00:58:05,551 --> 00:58:07,200 - 오케이. 금방 줄 수 있지. 761 00:58:08,530 --> 00:58:12,380 스크랩해서 코팅해서 니 애들한테 길이 길이 대물림하라 그래. 762 00:58:12,480 --> 00:58:16,320 - 아우 기집애 별걸 다. - 인터뷰 하자고 안 들러붙데? 763 00:58:16,738 --> 00:58:21,240 - 보기 좋게 묵살당했어. - 목살이 아니라 거절한 거죠 송 기자. 764 00:58:21,853 --> 00:58:24,612 - 그게 그거죠. - 아니죠 뉘앙스가 다르죠. 765 00:58:24,898 --> 00:58:27,282 묵살은 거절보다 훨씬 불쾌한 거 아니에요? 766 00:58:27,720 --> 00:58:29,990 묵살한 거 아닌데 묵살이라니까 겁나네요. 767 00:58:30,097 --> 00:58:32,946 기자분 비위 긁은거 같아서. - 야 긁었어도 괜찮아. 768 00:58:33,204 --> 00:58:36,528 송 기자는 내가 꽉 잡고 있어. - 잡혔다고 누가 그래? 769 00:58:36,843 --> 00:58:39,180 - 내가 바쁘다며 나가자. 770 00:58:39,980 --> 00:58:44,160 글쎄 말이야. 신경 쓸까 봐 말 안 했는데 그런가 보더라. 771 00:58:44,862 --> 00:58:47,626 도대체 남의 말 떠도는 게 왜 그렇게 재미있을까. 772 00:58:48,084 --> 00:58:49,455 - 다 그렇게 살잖아. 773 00:58:49,900 --> 00:58:55,320 - 약 한 번 확 뿌려서 없어지는 거라면 니 신랑한테 비행기로 약 한 번 치라고 하면 되겠는데. 774 00:58:56,732 --> 00:58:59,096 - 누구 만났어? 775 00:58:59,196 --> 00:59:01,197 말하기 싫어? 776 00:59:02,384 --> 00:59:05,331 - 아니야 너 김 새는 소리 하기 싫어서 그래. 777 00:59:06,871 --> 00:59:07,675 - 뭔데. 778 00:59:08,953 --> 00:59:15,575 - 정감독 아무리 생각해도 우리 만들던 거 아깝다고 어떻게 니 양해 구할 수 없냐고. 779 00:59:16,998 --> 00:59:18,058 - 무슨 양해? 780 00:59:18,175 --> 00:59:22,475 - 6부까지 원고 나온 거랑 니 시놉 자기한테 넘겨줄 수 없냐고 물어보래. 781 00:59:22,575 --> 00:59:25,603 그럼 다른 작가하고 나하고 완성시키면 안되냐고. 782 00:59:26,392 --> 00:59:29,680 니가 원하면 공동 국본으로 니 이름도 넣어준다고. 783 00:59:30,159 --> 00:59:33,180 - 그래서. - 어림없는 소리 말라 그랬어. 784 00:59:33,280 --> 00:59:36,159 화면에 이름 뜨는 것 때문에 작가 했던 애 아니라고. 785 00:59:37,445 --> 00:59:40,737 - 잘했어. 내 자식 남 주기 싫어. 786 00:59:41,485 --> 00:59:43,467 갈게. - 어 가. 787 00:59:44,246 --> 00:59:46,772 야 근데 갑자기 기분이 왜 이러니. 788 00:59:47,309 --> 00:59:48,644 디게 섭섭하다. 789 00:59:51,920 --> 00:59:54,880 - 고마워. 너 밖에 없어. 790 00:59:55,381 --> 00:59:57,542 - 우리 둘 결혼할 걸 잘못했어 야. 791 00:59:58,988 --> 01:00:00,709 - 올라가. - 잘가. 792 01:00:21,453 --> 01:00:23,746 - 이거 말이야. 793 01:00:23,846 --> 01:00:26,549 네 최종혁 입니다. 794 01:00:27,595 --> 01:00:29,963 어 아니야 괜찮아. 795 01:00:30,063 --> 01:00:33,705 어 어. 그래 그럼 들어가 운전 조심하고. 796 01:00:33,805 --> 01:00:37,200 응. 이거 너무 약해. 797 01:00:37,665 --> 01:00:41,506 그리고 말이야 고객 중심이 되는 증권투자 대상 증권투자를 시장으로 바꿔 798 01:00:41,527 --> 01:00:45,276 증권시장 고객이라는 건 우리 입장에서 해결하는거 잖아 우리 입장에서 접근하지 말고 799 01:00:45,900 --> 01:00:48,446 투자자가 중심이 되는 단어를 한번 골라보라고 응? 800 01:00:48,725 --> 01:00:49,618 - 네 알겠습니다. 801 01:00:49,675 --> 01:00:51,514 - 그리고 여기 이거는 박스 처리로 방지 해주고. 802 01:00:51,921 --> 01:00:53,368 - 알겠습니다. - 됐어. 803 01:01:00,780 --> 01:01:04,272 어 나야. 야 너 요즘 시장 어떻게 보니? 804 01:01:05,247 --> 01:01:08,199 주식형 수입 증권은 아무래도 트렌드가 꺾인 것 같지 않아? 805 01:01:08,901 --> 01:01:11,159 그렇지. 통신주 못 따면서 꼬였잖아. 806 01:01:11,237 --> 01:01:13,534 한 번 꼬이게 되니까 계속 꼬이게 되는 거고. 807 01:01:15,188 --> 01:01:18,769 그리고 내가 보기에는 아무래도 뮤추얼 펀드 쪽도 당분간은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808 01:01:19,220 --> 01:01:21,145 어 어 809 01:01:23,034 --> 01:01:26,000 글쎄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그냥 골라서 치고 들어가려고 그래. 810 01:01:26,320 --> 01:01:27,447 그렇지 M&A 811 01:01:27,547 --> 01:01:28,557 관련 주식 쪽으로 812 01:01:29,180 --> 01:01:32,111 이번에 아무래도 거래소 시장 쪽에서 한 번 크게 터질 거 같애. 813 01:01:33,088 --> 01:01:35,223 그래. 언제 만나서 밥이나 한번 먹자. 814 01:01:35,979 --> 01:01:37,528 음 그래. 815 01:01:38,658 --> 01:01:43,848 - 저번 꼬맹이 생일 때 우리 며느리는 뭐 백설공주 드레스 선물했다고 그러던데 816 01:01:44,256 --> 01:01:45,911 꼬맹이 좋아했는지 모르겠네. 817 01:01:46,312 --> 01:01:47,720 - 네 봤어요 형님. 818 01:01:48,389 --> 01:01:52,990 큰댁 선물이라고 다른 거 제쳐놓고 그거 입혀가지고 올라왔대요. 819 01:01:53,061 --> 01:01:55,662 - 아유 그랬어. 그럼 성공했구먼. 820 01:01:56,048 --> 01:02:00,746 차 들어. 아유 우리 회장님 좋아하시겠네. 821 01:02:00,846 --> 01:02:03,172 그냥 생선을 워낙 좋아하시잖아. 822 01:02:04,045 --> 01:02:06,561 - 아니 그러니까 어디서 좋은 생선만 나면은 823 01:02:06,820 --> 01:02:10,107 그 도시 덮어놓고 성북동 성북동 그러잖아요. 824 01:02:10,365 --> 01:02:11,614 - 아이고 고마워라. 825 01:02:14,605 --> 01:02:17,111 - 근데 형님. 826 01:02:17,211 --> 01:02:21,783 - 왜. - 며느리 마음에 드세요? 827 01:02:22,119 --> 01:02:23,812 - 응 그럼. 들고 말고. 828 01:02:25,281 --> 01:02:34,940 사회생활하던 애라 뭐 그렇게 차분히 집안일 배워갖고 온 애는 아니지만 머리 좋고 몸 재고 지딴에는 하느라고 하는데 죽을 맛이지 뭐. 829 01:02:35,020 --> 01:02:39,185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는 애가 생각이 깊고 고상해. 830 01:02:39,457 --> 01:02:41,680 잘 들어왔어. 이쁜 애야. 831 01:02:43,826 --> 01:02:47,044 - 형님 마음에 들어하시는데 832 01:02:48,188 --> 01:02:49,180 이런 말씀 833 01:02:49,460 --> 01:02:51,481 들어야 될지 모르겠네요. 834 01:02:53,518 --> 01:02:56,500 - 왜? 무슨 얘긴데? 835 01:03:03,338 --> 01:03:05,994 누구야. - 저예요 어머님. 836 01:03:07,206 --> 01:03:08,031 - 들어와. 837 01:03:15,120 --> 01:03:17,000 - 잘 다녀왔습니다 어머님. 838 01:03:18,500 --> 01:03:21,200 - 그래 너 이리 좀 앉아. 839 01:03:21,300 --> 01:03:23,160 너하고 할 얘기가 있어. 7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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