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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가 영어로 대답한다] 37 00:03:28,708 --> 00:03:30,376 하이, 은주 38 00:03:30,460 --> 00:03:33,004 (공무원) 저기, 김순이 씨 되시죠? 39 00:03:33,087 --> 00:03:35,298 아, 네 40 00:03:36,257 --> 00:03:38,343 제가 김순이 맞는데요 41 00:03:38,426 --> 00:03:41,596 {\an5}(아들)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거지? [며느리가 리모컨을 탁 집는다] 42 00:03:41,679 --> 00:03:43,139 [TV 소리가 뚝 멈춘다] 43 00:03:50,855 --> 00:03:53,566 네, 알겠습니다 44 00:04:02,492 --> 00:04:04,035 [며느리가 수화기를 내려놓는다] 45 00:04:05,411 --> 00:04:07,830 (아들) 아니, 누군데 그래요? 46 00:04:08,706 --> 00:04:10,124 (며느리) 무슨 일이신데요? 47 00:04:13,586 --> 00:04:15,588 [비행기 엔진음] 48 00:04:17,173 --> 00:04:18,383 얘 49 00:04:19,217 --> 00:04:21,594 나 한국에 좀 잠깐 보내다오 50 00:04:25,473 --> 00:04:27,475 [공항 안이 시끌벅적하다] 51 00:04:37,944 --> 00:04:39,195 [반가운 웃음] 52 00:04:39,320 --> 00:04:42,282 {\an5}(은주) 할머니! [은주의 좋아하는 신음] 53 00:04:42,365 --> 00:04:43,825 [순이와 은주의 웃음] 54 00:04:45,159 --> 00:04:47,203 (은주) 그래서 나 중간고사 C 받았잖아 55 00:04:47,287 --> 00:04:48,830 그래도 말 잘하는 줄 알았는데 56 00:04:49,580 --> 00:04:52,792 근데 교수님들은 말씀 좀 어렵게 해 가지고 57 00:04:53,042 --> 00:04:54,127 한국말 안 같아 58 00:04:54,544 --> 00:04:59,299 한 번 하고 두 번 하고 그, 자꾸 하면 익숙해지고 59 00:04:59,382 --> 00:05:01,301 [휴대전화 진동음] 그렇게 배우는 거야 60 00:05:01,384 --> 00:05:02,593 [기어를 달칵 조작한다] 61 00:05:04,345 --> 00:05:06,556 - (며느리) 여보세요? - (은주) 어, 엄마 62 00:05:06,639 --> 00:05:07,557 (며느리) 만났어? 63 00:05:07,640 --> 00:05:09,100 지금 할머니 모시고 가는 길이야 64 00:05:09,183 --> 00:05:10,310 (며느리) 지금 어디야? 65 00:05:11,269 --> 00:05:14,564 '강원도 화천군...' 66 00:05:14,981 --> 00:05:17,650 {\an5}(며느리) 거기가 어디야? [순이와 은주가 주소를 읊는다] 67 00:05:17,734 --> 00:05:19,402 (며느리) 할머니 옆에 계시면 좀 바꿔 봐 68 00:05:19,485 --> 00:05:22,322 알았어, 잠깐만, 할머니 69 00:05:22,739 --> 00:05:25,575 어, 그래, 어미야, 응, 나다 70 00:05:26,117 --> 00:05:29,537 어, 오는 데 불편한 거 없었고 밥도 잘 먹었고 71 00:05:29,620 --> 00:05:31,414 약도 다 잘 챙겨 먹었다 72 00:05:31,497 --> 00:05:35,001 {\an5}(며느리) 그냥 은주보고 하라고 하지 왜 굳이 가셔서 고생을 하시고 73 00:05:35,084 --> 00:05:36,836 (순이) 고생 안 한다니까 74 00:05:36,919 --> 00:05:40,256 {\an5}(며느리) 어머니, 그이가 그냥 팔아 버리고 얼른 오시래요 75 00:05:42,800 --> 00:05:46,345 {\an5}(은주) 할머니, 여기 할머니 예전에 살던 데예요? 76 00:05:47,305 --> 00:05:48,222 응 77 00:05:49,515 --> 00:05:50,975 아주 잠깐 78 00:05:53,644 --> 00:05:58,191 {\an5}(은주) 근데 이 집 지금 보면 좀 무서워 막 괴물 나올 것 같아 79 00:05:58,274 --> 00:05:59,650 괴물 나올 것 같아? 80 00:06:02,153 --> 00:06:04,614 (순이) 그때도 그랬어, 처음 봤을 때 81 00:06:05,364 --> 00:06:07,909 아주 딱 괴물이라도 나올 것 같더라고 82 00:06:10,328 --> 00:06:11,788 할머니 몇 살 때? 83 00:06:15,041 --> 00:06:17,251 예전에 너만 할 때 84 00:06:18,544 --> 00:06:20,254 너처럼 예뻤을 때 85 00:06:23,007 --> 00:06:24,133 그때 86 00:06:25,259 --> 00:06:27,261 [의미심장한 음악] 87 00:06:30,556 --> 00:06:32,558 [천둥이 우르릉 친다] 88 00:06:50,785 --> 00:06:53,162 [열쇠가 잘그락거린다] 89 00:06:58,251 --> 00:07:00,670 [늑대들이 사납게 짖는다] 90 00:07:09,428 --> 00:07:12,098 [괴인의 고통스러운 신음] 91 00:07:13,266 --> 00:07:15,643 [괴인의 힘겨운 숨소리] [늑대들이 사납게 짖는다] 92 00:07:37,123 --> 00:07:39,459 [열쇠가 잘그락거린다] [손잡이를 탁 민다] 93 00:07:39,584 --> 00:07:41,669 [늑대들이 깨갱거린다] 94 00:07:43,880 --> 00:07:45,423 [괴인의 애쓰는 신음] 95 00:07:51,304 --> 00:07:53,306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96 00:07:54,765 --> 00:07:55,933 (괴인) 시끄러워! 97 00:07:59,312 --> 00:08:00,438 [괴인의 거친 숨소리] 98 00:08:01,606 --> 00:08:03,399 [괴인의 고통스러운 신음] 99 00:08:03,816 --> 00:08:04,901 [괴인의 옅은 신음] 100 00:08:05,109 --> 00:08:06,611 [쇠막대가 달그락 떨어진다] 101 00:08:06,652 --> 00:08:08,112 [천둥이 우르릉 친다] 102 00:08:08,196 --> 00:08:10,198 [늑대들이 사납게 짖는다] 103 00:08:27,048 --> 00:08:29,050 [순이의 기침] 104 00:08:32,678 --> 00:08:34,805 [정 씨 처의 애쓰는 신음] 105 00:08:39,101 --> 00:08:41,729 {\an5}(순이 모) 아이고, 어떡해요, 저희 때문에 너무 고생이 많으세요 106 00:08:41,854 --> 00:08:43,231 (정 씨 처) 아유, 아니에요 107 00:08:43,272 --> 00:08:46,609 {\an5}(순이 모) 너무 감사해요, 정말 감사합니다 [정 씨 처의 웃음] 108 00:08:46,692 --> 00:08:48,402 {\an5}[순이의 한숨] (순자) 김순이, 비켜 109 00:08:48,486 --> 00:08:50,196 [밝은 음악] [순이의 놀란 숨소리] 110 00:08:50,279 --> 00:08:52,281 (순이 모) 운전기사 아저씨 어디 계시니? 111 00:08:52,365 --> 00:08:55,409 {\an5}(정 씨 처) 아유, 네가 작은애인가 보구나? [동석이 불평한다] 112 00:08:55,493 --> 00:08:58,079 {\an5}(순이 모) 순이야, 이거 내려놔 얼른 들어가서 쉬어 113 00:08:58,454 --> 00:08:59,497 괜찮아 114 00:08:59,580 --> 00:09:01,916 아유, 여기까지만 해 115 00:09:02,792 --> 00:09:05,920 어머,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할머니, 이렇게 무거운 걸 116 00:09:06,003 --> 00:09:09,006 {\an5}(동석 할머니) 이웃이 새로 왔는데 당연히 도와야지 117 00:09:09,090 --> 00:09:11,801 [웃으며] 아이고, 같이 하면 쉬운 거여 118 00:09:11,842 --> 00:09:14,136 야, 동석아 그러다 넘어져, 깨져! 119 00:09:14,220 --> 00:09:16,013 [순자가 불평한다] 동미도 뛰지 마! 120 00:09:16,097 --> 00:09:19,308 - (지태) 야, 집 좋다! - (동석 할머니) 야, 거기 둬 121 00:09:20,393 --> 00:09:22,103 (정 씨) 어이, 어이 122 00:09:22,186 --> 00:09:24,605 어어, 여기, 여기 여기 좀 받쳐 봐, 여기, 여기 123 00:09:27,608 --> 00:09:30,987 아이고, 저기 제가 할게요 그냥 이 사람은 놔두시고요 124 00:09:31,070 --> 00:09:33,531 예, 뭐야, 저... [정 씨의 애쓰는 신음] 125 00:09:33,948 --> 00:09:35,241 [사람들이 애쓰는 신음] 126 00:09:35,324 --> 00:09:37,326 어때요, 여기 공기 괜찮죠? 127 00:09:37,868 --> 00:09:39,662 집도 이만하면 뭐 [웃음] 128 00:09:39,745 --> 00:09:43,082 {\an5}[순이 모의 힘겨운 숨소리] 아, 우리 아버지 별장도 여기 바로 근처고 129 00:09:43,374 --> 00:09:45,293 근데 이제 담장이 너무 높아 가지고 130 00:09:45,376 --> 00:09:48,546 답답해 보이더라고 그래서 그냥 허물었지, 뭐 131 00:09:48,629 --> 00:09:50,423 [힘겨운 목소리로] 어, 고마워 132 00:09:50,506 --> 00:09:52,675 지태 덕분에 내가 이 은혜는... 133 00:09:52,758 --> 00:09:54,051 (순이) 그런 얘기 하지 마 134 00:09:54,468 --> 00:09:56,137 아유, 놔둬, 왜 이래 아이고, 어? 135 00:09:56,178 --> 00:09:59,181 - (순자) 어, 그거 내 건데? - (동석) 어, 돼지 오줌보다 136 00:09:59,265 --> 00:10:02,059 {\an5}(정 씨) 어, 어, 넘어져, 넘어져 [순이 모가 얘기한다] 137 00:10:04,103 --> 00:10:05,771 (순이 모) 안 도와주셨으면 138 00:10:05,855 --> 00:10:07,857 우리 세 식구 하루 종일 짐 나를 뻔했어요 139 00:10:07,940 --> 00:10:09,483 {\an5}(정 씨) [웃으며] 별말씀을 140 00:10:09,567 --> 00:10:12,069 - 많이 드세요, 감사합니다 - (정 씨) 네, 네 141 00:10:12,153 --> 00:10:15,156 {\an5}(순이 모) 순이야, 순자야 감사합니다 그러고 인사드렸어? 142 00:10:15,239 --> 00:10:16,949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143 00:10:17,033 --> 00:10:18,951 - (정 씨) 그래그래 - 동석이, 동미 144 00:10:19,035 --> 00:10:20,828 '잘 먹겠습니다' 하고 먹었어? 145 00:10:20,911 --> 00:10:22,496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146 00:10:22,580 --> 00:10:24,582 아까부터 먹고 있었는데 참, 할머니도 147 00:10:24,665 --> 00:10:27,501 아니, 그런데 그 바깥어른은 어디 가셨나? 148 00:10:29,795 --> 00:10:31,297 [멋쩍은 숨을 들이켠다] 149 00:10:32,089 --> 00:10:34,342 돌아가셨어요, 재작년에 [순이 모의 멋쩍은 웃음] 150 00:10:34,425 --> 00:10:35,426 [사람들이 당황한다] 151 00:10:35,509 --> 00:10:37,970 그냥 뭐, 제가 집에서 원고 교정 일 보면서 152 00:10:38,054 --> 00:10:40,681 애들 키우고 [사람들의 멋쩍은 웃음] 153 00:10:40,973 --> 00:10:42,224 [정 씨의 헛기침] 154 00:10:42,308 --> 00:10:45,770 그나저나 여기 동네 분들 전부 이렇게 식사하면서 155 00:10:46,103 --> 00:10:47,980 제가 좀 인사 좀 드려야 될 텐데 156 00:10:48,314 --> 00:10:50,441 어, 이게 다예요 157 00:10:50,858 --> 00:10:53,986 {\an5}우리네랑 동석 할머니네랑 이렇게 딱 두 집 [정 씨 처의 웃음] 158 00:10:54,278 --> 00:10:57,281 경숙이라고 우리 집에 세 들어 사는 처녀가 하나 있는데 159 00:10:57,573 --> 00:10:59,450 (정 씨 처) 아유, 뭐, 얼굴 보기 힘들어 160 00:10:59,533 --> 00:11:01,744 {\an5}(정 씨) 아니, 그런데 내가 이 동네 온 지 161 00:11:01,827 --> 00:11:03,454 5년이 넘었는데 말이야, 어? 162 00:11:03,704 --> 00:11:06,582 {\an5}아유, 여기 이 안에 처음 들어와 보네, 어 [정 씨의 웃음] 163 00:11:06,666 --> 00:11:11,003 {\an5}(동석 할머니) 그런데 방이 몇 개여? 응? 아이고, 전화도 있어 164 00:11:11,087 --> 00:11:12,213 [정 씨 처의 웃음] 165 00:11:12,296 --> 00:11:13,881 전에 아무도 안 살았어요? 166 00:11:13,964 --> 00:11:15,466 아유 [정 씨의 사레들린 기침] 167 00:11:15,549 --> 00:11:18,260 [정 씨 처의 못마땅한 신음] [정 씨의 사레들린 기침] 168 00:11:18,344 --> 00:11:20,304 아, 왜, 살았지 169 00:11:20,388 --> 00:11:22,306 하여튼 뭐 하는 양반인지 모르겠는데 170 00:11:22,390 --> 00:11:26,060 생전 밖을 안 나와 제대로 말을 한 번 못 섞어 봤어 171 00:11:26,143 --> 00:11:29,980 그러다가 어, 저기, 이 국 한 그릇만 더 172 00:11:30,064 --> 00:11:30,981 아, 네 173 00:11:31,065 --> 00:11:34,110 {\an5}(동석 할머니) 그러다가 심장 마비로 죽은 거 아니여 174 00:11:34,193 --> 00:11:36,445 죽은 다음에도 한참 못 봤어 175 00:11:36,529 --> 00:11:40,241 그 양반이 저 헛간 옆에서 뭘 키웠냐면 176 00:11:40,950 --> 00:11:43,452 승냥이를 키웠어요, 이리들 177 00:11:43,536 --> 00:11:44,453 와 178 00:11:45,079 --> 00:11:48,124 아니, 왜 그, 그런 거를... 179 00:11:48,916 --> 00:11:50,209 드시려고? 180 00:11:50,292 --> 00:11:53,963 아니여, 뭔 공부를 했던 모양이여 [정 씨 처가 피식한다] 181 00:11:54,213 --> 00:11:57,091 아유, 뭐, 큰 책을 들고 왔다 갔다 하더라고 182 00:11:57,174 --> 00:12:00,136 {\an5}(정 씨 처) 아니, 아니, 근데 애들이 아주 이쁘네, 응? 183 00:12:00,219 --> 00:12:02,012 그런데 학교가 멀 텐데? [한숨] 184 00:12:02,763 --> 00:12:04,807 저기 너는 그 태령국민학교 다닐 거고 185 00:12:04,890 --> 00:12:07,726 저기 큰딸내미는 음... 186 00:12:08,769 --> 00:12:11,689 아, 정화여고 다닐 모양이네 187 00:12:13,149 --> 00:12:14,191 [한숨] 188 00:12:14,275 --> 00:12:16,110 [멋쩍게 웃으며] 순이는 학교 안 다녀요 189 00:12:16,777 --> 00:12:17,778 아유 190 00:12:18,487 --> 00:12:21,073 별로 차린 게 없어 갖고 이거 먹을 만하신지 모르겠다 191 00:12:21,157 --> 00:12:22,324 (순이 모) 드실 만하셔요? 192 00:12:22,408 --> 00:12:24,660 많이 있으니까 더 드세요 193 00:12:25,119 --> 00:12:28,664 엄마, 나 잠깐 마당에 뭐 두고 온 게 있어서 194 00:12:30,624 --> 00:12:32,668 쌀쌀하니까 빨리 들어와 195 00:12:32,751 --> 00:12:34,378 [순이가 신발을 달그락 신는다] 196 00:12:34,462 --> 00:12:35,629 [문이 덜컥 열린다] 197 00:12:36,172 --> 00:12:38,424 [문이 탁 닫힌다] 우리가요 198 00:12:39,008 --> 00:12:41,177 이렇게 큰 집 살 형편은 아닌데 199 00:12:41,260 --> 00:12:43,512 순이가 아파 가지고 이사 온 거예요 200 00:12:43,929 --> 00:12:46,557 의사 선생님이 요양이 꼭 필요하다고 해서요 201 00:12:46,974 --> 00:12:48,184 아니, 어디가? 202 00:12:49,852 --> 00:12:52,521 폐가 좀 안 좋아요 203 00:12:52,605 --> 00:12:55,191 [사람들이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뭐, 그 검정고시라고 204 00:12:55,274 --> 00:12:57,276 집에서 공부하는 그거 하고 있어요 205 00:12:57,359 --> 00:12:59,695 [안타까워하는 정 씨 부부] [한숨] 206 00:12:59,778 --> 00:13:02,490 우리 큰딸 웃는 거 본 지가 언젠지도 207 00:13:02,573 --> 00:13:04,158 제가 지금 기억이 안 나네요 208 00:13:04,325 --> 00:13:06,452 우리 언니는 친구도 한 명도 없어요 209 00:13:06,535 --> 00:13:07,786 순자야 210 00:13:08,204 --> 00:13:10,289 (동석 할머니) 딱하네, 딱해, 응? 211 00:13:10,789 --> 00:13:14,293 얼굴이 허연하니 백지장 같더라니 212 00:13:14,376 --> 00:13:17,129 아이고, 학교 좀 안 다니면 어때 [정 씨가 호응한다] 213 00:13:17,338 --> 00:13:19,173 나도 학교 근처도 못 가 봤어 214 00:13:19,256 --> 00:13:21,133 [정 씨 처의 웃음] (정 씨) 아니, 근데 215 00:13:21,217 --> 00:13:23,177 아까 그 머리에 기름 바른 사람은 누구요? 216 00:13:23,552 --> 00:13:26,096 애들 아빠랑 동업하던 분 아들인데요 217 00:13:27,139 --> 00:13:29,350 - 이 집 식구는 아니지? - 예 218 00:13:29,433 --> 00:13:34,063 어쩐지, 아니 딱 보기에 못돼 먹었더라고 219 00:13:34,146 --> 00:13:37,983 어른들이 앞에서 일하고 있는데 주머니에다가 손을 쓱 집어넣고 220 00:13:38,108 --> 00:13:39,401 그놈이 여기 왜 온 거요? 221 00:13:40,653 --> 00:13:42,696 그놈이 이 집 사 줬어요 222 00:13:45,449 --> 00:13:47,451 [잔잔한 음악] [부엉이 울음] 223 00:13:49,495 --> 00:13:51,080 [숨을 깊게 내뱉는다] 224 00:14:06,303 --> 00:14:07,805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225 00:14:14,687 --> 00:14:17,356 {\an5}(순이 모) 어떻게 이 동네는 덜렁 두 집밖에 안 산다니? 226 00:14:17,439 --> 00:14:19,400 그래도 사람들은 참 좋은 것 같다 227 00:14:19,483 --> 00:14:21,318 창문 좀 열어 놔야 되겠다 228 00:14:21,610 --> 00:14:25,155 날씨가 쌀쌀해도 불 땠으니까 좀 있으면 괜찮아질 거야 229 00:14:26,407 --> 00:14:28,826 - (순이 모) 약은? - 방금 먹었잖아 230 00:14:29,660 --> 00:14:31,370 - (순이 모) 냄새는? - 이상해 231 00:14:31,453 --> 00:14:32,997 - (순이 모) 먼지는? - 몰라 232 00:14:33,080 --> 00:14:35,541 엄마가 내일 여기 청소 싹 할 거니까 233 00:14:36,083 --> 00:14:37,001 괜찮아 234 00:14:37,084 --> 00:14:40,087 [하품하며] 괜찮아질 거야 235 00:14:40,170 --> 00:14:41,505 가서 자 236 00:14:42,423 --> 00:14:45,634 (순이 모) 그래야겠다, 아유, 고단하다 237 00:14:48,345 --> 00:14:49,430 [문이 탁 닫힌다] 238 00:15:09,408 --> 00:15:10,618 [순이가 코를 훌쩍인다] 239 00:15:15,915 --> 00:15:17,917 [풀벌레 울음] 240 00:15:20,085 --> 00:15:21,211 [훌쩍인다] 241 00:15:29,803 --> 00:15:31,138 [순이가 흐느낀다] 242 00:15:33,223 --> 00:15:35,142 [순이가 흐느낀다] 243 00:15:35,726 --> 00:15:37,686 [인기척이 들린다] [순이의 놀란 숨소리] 244 00:15:45,486 --> 00:15:46,403 [코를 훌쩍인다] 245 00:15:53,077 --> 00:15:54,411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246 00:15:54,495 --> 00:15:55,537 [놀란 숨을 들이켠다] 247 00:15:55,704 --> 00:15:56,997 [다급한 숨소리] 248 00:15:59,166 --> 00:16:02,044 [놀란 숨을 내뱉으며] 순자야, 일어나 봐 249 00:16:02,336 --> 00:16:04,964 밖에 뭐 있는 것 같아 일어나 봐 250 00:16:05,464 --> 00:16:08,467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야, 일어나 보라니까 251 00:16:08,550 --> 00:16:10,970 엄마, 언니가 나 자는데 괴롭혀! 252 00:16:15,349 --> 00:16:17,267 [순이 모가 코를 드르렁 곤다] 253 00:16:18,352 --> 00:16:19,520 [옅은 한숨] 254 00:16:24,900 --> 00:16:26,735 [순이의 긴장한 숨소리] 255 00:16:28,904 --> 00:16:30,823 [떨리는 숨소리] 256 00:16:32,616 --> 00:16:34,326 [인기척이 들린다] 257 00:16:35,160 --> 00:16:36,412 [인기척이 들린다] 258 00:16:36,495 --> 00:16:38,580 [불길한 음악] [겁먹은 숨소리] 259 00:16:40,457 --> 00:16:41,875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260 00:16:52,720 --> 00:16:54,722 [떨리는 숨소리] 261 00:17:21,290 --> 00:17:22,583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262 00:17:29,840 --> 00:17:31,341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263 00:17:42,352 --> 00:17:43,854 [겁먹은 숨소리] 264 00:17:44,354 --> 00:17:46,732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265 00:17:57,826 --> 00:18:00,496 [순이의 비명]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266 00:18:01,997 --> 00:18:03,540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267 00:18:03,916 --> 00:18:05,501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268 00:18:06,710 --> 00:18:09,088 {\an5}(순이 모) 어, 야, 순이야 순이야, 왜 그래? 269 00:18:09,880 --> 00:18:13,300 아니, 이게 무슨 소리니, 어? 네 언니 어디 있니, 언니 270 00:18:13,383 --> 00:18:14,927 [아파하는 숨을 내뱉는다] 순이야 271 00:18:15,010 --> 00:18:16,595 (순자) 엄마, 여기 아니야? 272 00:18:17,930 --> 00:18:19,890 (순이 모)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이게 273 00:18:19,973 --> 00:18:21,391 (순자) 아, 날 깨우지 274 00:18:21,475 --> 00:18:25,312 {\an5}(순이 모) 아니, 왜 그 밤에 이 밤에 여길 어머머, 왜 혼자 들어가서 275 00:18:25,437 --> 00:18:27,898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어디 다쳤어, 어디, 여기? 276 00:18:27,981 --> 00:18:29,441 어머, 생전 안 그러더니 277 00:18:29,525 --> 00:18:32,778 {\an5}(정 씨) 큰일 날 뻔했구먼 날 부르지 그랬어요? 278 00:18:32,861 --> 00:18:34,863 아이고, 이리가 한 마리 더 있었네? 279 00:18:35,197 --> 00:18:36,782 그래, 순이 어디 다친 데 없고? 280 00:18:37,533 --> 00:18:40,619 {\an5}(순이 모) 아, 예, 그냥 여기 이렇게 쪼금 까지고요 281 00:18:40,702 --> 00:18:43,497 아이참, 이거 아침에 삶은 건데 좀 먹어 봐 282 00:18:43,580 --> 00:18:44,790 어머, 뭘 또 이런 거를 283 00:18:44,873 --> 00:18:47,126 - [웃으며] 아유, 자 - 아유, 잘 먹겠습니다 284 00:18:47,209 --> 00:18:49,753 {\an5}(순이 모) 다신 안 오겠죠, 뭐 네, 들어가세요 285 00:18:50,295 --> 00:18:53,340 {\an5}(정 씨) 아유, 그나저나 이거 우리 염소들 안 잡아먹히려나 몰라 286 00:18:53,423 --> 00:18:55,634 (순이 모) 어머, 힘든데 뭘 해? 287 00:18:56,260 --> 00:18:58,887 이런 거 안 해도 되니까 들어가서 공부를 해 288 00:18:58,971 --> 00:19:01,807 고등학교 졸업장은 따야 미국 이모네 가서도... 289 00:19:01,849 --> 00:19:03,225 엄마, 잠깐만 290 00:19:03,892 --> 00:19:04,810 (순이 모) 응? 291 00:19:05,727 --> 00:19:07,896 {\an5}[순이 모의 옅은 한숨] (순이) 저기 봐 봐 292 00:19:09,231 --> 00:19:10,482 어머, 저거 뭐야? 293 00:19:11,400 --> 00:19:14,778 [놀란 숨을 들이켜며] 어머, 저, 저, 저, 정 씨! 294 00:19:15,070 --> 00:19:17,239 저, 잠깐, 가만있어 봐 295 00:19:18,740 --> 00:19:20,367 [빗자루를 쓱 가져오는 순이 모] 296 00:19:21,743 --> 00:19:23,203 저거야, 어젯밤에 본 게? 297 00:19:24,037 --> 00:19:26,248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298 00:19:29,501 --> 00:19:30,502 저리 가 299 00:19:32,754 --> 00:19:35,174 가, 어이! 가, 어이! [늑대소년의 옅은 숨소리] 300 00:19:40,971 --> 00:19:42,347 [긴장한 숨소리] 301 00:19:44,892 --> 00:19:45,851 이리 와 봐 302 00:19:46,768 --> 00:19:48,562 [늑대소년을 어른다] 303 00:19:49,313 --> 00:19:51,315 [의미심장한 음악] 304 00:19:55,068 --> 00:19:57,362 어, 어, 일로 와 봐 어, 그래 305 00:19:57,446 --> 00:19:58,864 [순이 모가 늑대소년을 어른다] 306 00:20:02,242 --> 00:20:03,410 [순이 모의 놀란 신음] 307 00:20:04,244 --> 00:20:06,163 사, 사, 사람이잖아? 308 00:20:07,331 --> 00:20:08,373 누구세요? 309 00:20:09,249 --> 00:20:10,334 [옅은 숨소리] 310 00:20:15,088 --> 00:20:16,798 (순이 모) 이, 이거 줄까, 이거? 311 00:20:16,882 --> 00:20:18,091 [간절한 숨소리] 312 00:20:18,467 --> 00:20:19,927 {\an5}(순이) [작은 소리로] 엄마 313 00:20:22,471 --> 00:20:25,849 이거, 어, 자, 여기 [늑대소년의 옅은 숨소리] 314 00:20:26,892 --> 00:20:28,310 (순이 모) 아이고, 아이고 315 00:20:30,437 --> 00:20:31,396 [옅은 숨소리] 316 00:20:34,650 --> 00:20:35,901 [다급한 숨소리] 317 00:20:37,152 --> 00:20:38,695 [다급한 숨소리] 318 00:20:39,279 --> 00:20:40,447 [순이 모의 놀란 숨소리] 319 00:20:41,990 --> 00:20:43,951 뭐야, 아, 냄새 320 00:20:44,034 --> 00:20:45,285 어, 이거 또 줘, 이거? 321 00:20:45,369 --> 00:20:47,204 [빗자루를 탁 내려놓으며] (순이 모) 어, 이거 322 00:20:47,704 --> 00:20:50,123 - 이거 줘, 이거? - 어, 엄마, 왜 그래, 그만해 323 00:20:50,207 --> 00:20:51,583 그냥 가라 그래 324 00:20:51,667 --> 00:20:53,961 가만있어 봐, 가만있어 봐 [순이가 못마땅해한다] 325 00:20:54,044 --> 00:20:56,129 [늑대소년의 다급한 숨소리] 326 00:20:57,214 --> 00:20:59,216 [밝은 음악] 327 00:20:59,424 --> 00:21:00,926 [다급한 숨소리] 328 00:21:01,009 --> 00:21:02,552 [순이 모가 놀란 숨을 내뱉는다] 329 00:21:05,180 --> 00:21:06,640 [순이의 못마땅한 숨소리] 330 00:21:12,062 --> 00:21:13,105 [숨을 컥 들이켠다] 331 00:21:13,855 --> 00:21:15,315 쟤 왜 안 가? 332 00:21:15,565 --> 00:21:16,900 (동석 할머니) 말을 못 해? 333 00:21:16,984 --> 00:21:19,778 예, 그 알아듣는 것 같긴 한데... 334 00:21:19,861 --> 00:21:22,072 뭘 보고들 서 있어요 335 00:21:22,322 --> 00:21:24,992 저거 거지새끼 아니야 쫓아 버려요, 그냥 336 00:21:25,075 --> 00:21:28,996 이름은 모르겠고 나이는 불명 [연필심이 툭 부러진다] 337 00:21:29,329 --> 00:21:31,373 아이, 부러졌네, 씨, 쯧 338 00:21:31,790 --> 00:21:34,501 저기, 아줌마, 여기, 뭐, 뭐 칼 같은 거 없나? 339 00:21:34,751 --> 00:21:37,421 아니, 뭐예요 쟤 어떻게 하냐니까요 340 00:21:37,504 --> 00:21:40,215 [한숨 쉬며] 그러니까 저, 실질적으로다가 341 00:21:40,299 --> 00:21:42,259 우리 서에서 뭐 해 줄 수 있는 게 없네? 342 00:21:42,843 --> 00:21:43,760 응? 343 00:21:44,011 --> 00:21:45,637 [순이 모의 한숨] 신문 보니까 344 00:21:45,721 --> 00:21:48,348 전쟁 때 버려진 애들이 6만이래, 6만, 응? 345 00:21:49,099 --> 00:21:51,977 보니까 애가 한 열일곱, 여덟은 돼 보이는데 346 00:21:52,436 --> 00:21:55,188 이렇게 큰 애들은 또 고아원에서 잘 받아 주지도 않아 347 00:21:56,106 --> 00:21:58,025 가만있어 봐, 뭐 얼굴에 상처가... 348 00:21:58,108 --> 00:21:59,985 [으르렁거린다] [사람들이 놀란다] 349 00:22:00,068 --> 00:22:01,987 아유, 깜짝이야 아, 얘 왜 이래? 350 00:22:02,070 --> 00:22:03,655 [놀란 순이 모] 맞고 자랐나? 351 00:22:03,739 --> 00:22:05,782 그러니까 일단 데려가서 352 00:22:05,866 --> 00:22:07,534 {\an5}(순이 모) 이렇게 뭐, 좀 알아봐야죠 [헛웃음] 353 00:22:07,617 --> 00:22:09,369 경찰이 그런 거 하는 거잖아요 354 00:22:09,578 --> 00:22:13,915 {\an5}[한숨 쉬며] 경찰이 하는 거 맞는데 그러면 내가 소장한테 혼나 355 00:22:13,999 --> 00:22:16,918 아, 그냥 내쫓으라니까 진짜, 이씨 356 00:22:17,502 --> 00:22:19,796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357 00:22:24,134 --> 00:22:25,969 [어이없는 웃음] 358 00:22:26,053 --> 00:22:28,847 {\an5}(경찰) 저기 저, 아무튼 내가 저, 좀 더 알아볼 테니까 359 00:22:28,930 --> 00:22:30,974 {\an5}그때까지 좀 데리고 있으셔, 어? [잔잔한 음악] 360 00:22:31,058 --> 00:22:32,893 (순이 모) 아니, 제가 왜 데리고 있어요? 361 00:22:33,018 --> 00:22:34,644 (경찰) 아, 아까 내가 얘기했잖아 362 00:22:34,728 --> 00:22:36,772 전쟁 때 버려진 애들이 6만이라니까, 6만 363 00:22:37,105 --> 00:22:40,692 {\an5}(조 계장) 입소 신청서 한 부 주민 등록 등본 세 부 364 00:22:41,026 --> 00:22:43,570 초본 두 부, 소득 증명서 한 부 365 00:22:43,653 --> 00:22:46,406 [조 계장이 계속 얘기한다] 아, 저기 선생님 좀만 천천히 366 00:22:46,531 --> 00:22:49,367 과세 증명서, 보육 곤란 증명서 367 00:22:49,451 --> 00:22:52,037 취로 증명서 보호 아동 상황 조사서 368 00:22:52,204 --> 00:22:54,164 - (조 계장) 다음에... - 보호 아동 369 00:22:54,247 --> 00:22:56,583 제, 제가 보호자가 아니에요 오늘 아침에 집 앞... 370 00:22:56,666 --> 00:22:59,002 그럼 경찰서 먼저 가셨어야지 371 00:22:59,086 --> 00:23:00,629 경찰에서 이리로 오라고 하던데요? 372 00:23:00,712 --> 00:23:02,255 그냥 보호자라고 치고 373 00:23:02,339 --> 00:23:05,425 보육 곤란으로다가 해서 보내는 게 제일 빨라 374 00:23:05,509 --> 00:23:07,844 보호자가 있으면 왜 고아원에 보내요? 375 00:23:07,928 --> 00:23:11,890 {\an5}[서류를 탁 정리하며] 아, 이 아줌마 정말 말이 도네, 돌아 376 00:23:12,641 --> 00:23:14,893 [순이 모의 멋쩍은 숨소리] [조 계장의 한숨] 377 00:23:17,395 --> 00:23:18,396 (조 계장) 아줌마 378 00:23:18,605 --> 00:23:23,944 씁, 그 쉬운 방법이 하나 있긴 있는데 379 00:23:24,569 --> 00:23:25,862 뭐, 뭔데요? 380 00:23:26,780 --> 00:23:28,990 (정 씨) 아니, 그래서 얼마를 줬는데요? 381 00:23:29,074 --> 00:23:31,535 - 5,000원요 - 예? 382 00:23:32,119 --> 00:23:35,455 아이, 5,000원 아, 이 도둑놈의 자식들 383 00:23:35,664 --> 00:23:36,706 그... 384 00:23:37,082 --> 00:23:38,542 [정 씨가 냄새를 킁킁 맡는다] 385 00:23:38,625 --> 00:23:41,670 {\an5}[목을 가다듬으며] 아, 저, 일단 그, 좀 씻겨야겠네 386 00:23:41,753 --> 00:23:44,506 {\an5}(TV 속 앵커) 함께 뭉쳐 공산도배들의 세계 적화 야욕을 387 00:23:44,589 --> 00:23:46,508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388 00:23:47,676 --> 00:23:51,638 기조의 연설에서 실전을 위주로 한 반공 운동 기구로써 389 00:23:51,721 --> 00:23:53,640 반공 센터의 설치를 제의하였습니다 390 00:23:54,057 --> 00:23:56,601 [문이 덜컥 여닫힌다] [순자가 흥얼거린다] 391 00:23:56,685 --> 00:23:57,561 우아 392 00:23:57,686 --> 00:23:59,146 [놀란 숨을 들이켜며] 뭐야? 393 00:23:59,271 --> 00:24:02,607 {\an5}(순이 모) 어, 순자야, 아빠 옷 아무거나 좀 꺼내 놔 봐 봐 394 00:24:03,567 --> 00:24:04,693 넌 이리 오고 395 00:24:04,818 --> 00:24:07,112 [순이 모의 한숨] [TV에서 뉴스가 흘러나온다] 396 00:24:07,195 --> 00:24:09,573 [늑대소년의 옅은 숨소리] 397 00:24:12,826 --> 00:24:14,119 [떨리는 숨소리] 398 00:24:14,828 --> 00:24:16,830 [익살스러운 음악] 399 00:24:17,164 --> 00:24:18,373 [당황한 숨소리] 400 00:24:18,957 --> 00:24:21,585 {\an5}(순이 모) 아이고, 얘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401 00:24:21,668 --> 00:24:24,379 좀 씻으라니까 얘가 물을 먹고 있어 402 00:24:24,462 --> 00:24:26,047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403 00:24:26,256 --> 00:24:28,758 갑자기 뭔 소리를 내는 거야? 벗어, 좀, 일로 와 404 00:24:28,842 --> 00:24:30,802 벗어, 아이고, 냄새 벗어, 벗어 405 00:24:30,886 --> 00:24:32,095 넌 애도 아니고 406 00:24:32,179 --> 00:24:35,390 이 기운 없는 아줌마가 이렇게 씻겨 줘야겠니? 407 00:24:35,682 --> 00:24:39,853 그래도 또 창피한 건 알아 가지고 바지는 그냥 끝까지 쥐고 있네 408 00:24:40,353 --> 00:24:44,441 내가 이렇게 등만 밀어 줄 테니까 네가 알아서 409 00:24:46,902 --> 00:24:49,654 얘, 자니? 410 00:24:49,738 --> 00:24:51,656 [늑대소년이 색색거린다] 411 00:24:51,740 --> 00:24:52,741 [순이 모의 한숨] 412 00:24:54,034 --> 00:24:54,951 (순이) 엄마는? 413 00:24:55,035 --> 00:24:57,287 [문이 덜컥 열린다] [순이 모가 못마땅해한다] 414 00:24:59,706 --> 00:25:01,833 아, 뭐 하고 있어, 일로 와 415 00:25:01,917 --> 00:25:04,711 {\an5}일로 와, 빨리 밥 먹자, 밥 먹자 [늑대소년이 킁킁거린다] 416 00:25:04,794 --> 00:25:07,214 아, 무슨 자꾸, 밥 먹어 저기, 저기, 밥, 응? 밥 417 00:25:13,637 --> 00:25:14,888 [허겁지겁 먹는다] 418 00:25:15,430 --> 00:25:16,514 아, 아이고, 얘 419 00:25:16,598 --> 00:25:19,684 [늑대소년이 쩝쩝 밥을 먹는다] 아니,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야? 420 00:25:19,768 --> 00:25:21,561 [허겁지겁 먹는다] 421 00:25:26,024 --> 00:25:29,027 {\an5}(순이 모) [쯧쯧거리며] 얼마나 굶었으면... 422 00:25:29,110 --> 00:25:30,445 얘 어떻게 할 거야? 423 00:25:30,779 --> 00:25:33,031 어, 저기... 424 00:25:33,114 --> 00:25:34,324 엄마가 오늘 군청 가서 425 00:25:34,407 --> 00:25:36,368 다 얘기했으니까 금방 연락 올 거야 426 00:25:36,743 --> 00:25:39,204 연락 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할 건데? 427 00:25:39,537 --> 00:25:42,791 아, 아, 어, 그... 428 00:25:43,375 --> 00:25:47,796 아, 그분이 그, 그쪽으로 이렇게 아는 사람이 좀 많대 429 00:25:47,879 --> 00:25:49,839 빨리 알아봐 주신다니까 430 00:25:49,923 --> 00:25:53,260 우리 그때까지만 잠깐만 이렇게 데리고 있을까? 431 00:25:53,343 --> 00:25:54,219 뭐? 432 00:25:54,302 --> 00:25:57,347 아니, 딱 며칠만, 어? [순이의 옅은 한숨] 433 00:25:57,681 --> 00:26:00,600 아이, 얘, 아예 안 봤으면 몰라도 이렇게 한번... 434 00:26:01,810 --> 00:26:05,981 저기 순이야 순이야, 엄마가 약속 지킬게 435 00:26:09,067 --> 00:26:11,528 얌전하고 편안하게 코 자 436 00:26:11,611 --> 00:26:15,365 이렇게 코, 코 하고 자야 돼 알았지? 437 00:26:16,408 --> 00:26:18,368 [늑대소년의 옅은 숨소리] 438 00:26:22,080 --> 00:26:24,207 [늑대소년의 당황한 숨소리] 439 00:26:25,709 --> 00:26:27,711 [잔잔한 음악] 440 00:26:27,794 --> 00:26:29,504 [늑대소년이 문을 박박 긁는다] 441 00:26:30,964 --> 00:26:33,174 [늑대소년의 애쓰는 신음] 442 00:26:39,264 --> 00:26:41,391 [늑대소년의 당황한 숨소리] 443 00:26:49,065 --> 00:26:51,443 [늑대소년의 불안한 숨소리] 444 00:26:58,533 --> 00:27:00,618 [늑대 울음소리를 낸다] 445 00:27:01,870 --> 00:27:03,580 {\an5}[문이 덜컥 열린다] (순이 모) 얘 446 00:27:03,663 --> 00:27:05,582 너 또 뭐, 밤에 이상한 소리를 447 00:27:06,082 --> 00:27:08,043 밤에 그러는 거 아니야, 내려와 448 00:27:08,126 --> 00:27:09,544 [순이 모의 힘주는 신음] 449 00:27:12,672 --> 00:27:14,007 [책을 탁탁 정리한다] 450 00:27:14,090 --> 00:27:16,760 {\an5}(순이 모) 어떻게 짐을 정리해도 끝이 없다, 끝이 없어 451 00:27:17,093 --> 00:27:18,595 이걸 어느 세월에 다 하냐 452 00:27:20,430 --> 00:27:21,806 아니, 왜 밥을 안 먹고? 453 00:27:22,849 --> 00:27:24,476 나 앞으로 걔랑 밥 안 먹어 454 00:27:24,559 --> 00:27:25,769 아... 455 00:27:26,394 --> 00:27:28,646 엄마 원고 부치러 읍내 우체국 간다 456 00:27:29,439 --> 00:27:31,232 근데 우리 큰딸 457 00:27:31,316 --> 00:27:35,153 씁, 이제 좀 슬슬 공부 시작 안 하나? 458 00:27:36,571 --> 00:27:37,572 [한숨] 459 00:27:38,573 --> 00:27:40,450 [퉁명스럽게] 지금 하려고 찾고 있잖아 460 00:27:40,700 --> 00:27:41,743 내 거 어디 있어? 461 00:27:45,663 --> 00:27:47,040 [옅은 한숨] 462 00:27:49,667 --> 00:27:51,294 [고민하는 숨소리] 463 00:27:55,465 --> 00:27:56,508 [순이의 한숨] 464 00:27:59,302 --> 00:28:00,637 [애쓰는 신음] [한숨] 465 00:28:01,638 --> 00:28:02,889 [익살스러운 음악] 466 00:28:02,972 --> 00:28:04,766 [순이의 애쓰는 신음] 467 00:28:05,892 --> 00:28:07,435 [순이의 힘주는 신음] 468 00:28:11,439 --> 00:28:12,899 [당황한 숨소리] 469 00:28:13,650 --> 00:28:15,110 저, 저리 가 470 00:28:15,360 --> 00:28:16,986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471 00:28:17,070 --> 00:28:19,989 가라니까! [순이의 놀란 비명] 472 00:28:20,073 --> 00:28:23,076 오, 오지 마라고! 가라고! 473 00:28:23,326 --> 00:28:26,955 가라니까! 야! 엄마! 474 00:28:27,038 --> 00:28:28,415 [비명] 475 00:28:28,498 --> 00:28:31,668 [소리 지르며] 엄마, 엄마! 476 00:28:31,751 --> 00:28:34,295 [놀란 숨을 내뱉는다] 477 00:28:36,756 --> 00:28:37,924 [당황한 숨소리] 478 00:28:39,092 --> 00:28:40,427 [순이의 애쓰는 숨소리] 479 00:28:43,138 --> 00:28:44,347 [으르렁거린다] 480 00:28:44,431 --> 00:28:46,182 [익살스러운 음악] 아... 481 00:28:46,266 --> 00:28:47,434 [헛기침] 482 00:28:47,517 --> 00:28:49,269 [멋쩍은 신음] 483 00:28:51,104 --> 00:28:52,355 [헛기침] 484 00:28:55,525 --> 00:28:56,651 [멋쩍은 숨을 내뱉는다] 485 00:29:01,406 --> 00:29:03,032 (순이) 너, 이거 먹을... 486 00:29:04,409 --> 00:29:05,869 [늑대소년이 허겁지겁 먹는다] 487 00:29:07,412 --> 00:29:08,997 [늑대소년이 바닥에 툭 엎드린다] 488 00:29:11,332 --> 00:29:13,376 [늑대소년이 바닥에 글씨를 쓴다] 489 00:29:15,628 --> 00:29:17,714 [문이 덜컥 열린다] [순이의 놀란 숨소리] 490 00:29:17,922 --> 00:29:19,841 {\an5}(지태) 아무도 없어? [순이의 한숨] 491 00:29:19,924 --> 00:29:22,802 아, 아직까지 짐 정리하고 있냐? 492 00:29:23,344 --> 00:29:26,264 참, 집안에 남자가 없어 가지고 493 00:29:27,015 --> 00:29:28,224 비켜 봐, 어? 494 00:29:34,147 --> 00:29:35,857 [지태의 애쓰는 신음] 495 00:29:37,275 --> 00:29:40,779 아이씨, 집안에 여자가 셋인데 아직 정리도 안 하고 496 00:29:40,862 --> 00:29:42,739 뭐 하는 거야, 이씨, 쯧 497 00:29:43,490 --> 00:29:46,242 저건 아직도 있네? 뭐 하는 거야, 저기서? 498 00:29:46,326 --> 00:29:48,703 가요, 나 공부해야 돼 499 00:29:50,580 --> 00:29:51,539 검정고시? 500 00:29:53,333 --> 00:29:54,751 그거 해서 뭐 하니? 501 00:29:56,085 --> 00:29:58,838 그냥 나랑 살면서 502 00:29:59,255 --> 00:30:01,257 된장찌개나 맛있게 끓이면 되지, 뭐 503 00:30:01,341 --> 00:30:03,927 - 놔! - 에이, 이리 좀 와 봐 504 00:30:04,177 --> 00:30:06,304 (지태) 나 지금 서울 간다, 어? 505 00:30:06,846 --> 00:30:11,017 한 며칠 못 볼 거니까 인사라도 좀 제대로 하자 506 00:30:12,268 --> 00:30:13,728 [뼈가 우두둑거린다] 507 00:30:14,771 --> 00:30:15,897 [아파하는 신음] 508 00:30:15,980 --> 00:30:18,441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지태의 아파하는 신음] 509 00:30:18,650 --> 00:30:20,360 (지태) 아이씨! 510 00:30:20,443 --> 00:30:21,820 [지태의 아파하는 신음] 511 00:30:22,362 --> 00:30:24,197 [거친 숨소리] 뭐야? 512 00:30:25,907 --> 00:30:28,618 [어이없는 듯 웃으며] 씨, 와, 진짜 513 00:30:30,537 --> 00:30:31,788 [신발을 달그락 신으며] 너 514 00:30:32,664 --> 00:30:34,207 너, 봐, 아주, 봐 515 00:30:34,666 --> 00:30:38,545 에이씨, 진짜, 씨, 에이씨 [문이 쾅 닫힌다] 516 00:30:41,923 --> 00:30:43,341 [새침하게] 고맙다 517 00:30:47,470 --> 00:30:49,472 [부드러운 음악] 518 00:30:50,306 --> 00:30:51,891 [늑대소년이 바닥에 툭 엎드린다] 519 00:30:54,644 --> 00:30:57,021 {\an5}(순자) 아, 엄마 숟가락을 들 수가 없어 520 00:30:57,105 --> 00:30:59,524 {\an5}(순이 모) 그냥 잘 피해 가면서 이렇게 먹어 봐 봐 521 00:30:59,607 --> 00:31:01,317 (순자) 아, 이 오빠 진짜 너무하네 522 00:31:01,401 --> 00:31:04,571 {\an5}(순이 모) 아이고, 내 밥, 얘, 잠깐만 갖고 와, 침착해, 좀 523 00:31:13,580 --> 00:31:15,582 [신비로운 효과음] 524 00:31:26,259 --> 00:31:27,927 엄마, 걔 어디 갔어? 525 00:31:28,469 --> 00:31:29,470 걔, 철수? 526 00:31:29,971 --> 00:31:31,723 - '철수'? - (순이 모) 응 527 00:31:32,432 --> 00:31:34,100 일단 철수라고 부르기로 했어 528 00:31:35,059 --> 00:31:37,645 옛날에 네 아빠가 아들 낳으면 철수라고 하자 그랬는데 529 00:31:38,062 --> 00:31:40,189 아유, 그때 그 순자가 태어나 가지고 530 00:31:40,481 --> 00:31:42,817 {\an5}(순이 모) 내 잘못도 아닌데 얼마나 눈치가 보이던지 531 00:31:43,109 --> 00:31:44,861 철수 어디 갔는데? 532 00:31:44,944 --> 00:31:46,446 (순이 모) 순자가 데리고 나갔어 533 00:31:46,988 --> 00:31:49,157 아무튼 걘 넉살도 좋아, 어? 534 00:31:49,240 --> 00:31:51,200 아니, 이사 온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535 00:31:51,284 --> 00:31:53,703 동네 애들하고 그렇게 쏘다니고 [뜨거워하는 순이] 536 00:31:53,786 --> 00:31:56,122 [밝은 음악] [순자와 동석의 거친 숨소리] 537 00:31:57,248 --> 00:31:58,583 (동미) 오빠! 538 00:31:59,959 --> 00:32:02,253 [앙탈 부리며] 오빠 539 00:32:03,671 --> 00:32:04,923 [동미가 앙탈 부린다] 540 00:32:06,174 --> 00:32:07,467 [아파하는 신음] 541 00:32:07,550 --> 00:32:09,594 [울음] 542 00:32:09,677 --> 00:32:11,137 [당황한 숨소리] 543 00:32:14,432 --> 00:32:15,600 [동미의 좋아하는 신음] 544 00:32:16,559 --> 00:32:18,061 [동미의 웃음] 545 00:32:19,854 --> 00:32:21,022 [순자의 힘주는 숨소리] 546 00:32:21,189 --> 00:32:23,900 - (순자) 너 대따 못 친다 - (동석) 나 원래 잘 쳐 547 00:32:23,983 --> 00:32:26,277 [동미의 울음] 548 00:32:26,402 --> 00:32:29,530 혼자 논다고 할머니한테 다 이를 거야 549 00:32:30,490 --> 00:32:32,200 나 한 번만 하고 동미가 친다 550 00:32:33,743 --> 00:32:34,911 그래 551 00:32:38,331 --> 00:32:40,124 [야구공이 딱 맞는다] [놀란 숨소리] 552 00:32:40,208 --> 00:32:42,460 - 홈런이야 - 아니야, 이루타야 553 00:32:42,543 --> 00:32:45,588 다음에 동미 해 그다음에 철수 오빠 554 00:32:46,047 --> 00:32:47,006 어? 555 00:32:47,882 --> 00:32:49,676 - 어디 갔지? - (동석) 저기 있다 556 00:32:49,759 --> 00:32:51,302 (동미) 철수 오빠! 557 00:32:51,386 --> 00:32:53,221 (동석) 와, 달리기 진짜 빠르다 558 00:32:54,389 --> 00:32:56,808 오빠, 공 던져! 559 00:32:57,767 --> 00:33:01,145 던져, 세게, 빨리 던져! 560 00:33:03,773 --> 00:33:05,817 [신비로운 효과음] 561 00:33:07,110 --> 00:33:09,237 형, 그렇게 던지면 어떡해? 562 00:33:09,654 --> 00:33:11,656 (동미) 철수 오빠 바보 563 00:33:12,448 --> 00:33:14,200 (순이) 야, 너희들! 564 00:33:14,450 --> 00:33:15,785 [순이의 힘겨운 숨소리] 565 00:33:16,744 --> 00:33:19,664 왜 불러도 대답을 안 하냐? 566 00:33:20,081 --> 00:33:22,166 [한숨 쉬며] 진짜 힘들어 567 00:33:22,458 --> 00:33:24,002 [순이가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568 00:33:24,460 --> 00:33:27,505 - (순이) 안 들려? - 주머니에 그거 뭐야? 569 00:33:28,339 --> 00:33:30,299 {\an5}[밝은 음악] (순이) 철수야 570 00:33:30,383 --> 00:33:34,929 내가 기다려 하면 먹지 말고 571 00:33:36,764 --> 00:33:38,016 기다리는 거야 572 00:33:38,850 --> 00:33:41,227 자, 기... [늑대소년의 다급한 숨소리] 573 00:33:41,644 --> 00:33:44,022 - (순이) 다려 - 이 언니 뭐 하는 거야? 574 00:33:45,732 --> 00:33:48,067 {\an5}[순이의 한숨] (동석) 야, 우리 염소 보러 가자 575 00:33:48,151 --> 00:33:49,027 (순자) 염소? 576 00:33:49,110 --> 00:33:50,737 (동석) 응, 염소, 막 공책도 먹어 577 00:33:50,820 --> 00:33:52,780 [짜증 섞인 숨소리] 578 00:33:53,614 --> 00:33:54,741 야! 579 00:33:54,991 --> 00:33:58,703 내가 기다려 하면 먹지 말고, 어? 580 00:33:59,328 --> 00:34:00,830 기다리라고 581 00:34:01,497 --> 00:34:05,043 먹는 거 아니야, 먹지 마! 582 00:34:05,960 --> 00:34:06,836 자 583 00:34:08,212 --> 00:34:10,048 기다리라고, 이 멍청아! 584 00:34:11,507 --> 00:34:14,052 뭐? 뭐, 어쩔 건데?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585 00:34:14,135 --> 00:34:17,597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어, 야, 야! 철수, 야! 586 00:34:17,680 --> 00:34:20,850 아, 기다려, 안 돼 기다려, 야! 587 00:34:21,309 --> 00:34:23,186 [소리 지르며] 기다려, 아, 야! 588 00:34:23,269 --> 00:34:24,604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589 00:34:24,687 --> 00:34:27,315 [당황한 숨소리] 590 00:34:27,398 --> 00:34:29,150 [짜증 섞인 숨소리] 591 00:34:31,360 --> 00:34:32,403 기다려! 592 00:34:33,362 --> 00:34:37,158 {\an5}[울먹이며] 씨, 너, 씨 내 손 다 까지고, 이씨 593 00:34:39,410 --> 00:34:43,915 그래도 잘했어 그렇게 기다리는 거야, 알았지? 594 00:34:45,166 --> 00:34:49,545 자, 이제 내가 먹어 하면 먹는 거야 595 00:34:50,338 --> 00:34:51,464 먹어 하면 596 00:34:52,757 --> 00:34:55,093 먹는 거라고, 자 597 00:34:57,845 --> 00:34:59,972 자, 기다려 598 00:35:00,056 --> 00:35:01,140 [숨을 들이켠다] 599 00:35:01,224 --> 00:35:03,559 아직 아니야, 아직 아니야 600 00:35:04,352 --> 00:35:08,356 (순이) 자, 잠깐, 그렇지 601 00:35:08,439 --> 00:35:10,149 어, 잘 참는다 602 00:35:10,733 --> 00:35:12,777 어, 한다, 이제 603 00:35:14,362 --> 00:35:16,155 먹어 [숨을 들이켠다] 604 00:35:16,739 --> 00:35:18,157 먹으라고 605 00:35:19,659 --> 00:35:21,202 먹으라고! 606 00:35:21,285 --> 00:35:24,497 {\an5}[밝은 음악] 이씨, 먹어 하면 이렇게 먹는 거야 607 00:35:27,917 --> 00:35:31,963 가만있어 봐 이렇게 하는 거랬단 말이야, 쯧 608 00:35:32,505 --> 00:35:34,632 [어색한 웃음] 609 00:35:34,715 --> 00:35:37,802 [한숨 쉬며] 우리 철수 잘했다, 응? 610 00:35:38,678 --> 00:35:40,930 [이를 악물며] 내가 너 이뻐서 이러는 거 아니다 611 00:35:41,013 --> 00:35:44,767 어? 너랑 밥 먹기 진짜 짜증 나 가지고, 쯧 612 00:35:46,727 --> 00:35:48,396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613 00:35:48,646 --> 00:35:50,773 [손을 탁탁 털며] 야 614 00:35:52,066 --> 00:35:53,192 한 번 더 615 00:35:54,026 --> 00:35:57,780 {\an5}(순이 모) 아니, 마루 장롱 뒤에 누가 이걸 껴 놨어? 616 00:35:57,864 --> 00:35:59,574 [냄새를 킁킁 맡으며] 네가 그랬니? 617 00:35:59,657 --> 00:36:00,825 [한숨 쉬며] 몰라 618 00:36:05,496 --> 00:36:09,458 - 너 웬일이니, 철수 오면... - 괜찮아, 불러 619 00:36:09,542 --> 00:36:11,002 [순이 모의 멋쩍은 웃음] 620 00:36:13,671 --> 00:36:15,089 동미야, 동석아 621 00:36:15,173 --> 00:36:17,175 [의미심장한 음악] 622 00:36:18,217 --> 00:36:20,094 (순이 모) 얘들아, 가려, 가려, 가려 623 00:36:20,178 --> 00:36:21,095 (순이) 기다려 624 00:36:21,179 --> 00:36:23,181 [익살스러운 음악] 625 00:36:27,560 --> 00:36:28,644 먹어 626 00:36:28,728 --> 00:36:30,479 [허겁지겁 먹는다] 627 00:36:30,563 --> 00:36:31,856 (순이) 기다려 628 00:36:32,690 --> 00:36:34,525 먹어, 조금씩 629 00:36:39,655 --> 00:36:43,075 아유, 착하다, 우리 철수 630 00:36:45,244 --> 00:36:46,787 [순이가 젓가락을 잘그락 집는다] 631 00:36:47,830 --> 00:36:50,249 뭐 해? 밥들 안 먹고? 632 00:37:00,343 --> 00:37:01,385 (순이) 안 돼! 633 00:37:02,303 --> 00:37:06,182 기다려, 이놈 자식, 씁, 쯧! 어딜, 혼나려고 634 00:37:07,141 --> 00:37:09,101 [순이의 애쓰는 신음] 635 00:37:10,686 --> 00:37:12,104 잘했어, 철수야 636 00:37:12,980 --> 00:37:15,066 다 했으면 뱉어, 이렇게, 퉤 637 00:37:18,277 --> 00:37:19,528 [트림] 638 00:37:20,279 --> 00:37:25,201 이렇게, 덮어, 덮어 어, 이렇게, 어, 어 639 00:37:26,452 --> 00:37:27,578 여기다 넣어 640 00:37:29,205 --> 00:37:30,456 잘했다, 철수야 641 00:37:30,998 --> 00:37:32,166 [순이의 힘겨운 숨소리] 642 00:37:32,250 --> 00:37:34,627 여기서 가운데로 딱 묶어 643 00:37:35,002 --> 00:37:36,629 어, 잘하네 644 00:37:36,963 --> 00:37:41,259 이거 아직 순자도 잘 못하는 건데 진짜 빨리 배우는구나 645 00:37:41,842 --> 00:37:42,969 [순이의 당황한 숨소리] 646 00:37:47,598 --> 00:37:49,725 [당황한 숨을 내뱉으며] 그래 647 00:37:56,399 --> 00:37:59,735 {\an5}(순이) 야, 그런데 너는 머리를 도대체 언제 자른 거냐? 648 00:38:00,152 --> 00:38:02,029 [늑대소년이 색색거린다] 649 00:38:02,863 --> 00:38:03,739 자냐? 650 00:38:03,823 --> 00:38:06,993 {\an5}(순이 모) 뭐 해들, 시장 간다니까 얼른 빨리 챙길 거 챙겨 651 00:38:07,785 --> 00:38:10,246 아, 아이, 나 아직 다 못 잘랐는데 652 00:38:10,329 --> 00:38:12,915 {\an5}(순이 모) 아, 그 정도면 다 잘랐는데, 뭐 빨리 들어가서 준비해 653 00:38:13,040 --> 00:38:15,418 철수는 우리 금방 갔다 올 거니까 집 잘 보고 있어 654 00:38:15,501 --> 00:38:17,295 저기 밤이랑 있으니까 잘 까먹고 655 00:38:17,461 --> 00:38:18,754 (순이) 안 돼, 기다... 656 00:38:21,215 --> 00:38:22,258 - 엄마 - 응? 657 00:38:22,341 --> 00:38:24,593 (순이) 우리 철수도 같이 가면 안 될까? 658 00:38:24,677 --> 00:38:26,637 - 네 마음대로 해, 순자야 - 가자 659 00:38:26,721 --> 00:38:28,806 {\an5}(순자) 넌 시장 가는데 슬리퍼를 신고 가니 660 00:38:28,889 --> 00:38:30,433 계집애가 맨날 사내처럼 왜 그래 661 00:38:30,516 --> 00:38:32,727 빨리, 빨리 들어가서 운동화 신고 와, 빨리빨리 662 00:38:33,853 --> 00:38:36,772 아유, 쟤는 누굴 닮아 갖고 저렇게 애가 털털한지, 정말 663 00:38:37,064 --> 00:38:38,357 [순이 모의 어이없는 웃음] 664 00:38:38,858 --> 00:38:40,860 {\an5}[순이 모가 입바람을 분다] (순자) 비켜 665 00:38:40,943 --> 00:38:43,279 엄마 간다, 빨리 와! 666 00:38:43,362 --> 00:38:46,657 (순이) 가져가야지, 야, 철수야! 667 00:38:46,741 --> 00:38:48,951 [시끌벅적하다] 엄마, 나 달고나 한 번만 할래 668 00:38:49,493 --> 00:38:52,580 {\an5}(순이 모) 안 돼, 무슨 소리야 저거 먹으면 이빨 다 썩어 669 00:38:52,663 --> 00:38:54,290 (순자) 아니야, 그럼 나 이거 670 00:38:55,458 --> 00:38:58,669 {\an5}(순이 모) 보는 것마다, 우리 순자 빨리 눈 좀 가려, 앞만 보고 가 671 00:38:58,753 --> 00:39:01,255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소 울음] 672 00:39:01,339 --> 00:39:02,506 (순자) 아, 진짜 너무해 673 00:39:02,590 --> 00:39:04,258 (순이 모) 들어가야지, 이제 집에 674 00:39:11,015 --> 00:39:12,600 엄마, 운동화도 살 거야? 675 00:39:13,517 --> 00:39:17,563 넌 운동화 있잖아, 철수 오빠 거 오, 이거 괜찮다, 이거, 어? 676 00:39:18,481 --> 00:39:20,066 엄마, 그거 사려고? 677 00:39:20,483 --> 00:39:22,276 - 얘, 철수야 - 아저씨 거 같은데 678 00:39:22,360 --> 00:39:26,030 철수야, 이거 한번 봐 봐, 응? 야, 이거 예쁘다, 철수야 679 00:39:28,032 --> 00:39:29,116 (순이 모) 얘, 어디 갔니? 680 00:39:29,533 --> 00:39:32,203 아니, 아까 금세 뒤로 잘 쫓아오더니 어디로 갔어, 얘 681 00:39:32,286 --> 00:39:34,622 - (순이 모) 철수야? - (순이) 어, 철수야! 682 00:39:34,705 --> 00:39:37,750 - (순이 모) 철수야 - 철수야, 김철수! 683 00:39:38,417 --> 00:39:40,211 [걱정하는 숨을 내뱉으며] 어디 갔어 684 00:39:40,294 --> 00:39:41,337 저기 있네 685 00:39:42,296 --> 00:39:43,839 [순이가 안도하는 숨을 내뱉는다] 686 00:39:43,923 --> 00:39:46,467 - (장수) 엄마한테 가, 엄마 - (아이) 돈 있어요 687 00:39:46,550 --> 00:39:49,053 {\an5}(장수) [흥얼거리며] 아가씨 거고요 688 00:39:49,970 --> 00:39:52,264 - (장수) 이쪽에 이쁜이도 - (아이) 가지 마 689 00:39:52,348 --> 00:39:55,059 하나를 줘야겠구나, 자 690 00:39:55,393 --> 00:39:57,228 자, 자 [웃음] 691 00:39:58,062 --> 00:40:01,065 인마! 이거 뭐 하는 자식이야, 이거 692 00:40:01,148 --> 00:40:03,192 돈을 내고 사 먹어야 될 거 아니야, 이놈아 693 00:40:03,275 --> 00:40:06,153 {\an5}(순이 모) 돈을 내면 되지, 왜 남의 집 애한테 윽박을 지르고 그래요? 694 00:40:06,237 --> 00:40:08,489 아, 아주머니시구나 [멋쩍은 웃음] 695 00:40:08,572 --> 00:40:10,282 - (장수) 그렇구나 - 엄마, 나도 696 00:40:10,616 --> 00:40:13,285 - 이거 두 개 더 주세요 - (장수) 아유, 예, 예 697 00:40:13,369 --> 00:40:14,495 먹어, 먹어, 어, 먹어 698 00:40:14,578 --> 00:40:16,956 자제분들이 그냥 아주 똘망똘망하시네요 699 00:40:17,039 --> 00:40:20,209 {\an5}[웃으며] (장수) 나도 딸 둘에 아들 하나인데 700 00:40:20,709 --> 00:40:22,545 아이고, 얘, 좀 천천히 좀 먹어 701 00:40:22,628 --> 00:40:25,005 넌 뭐가 급해 갖고 맨날 그렇게 씹지도 않고 먹어? 702 00:40:25,089 --> 00:40:26,465 [인부들의 힘겨운 신음] 703 00:40:26,549 --> 00:40:29,218 - (순이 모) 여기요, 아저씨 - (장수) 여기 있습니다 704 00:40:29,301 --> 00:40:30,719 [순이가 늑대소년을 나무란다] 705 00:40:30,803 --> 00:40:34,682 {\an5}(순이) 너, 내 말 듣고 있어? 어딜 가면 간다고 얘기하라고 706 00:40:34,765 --> 00:40:36,142 [인부1의 다급한 신음] 707 00:40:36,225 --> 00:40:37,643 [사람들의 당황한 목소리] 708 00:40:39,437 --> 00:40:41,939 {\an5}[인부들의 놀란 신음] (인부2) 피해, 피해, 피해 709 00:40:42,773 --> 00:40:44,775 [사람들의 비명] 710 00:40:46,193 --> 00:40:48,195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711 00:40:49,572 --> 00:40:51,574 [의미심장한 음악] 712 00:40:51,657 --> 00:40:52,950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713 00:41:04,628 --> 00:41:06,672 [애쓰는 신음] 714 00:41:06,755 --> 00:41:08,382 [사람들의 비명] 715 00:41:09,216 --> 00:41:10,634 [놀란 숨소리] 716 00:41:14,221 --> 00:41:16,182 [순이가 걱정하는 숨을 내뱉는다] 717 00:41:16,515 --> 00:41:20,311 얘, 얘, 얘 얘, 병원에 가야 될 것 같은데? 718 00:41:23,606 --> 00:41:25,483 [뜨거워하는 신음] 719 00:41:26,358 --> 00:41:29,361 (한의사) 좀 빨개지고 뭐, 긁히긴 했는데 720 00:41:29,570 --> 00:41:31,780 아이고, 멍이 들려나? 721 00:41:32,364 --> 00:41:35,868 아, 저기, 선생님, 이 근처에 병원이 여기밖에 없나요? 722 00:41:35,951 --> 00:41:39,538 저, 좀 진짜 큰 병원에 가 봐야 될 것 같아서 723 00:41:40,122 --> 00:41:42,291 저기 아까요 막 이만한 쇳덩어리가 724 00:41:42,374 --> 00:41:45,044 - 여기에 막, 막 떨어져 가지고 - [작은 소리로] 엄마 725 00:41:45,127 --> 00:41:46,170 나가 726 00:41:46,504 --> 00:41:49,590 [익살스러운 음악] 아이고, 아이고, 선생님 727 00:41:49,673 --> 00:41:51,133 - 나가 - 저기 그게 아... 728 00:41:51,217 --> 00:41:52,843 아, 아니고요, 제가 729 00:41:52,927 --> 00:41:54,929 아이고, 제가 선생님을 못 믿는 게 아닌데 730 00:41:55,054 --> 00:41:57,139 아이고, 내가 또 말실수를 해 가지고 731 00:41:57,223 --> 00:41:59,225 - 아이고... - 앉아 봐 732 00:41:59,308 --> 00:42:01,560 [목을 가다듬으며] 진짜 병원? 733 00:42:02,186 --> 00:42:05,356 그래, 난 가짜다 여기서 할 건 다 해 734 00:42:05,439 --> 00:42:08,234 내가 이래 봬도 이 동네에서 30년 동안 의술을... 735 00:42:10,236 --> 00:42:13,572 [머뭇거리며] 30년 동안 의술을... 736 00:42:13,656 --> 00:42:15,324 [의아한 숨을 들이켠다] 737 00:42:15,407 --> 00:42:17,409 [깊은 한숨] 738 00:42:17,493 --> 00:42:19,078 [한의사가 목을 탁탁 친다] 739 00:42:20,621 --> 00:42:21,539 [당황한 숨소리] 740 00:42:21,622 --> 00:42:24,583 어, 어, 어디가 좀 이렇게 마, 많이 안 좋은가요? 741 00:42:24,667 --> 00:42:26,335 다음에 742 00:42:27,795 --> 00:42:30,506 큰 병원 한번 가 보지? 743 00:42:32,967 --> 00:42:37,555 {\an5}(순자) 이거는 캐러멜이라는 거야 또 있는데 엄마가 내일 먹으래 744 00:42:38,055 --> 00:42:41,350 - (동미) 내일 오면 또 줘? - (순자) 그래 745 00:42:41,767 --> 00:42:43,477 (동석) 우리 집에 곶감도 있어 746 00:42:43,561 --> 00:42:44,687 (순자) 곶감이 뭐야? 747 00:42:45,104 --> 00:42:47,565 - (동석) 너 곶감도 모르냐? - (순자) 뭔데? 748 00:42:47,690 --> 00:42:50,442 (동석) 곶감이 뭐냐면, 곶감이야 749 00:42:50,526 --> 00:42:52,528 언니, 같이 가자! 750 00:42:53,779 --> 00:42:55,781 [익살스러운 음악] 751 00:42:58,325 --> 00:43:01,870 아이, 뭐, 귀찮게 그래, 뭐, 어디 가자고? 752 00:43:01,954 --> 00:43:03,914 (순자) 염소 보러, 대따 무섭게 생겼어 753 00:43:03,998 --> 00:43:06,041 - 너 달리기 몇 초야? - (순자) 20초 754 00:43:06,125 --> 00:43:08,419 - (동석) 나 15초인데 - (순자) 난 3초야 755 00:43:08,502 --> 00:43:09,461 - 철수 오빠 - 난 1초 756 00:43:09,545 --> 00:43:10,629 (순자) 난 0초 757 00:43:10,713 --> 00:43:11,797 이거 가져 758 00:43:11,839 --> 00:43:13,257 (동석) 그러면 형렬이 이겨? 759 00:43:13,340 --> 00:43:14,842 (순자) 걔 어제 나한테 맞았는데 760 00:43:14,925 --> 00:43:17,595 콩이야, 물 주면 더 커 761 00:43:18,304 --> 00:43:20,556 (순자) 야, 내가 너보다 더 빠르거든? 762 00:43:20,973 --> 00:43:21,974 (동석) 웃기시네 763 00:43:22,057 --> 00:43:24,059 [익살스러운 음악] 764 00:43:28,439 --> 00:43:30,649 {\an5}[염소 울음] (순이) 야, 너 그거 공책 그렇게 하다 765 00:43:30,774 --> 00:43:31,734 엄마한테 혼난다 766 00:43:31,817 --> 00:43:33,193 괜찮아, 다 쓴 거잖아 767 00:43:34,445 --> 00:43:35,696 뭐야, 내 건데? 768 00:43:36,113 --> 00:43:38,449 [순자가 못마땅해한다] [동미가 염소 흉내를 낸다] 769 00:43:38,532 --> 00:43:40,784 그거 아니야, 이거야 [동석이 염소 흉내를 낸다] 770 00:43:40,868 --> 00:43:42,995 야, 이거야 [순자가 염소 흉내를 낸다] 771 00:43:43,412 --> 00:43:44,872 - 맞지, 언니? - 어? 772 00:43:45,205 --> 00:43:46,123 누나, 해 봐 773 00:43:47,041 --> 00:43:49,877 - 야, 뭘 해 - 아, 해 봐 774 00:43:52,296 --> 00:43:53,505 [순이의 당황한 신음] 775 00:43:57,176 --> 00:44:00,804 아니, 뭐, 그, 그냥 내가, 내가 듣기에는 776 00:44:02,640 --> 00:44:04,850 [염소 흉내를 낸다] 777 00:44:04,933 --> 00:44:06,435 [아이들이 피식한다] 778 00:44:08,437 --> 00:44:09,480 [피식한다] 779 00:44:10,064 --> 00:44:11,148 웃어? 780 00:44:11,231 --> 00:44:13,233 (동석) 어, 아저씨 온다, 도망가 781 00:44:13,317 --> 00:44:16,278 [정 씨가 호통친다] [아이들이 도망가라고 소리친다] 782 00:44:16,362 --> 00:44:17,988 (동미) 야, 공 간다! 783 00:44:18,072 --> 00:44:20,074 {\an5}[순이의 애쓰는 신음] (순이) 안 돼! 784 00:44:20,157 --> 00:44:21,325 [아이들이 즐거워한다] 785 00:44:21,408 --> 00:44:23,494 {\an5}(순이) 철수 움직이지 마, 야야 야, 순자야 786 00:44:23,577 --> 00:44:25,788 - (동미) 오빠, 나도 - (순자) 아, 뭐 해 787 00:44:25,871 --> 00:44:28,499 - (순자) 오빠, 저기 가 있어 - (동석) 아, 동미야 788 00:44:28,582 --> 00:44:29,500 (순이) 잘했어 789 00:44:29,583 --> 00:44:31,627 손으로 잡지 말고 발로 이렇게 790 00:44:32,753 --> 00:44:34,129 [순이의 놀란 신음] 791 00:44:34,672 --> 00:44:35,839 (순이) 야! 792 00:44:36,256 --> 00:44:40,344 야, 야, 너 빨리 가서 주워 와 793 00:44:40,427 --> 00:44:42,179 [순이가 씩씩댄다] [동미의 웃음] 794 00:44:42,221 --> 00:44:44,390 야, 야, 야, 야, 기다려 795 00:44:44,473 --> 00:44:46,600 - 그렇지 - 아, 언니, 뭐야 796 00:44:46,684 --> 00:44:48,852 아, 뭐 해, 아, 빠져 797 00:44:48,936 --> 00:44:50,187 [순이의 애쓰는 신음] 798 00:44:50,270 --> 00:44:51,438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799 00:44:52,773 --> 00:44:53,857 놔 800 00:44:54,233 --> 00:44:55,442 내 거! 801 00:44:56,402 --> 00:44:57,861 [아이들의 환호] 802 00:44:57,945 --> 00:44:58,904 앗싸! 803 00:44:58,987 --> 00:45:01,657 야, 너 잠깐 이쪽으로 따라와 봐 [동석의 당황한 신음] 804 00:45:01,740 --> 00:45:02,658 야! 805 00:45:03,784 --> 00:45:06,537 (동석 할머니) 어이구, 뜸이 잘 들었네 806 00:45:07,162 --> 00:45:09,206 맛있겠다 [웃음] 807 00:45:09,289 --> 00:45:11,041 [입바람을 호 분다] 808 00:45:11,708 --> 00:45:12,668 앗, 뜨거워 809 00:45:15,295 --> 00:45:17,047 [큰 소리로] 밥 먹어! 810 00:45:17,131 --> 00:45:19,133 [큰 소리로] 밥 먹어! 811 00:45:19,716 --> 00:45:21,427 (동석 할머니) 밥 먹어! 812 00:45:22,177 --> 00:45:24,388 (순이 모) 밥 먹어! 813 00:45:37,359 --> 00:45:38,610 [순이의 나무라는 숨소리] 814 00:45:39,403 --> 00:45:41,113 - (순자) 엄마 - (순이 모) 응? 815 00:45:41,196 --> 00:45:44,116 나 야구공도 하나만 사 줘 저번에 오빠가 잃어버렸어 816 00:45:44,450 --> 00:45:46,160 또 시작이다, 또 817 00:45:46,243 --> 00:45:50,414 {\an5}(순자) 그때 막 철수 오빠가 던졌는데 저기 염소 있는 데까지 날아갔어 818 00:45:50,497 --> 00:45:54,042 [놀란 숨을 들이켜며] 철수가 운동을 잘하는구나 819 00:45:54,960 --> 00:45:56,545 (순이 모) 운동선수 해야 되나? 820 00:45:58,005 --> 00:46:01,300 근데, 엄마, 철수 오빠 언제까지 우리 집에 있어? 821 00:46:01,758 --> 00:46:05,304 계속 알아보고 있으니까 금방 좋은 데 갈 수 있을 거야 822 00:46:05,387 --> 00:46:09,266 우리 반에 창규라고 있는데 걔가 고아원에서 왔는데 823 00:46:09,349 --> 00:46:11,977 {\an5}(순자) 걔 도시락도 안 싸 와 맨날 똑같은 옷만 입어 824 00:46:12,978 --> 00:46:16,106 {\an5}(순이 모) [한숨 쉬며] 좋은 데는 아니지, 사실 825 00:46:19,651 --> 00:46:22,154 [차에서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826 00:46:23,697 --> 00:46:26,825 {\an5}[술 취한 목소리로] 나 무시하는 놈들 내가 열 배로 갚아 준다 827 00:46:27,618 --> 00:46:30,913 내가 너희들 싹 다 합친 거보다 돈 많아! 828 00:46:32,789 --> 00:46:36,126 {\an5}[술 취한 목소리로] 아니, 얻다 대고 자꾸 혼자 중얼중얼대는 거야 829 00:46:36,210 --> 00:46:39,421 네가 뭘 알아 너, 나 무시하냐, 어? 830 00:46:40,464 --> 00:46:42,341 (지태) 나한테 덤비는 새끼는 내가 831 00:46:43,425 --> 00:46:46,386 끝까지 밟아 준다, 알아들어? 832 00:46:46,470 --> 00:46:51,433 근데, 우리 지태 씨네 별장 가서 딱 한 잔 더 하는 거 맞지? 833 00:46:51,517 --> 00:46:52,392 그럴까? 834 00:46:52,643 --> 00:46:55,103 - 너 술 되게 잘 먹는다? - (경숙) 나 좀 먹어 835 00:46:55,187 --> 00:46:56,480 우리 술 말고 다른 거... 836 00:46:56,563 --> 00:46:58,899 [쾅 부딪친다] [지태와 경숙의 놀란 신음] 837 00:46:58,982 --> 00:47:01,109 [염소 울음] [지태와 경숙의 아파하는 신음] 838 00:47:04,404 --> 00:47:06,490 [자동차 엔진음] 839 00:47:06,573 --> 00:47:08,617 [염소 울음] 840 00:47:10,369 --> 00:47:11,703 [경숙의 아파하는 신음] 841 00:47:12,538 --> 00:47:14,289 [지태의 거친 숨소리] 후, 아이... 842 00:47:14,373 --> 00:47:16,291 너 왜 쓸데없이 말을 걸어 가지고, 씨 843 00:47:16,792 --> 00:47:19,336 아, 너 때문에 진짜, 이씨 [경숙의 아파하는 신음] 844 00:47:20,087 --> 00:47:20,963 뭐야? 845 00:47:21,046 --> 00:47:24,007 [의미심장한 음악] 하여간 저 빌어먹을 새끼, 씨 846 00:47:24,091 --> 00:47:27,052 - 어, 어떡해 - 괜찮아, 저놈 말 못 해 847 00:47:27,135 --> 00:47:28,554 [경숙의 떨리는 숨소리] 848 00:47:28,637 --> 00:47:31,265 {\an5}(경숙) 주인집 아저씬데 나 여기 내려, 내려야 되는데 849 00:47:34,560 --> 00:47:36,603 (정 씨) 아니, 뭔 소리야, 이게, 어? 850 00:47:42,901 --> 00:47:44,069 야, 너... 851 00:48:01,378 --> 00:48:03,380 [새가 지저귄다] 852 00:48:15,851 --> 00:48:16,810 철수 853 00:48:17,686 --> 00:48:20,939 {\an5}(순이) 너 해 뜨면 일어나는구나? 이리 와 봐 854 00:48:23,317 --> 00:48:25,319 [늑대소년이 글씨를 쓱쓱 쓴다] 855 00:48:27,112 --> 00:48:28,822 야, 너 856 00:48:29,531 --> 00:48:31,325 그거 한번 말로 해 볼래? 857 00:48:32,034 --> 00:48:34,119 철수야, 그 858 00:48:34,786 --> 00:48:36,663 나 따라 해 봐, 이렇게 859 00:48:37,664 --> 00:48:39,082 디귿 860 00:48:40,876 --> 00:48:44,630 어? 야, 말로 한번 해 봐, 이렇게 861 00:48:44,713 --> 00:48:48,091 내, 내, 이 혓바닥으로 이렇게 움직여 봐, 이렇게 862 00:48:48,634 --> 00:48:50,052 디귿 863 00:48:50,761 --> 00:48:52,429 응? [부드러운 음악] 864 00:48:52,512 --> 00:48:53,805 디 [애쓰는 신음] 865 00:48:53,889 --> 00:48:56,933 이렇게, 어, 어, 어, 어 디귿 866 00:48:58,143 --> 00:48:59,227 디귿 867 00:49:00,187 --> 00:49:03,523 [애쓰는 숨소리] 디, 어, 어, 어, 디귿 868 00:49:04,566 --> 00:49:05,567 디귿... 869 00:49:09,905 --> 00:49:13,033 야, 그만 쳐다봐, 다음 거 써 870 00:49:14,576 --> 00:49:15,619 다음 거 871 00:49:18,372 --> 00:49:21,541 {\an5}(순이) [한숨 쉬며] 넌 이게 어렵냐? 872 00:49:21,625 --> 00:49:25,754 그냥 쓰면 되잖아 이렇게 작대기를 그으라고, 이렇게 873 00:49:25,837 --> 00:49:27,339 그으면 돼, 그냥 874 00:49:27,839 --> 00:49:30,884 모르면 그려, 리을 875 00:49:34,888 --> 00:49:37,224 [멋쩍게 웃으며] 야, 너, 손 되게 따뜻하다, 야 876 00:49:38,141 --> 00:49:41,645 [늑대소년이 글씨를 쓱쓱 쓴다] 그, 이렇게 한 번 하고 877 00:49:41,728 --> 00:49:44,314 두 번 하고 그렇게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878 00:49:45,273 --> 00:49:46,525 금방 배울 거야 879 00:49:48,402 --> 00:49:49,945 [늑대소년이 숨을 깊게 내뱉는다] 880 00:49:53,407 --> 00:49:54,616 (순이) 야, 너 뭐 해? 881 00:49:55,617 --> 00:49:57,494 미음 봐, 빨리 써, 공책에 882 00:50:02,958 --> 00:50:04,501 (순이) 그... 883 00:50:04,584 --> 00:50:06,586 내가 하도 안 친 지 오래돼 가지고 884 00:50:06,670 --> 00:50:09,089 잘 칠 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는데 885 00:50:09,172 --> 00:50:11,133 그래도 내가 하, 한번 해 볼게 886 00:50:11,216 --> 00:50:14,386 예전에 내가 만든 노래거든 너 웃으면 안 된다 887 00:50:16,388 --> 00:50:18,807 [감미로운 기타 연주] 888 00:50:23,395 --> 00:50:25,605 [목을 가다듬는다] 889 00:50:26,565 --> 00:50:28,567 [감미로운 기타 연주] 890 00:50:35,282 --> 00:50:41,621 ♪ 밤새도록 창밖에 ♪ 891 00:50:43,874 --> 00:50:45,917 ♪ 해님이 ♪ 892 00:50:46,001 --> 00:50:51,465 ♪ 뜨길 기다려요 ♪ 893 00:50:52,466 --> 00:50:55,927 ♪ 아침이 오면 ♪ 894 00:50:56,011 --> 00:51:00,265 ♪ 그 사람을 ♪ 895 00:51:01,141 --> 00:51:07,147 ♪ 만날 수 있으니까요 ♪ 896 00:51:09,900 --> 00:51:11,985 ♪ 고마워요 ♪ 897 00:51:12,068 --> 00:51:17,532 ♪ 내 손 잡아 줘서 ♪ 898 00:51:18,617 --> 00:51:20,702 ♪ 고마워요 ♪ 899 00:51:20,786 --> 00:51:26,374 ♪ 내 눈 바라봐서 ♪ 900 00:51:27,542 --> 00:51:31,379 ♪ 고마워요, 내가 ♪ 901 00:51:32,005 --> 00:51:35,509 ♪ 그리던 왕자님 ♪ 902 00:51:36,510 --> 00:51:39,888 ♪ 이렇게 내 앞에 ♪ 903 00:51:39,971 --> 00:51:44,768 ♪ 나타나 줘서 ♪ 904 00:51:57,614 --> 00:51:59,616 [잔잔한 음악] 905 00:52:13,004 --> 00:52:16,758 [멋쩍은 숨을 내뱉으며] 그, 2절도 있, 있어 906 00:52:16,842 --> 00:52:18,468 [전화벨이 울린다] 907 00:52:18,552 --> 00:52:19,928 [멋쩍은 숨소리] 908 00:52:23,306 --> 00:52:24,182 여보세요? 909 00:52:24,266 --> 00:52:28,186 {\an5}(조 계장) 여보세요? 유옥희 씨 댁이죠? 여기 군청 조 계장입니다 910 00:52:29,646 --> 00:52:30,689 무슨 일이신데요? 911 00:52:30,772 --> 00:52:33,900 {\an5}(조 계장) 제가 좀 알아봤는데 고아원은 지금 어렵고요 912 00:52:34,150 --> 00:52:36,903 장애 시설 중에 돌봐 줄 만한 데가 있습니다 913 00:52:36,987 --> 00:52:38,405 한번 데리고 와 보시죠 914 00:52:39,948 --> 00:52:40,949 유옥희 씨? 915 00:52:42,617 --> 00:52:43,785 그런 애 없어요 916 00:52:44,619 --> 00:52:45,829 [옅은 한숨] 917 00:52:48,665 --> 00:52:50,959 [한숨 쉬며] 야, 너, 뭐 찾냐? 918 00:52:51,042 --> 00:52:52,878 너 또 먹을 거 숨겨 놨지? 919 00:52:53,295 --> 00:52:55,130 나 줄 생각 하지 마라 나 안 먹... 920 00:52:57,507 --> 00:53:00,385 [늑대소년의 애쓰는 신음] 야, 너 이거 며칠째 입는 거야? 921 00:53:00,594 --> 00:53:02,929 {\an5}(순이) 엄마는 철수 옷 한 벌 사 준다 그래 놓고선 922 00:53:03,305 --> 00:53:05,473 나 같으면 우체국 갔다 오는 길에 한번... 923 00:53:05,557 --> 00:53:07,559 [익살스러운 음악] 924 00:53:18,862 --> 00:53:21,072 다 입었어? 925 00:53:22,449 --> 00:53:23,992 [새어 나오는 웃음] 926 00:53:24,075 --> 00:53:27,829 야, 너 지금까지 입은 옷 중에 이게 제일 잘 어울린다 927 00:53:28,538 --> 00:53:29,581 봐 봐, 봐 봐 928 00:53:34,669 --> 00:53:36,338 [장난기 섞인 웃음] 929 00:53:37,255 --> 00:53:39,633 [순이의 새어 나오는 웃음] 930 00:53:40,008 --> 00:53:42,344 야, 너 진짜 웃긴다 931 00:53:43,011 --> 00:53:44,721 야, 나 봐 봐, 나 봐 봐 932 00:53:44,804 --> 00:53:46,932 [순이의 새어 나오는 웃음] 933 00:53:48,767 --> 00:53:51,061 너랑 나랑 진짜 웃긴다 야, 봐 봐, 봐 봐 934 00:53:51,144 --> 00:53:52,646 저거 봐 봐, 너 봐 봐 935 00:53:52,729 --> 00:53:54,189 [문이 탁 닫힌다] 936 00:53:54,522 --> 00:53:57,108 순이야, 엄마 왔다 [순이가 놀란 숨을 들이켠다] 937 00:53:57,192 --> 00:53:58,526 [당황한 숨소리] 938 00:53:58,610 --> 00:53:59,903 [순이의 다급한 숨소리] 939 00:54:00,779 --> 00:54:02,697 빠, 빠, 빠, 빨리 숨어, 숨어, 숨어 940 00:54:03,657 --> 00:54:05,700 {\an5}(순이 모) [힘겨운 숨을 내뱉으며] 힘들어 941 00:54:05,784 --> 00:54:07,661 신발은 있는데 순이 얘는 어디 간 거야? 942 00:54:07,744 --> 00:54:09,371 {\an5}(순이) [작은 소리로] 조용히 해 943 00:54:09,454 --> 00:54:12,123 씁, 아, 너무 참았나 화장실부터, 아... 944 00:54:12,248 --> 00:54:13,541 [순이 모의 다급한 숨소리] 945 00:54:15,961 --> 00:54:17,045 야, 철수야 946 00:54:18,338 --> 00:54:19,965 너,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947 00:54:20,048 --> 00:54:21,257 (순자) 학교 다녀왔습니다 948 00:54:21,341 --> 00:54:22,968 [순이의 다급한 숨소리] 949 00:54:23,635 --> 00:54:24,636 엄마! 950 00:54:26,805 --> 00:54:27,764 없네? 951 00:54:27,847 --> 00:54:29,516 (순이 모) 왜, 엄마 화장실이야! 952 00:54:29,599 --> 00:54:32,310 - (동석) 야, 김순자 - (순자) 어, 너 언제 왔냐? 953 00:54:32,394 --> 00:54:33,979 (동석) 아, 뒤에서 계속 불렀잖아 954 00:54:34,062 --> 00:54:36,356 아, 왜... 955 00:54:36,439 --> 00:54:39,401 아이고, 이건 갖고 가랬는데 왜 그냥 가 956 00:54:39,484 --> 00:54:40,986 (순이 모) 아, 그냥 제가... 957 00:54:41,069 --> 00:54:43,113 - (순자) 딱지치기할래? - (동미) 응 958 00:54:43,196 --> 00:54:44,864 (순이 모) 순이 얘는 어디 갔니? 959 00:54:44,948 --> 00:54:46,658 (순자) 철수 오빠랑 놀러 나갔겠지 960 00:54:46,866 --> 00:54:49,703 {\an5}(순이 모) 생전 밖에 안 나가는 애가 여기 와서 잘 다니네 961 00:54:49,786 --> 00:54:52,497 애 그러다 저번처럼 또 쓰러지지, 또 962 00:54:56,918 --> 00:54:58,837 [작은 소리로] 안 돼, 안 돼 963 00:54:59,546 --> 00:55:01,381 [늑대소년이 허겁지겁 먹는다] 964 00:55:14,644 --> 00:55:16,938 나 몸이 안 좋아서 좀 쉴게 965 00:55:18,106 --> 00:55:21,234 너 가서 고구마나 먹어 나 귀찮게 하지 말고 966 00:55:23,903 --> 00:55:25,572 [순이가 창피한 숨을 내뱉는다] 967 00:55:25,655 --> 00:55:27,365 [늑대소년이 허겁지겁 먹는다] 968 00:55:28,199 --> 00:55:31,286 {\an5}(순이 모) 정 씨 아저씨 이제 어떡하니? 염소들 다 도망가고 969 00:55:31,369 --> 00:55:32,996 (순자) 엄마, 이거 어디서 났어? 970 00:55:33,079 --> 00:55:36,291 {\an5}(순이 모) 거봐, 제대로 좀 찾아보지 없으면 맨날 사 달라고만 하고 971 00:55:36,374 --> 00:55:38,543 (순자) 찾아봤어, 어저께 없었는데? 972 00:55:38,626 --> 00:55:40,086 (순이 모) 찾아보긴 뭘 찾아봐 973 00:55:40,170 --> 00:55:42,088 그냥 한번 슥 둘러보고 없으면 없다고 하지 974 00:55:42,172 --> 00:55:44,340 엄마한테 맨날 이거 어디 있냐, 저거 어디 있냐 975 00:55:44,424 --> 00:55:45,800 엄마, 내 내복 어디 갔어? 976 00:55:45,884 --> 00:55:47,302 네가 지금 입고 있는 건 뭐니? 977 00:55:47,385 --> 00:55:49,012 어? 들어가서 왔다 갔다 하지 말고 978 00:55:49,054 --> 00:55:50,597 들어가서 빨리 책가방 싸 놓고 자 979 00:55:50,680 --> 00:55:53,683 {\an5}(순자) 책가방 아침에 쌀 건데 [신비로운 효과음] 980 00:55:55,060 --> 00:55:56,978 [잔잔한 음악] [피식한다] 981 00:56:09,741 --> 00:56:12,077 기다려, 어딜 들어오려고 982 00:56:14,204 --> 00:56:15,789 [늑대소년의 당황한 신음] 983 00:56:44,943 --> 00:56:46,945 [부드러운 음악] 984 00:56:55,995 --> 00:56:58,123 [자동차 엔진음] 985 00:57:00,834 --> 00:57:02,127 [차가 끼익 멈춘다] 986 00:57:05,672 --> 00:57:07,006 [힘겨운 숨소리] 987 00:57:09,384 --> 00:57:10,927 [지태의 지친 숨소리] 988 00:57:11,010 --> 00:57:12,804 [의미심장한 음악] 989 00:57:12,887 --> 00:57:14,514 [지태가 신발을 달그락 벗는다] 990 00:57:15,348 --> 00:57:17,517 [숨을 길게 내뱉는다] [열쇠가 잘그락거린다] 991 00:57:21,062 --> 00:57:22,814 [술 취한 신음] 992 00:57:26,109 --> 00:57:28,653 [술주정한다] 993 00:57:31,156 --> 00:57:33,158 [의미심장한 음악] [애쓰는 신음] 994 00:57:33,867 --> 00:57:35,577 [으르렁거린다] 995 00:57:41,332 --> 00:57:42,584 [지태의 당황한 숨소리] 996 00:57:44,002 --> 00:57:44,919 [웃음] 997 00:57:45,003 --> 00:57:46,463 뭐 하는 거야, 이 밤중에? 998 00:57:46,671 --> 00:57:49,424 [술 취한 목소리로] 야, 내가 말 높이라 그랬지 999 00:57:49,507 --> 00:57:50,383 어? 1000 00:57:50,467 --> 00:57:51,718 [순이의 어이없는 웃음] 1001 00:57:51,801 --> 00:57:56,973 이 계집애가 은혜를 몰라도 너무 모르네 1002 00:57:57,432 --> 00:57:59,142 일단 같이 가자 1003 00:57:59,767 --> 00:58:03,646 [의미심장한 음악] 오빠가 맛있는 거 사 줄게, 어? 1004 00:58:03,730 --> 00:58:05,023 [헛웃음] 1005 00:58:05,106 --> 00:58:06,733 일로 와 봐 [순이의 당황한 신음] 1006 00:58:06,816 --> 00:58:08,318 {\an5}(지태) 얘기 좀 하게 [으르렁거린다] 1007 00:58:08,401 --> 00:58:10,737 섭섭하게 그러지 좀 마라, 응? 1008 00:58:11,863 --> 00:58:13,990 - 철수, 가만있어 - 어 1009 00:58:14,574 --> 00:58:16,534 너 이 새끼 거기 있었어? 1010 00:58:17,494 --> 00:58:19,412 {\an5}[차 문이 덜컥 열린다] (지태) 너 일로 와 봐 1011 00:58:19,746 --> 00:58:21,498 [놀란 숨소리] 1012 00:58:21,581 --> 00:58:22,499 일로 와 봐 1013 00:58:23,166 --> 00:58:24,334 [으르렁거린다] 1014 00:58:24,417 --> 00:58:27,795 어떻게 그런 소리를 내지? 강아지 새끼도 아닌데? 1015 00:58:27,879 --> 00:58:29,797 [으르렁거린다] [지태의 웃음] 1016 00:58:29,881 --> 00:58:31,007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1017 00:58:31,090 --> 00:58:33,134 너 자꾸 까불면 확 된장 발라... 1018 00:58:33,218 --> 00:58:34,969 [지태의 비명] 1019 00:58:35,053 --> 00:58:36,179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1020 00:58:36,262 --> 00:58:38,306 (지태) 아이씨, 왜 깨물고 그래! 1021 00:58:41,184 --> 00:58:43,645 {\an5}(지태) 내가 뭔 짓을 어떻게 했다고 왜 깨물어! 1022 00:58:44,938 --> 00:58:47,065 [으르렁거린다] 1023 00:58:50,276 --> 00:58:51,653 (순이) 놔, 건들지 마 1024 00:58:52,487 --> 00:58:53,947 (지태) 대들지 마! 1025 00:58:55,073 --> 00:58:56,658 일으켜주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어? 1026 00:58:57,825 --> 00:59:00,578 - (지태) 내가 잡아먹냐? - (순이) 하지 말라고! 1027 00:59:00,828 --> 00:59:02,038 [쿵 하는 효과음] 1028 00:59:04,207 --> 00:59:05,500 - 뭐야, 저거? - 뭐니? 1029 00:59:05,708 --> 00:59:07,502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1030 00:59:07,585 --> 00:59:09,087 뭐, 뭐, 뭐야 저거 1031 00:59:11,422 --> 00:59:13,424 야, 야, 너 왜 저래 1032 00:59:15,009 --> 00:59:16,636 [포효] 1033 00:59:16,719 --> 00:59:17,595 [힘주는 신음] 1034 00:59:18,179 --> 00:59:19,556 [비장한 음악] 1035 00:59:19,639 --> 00:59:21,057 [건달1의 아파하는 신음] 1036 00:59:21,140 --> 00:59:22,308 [건달2의 힘주는 신음] 1037 00:59:23,142 --> 00:59:25,645 [늑대소년의 힘주는 신음] [건달2의 아파하는 신음] 1038 00:59:30,108 --> 00:59:31,693 [거친 숨소리] 1039 00:59:31,943 --> 00:59:32,860 [놀란 숨소리] 1040 00:59:34,153 --> 00:59:35,405 [떨리는 숨소리] 1041 00:59:36,698 --> 00:59:37,865 어떻게 해 봐 1042 00:59:39,701 --> 00:59:40,868 [당황한 숨소리] 1043 00:59:40,952 --> 00:59:42,245 [건달3의 아파하는 신음] 1044 00:59:45,415 --> 00:59:46,916 [건달3의 아파하는 신음] 1045 00:59:49,043 --> 00:59:49,961 [당황한 신음] 1046 00:59:50,628 --> 00:59:53,506 오지 마, 오지 마, 이 새끼야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047 00:59:54,382 --> 00:59:57,343 오, 오지 마 잘못했어, 잘못했어요 1048 00:59:57,427 --> 00:59:58,928 안 그럴게, 안 그럴게 1049 00:59:59,012 --> 01:00:00,805 아빠! 1050 01:00:00,888 --> 01:00:02,890 [지태의 고통스러운 신음] 1051 01:00:03,016 --> 01:00:04,434 기다려 1052 01:00:08,021 --> 01:00:09,314 [괴로운 신음] 1053 01:00:12,567 --> 01:00:14,068 [지태의 기침] 1054 01:00:14,152 --> 01:00:15,403 [떨리는 목소리로] 기다려 1055 01:00:15,987 --> 01:00:17,822 [지태의 힘겨운 숨소리] 1056 01:00:19,282 --> 01:00:21,284 [무거운 음악] 1057 01:00:25,830 --> 01:00:27,332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058 01:00:33,921 --> 01:00:35,548 [자전거를 드르륵 끈다] 1059 01:00:35,632 --> 01:00:36,966 (경찰1) 귀신이라고요? 1060 01:00:38,593 --> 01:00:41,596 순이야, 너도 봤잖아, 그렇지? 1061 01:00:41,679 --> 01:00:43,389 [떨리는 목소리로] 몰라 1062 01:00:43,598 --> 01:00:44,474 뭐? 1063 01:00:44,557 --> 01:00:49,479 어찌 됐든 저기 이 댁 따님이 당신이 그, 무단 침입 해 가지고 1064 01:00:49,562 --> 01:00:52,899 {\an5}(경찰1) 먼저 그, 폭행을 하려고 했다니까 같이 서로 갑시다 1065 01:00:53,358 --> 01:00:55,485 - (지태) 무단 침입? - 잠, 잠깐만 1066 01:00:56,069 --> 01:00:58,321 {\an5}(순이 모) 순자야, 넌 빨리 얼른 들어가서 자 1067 01:00:58,488 --> 01:01:00,365 여기 내 집이야 [문이 덜컥 여닫힌다] 1068 01:01:00,448 --> 01:01:03,493 지금 누가 때리고 누가 맞았는데 이거 왜 이래! 1069 01:01:04,118 --> 01:01:05,453 [지태의 성난 숨소리] 1070 01:01:05,912 --> 01:01:08,414 야, 너 병원비 누가 대 주는지 몰라? 1071 01:01:09,290 --> 01:01:11,459 이 집은 또 누가 해 준 건데 이 계집애가! 1072 01:01:11,542 --> 01:01:12,794 우리 아버지가 1073 01:01:13,544 --> 01:01:16,964 우리 아버지가 사업 일으키시고 뒤늦게 너희 집안 합류해서 1074 01:01:17,799 --> 01:01:20,593 [기가 찬 듯 웃으며] 우리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까 1075 01:01:20,677 --> 01:01:23,346 회사 재산 다 빼돌려서 호의호식하면서 1076 01:01:24,097 --> 01:01:25,932 (순이) 나도 대충 다 알 건 다 알아 1077 01:01:26,015 --> 01:01:28,267 자꾸 이 별장, 병원비 운운해 봐야 1078 01:01:28,351 --> 01:01:31,187 너한테 득 될 거 하나도 없으니까 그 입 좀 닥치고 있어 1079 01:01:31,229 --> 01:01:32,855 {\an5}(순이 모) 아이고, 얘 [헛웃음] 1080 01:01:32,939 --> 01:01:34,982 아니,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얘 1081 01:01:35,066 --> 01:01:37,819 - 그만해, 그만해, 그만해 - 와, 이게 돌았나, 지금 1082 01:01:37,944 --> 01:01:40,113 {\an5}[기가 찬 숨소리] (순이 모) 그만해, 순이야 1083 01:01:40,196 --> 01:01:41,531 두말할 거 없고 1084 01:01:42,782 --> 01:01:45,076 저놈 이 집에서 당장 안 내보낼 거면 1085 01:01:46,119 --> 01:01:47,578 너희 식구들 1086 01:01:48,621 --> 01:01:51,082 - 다 나가 - 그래, 그러자 1087 01:01:51,457 --> 01:01:52,917 내 말이 그 말이야 1088 01:01:53,418 --> 01:01:56,003 아저씨, 그냥 다 같이 경찰서 갑시다 1089 01:01:56,587 --> 01:01:58,881 그놈들이 휘두른 칼하고 몽둥이 다 보셨죠? 1090 01:01:58,965 --> 01:02:00,925 가서 한번 제대로 따져 보자고요! 1091 01:02:01,384 --> 01:02:04,637 이왕 이렇게 까발린 김에 너희 아빠도 좀 불러와라 1092 01:02:04,721 --> 01:02:05,680 {\an5}(순이) 어? [한숨] 1093 01:02:05,763 --> 01:02:09,058 나 그동안 너희 아빠한테 묻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잘됐네! 1094 01:02:09,851 --> 01:02:11,310 그렇게 못 할 거면 1095 01:02:12,395 --> 01:02:13,813 우리 가족 1096 01:02:14,605 --> 01:02:15,940 철수 1097 01:02:17,525 --> 01:02:19,527 놔두고 그냥 조용히 나가든가 1098 01:02:25,491 --> 01:02:26,659 [입 모양으로] 가지 마 1099 01:02:29,746 --> 01:02:31,956 아, 이것들이 보자 보자 하니까 1100 01:02:32,373 --> 01:02:34,500 [무거운 음악] [지태의 실성한 웃음] 1101 01:02:34,959 --> 01:02:39,589 [지태가 소리친다] [순이 모가 만류한다] 1102 01:02:39,672 --> 01:02:41,215 (순이 모) 선생님, 좀 말리세요 1103 01:02:41,299 --> 01:02:43,801 우리 아버지가 누군지 알아!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 1104 01:02:44,677 --> 01:02:46,679 [지태가 소리 지른다] 1105 01:02:49,474 --> 01:02:50,600 철수야 1106 01:02:51,934 --> 01:02:53,436 너, 아까 그거 뭐였어? 1107 01:02:53,519 --> 01:02:55,354 [지태가 계속 소리 지른다] 1108 01:02:58,608 --> 01:03:00,735 {\an5}[늑대소년의 당황한 신음] (경찰2) 씁 1109 01:03:00,818 --> 01:03:02,695 (순이 모) 괜찮아, 괜찮아... 1110 01:03:07,283 --> 01:03:11,037 (경찰1) 그러니까 저, 약주를 드신 거죠? 1111 01:03:11,704 --> 01:03:14,373 그러니까 막걸리를 드신 거죠? 1112 01:03:14,457 --> 01:03:17,710 적당히, 아주 그냥 뭐 예? 조금 1113 01:03:18,336 --> 01:03:19,879 비너스 조금 먹었어요, 비너스 1114 01:03:19,962 --> 01:03:22,215 아, 비너스, 아, 양주 1115 01:03:23,174 --> 01:03:24,842 야, 이 양주가 1116 01:03:24,884 --> 01:03:27,053 잘못 먹으면 어미, 아비도 못 알아본다는데... 1117 01:03:27,136 --> 01:03:29,222 당신 지금 내 말 못 믿는 거야? 쯧 1118 01:03:29,889 --> 01:03:32,850 [한숨 쉬며] 그러니까 1119 01:03:33,351 --> 01:03:35,603 우린 진짜 가만히 있었는데 1120 01:03:35,686 --> 01:03:38,815 저놈이 갑자기 나타나 가지고 막 집어 던지고, 막 1121 01:03:38,898 --> 01:03:43,194 다 죽여 버린 거라니까 저놈 잡아 처넣으라고! 1122 01:03:43,361 --> 01:03:47,532 [피식하며] 안 죽었어요, 경상이에요, 경상 1123 01:03:48,616 --> 01:03:50,618 야, 인마! 자식이 얌전히 지낼 것이지 1124 01:03:50,701 --> 01:03:52,995 오밤중에 사고를 쳐 가지고 난리야, 이, 쯧 1125 01:03:53,079 --> 01:03:55,373 - 아니, 그러니까 그게 - (경찰1) 어, 어? 1126 01:03:55,540 --> 01:03:58,417 (경찰1) 쟤들이 여기 자주 오는 애들이에요 1127 01:03:58,501 --> 01:03:59,836 [순이 모가 중얼거린다] 1128 01:04:00,169 --> 01:04:01,128 (경찰1) 그리고 1129 01:04:01,212 --> 01:04:04,465 {\an5}[한숨 쉬며] 지금 보니까 상황이 별로 그렇게 좋지가 않네 1130 01:04:04,549 --> 01:04:08,177 {\an5}저, 기물 파손에다가 무단 침입에다가, 폭행 사주까지 [지태의 한숨] 1131 01:04:08,678 --> 01:04:12,265 씁, 그리고 이건 뭐 제가 신경 쓸 일은 아니지만 1132 01:04:12,348 --> 01:04:17,395 그, 회사 재산 뭐, 어쩌고저쩌고 그건 뭐예요? 1133 01:04:17,603 --> 01:04:19,480 (순이 모) 철수야, 좀 가만히 좀 있어 1134 01:04:19,564 --> 01:04:23,109 {\an5}자, 그러면 오늘 들어가십시다, 어? [지태의 한숨] 1135 01:04:23,568 --> 01:04:26,612 {\an5}동네 사람들끼리 고소하고 그러는 거 아니야 [순이 모가 호응한다] 1136 01:04:26,696 --> 01:04:29,282 {\an5}(경찰1) 두 분이 잘 얘기해 가지고 이렇게 처리해 봐, 어? 1137 01:04:29,365 --> 01:04:31,450 (순이 모) 선생님, 이것 좀 풀어 주세요 1138 01:04:33,160 --> 01:04:38,165 {\an5}(순이 모) 아유, 아유 냄새나 아, 나 질식하겠다, 질식하겠어 1139 01:04:39,333 --> 01:04:40,585 순이야, 냄새 안 나? 1140 01:04:41,085 --> 01:04:43,045 냄새는 무슨 냄새가 난다 그래 1141 01:04:43,129 --> 01:04:44,839 [문이 덜컥 열린다] 1142 01:04:44,922 --> 01:04:49,594 {\an5}(지태) [냄새를 킁킁 맡으며] 아이씨, 냄새, 쯧 1143 01:04:50,136 --> 01:04:51,846 [지태의 못마땅한 신음] 1144 01:05:09,864 --> 01:05:12,491 [지태가 코를 훌쩍인다] 1145 01:05:16,495 --> 01:05:18,372 (지태) 저런 건 뭐 하러 갖다 놨어요? 1146 01:05:18,456 --> 01:05:20,082 (순이 모) 다 철수 거라... 1147 01:05:21,626 --> 01:05:22,793 [지태의 못마땅한 숨소리] 1148 01:05:23,502 --> 01:05:28,424 씁, 저 혹시 우리 아버지한테 전화 안 했죠? 1149 01:05:29,508 --> 01:05:31,302 어, 그럼 당연하지 1150 01:05:31,427 --> 01:05:35,640 {\an5}(지태) 내가 시끄럽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이 정도로 참아 드리는 겁니다 1151 01:05:36,223 --> 01:05:37,808 - 그래 - 아니 1152 01:05:38,142 --> 01:05:42,521 우리가 왜 이렇게 싸워야 돼요? 순이 어차피 저한테 시집올 건데 1153 01:05:43,898 --> 01:05:46,776 좀 잘 좀 지냅시다, 네? 1154 01:05:49,111 --> 01:05:51,822 어디서 저런 괴물을 데려와 가지고, 쯧 1155 01:05:53,324 --> 01:05:57,078 저 자식 이 방에서 못 나가게 해야 돼요 1156 01:05:58,537 --> 01:05:59,789 위험한 놈이니까 1157 01:06:09,215 --> 01:06:11,926 [순이 모의 한숨] 아니, 이거 뭐예요? 1158 01:06:12,760 --> 01:06:16,305 집 안 정리하다가 전 주인 물건인 것 같아서 이제 버리려고 1159 01:06:16,389 --> 01:06:18,975 다 치운 줄 알았는데 아직 좀 남아 있는 게 있더라고 1160 01:06:21,519 --> 01:06:22,937 [파일을 슥 집는다] 1161 01:06:28,317 --> 01:06:29,443 [파일을 툭 던진다] 1162 01:06:32,738 --> 01:06:34,490 [의미심장한 음악] 1163 01:06:34,573 --> 01:06:36,200 '박종두'? 1164 01:06:45,918 --> 01:06:48,129 (지태) 강태식 교수님이시죠? 1165 01:06:49,088 --> 01:06:50,548 누구요, 노크도 없이? 1166 01:06:52,425 --> 01:06:55,302 (지태) 혹시, 박종두 박사라고 아세요? 1167 01:06:56,804 --> 01:06:59,181 제가 좀 신기한 걸 봐 가지고 1168 01:06:59,473 --> 01:07:01,142 [헛웃음] [선글라스를 탁 던진다] 1169 01:07:01,225 --> 01:07:04,520 혹시, 뭐 좀 아실까 해서 1170 01:07:11,360 --> 01:07:12,653 [글씨를 쓱 쓴다] 1171 01:07:15,823 --> 01:07:17,658 [한숨 쉬며] 앉아 1172 01:07:20,703 --> 01:07:23,289 계속 앉아 있으라고 다리 아프니까 1173 01:07:26,542 --> 01:07:29,045 앉아! 기다려! 1174 01:07:32,339 --> 01:07:35,384 {\an5}(순이 모) 아, 이거 청소를 해도 이거 냄새가 가시질 않는데 1175 01:07:36,093 --> 01:07:39,221 아, 쌀쌀한데 밖에서 뭐 하니? 얼른 들어가서 해 1176 01:07:39,305 --> 01:07:41,265 방에 있으면 답답해서 그래 1177 01:07:41,348 --> 01:07:44,560 근데 우리 순이, 요새 웬일로 그렇게 공부를 열심히 해? 1178 01:07:45,895 --> 01:07:48,564 {\an5}(순이 모) 엄마는 원고 부치러 읍내 우체국 간다 1179 01:07:52,818 --> 01:07:54,528 [늑대소년의 옅은 신음] 1180 01:07:57,531 --> 01:07:58,657 [순이의 헛기침] 1181 01:07:58,741 --> 01:07:59,825 [순이의 멋쩍은 신음] 1182 01:08:01,285 --> 01:08:03,079 추워서 들어온 거다 1183 01:08:03,829 --> 01:08:05,790 [애쓰는 신음] 1184 01:08:06,791 --> 01:08:09,043 이제 그만 기다려 [늑대소년의 다급한 숨소리] 1185 01:08:12,963 --> 01:08:15,508 [어이없는 듯 웃으며] 이게 나냐? 1186 01:08:18,594 --> 01:08:20,054 [당황한 숨을 내뱉는다] 1187 01:08:21,931 --> 01:08:23,099 안 돼 1188 01:08:24,350 --> 01:08:26,185 이제 그거 없어 1189 01:08:27,019 --> 01:08:28,729 [잔잔한 음악] 1190 01:08:28,813 --> 01:08:31,023 대신에 내가 너 주려고 다른 거 가지고 왔는데 1191 01:08:31,440 --> 01:08:33,400 짠! 이리 와 봐 1192 01:08:34,735 --> 01:08:35,694 [순이의 웃음] 1193 01:08:36,320 --> 01:08:39,657 이거 예전에 우리 아빠가 나 사 준 건데 1194 01:08:39,865 --> 01:08:42,284 나 이거 아직 한 번도 안 읽은 거거든 1195 01:08:42,368 --> 01:08:45,246 근데 나 이거 앞으로도 안 읽으려고 1196 01:08:46,163 --> 01:08:48,124 왜냐하면 네가 나 읽어 줄 거니까 1197 01:08:49,291 --> 01:08:53,420 너 앞으로 나한테 글자도 다 배우고 말도 배우면 1198 01:08:53,712 --> 01:08:55,047 (순이) 그때 네가 읽어 줘 1199 01:08:55,381 --> 01:08:58,884 그럼 나는 너 머리 백 번 쓰다듬어 줄게 1200 01:08:59,802 --> 01:09:01,095 너 이거 명령이다? 1201 01:09:01,595 --> 01:09:04,056 야, 근데 너 눈사람이 뭔지 알지? 1202 01:09:04,932 --> 01:09:06,392 눈은 보긴 봤어? 1203 01:09:06,809 --> 01:09:08,978 이 눈을 이렇게 뭉쳐서 1204 01:09:09,061 --> 01:09:11,564 동그랗게 사람 모양처럼 만들면 되는 거거든 1205 01:09:11,814 --> 01:09:13,858 우리 나중에 눈 오면 만들어 보자 1206 01:09:13,941 --> 01:09:15,901 순자랑 공 차던 언덕배기 있잖아 1207 01:09:15,985 --> 01:09:19,155 거기다가 이만하게 만들면 야, 진짜 재미있겠다, 그렇지? 1208 01:09:19,446 --> 01:09:20,447 (순이) 약속 1209 01:09:23,075 --> 01:09:24,618 이렇게 하면 돼 1210 01:09:29,290 --> 01:09:31,709 뭐 해? 가서 공부해 1211 01:09:47,057 --> 01:09:49,059 답답해서 못 있겠다 1212 01:09:54,064 --> 01:09:54,982 야 1213 01:09:56,859 --> 01:09:58,861 [잔잔한 음악] 1214 01:09:59,528 --> 01:10:01,030 [순이가 상쾌한 숨을 내뱉는다] 1215 01:10:01,155 --> 01:10:03,032 [다가오는 발걸음] 1216 01:10:05,367 --> 01:10:07,453 (순이) 너, 지금까지 뭐 하고 살았어? 1217 01:10:08,704 --> 01:10:11,415 왜 너는 말을 안 배웠냐? 1218 01:10:11,832 --> 01:10:13,292 [순이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1219 01:10:13,459 --> 01:10:16,503 그래도 너는 힘세서 좋겠다 1220 01:10:17,213 --> 01:10:19,131 나는 잘하는 것도 없고 1221 01:10:20,716 --> 01:10:22,218 공부도 못하고 1222 01:10:25,054 --> 01:10:26,347 너 좋은 애지? 1223 01:10:26,597 --> 01:10:30,726 너 그때 사람들 때리고 그랬던 거 다신 안 그럴 거지, 그렇지? 1224 01:10:31,268 --> 01:10:33,729 너 앞으로 나한테 많이 배워야 돼 1225 01:10:35,272 --> 01:10:37,816 너 그럼 계속 우리 집에서 나랑 같이 살 거야? 1226 01:10:41,695 --> 01:10:43,822 응, 해 봐, 응 1227 01:10:45,532 --> 01:10:48,244 으, 으, 응 1228 01:10:48,327 --> 01:10:50,204 {\an5}(순이) [웃으며] 치 1229 01:10:53,666 --> 01:10:54,541 야 1230 01:10:55,376 --> 01:10:59,922 저기 밑에 돌멩이 쌓아 놓은 데 저기 보여? 1231 01:11:01,257 --> 01:11:03,801 저기까지 먼저 가는 사람 소원 들어주기 하자 1232 01:11:03,884 --> 01:11:05,344 무조건 들어주는 거야? 1233 01:11:08,138 --> 01:11:10,766 하나, 둘, 셋 하면 뛰는 거야 알았지? 1234 01:11:11,642 --> 01:11:12,768 하나 1235 01:11:13,602 --> 01:11:14,728 둘! 1236 01:11:16,438 --> 01:11:18,440 [잔잔한 음악] 1237 01:11:22,486 --> 01:11:23,654 [순이의 거친 숨소리] 1238 01:11:25,823 --> 01:11:26,865 [당황한 신음] 1239 01:11:28,033 --> 01:11:29,201 [웃음] 1240 01:11:29,285 --> 01:11:30,911 [거친 숨소리] 1241 01:11:33,914 --> 01:11:35,582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1242 01:11:35,666 --> 01:11:37,543 [늑대소년의 다급한 숨소리] 1243 01:11:40,713 --> 01:11:42,506 이씨, 죽었어 1244 01:11:42,589 --> 01:11:44,591 [기침] 1245 01:11:49,680 --> 01:11:51,223 [힘겨운 숨소리] 1246 01:11:56,228 --> 01:11:58,230 [순이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1247 01:12:02,109 --> 01:12:04,194 [힘겨워하는 숨소리] 1248 01:12:05,821 --> 01:12:07,573 [아파하는 신음] 1249 01:12:12,953 --> 01:12:14,413 [쿵 하는 효과음] 1250 01:12:19,001 --> 01:12:21,003 [불길한 음악]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251 01:12:28,677 --> 01:12:29,678 [당황한 숨소리] 1252 01:12:33,349 --> 01:12:34,808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253 01:12:35,809 --> 01:12:37,728 (동미) 우리 집에 아무도 없어 1254 01:12:40,731 --> 01:12:42,149 오빠 학교 갔어 1255 01:12:44,902 --> 01:12:46,445 [다급한 숨소리] 1256 01:12:50,783 --> 01:12:52,785 [늑대소년의 울음 섞인 숨소리] 1257 01:13:05,297 --> 01:13:07,174 - (정 씨) 순이야 - (순자) 언니 1258 01:13:07,257 --> 01:13:11,011 [의미심장한 음악] [사람들이 순이와 철수를 부른다] 1259 01:13:12,429 --> 01:13:13,764 (정 씨) 철수야! 1260 01:13:14,473 --> 01:13:15,557 (남자1) 김순이 씨! 1261 01:13:15,641 --> 01:13:17,226 - 순이야! - (순이 모) 순이야 1262 01:13:17,309 --> 01:13:19,269 (정 씨 처) 아유, 얘들 어디로 간 거지 1263 01:13:19,311 --> 01:13:20,771 (강 박사) 저기 아니야, 저? 1264 01:13:20,896 --> 01:13:23,399 {\an5}[순이 모의 울음] 언니 어디서 오빠랑 놀고 있을 거야 1265 01:13:23,482 --> 01:13:24,817 아, 울지 좀 마 1266 01:13:24,900 --> 01:13:29,571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어? 어쩐지 불안 불안하더라니, 진짜 1267 01:13:30,114 --> 01:13:32,616 이거 사고 한 번 칠 줄 알았어, 진짜 1268 01:13:33,700 --> 01:13:36,078 근데 문을 어떻게 따고 나간 거지, 어? 1269 01:13:36,161 --> 01:13:37,162 (정 씨) 철수야! 1270 01:13:37,246 --> 01:13:39,832 - 순이야! - 김순이야! 1271 01:13:39,915 --> 01:13:42,000 근데 저 사람들은 누구야? 1272 01:13:42,084 --> 01:13:44,670 아이고, 저 저도 잘 모르겠는데요? 1273 01:13:44,753 --> 01:13:45,754 (남자1) 찾았습니다! 1274 01:13:45,838 --> 01:13:47,756 어, 어, 어디 어디 있어요, 어디? 1275 01:13:47,840 --> 01:13:49,174 [사람들의 다급한 목소리] 1276 01:13:49,258 --> 01:13:51,176 - (순자) 언니! - (정 씨) 순이야! 1277 01:13:51,260 --> 01:13:53,804 어, 어, 순이야! [사람들이 순이 모를 저지한다] 1278 01:13:54,054 --> 01:13:56,098 - 아니, 왜, 왜 이러세요 - 기다리세요 1279 01:13:56,181 --> 01:13:58,183 (순이 모) 순이야, 어머, 아니... 1280 01:13:58,267 --> 01:13:59,893 [불길한 음악] 아저씨, 뭐예요? 1281 01:13:59,977 --> 01:14:01,520 꼬마야, 마취총이라 괜찮아 1282 01:14:01,603 --> 01:14:04,106 아, 무슨 총이건 이걸 왜 쏴요, 우리 오빠한테! 1283 01:14:04,189 --> 01:14:06,525 꼬마야, 위험해, 꼬마야, 꼬마야 1284 01:14:06,608 --> 01:14:09,153 - (강 박사) 얘야, 얘야 - 오빠, 빨리 집에 가자 1285 01:14:09,236 --> 01:14:10,529 여기서 뭐... 1286 01:14:11,905 --> 01:14:14,533 {\an5}(순이 모) 순이야, 어머 어떡해, 순이야, 어떡해 1287 01:14:14,950 --> 01:14:17,703 {\an5}[사람들이 순이를 걱정한다] 순이야, 저 순이야, 너 괜찮니? 1288 01:14:17,786 --> 01:14:20,372 {\an5}(지태) 손 치워, 손 치워 야, 정신 차려 봐, 순이야 1289 01:14:20,456 --> 01:14:22,499 [사람들이 순이를 걱정한다] 1290 01:14:22,583 --> 01:14:25,377 {\an5}(순이 모) 얘가 이렇게 멀리 나오면 안 되는데 1291 01:14:25,461 --> 01:14:27,171 순이야, 어, 순이야 1292 01:14:27,463 --> 01:14:29,923 [힘주는 신음] [땅을 쾅쾅 내려친다] 1293 01:14:32,468 --> 01:14:34,011 (강 박사) 늑대라는 게 말입니다 1294 01:14:34,178 --> 01:14:36,680 우리나라 맹수 중에서 아주 유일하게 1295 01:14:36,763 --> 01:14:39,475 이 무리 활동이 가능하고, 또 1296 01:14:39,558 --> 01:14:43,854 이 목표에 대한 집념으로 아주 지속적인 추격을 1297 01:14:44,229 --> 01:14:47,649 게다가 먹지 않아도 아주 오래 버티고 말입니다 1298 01:14:48,525 --> 01:14:51,945 평생 한 마리의 암컷과... 1299 01:14:52,029 --> 01:14:54,656 지금 뭔 얘기를 하고 계시는 거예요? 1300 01:14:55,908 --> 01:14:58,660 내가 너무 어, 어려웠나? [지태의 한숨] 1301 01:14:58,744 --> 01:15:00,245 저, 그러니까 1302 01:15:00,662 --> 01:15:03,290 - 너, 손톱 물어뜯지 말라고 - 그, 박종두는 1303 01:15:03,832 --> 01:15:06,251 {\an5}(강 박사) 적진 침투 시에 [정 씨의 당황한 신음] 1304 01:15:06,335 --> 01:15:08,462 좀 더 강한 군인을 만들고 싶어 했어요 1305 01:15:09,338 --> 01:15:11,882 아이고, 이거를 어디서부터 설명을... 1306 01:15:11,965 --> 01:15:14,885 아, 그러니까 저놈이 사람이 아니고 짐승이다 1307 01:15:15,469 --> 01:15:16,845 그 말 아니에요, 예? 1308 01:15:17,346 --> 01:15:21,892 박종두랑 저랑 예전에 같은 분야를 연구했었고 1309 01:15:21,975 --> 01:15:23,602 아주 막역한 친구 사이라서 1310 01:15:23,685 --> 01:15:26,188 저한테 편지를 보냈었는데 [순이 모가 순자를 나무란다] 1311 01:15:26,271 --> 01:15:28,899 - 거기에 뭐라고 써 있냐면 - (대령) 안 해도 될 말은 1312 01:15:30,943 --> 01:15:32,819 안 하는 게 좋은 거 같은데요? 1313 01:15:35,656 --> 01:15:37,157 [대령이 막대기로 테이블을 친다] 1314 01:15:37,616 --> 01:15:39,826 뭐, 마실 것 좀 없습니까? 1315 01:15:39,910 --> 01:15:42,371 - 아, 예, 저기에 있어 - (강 박사) 이 연구가 1316 01:15:42,454 --> 01:15:44,373 (강 박사) 사람을 가지고 하는 실험이라 1317 01:15:44,456 --> 01:15:46,375 사실은 심각한 윤리적인 문제가 있어요 1318 01:15:46,708 --> 01:15:49,920 그래서 이 일이 만약에 밖에 알려지기라도 한다면 1319 01:15:50,003 --> 01:15:52,589 여기저기서 많은 비난이 있을 수 있습니다 1320 01:15:53,090 --> 01:15:55,634 만에 하나 외신에서라도 1321 01:15:56,677 --> 01:15:57,719 아무튼 1322 01:15:58,053 --> 01:16:00,764 박종두에게 이 실험을 지시했던 윗분들이... 1323 01:16:00,847 --> 01:16:01,974 [대령의 사레들린 기침] 1324 01:16:02,057 --> 01:16:04,017 - 어머 - 에이씨 1325 01:16:04,101 --> 01:16:05,143 어머어머, 이거 어떡해 1326 01:16:05,227 --> 01:16:08,063 정부에서 지시하거나 그, 지원했단 증거는 없어요 1327 01:16:08,146 --> 01:16:09,773 정부라는 말은 안 했는데? 1328 01:16:09,856 --> 01:16:12,693 그자가 여기 숨어서 단독으로 실험을 했던 거요 1329 01:16:12,901 --> 01:16:14,194 더럽게 정말 1330 01:16:14,236 --> 01:16:15,612 더 이상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1331 01:16:15,696 --> 01:16:17,406 난 알려고 한 적이 없는데 1332 01:16:17,489 --> 01:16:21,368 아무튼 철수를 저희가 잠시 데리고 가서 1333 01:16:21,702 --> 01:16:23,328 좀 자세히 알아봐야 할 거 같습니다 1334 01:16:23,412 --> 01:16:26,873 어허, 이거 어제 다 끝난 얘기 왜 또 딴소리를 하시나? 1335 01:16:27,708 --> 01:16:30,460 저 아이는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1336 01:16:31,003 --> 01:16:33,672 - 밖으로 못 데리고 나가요 - 단독 실험이라면서 1337 01:16:34,881 --> 01:16:36,508 뭘 그렇게 조심하는 거요? 1338 01:16:36,592 --> 01:16:38,802 아, 저 위에서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하는 거지 1339 01:16:38,885 --> 01:16:40,929 왜 자꾸 따져요, 나도 1340 01:16:42,014 --> 01:16:43,765 자세히는 잘 몰라, 솔직히 1341 01:16:43,849 --> 01:16:45,434 [황 박사와 대령의 헛기침] 1342 01:16:45,517 --> 01:16:46,602 여하튼지 간에 1343 01:16:47,561 --> 01:16:50,856 {\an5}여기서 며칠 두고 보다가 밖의 저 아이가 [순이 모의 짜증 난 숨소리] 1344 01:16:50,939 --> 01:16:52,733 그 못된 실험의 결과로 확인되면 1345 01:16:53,358 --> 01:16:56,862 저희로서는 사살할 수밖에 없습니다 1346 01:16:57,279 --> 01:16:58,947 [의미심장한 음악] 1347 01:16:59,031 --> 01:17:00,032 죽인다고요? 1348 01:17:00,157 --> 01:17:02,242 그렇지, 밖으로 새어 나가면... 1349 01:17:03,076 --> 01:17:05,287 아니, 밖으로 나가면 위험하니까 1350 01:17:05,370 --> 01:17:07,914 아니, 제가 지금 그,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지 1351 01:17:07,998 --> 01:17:10,334 제가 하나도 제가 못 알아듣겠는데요 1352 01:17:10,417 --> 01:17:13,962 그, 아, 저기, 선생님들 뭔가 이렇게 잘못 알고 오신 거 같아요 1353 01:17:14,046 --> 01:17:17,007 철수 착한 애예요 걔가 이렇게 말을 못 해서 그렇지 1354 01:17:17,090 --> 01:17:18,008 아줌마 1355 01:17:18,467 --> 01:17:20,510 [껌을 부스럭 까며] 오늘 일 보고도 몰라? 1356 01:17:21,094 --> 01:17:24,264 우리가 좀만 늦었어도, 순이 1357 01:17:25,223 --> 01:17:27,392 그 자식한테 먹혔어 1358 01:17:28,810 --> 01:17:30,270 [지태의 웃음] 1359 01:17:30,354 --> 01:17:33,273 그러게 진작에 들이질 말았어야지 1360 01:17:33,357 --> 01:17:35,400 앙! [지태의 웃음] 1361 01:17:35,484 --> 01:17:38,779 [순이 모의 힘주는 신음] 그래 1362 01:17:41,948 --> 01:17:43,950 [간절한 숨소리] 1363 01:17:44,785 --> 01:17:46,495 (순이 모) 순이야, 괜찮아, 가자 1364 01:17:47,746 --> 01:17:49,498 예, 잘 좀 부탁드릴게요 1365 01:17:49,581 --> 01:17:52,000 얼른 빨리 갖다 줘 아저씨들한테 얘기하고 1366 01:17:52,876 --> 01:17:54,336 (순자) 언니, 잘 갔다 와 1367 01:17:57,005 --> 01:17:58,173 순자야 1368 01:17:59,341 --> 01:18:00,759 이거 내가 주고 갈게 1369 01:18:01,259 --> 01:18:02,219 (순이 모) 순... 1370 01:18:04,304 --> 01:18:06,306 [늑대소년의 기대에 찬 숨소리] 1371 01:18:11,436 --> 01:18:14,940 나 금방 올 거니까 글씨 열 바닥만 쓰고 있어 1372 01:18:15,482 --> 01:18:19,528 밥 많이 먹고 밤에 시끄럽게 소리 지르지 말고 1373 01:18:28,245 --> 01:18:29,871 [떨리는 숨소리] 1374 01:18:30,872 --> 01:18:33,583 - 어, 야! - 탈출하려고 합니다! 1375 01:18:33,667 --> 01:18:35,669 [애잔한 음악] [대령이 못마땅해한다] 1376 01:18:35,752 --> 01:18:37,671 [남자들의 애쓰는 신음] 1377 01:18:38,046 --> 01:18:40,549 - (강 박사) 어떻게 된 거야 - (순이 모) 순이야 1378 01:18:40,632 --> 01:18:43,218 {\an5}[남자1의 애쓰는 신음] - 대령님, 빨리! - (순이 모) 순이야, 괜찮니? 1379 01:18:43,301 --> 01:18:45,220 {\an5}(순이) 기다려 [남자1의 애쓰는 신음] 1380 01:18:47,764 --> 01:18:49,057 철수 1381 01:18:50,642 --> 01:18:53,979 기다려 [남자들의 힘겨운 숨소리] 1382 01:18:59,776 --> 01:19:01,486 [남자들의 애쓰는 신음] 1383 01:19:02,279 --> 01:19:04,156 (대령) 내가 위험하다고 했잖아, 학생! 1384 01:19:04,865 --> 01:19:06,783 한 번만 더 이런 상황 생기면 1385 01:19:07,534 --> 01:19:10,036 - (대령) 그땐 진짜 사살... - 사살? 1386 01:19:10,871 --> 01:19:12,205 나 없는 동안 1387 01:19:12,706 --> 01:19:16,376 {\an5}[떨리는 목소리로] 철수 털끝 하나라도 건드려 봐요, 당신들 1388 01:19:20,714 --> 01:19:21,965 [순이 모의 힘주는 신음] 1389 01:19:22,632 --> 01:19:24,426 저기, 아저씨, 이제 가시죠 1390 01:19:30,682 --> 01:19:33,059 {\an5}(대령) 어, 저놈 저, 뭐 하고 있는 거야? 1391 01:19:33,143 --> 01:19:35,562 글자 공부요, 가, 나, 다, 라 1392 01:19:35,645 --> 01:19:36,563 (대령) 왜? 1393 01:19:36,646 --> 01:19:38,940 모르면 배워야지, 어쩌겠어 1394 01:19:39,649 --> 01:19:43,111 보다시피 별다른 움직임 없습니다 1395 01:19:43,320 --> 01:19:46,156 저러다가 문만 쳐다보고 또 앉아서 쓰고 1396 01:19:46,239 --> 01:19:47,741 (대령) 밥은 왜 안 먹는 거야? 1397 01:19:47,824 --> 01:19:49,618 언니가 없어서 그래요 1398 01:19:49,826 --> 01:19:53,163 {\an5}(조교) 아유, 추워 [조교의 추워하는 숨소리] 1399 01:19:53,538 --> 01:19:54,456 아무튼 1400 01:19:54,915 --> 01:19:58,919 조금이라도 비정상적 폭력적 성향을 보이면 1401 01:19:59,628 --> 01:20:01,213 당장 사살입니다 1402 01:20:02,255 --> 01:20:07,886 내 눈은 못 속여, 딱 보면 알지 위험한 놈인지 아닌지 1403 01:20:09,012 --> 01:20:11,056 [천둥이 우르릉 친다] 1404 01:20:14,851 --> 01:20:16,561 (조교) 혈액형은 판독 불가예요 1405 01:20:17,562 --> 01:20:18,480 다른 건? 1406 01:20:18,563 --> 01:20:21,525 시각, 청각, 후각 다 너무 좋은 것 같고 1407 01:20:22,400 --> 01:20:23,902 아, 그런데 좀 너무 좋아요 1408 01:20:24,236 --> 01:20:26,655 - (조교) 체온도 좀 높은데 - 얼만데? 1409 01:20:27,364 --> 01:20:28,532 (조교) 46도요 1410 01:20:28,615 --> 01:20:31,535 그런데 열이 있는 게 아니라 원래 그런 거 같아요 1411 01:20:31,660 --> 01:20:34,454 아,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알아봐야겠지만 1412 01:20:34,538 --> 01:20:37,874 이 골밀도랑 근력이 거의 코끼리 수준이에요 1413 01:20:44,047 --> 01:20:47,717 {\an5}(강 박사) 누가 물어보면 모두 다 정상이라고 얘기해 1414 01:20:48,552 --> 01:20:49,511 (조교) 예? 1415 01:20:49,970 --> 01:20:51,429 (강 박사) 우리가 안 데려가면 1416 01:20:53,014 --> 01:20:54,766 쟤 여기서 죽는다 1417 01:20:55,809 --> 01:20:56,768 [쓸쓸한 음악] 1418 01:20:56,852 --> 01:20:58,812 - (동석) 순자야 - (동미) 철수 오빠 1419 01:20:58,895 --> 01:21:02,023 {\an5}(동석) 순자야, 우리 팽이 치러 가자 [늑대소년의 간절한 숨소리] 1420 01:21:02,107 --> 01:21:04,109 {\an5}(순자) 야, 비 왔는데 무슨 팽이를 치냐? 1421 01:21:04,192 --> 01:21:06,862 나 집에 있어야 돼 철수 오빠도 지금 못 놀아 1422 01:21:06,945 --> 01:21:07,863 (동미) 왜? 1423 01:21:08,780 --> 01:21:12,742 {\an5}(순자) 그냥, 지금 못 놀아 다음에 놀자 1424 01:21:12,951 --> 01:21:14,077 [실망한 숨을 내뱉는다] 1425 01:21:16,538 --> 01:21:18,415 [늑대소년의 간절한 신음] 1426 01:21:28,008 --> 01:21:29,426 [훌쩍인다] 1427 01:21:31,261 --> 01:21:33,972 {\an5}(의사) 일시적인 쇼크였습니다 걱정할 만한 것은 아니고요 1428 01:21:34,431 --> 01:21:37,267 요양지의 효과가 이 정도까지인 줄은 몰랐는데 1429 01:21:37,350 --> 01:21:38,560 정말 많이 호전되었어요 1430 01:21:38,643 --> 01:21:39,895 감사합니다, 선생님 1431 01:21:39,978 --> 01:21:41,730 전 큰일 난 줄 알고 걱정이 돼 가지고 1432 01:21:41,813 --> 01:21:43,273 - (순이) 엄마 - 어? 1433 01:21:44,149 --> 01:21:45,358 빨리 가자 1434 01:21:45,817 --> 01:21:49,112 아무튼 이 아이, 씁... 1435 01:21:50,071 --> 01:21:52,824 모든 게 다 정상적이고 1436 01:21:53,658 --> 01:21:57,162 생각보다 온순한 거 같습니다 1437 01:21:57,245 --> 01:21:59,372 그러니까 쟤 저 1438 01:21:59,456 --> 01:22:02,208 엄마, 아빠 잃어버리고 그냥 저기, 저, 못 배운 애야, 그냥 1439 01:22:02,292 --> 01:22:04,127 어? 내가 전쟁 때 저런 애들 많이 봤어 1440 01:22:04,377 --> 01:22:07,964 아, 그렇다니까요 그리고 철수 오빠 나보다 깨끗해요 1441 01:22:08,256 --> 01:22:10,467 난 양치질, 밤에 가끔씩 안 하고 자는데 1442 01:22:10,550 --> 01:22:12,469 철수 오빠는 점심밥 먹고도 한단 말이에요 1443 01:22:12,552 --> 01:22:15,138 대령님, 지금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1444 01:22:15,221 --> 01:22:17,891 예? 아이, 척 보면 아신다면서요 1445 01:22:18,266 --> 01:22:22,312 내가 말 안 했나? 저놈 괴물로 변하는 거, 예? 1446 01:22:22,771 --> 01:22:25,732 우리랑 달라, 다르다니까? 1447 01:22:25,815 --> 01:22:28,276 말도 못 하고 힘도 이상하게 세잖아요, 예? 1448 01:22:28,360 --> 01:22:31,363 [의미심장한 음악] 저놈, 마귀라니까? 1449 01:22:31,446 --> 01:22:35,241 [어이없는 듯 웃으며] 그 마귀가 뭔가요? 1450 01:22:35,659 --> 01:22:39,162 그런데 솔직히 내가 어? 뭐 이렇게 한가한 사람도 아니고 1451 01:22:39,746 --> 01:22:42,248 여기 이렇게 쭉 죽치고 있기가 좀 그러네? 1452 01:22:42,332 --> 01:22:43,500 [지태의 씩씩대는 숨소리] 1453 01:22:48,088 --> 01:22:49,506 [다가오는 발걸음] 1454 01:22:50,382 --> 01:22:51,800 [놀란 숨소리] 1455 01:22:59,724 --> 01:23:01,017 [문이 끼익 열린다] 1456 01:23:03,436 --> 01:23:04,771 [애잔한 음악] 1457 01:23:04,854 --> 01:23:06,564 [간절한 숨소리] 1458 01:23:09,985 --> 01:23:11,403 이제 그만 기다려 1459 01:23:12,696 --> 01:23:13,613 이리 와 1460 01:23:13,697 --> 01:23:15,782 [간절한 숨소리] 1461 01:23:32,340 --> 01:23:35,176 {\an5}[순자가 훌쩍인다] (강 박사) 제 결론은 1462 01:23:36,177 --> 01:23:39,514 동물들 사이에서 자라서 사회성이 결여됐을 뿐 1463 01:23:39,931 --> 01:23:42,851 학습에 대한 능력도 있고 의지도 있고 1464 01:23:44,019 --> 01:23:46,396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알겠지만 1465 01:23:47,105 --> 01:23:51,317 지금 저 아이를 해치는 거는 아무 의미 없는 살인입니다 1466 01:23:51,443 --> 01:23:54,070 {\an5}(조교) 그, 한 번도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적이 없어요 1467 01:23:54,154 --> 01:23:55,822 {\an5}[의미심장한 음악] (대령) 그런가? 1468 01:23:55,905 --> 01:23:58,033 그럼 그냥 뭐, 대충 보고하고 돌아갈까? 1469 01:23:58,116 --> 01:24:00,410 {\an5}(순자) 우리 철수 오빠 생긴 것도 잘생겼잖아요 1470 01:24:00,493 --> 01:24:04,289 {\an5}[강 박사와 대령의 웃음] (강 박사) 철수가 제 조카 닮았어요 1471 01:24:04,372 --> 01:24:05,665 저 새끼가 1472 01:24:08,209 --> 01:24:10,378 저 새끼가 염소들을 잡아먹었어요 1473 01:24:11,671 --> 01:24:12,547 언제? 1474 01:24:12,630 --> 01:24:16,718 지지난번 주인가? 그때 밤에... 1475 01:24:16,801 --> 01:24:18,970 저분이랑, 밤에? 1476 01:24:19,429 --> 01:24:21,556 [경숙의 호응하는 숨소리] [순이 모의 한숨] 1477 01:24:21,639 --> 01:24:22,932 그, 그래서요? 1478 01:24:23,016 --> 01:24:25,560 차 타고 가다 보니까 그놈이 1479 01:24:26,728 --> 01:24:30,356 저기, 정 씨 아저씨네 염소를 잡아먹고 있었어요 1480 01:24:30,482 --> 01:24:33,276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잡아먹었다고, 어떻게? 1481 01:24:33,651 --> 01:24:35,236 - 예? - (지태) 어떻게긴 1482 01:24:35,737 --> 01:24:38,490 입으로 뜯어 먹고 있었지 늑대 새끼처럼 1483 01:24:38,573 --> 01:24:40,700 왜 이제야 그 얘기를 하는 거요? 1484 01:24:41,117 --> 01:24:43,203 나한테 막 이렇게 해코지할까 봐 1485 01:24:43,286 --> 01:24:46,873 당신도 거기 있었다면서 왜 말을 안 했습니까? 1486 01:24:46,956 --> 01:24:48,833 [멋쩍게 웃으며] 지금 하잖아요 1487 01:24:48,917 --> 01:24:52,045 너, 그거 아냐? 너 거짓말할 때 엄청 티 나는 거? 1488 01:24:52,128 --> 01:24:54,422 [헛웃음] 거짓말하려면 좀 제대로 해 줄래? 1489 01:24:54,506 --> 01:24:56,758 바보나 속을 그런 말 들으면 더 기분 나쁘니까! 1490 01:24:56,841 --> 01:24:58,593 [어이없는 듯 웃으며] 왜 이래? 1491 01:24:58,676 --> 01:25:01,012 보고도 못 봤다 시치미 떼는 게 누군데 1492 01:25:01,721 --> 01:25:06,434 {\an5}[떨리는 목소리로] 아저씨, 알잖아요 철수가 안 그랬잖아요 1493 01:25:06,518 --> 01:25:07,519 [당황한 신음] 1494 01:25:07,602 --> 01:25:10,271 당신은 봤소? 그 애가 염소 해치는 걸? 1495 01:25:10,647 --> 01:25:13,066 잡아먹는 건 못, 못 봤는데 1496 01:25:13,149 --> 01:25:15,193 - 그런데 - (정 씨) 그날 밤에 1497 01:25:16,444 --> 01:25:18,988 철수가 염소 농장에 있던 건 봤어요 1498 01:25:19,072 --> 01:25:21,741 그 죽은 염소 아직 있습니까? 1499 01:25:21,825 --> 01:25:22,742 없어요 1500 01:25:23,493 --> 01:25:27,038 {\an5}[강 박사의 한숨] 근데, 그, 짐승이 먹은 것 같지는 않았어요 1501 01:25:27,122 --> 01:25:29,040 당신이 뭘 알아, 내가 봤다니까! 1502 01:25:29,124 --> 01:25:31,709 - 너 거짓말 좀 그만해! - 뭣 같은 계집애가 진짜! 1503 01:25:31,793 --> 01:25:34,003 {\an5}(순이 모) 지태! 너 말조심해 [무거운 음악] 1504 01:25:34,379 --> 01:25:37,257 나 있는 거 안 보여? 어? 넌 위아래도 없어? 1505 01:25:37,966 --> 01:25:39,801 [지태의 기가 찬 웃음] 1506 01:25:40,593 --> 01:25:42,846 다들 미쳤구먼, 어? 1507 01:25:43,638 --> 01:25:45,932 저 짐승 새끼 하나 못 없애 가지고 1508 01:25:46,015 --> 01:25:47,392 다들 이러고 있는 거야? 1509 01:25:48,309 --> 01:25:52,897 아무튼 내일 현장에 한번 가 보고 오늘은 다들 그만 돌아가시죠 1510 01:25:52,981 --> 01:25:54,607 (순이 모) 가자, 순이야, 어? 1511 01:25:54,649 --> 01:25:56,234 [순이의 옅은 한숨] 1512 01:25:56,317 --> 01:25:57,318 (정 씨) 가세요 1513 01:26:08,288 --> 01:26:09,747 [노크 소리가 들린다] 1514 01:26:13,334 --> 01:26:14,502 [기가 찬 숨을 내뱉는다] 1515 01:26:15,753 --> 01:26:18,047 [막대기로 땅을 탁 치며] 왜요? 1516 01:26:18,131 --> 01:26:19,841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1517 01:26:19,924 --> 01:26:22,260 [비아냥거리며] 그러니까 왜요, 뭐? 1518 01:26:24,762 --> 01:26:26,723 철수라면 뛰어넘었을 거예요 1519 01:26:27,515 --> 01:26:28,391 뭐? 1520 01:26:30,101 --> 01:26:32,562 철수가 그랬다면 울타리 뛰어넘었을 거라고 1521 01:26:32,645 --> 01:26:34,272 때려 부술 필요가 없었겠지 1522 01:26:34,606 --> 01:26:37,192 이만큼 울타리가 박살 났는데 뭐 하러 그랬으려고 1523 01:26:37,275 --> 01:26:39,194 [의미심장한 음악] 1524 01:26:39,277 --> 01:26:40,403 죽은 염소 1525 01:26:41,154 --> 01:26:43,364 상처 없이 갈비뼈만 부러져서 죽었고 1526 01:26:44,490 --> 01:26:46,701 내일 차 좀 몰고 내 농장으로 와 봐요 1527 01:26:46,826 --> 01:26:48,286 뭐, 좀 볼 게 있으니까 1528 01:26:49,871 --> 01:26:53,333 내가 바퀴 자국 안 지워지게 하려고 거적때기 덮어 놨거든 1529 01:26:53,875 --> 01:26:55,793 {\an5}(정 씨) 내일 그 양반들 오면 좀 보여 줘야겠어 1530 01:26:56,794 --> 01:26:57,962 지금 나랑 1531 01:27:00,173 --> 01:27:01,049 뭐 하자는 거죠? 1532 01:27:01,132 --> 01:27:03,176 거짓말이면 거짓말이다 한마디만 하면 1533 01:27:03,259 --> 01:27:04,844 나도 입 다물고 있을 테니까 1534 01:27:05,345 --> 01:27:07,680 괜한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서울 올라가시라고 1535 01:27:08,806 --> 01:27:10,141 그 말 하러 왔어요 1536 01:27:11,267 --> 01:27:12,602 [어이없는 숨을 내뱉는다] 1537 01:27:15,980 --> 01:27:17,982 [불길한 음악] 1538 01:27:20,109 --> 01:27:22,278 [다가가는 발걸음] [정 씨가 코를 훌쩍인다] 1539 01:27:22,987 --> 01:27:24,113 (지태) 정 씨 1540 01:27:24,781 --> 01:27:27,033 [퍽] [전화벨이 울린다] 1541 01:27:29,494 --> 01:27:30,370 여보세요? 1542 01:27:31,454 --> 01:27:32,872 - (남자2) 예? - 누군데? 1543 01:27:32,956 --> 01:27:35,333 - (남자2) 기자랍니다, 기자 - (대령) 기자? 1544 01:27:35,416 --> 01:27:37,710 {\an5}(남자2) 내일 와서 잠깐 묻고 싶은 게 있답니다 1545 01:27:37,794 --> 01:27:39,295 (대령) 뭐? 뭐 해, 그냥 끊어 1546 01:27:39,379 --> 01:27:42,090 {\an5}(강 박사) 빨리 떠나야 되는 거 아니오? 기자가 온다는데 1547 01:27:42,173 --> 01:27:43,800 (대령) 그런 무슨 쓸데없는 소리를 1548 01:27:43,883 --> 01:27:45,927 저기 저, 혹시 모르니까 옷부터 좀 갈아입자 1549 01:27:46,010 --> 01:27:48,054 [쓸쓸한 음악] 1550 01:27:48,137 --> 01:27:50,139 [늑대소년이 중얼거린다] 1551 01:27:52,308 --> 01:27:53,810 [떨리는 숨소리] 1552 01:27:55,061 --> 01:27:57,522 [중얼거린다] 1553 01:28:18,459 --> 01:28:20,003 정 씨 아저씨네 1554 01:28:23,423 --> 01:28:24,924 정말 네가 그랬어? 1555 01:28:32,682 --> 01:28:33,975 나 들어갈게 1556 01:28:38,604 --> 01:28:39,814 [늑대소년의 당황한 신음] 1557 01:28:43,860 --> 01:28:45,069 [지태의 거친 숨소리] 1558 01:28:45,153 --> 01:28:47,071 [불길한 음악] [거친 숨소리] 1559 01:28:49,699 --> 01:28:53,870 보자 보자 하니까 저런 촌놈 새끼들이 진짜 1560 01:28:55,788 --> 01:28:57,206 [사람들이 당황한다] 1561 01:28:58,750 --> 01:29:01,502 - 야, 나가 봐 - (남자1) 네, 알겠습니다 1562 01:29:01,586 --> 01:29:03,546 (대령) 갑자기 정전이야? 1563 01:29:03,629 --> 01:29:05,423 [지태의 다급한 숨소리] 1564 01:29:08,926 --> 01:29:10,303 [지태가 놀란 숨을 들이켠다] 1565 01:29:12,055 --> 01:29:13,431 [퍽 때린다] 1566 01:29:14,349 --> 01:29:16,392 [거친 숨소리] [불길한 음악] 1567 01:29:16,893 --> 01:29:18,394 [열쇠가 잘그락거린다] 1568 01:29:31,491 --> 01:29:32,784 (남자1) 왜 이래, 이거? 1569 01:29:35,787 --> 01:29:36,871 뭐 하니? 1570 01:29:36,954 --> 01:29:38,790 [거친 숨소리] 1571 01:29:41,334 --> 01:29:43,461 (남자1) 아줌마, 이거 완전 박살 났는데? 1572 01:29:43,544 --> 01:29:45,296 (순이 모) 예? 뭐가 박살 났다고요? 1573 01:29:45,379 --> 01:29:47,215 (남자1) 드라이버 있어요, 드라이버? 1574 01:29:47,298 --> 01:29:48,633 (순이 모) 드, 드라이버요? 1575 01:29:48,716 --> 01:29:52,637 {\an5}(지태) 잠깐, 그냥 얘기 좀 하고 싶어서 온 거야 1576 01:30:02,230 --> 01:30:04,690 [멋쩍은 숨을 내뱉으며] 그동안 1577 01:30:05,483 --> 01:30:07,193 내가 미안했다 1578 01:30:07,860 --> 01:30:09,862 [의미심장한 음악] 1579 01:30:10,029 --> 01:30:12,740 여기서 지내기 힘들지? 1580 01:30:13,157 --> 01:30:17,870 너, 기타 어디 있는지 알아? 기타 말이야, 노, 노래하는 거 1581 01:30:21,332 --> 01:30:26,379 [멋쩍게 웃으며] 요새 순이 기분이 별로잖아 1582 01:30:27,505 --> 01:30:28,923 (지태) 기타가 없어졌어 1583 01:30:30,383 --> 01:30:31,509 그래서 1584 01:30:32,468 --> 01:30:36,764 노래를 못 하니까 병도 점점 심해지고 1585 01:30:39,058 --> 01:30:40,977 그러다 죽을지도 몰라 1586 01:30:43,020 --> 01:30:44,856 근데 그게 알고 보니까 1587 01:30:46,107 --> 01:30:47,859 정 씨가 훔쳐 간 거였더라고 1588 01:30:48,609 --> 01:30:51,696 어? 염소 키우는 아저씨 [지태가 염소 흉내를 낸다] 1589 01:30:51,779 --> 01:30:54,198 아이씨, 어떤 놈이 이걸 이렇게, 씨 1590 01:30:55,491 --> 01:30:57,493 (지태)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1591 01:30:59,495 --> 01:31:00,621 순이 1592 01:31:02,123 --> 01:31:03,791 너 별로 안 좋아해 1593 01:31:05,251 --> 01:31:06,502 싫어해 1594 01:31:11,257 --> 01:31:12,717 [늑대소년의 떨리는 숨소리] 1595 01:31:15,803 --> 01:31:16,846 (지태) 철수야 1596 01:31:18,389 --> 01:31:19,724 기타 찾아 줘 1597 01:31:21,434 --> 01:31:23,477 씁, 그럼 1598 01:31:24,187 --> 01:31:26,731 순이가 조금 좋아해 줄지도 모르는데 1599 01:31:30,401 --> 01:31:31,861 지금 가서 찾아와 1600 01:31:32,778 --> 01:31:35,072 [사람들의 당황한 신음] 어머, 아, 이거 들어왔다 1601 01:31:35,156 --> 01:31:36,282 (대령) 아, 이제 되네 1602 01:31:36,324 --> 01:31:38,868 {\an5}(순이 모) 들어왔네, 들어왔어 [조교의 놀란 신음] 1603 01:31:40,578 --> 01:31:42,163 [불길한 음악] (대령) 어디 갔어? 1604 01:31:42,580 --> 01:31:44,498 {\an5}[다가오는 발걸음] (지태) 큰일 났어요 1605 01:31:45,541 --> 01:31:48,294 그 자식 지금 난동 부리고 있어요 1606 01:31:49,003 --> 01:31:51,005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607 01:31:55,718 --> 01:31:58,012 (남자1) 어, 뭐야? 일어나 봐 1608 01:31:58,471 --> 01:32:00,223 아, 이 자식, 이거 어떻게 나왔지? 1609 01:32:01,474 --> 01:32:03,851 [남자1의 애쓰는 신음] 어디로 간 거야, 도대체? 1610 01:32:03,935 --> 01:32:06,646 - (남자1) 찾아보겠습니다 - 정 씨네 농장으로 갔어요 1611 01:32:06,771 --> 01:32:09,148 그, 고기 맛이 그리웠나 보지 1612 01:32:09,232 --> 01:32:10,274 그게 무슨 말이... 1613 01:32:11,776 --> 01:32:12,944 당신은 어떻게 알아? 1614 01:32:13,903 --> 01:32:15,905 - 오다가 봤어요 - 거기가 어디요? 1615 01:32:15,988 --> 01:32:17,573 아니, 저, 앞장서요 1616 01:32:19,867 --> 01:32:22,119 진짜 총을 가져가셔야 될 것 같은데? 1617 01:32:27,041 --> 01:32:28,626 [색색거리는 숨소리] 1618 01:32:31,212 --> 01:32:33,214 [다급한 숨소리] 1619 01:32:35,216 --> 01:32:38,469 {\an5}[문이 툭 떨어진다] (정 씨 처) 어이구, 이게 무슨 소리야, 어? 1620 01:32:38,552 --> 01:32:39,804 뭐야, 누구야? 1621 01:32:41,222 --> 01:32:42,348 어, 철수야? 1622 01:32:43,224 --> 01:32:45,017 야, 철수야, 너 뭐 하는 거니? 1623 01:32:45,059 --> 01:32:49,188 철수야, 어머, 얘가 왜 이러니 얘, 철수야, 어? 1624 01:32:49,272 --> 01:32:52,358 아이고, 이놈이, 얘가 왜 이래 아이고, 아이고! 1625 01:32:52,441 --> 01:32:53,901 [아파하는 신음] 1626 01:32:53,985 --> 01:32:55,820 [자동차 엔진음] 1627 01:33:02,285 --> 01:33:04,161 [경숙의 겁에 질린 숨소리] 1628 01:33:04,996 --> 01:33:06,205 [비명] 1629 01:33:06,289 --> 01:33:08,124 [순이의 놀란 숨소리] 1630 01:33:08,207 --> 01:33:10,126 (순이 모) 아니, 이게 무슨 일이래 1631 01:33:10,209 --> 01:33:12,753 - (남자1) 대령님 - 야, 가서 아줌마 데려와 1632 01:33:12,837 --> 01:33:15,548 - (강 박사) 이봐요, 어이 - (조교) 괜찮으신 거예요? 1633 01:33:15,631 --> 01:33:17,550 저기, 정 씨 정 씨, 괜찮아요? 1634 01:33:18,009 --> 01:33:20,094 [경숙의 겁에 질린 신음] 1635 01:33:21,512 --> 01:33:23,055 [경숙의 비명] 1636 01:33:25,308 --> 01:33:26,600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1637 01:33:26,809 --> 01:33:29,228 야, 야, 야, 이 도둑놈아 1638 01:33:30,646 --> 01:33:32,773 아! 아줌마! 아! 1639 01:33:32,857 --> 01:33:34,650 [경숙의 아파하는 신음] 1640 01:33:35,151 --> 01:33:36,527 (대령) 김철수 1641 01:33:36,610 --> 01:33:38,154 [순이 모가 걱정한다] 1642 01:33:38,237 --> 01:33:41,949 김철수, 머리 위로 손 올리고 앞으로 나와 1643 01:33:43,159 --> 01:33:44,785 (순이 모) 어, 철수야 1644 01:33:44,869 --> 01:33:47,747 - (대령) 시간 끌지 말고 나와 - (남자1) 아가씨, 빨리 1645 01:33:47,830 --> 01:33:50,916 {\an5}(정 씨 처) 어머, 여보, 여보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여보 1646 01:33:51,208 --> 01:33:53,669 [사람들이 정 씨를 걱정한다] 1647 01:33:53,753 --> 01:33:56,714 - (정 씨 처) 어떻게 된 거야 - (순이 모) 정 씨 아저씨 1648 01:33:56,797 --> 01:33:58,841 - (지태) 아, 왜 그래 - 야, 쟤 뭐야 1649 01:33:58,924 --> 01:34:02,011 {\an5}(대령) 이봐 학생, 야, 어디 가 학생, 이리 와, 가지 마! 1650 01:34:02,094 --> 01:34:04,597 - (남자1) 순이 씨 - 순이야, 이리 와 그냥 1651 01:34:04,680 --> 01:34:07,808 {\an5}그냥 여기 있어 일로 와, 여기 있어, 순이야 [남자1이 만류한다] 1652 01:34:07,892 --> 01:34:09,310 제가 얘기할게요 1653 01:34:10,644 --> 01:34:12,772 저기 순이도 있잖아요 총 치워요! 1654 01:34:12,855 --> 01:34:14,357 뭐 해요, 얼른 안 쏘고! 1655 01:34:14,440 --> 01:34:16,317 당신은 입 좀 다물고 있어! 1656 01:34:16,400 --> 01:34:18,611 {\an5}(순이 모) 아니, 애한테 총을 겨누면 어떡해요 1657 01:34:18,694 --> 01:34:21,072 다치면 어떡하려고 아저씨들이 책임질 거예요, 네? 1658 01:34:21,155 --> 01:34:22,573 [순이 모의 울음] 1659 01:34:22,656 --> 01:34:23,908 철수야 1660 01:34:29,372 --> 01:34:30,956 그거 여기 없어 1661 01:34:35,669 --> 01:34:36,879 이리 와 1662 01:34:52,603 --> 01:34:53,938 [연발 총성] 1663 01:34:54,021 --> 01:34:56,023 뭐야, 이 자식아 [지태의 애쓰는 신음] 1664 01:34:56,107 --> 01:34:58,401 [사람들의 놀란 목소리] 움직이면 쏜다 1665 01:34:59,777 --> 01:35:00,778 비켜 1666 01:35:00,861 --> 01:35:02,655 [불길한 음악] 총 내려놔 1667 01:35:03,322 --> 01:35:05,324 - 안 비켜? - 제발 그만해 1668 01:35:06,534 --> 01:35:08,411 - 내가 얘기할게 - 얘기고 자시고 1669 01:35:09,370 --> 01:35:11,163 - 빨리 나와 - (대령) 야, 황지태 1670 01:35:11,747 --> 01:35:13,707 (대령) 너 인마, 그 총 내려놓고 물러서 1671 01:35:14,458 --> 01:35:16,585 - 내 말 들어, 인마! - 셋 센다 1672 01:35:17,962 --> 01:35:19,046 안 나오면 너도 죽어 1673 01:35:19,130 --> 01:35:20,423 [순이의 기가 찬 숨소리] 1674 01:35:20,506 --> 01:35:21,590 [총을 철컥 장전한다] 1675 01:35:23,968 --> 01:35:25,136 - 하나 - 순이야! 1676 01:35:25,219 --> 01:35:26,387 (순이) 철수, 기다려 1677 01:35:26,470 --> 01:35:28,347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1678 01:35:29,807 --> 01:35:30,850 그만해 1679 01:35:32,309 --> 01:35:34,186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둘 1680 01:35:34,270 --> 01:35:35,396 그만해 1681 01:35:38,065 --> 01:35:40,025 그만해! [연발 총성] 1682 01:35:40,109 --> 01:35:41,277 철수, 기다려 1683 01:35:41,360 --> 01:35:42,570 [긴박한 음악] 1684 01:35:42,653 --> 01:35:44,697 철수, 기다려 [지태의 힘주는 신음] 1685 01:35:44,780 --> 01:35:45,906 [순이의 아파하는 신음] 1686 01:35:45,990 --> 01:35:47,533 - 순이야! - (순자) 언니! 1687 01:35:48,367 --> 01:35:49,743 야, 내가 우습냐? 1688 01:35:49,827 --> 01:35:51,745 {\an5}(순자) 야, 하지 마! [지태가 소리친다] 1689 01:35:51,829 --> 01:35:52,997 [으르렁거린다] 1690 01:35:53,622 --> 01:35:54,665 [지태가 소리친다] 1691 01:35:54,748 --> 01:35:56,292 (순이 모) 어떡해... 1692 01:35:56,375 --> 01:35:58,544 {\an5}[은주의 비명] (남자1) 아니, 이게 뭐야! 1693 01:35:58,627 --> 01:36:00,254 - 뭐야, 저게? - 엄마 1694 01:36:00,337 --> 01:36:01,464 [강 박사의 놀란 신음] 1695 01:36:01,547 --> 01:36:03,883 [으르렁거린다] 1696 01:36:05,092 --> 01:36:08,095 [흐느끼며]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줬는데 1697 01:36:09,430 --> 01:36:10,848 얼마나 좋아했는데 1698 01:36:13,017 --> 01:36:15,269 [포효] 1699 01:36:19,356 --> 01:36:21,400 [의미심장한 음악] 1700 01:36:29,700 --> 01:36:31,452 [늑대소년이 으르렁거린다] 1701 01:36:31,535 --> 01:36:33,954 [지태의 아파하는 신음] [늑대소년의 힘주는 신음] 1702 01:36:39,293 --> 01:36:41,337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703 01:36:41,420 --> 01:36:43,839 [지태의 괴로워하는 신음] 1704 01:36:44,507 --> 01:36:45,591 [떨리는 숨소리] 1705 01:36:46,717 --> 01:36:49,345 [늑대소년의 힘주는 신음] 1706 01:36:49,428 --> 01:36:51,889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707 01:36:57,770 --> 01:36:59,855 [늑대소년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1708 01:37:09,198 --> 01:37:11,534 [애잔한 음악] [슬픈 숨소리] 1709 01:37:15,454 --> 01:37:17,331 [떨리는 숨소리] 1710 01:37:18,415 --> 01:37:19,792 [놀란 숨소리] 1711 01:37:27,174 --> 01:37:28,676 [순이 모의 떨리는 숨소리] 1712 01:37:32,429 --> 01:37:33,681 (강 박사) 철수야 1713 01:37:34,890 --> 01:37:37,393 진정하고 이리 와 1714 01:37:39,895 --> 01:37:41,313 [슬픈 숨소리] 1715 01:37:44,900 --> 01:37:46,944 [당황한 숨소리] 1716 01:37:48,362 --> 01:37:50,781 [순이의 놀란 숨소리] [늑대소년의 거친 숨소리] 1717 01:37:54,702 --> 01:37:57,830 쫓아가서 사살해 1718 01:38:43,709 --> 01:38:45,711 [떨리는 숨소리] 1719 01:38:56,639 --> 01:38:57,890 [떨리는 한숨] 1720 01:39:01,894 --> 01:39:05,606 {\an5}(순이) [힘겨운 목소리로] 철수야, 너 정말 괴물이야? 1721 01:39:06,273 --> 01:39:08,233 어떤 게 진짜야? 1722 01:39:10,444 --> 01:39:11,570 어떤 게 1723 01:39:12,571 --> 01:39:14,365 진짜 너야 1724 01:39:18,410 --> 01:39:19,578 괜찮아 1725 01:39:23,207 --> 01:39:24,625 나는 네가 1726 01:39:27,586 --> 01:39:29,129 괴물이어도 1727 01:39:31,131 --> 01:39:32,299 괜찮아 1728 01:39:38,222 --> 01:39:40,224 [슬픈 음악] 1729 01:39:44,353 --> 01:39:46,105 [나뭇잎을 바스락 덮는다] 1730 01:40:12,589 --> 01:40:14,341 [연발 총성] 1731 01:40:17,428 --> 01:40:18,721 [놀란 숨소리] 1732 01:40:26,103 --> 01:40:27,396 [떨리는 숨소리] 1733 01:40:28,313 --> 01:40:29,189 [다급한 숨소리] 1734 01:40:29,273 --> 01:40:31,275 [불길한 음악] 1735 01:40:37,030 --> 01:40:38,157 [순이의 다급한 숨소리] 1736 01:40:38,824 --> 01:40:40,367 (순이 모) 순이야! 1737 01:40:41,869 --> 01:40:43,328 [대령이 소리친다] 1738 01:40:43,412 --> 01:40:45,873 {\an5}(순이 모) 순이야! [다급한 숨소리] 1739 01:40:47,875 --> 01:40:49,293 [떨리는 숨소리] 1740 01:40:49,376 --> 01:40:51,378 [애잔한 음악] 1741 01:40:54,339 --> 01:40:55,799 [순이가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1742 01:40:57,176 --> 01:40:59,136 숨어, 어? 1743 01:40:59,887 --> 01:41:02,931 빨리 숨어, 사람들 오잖아 1744 01:41:04,349 --> 01:41:07,853 내가 가서 너 도망갔다고 할 테니까 1745 01:41:08,520 --> 01:41:09,730 나 따라오지 마 1746 01:41:11,523 --> 01:41:13,233 가라고, 이 바보야 1747 01:41:13,317 --> 01:41:16,069 {\an5}(순이) 너 지금 가서 잡히면 죽는단 말이야 1748 01:41:16,612 --> 01:41:17,529 응? 1749 01:41:18,530 --> 01:41:21,366 [슬픈 숨을 들이켜며] 지금은 같이 못 있어 1750 01:41:25,078 --> 01:41:27,206 [흐느낀다] 1751 01:41:30,709 --> 01:41:31,752 가! 1752 01:41:35,255 --> 01:41:39,593 꺼져! 나 너 싫으니까 꺼지라고! 1753 01:41:42,429 --> 01:41:43,847 놔, 더러워! 1754 01:41:46,642 --> 01:41:49,019 가, 가라고, 이 멍청아! 1755 01:41:52,105 --> 01:41:54,191 어, 미안해, 철수야 1756 01:41:57,277 --> 01:41:58,612 미안... 1757 01:42:00,405 --> 01:42:03,575 어, 오지 마 오지 마, 나 갈 거야 1758 01:42:04,451 --> 01:42:06,995 나 갈 거니까 오지 말라고! 1759 01:42:19,842 --> 01:42:20,884 가지 마 1760 01:42:22,636 --> 01:42:24,555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1761 01:42:26,557 --> 01:42:28,725 [오열한다] 1762 01:42:35,399 --> 01:42:37,568 오지 마, 나 갈 거라고! 1763 01:42:40,279 --> 01:42:42,364 가, 오지 마! 1764 01:42:44,283 --> 01:42:45,909 오지 마 1765 01:42:45,993 --> 01:42:47,452 [늑대소년의 떨리는 숨소리] 1766 01:43:04,261 --> 01:43:06,221 (남자2) 대령님, 대령님, 이쪽입니다 1767 01:43:06,305 --> 01:43:08,891 - (대령) 뭐야? - (남자2) 이쪽입니다, 대령님 1768 01:43:08,974 --> 01:43:10,893 저쪽에서 걸어왔습니다, 혼자서요 1769 01:43:13,437 --> 01:43:15,188 [대령의 지친 숨소리] 1770 01:43:15,272 --> 01:43:18,567 [강 박사의 거친 숨소리] [순이 모가 순이를 걱정한다] 1771 01:43:18,609 --> 01:43:22,446 (강 박사) 괜찮아? 바, 밤새 어디 있었어? 1772 01:43:22,905 --> 01:43:23,780 그놈은? 1773 01:43:23,864 --> 01:43:25,157 (순이 모) 아이고 1774 01:43:25,240 --> 01:43:27,242 - 몰라요 - 모르다니! 1775 01:43:27,367 --> 01:43:30,037 {\an5}(순이 모) 아니, 지금 밤새 헤매고 다닌 애한테 왜... 1776 01:43:30,162 --> 01:43:31,997 (대령) 야, 너 지금 거짓말하는 거야? 1777 01:43:32,080 --> 01:43:34,958 [애잔한 음악] 나는 몰라, 도망갔어요 1778 01:43:35,042 --> 01:43:37,753 {\an5}(대령) 아니, 같이 갔는데 도망... 야, 같이 있었는데... 1779 01:43:37,836 --> 01:43:39,963 {\an5}(순이 모) 모른다잖아요 [강 박사의 한숨] 1780 01:43:40,047 --> 01:43:42,257 [대령이 다그친다] [순이 모가 화낸다] 1781 01:43:42,341 --> 01:43:44,092 (강 박사) 다들 진정들 하시고 1782 01:43:45,260 --> 01:43:47,471 당신, 나랑 얘기 좀 합시다 1783 01:43:49,014 --> 01:43:50,724 [대령과 강 박사의 거친 숨소리] 1784 01:43:51,224 --> 01:43:52,309 어쩔 거요? 1785 01:43:53,018 --> 01:43:56,647 수색 작업이 커지면 분명히 소문이 나겠지 1786 01:43:57,481 --> 01:44:00,233 애초에 목적이 덮으려는 거 아니요 1787 01:44:01,777 --> 01:44:04,321 오늘 기자도 올 텐데 1788 01:44:05,489 --> 01:44:07,366 우리만 입 맞춰 놓으면 1789 01:44:07,449 --> 01:44:09,952 당신들 원하는 대로 다 해결될 거요 1790 01:44:12,079 --> 01:44:15,582 뭐, 아님, 제대로 다시 한번 해 보든가 1791 01:44:17,167 --> 01:44:18,418 [깊은 한숨] 1792 01:44:19,670 --> 01:44:20,754 일단 가자 1793 01:44:28,178 --> 01:44:29,972 - (대령) 서둘러 - (남자2) 예 1794 01:44:40,023 --> 01:44:41,775 [순이가 물을 쪼르륵 붓는다] 1795 01:44:44,569 --> 01:44:46,822 (대령) 우리 아주 가는 거 아니다 1796 01:44:46,905 --> 01:44:48,156 (순이 모) 네, 들어가세요 1797 01:44:48,240 --> 01:44:51,576 그놈 다시 나타나면 먼저 나한테 연락해 1798 01:44:53,078 --> 01:44:53,954 어? 1799 01:44:55,080 --> 01:44:56,498 (순이 모) 조심히 살펴 가세요 1800 01:44:56,581 --> 01:44:57,666 우리도 1801 01:44:59,584 --> 01:45:01,086 이사 갈 거예요 1802 01:45:01,169 --> 01:45:02,921 [자동차 시동음] 1803 01:45:10,262 --> 01:45:13,140 [순이 모의 애쓰는 신음] 엄마, 이건 어떡해? 1804 01:45:15,809 --> 01:45:18,979 {\an5}[한숨 쉬며] 철수 새 옷 하나 사 준다는 거를, 쯧 1805 01:45:19,438 --> 01:45:20,939 끝까지 못 사 줬네 1806 01:45:33,326 --> 01:45:35,203 (순자) 언니, 빨리 와! 1807 01:45:38,582 --> 01:45:40,625 [글씨를 쓱쓱 쓴다] 1808 01:45:58,393 --> 01:45:59,728 [순이가 울음을 참는다] 1809 01:46:01,813 --> 01:46:03,815 [슬픈 음악] [순이가 흐느낀다] 1810 01:46:26,588 --> 01:46:28,465 [순이가 슬픈 숨을 들이켠다] 1811 01:46:30,008 --> 01:46:31,301 [순이가 울음을 참는다] 1812 01:46:50,779 --> 01:46:52,906 [자동차 엔진음] 1813 01:46:52,989 --> 01:46:55,158 - (정 씨 처) 잘 가 - (정 씨) 가 1814 01:46:56,660 --> 01:47:00,997 {\an5}(동석 할머니) 아이고, 야, 야, 동미야 가지 마, 이리 와, 이리 와 1815 01:47:03,667 --> 01:47:05,001 (공무원) 그래서 1816 01:47:05,627 --> 01:47:08,088 그때 동화물산이 파산하면서 1817 01:47:08,672 --> 01:47:11,174 이 집이 유옥희 님 소유로 넘어갔고요 1818 01:47:11,466 --> 01:47:13,135 유옥희 님이 돌아가시면서 1819 01:47:13,426 --> 01:47:15,846 이 별장을 김순이 씨에게 남기셨던 거예요 1820 01:47:15,929 --> 01:47:18,974 이 근처에 이제 펜션 단지 쫙 들어선다니까 1821 01:47:19,057 --> 01:47:20,600 파셔야죠, 예 1822 01:47:20,892 --> 01:47:23,770 공기도 좋고 해서 잘될 거예요, 여기 1823 01:47:23,979 --> 01:47:25,730 하룻밤 자고 가도 되죠? 1824 01:47:27,315 --> 01:47:29,067 (은주) 쥐 나오는 거 아니야? 1825 01:47:29,776 --> 01:47:32,737 근데 할머니 왜 여기서 자고 싶었어? 1826 01:47:34,239 --> 01:47:35,282 몰라 1827 01:47:35,365 --> 01:47:37,450 [피식하며] 맨날 모른대 1828 01:47:38,034 --> 01:47:40,245 할머니, 이거 볼래? 1829 01:47:41,121 --> 01:47:44,958 어이구, 뉘 집 자식이 이렇게 잘생겼어? 1830 01:47:45,041 --> 01:47:46,960 - 잘생겼지? - (순이) 응 1831 01:47:48,170 --> 01:47:50,088 집에 돈은 좀 있는 애야? 1832 01:47:51,006 --> 01:47:53,091 - 별로 없을걸? - 에이 1833 01:47:54,009 --> 01:47:56,178 대충 데리고 놀다 차 버려 1834 01:47:56,678 --> 01:47:59,806 (은주) 치, 그래도 얘 되게 착해 1835 01:48:01,641 --> 01:48:05,729 잘해 줘, 남자는 칭찬해 주면 좋아한다 1836 01:48:08,148 --> 01:48:11,401 어른이 되면 안 보이던 게 보여 1837 01:48:13,945 --> 01:48:16,323 많이 알면 좋은 거 같지만 1838 01:48:18,742 --> 01:48:21,870 그렇게 되면 겁쟁이가 돼서 못 하는 게 많아 1839 01:48:24,998 --> 01:48:28,001 살면서 딱 한 번뿐이야 1840 01:48:29,920 --> 01:48:30,795 그땐 1841 01:48:32,255 --> 01:48:33,506 다시 안 와 1842 01:48:34,466 --> 01:48:37,260 {\an5}[휴대전화 진동음] (은주) 어, 여보세요? 1843 01:48:38,428 --> 01:48:40,055 시골이야, 완전 1844 01:48:40,430 --> 01:48:41,848 [눈더미를 툭툭 찬다] 1845 01:48:42,474 --> 01:48:44,100 [피식하며] 할머니? 1846 01:48:45,602 --> 01:48:47,229 우리 할머니가 좀 세지 1847 01:48:48,521 --> 01:48:50,982 응 [인기척이 들린다] 1848 01:48:56,529 --> 01:48:57,572 어 1849 01:49:00,116 --> 01:49:01,117 어, 오빠 1850 01:49:02,911 --> 01:49:04,454 내가 조금 이따 전화할게 1851 01:49:07,415 --> 01:49:09,626 어, 아니야, 어, 잘 자 1852 01:49:25,725 --> 01:49:26,851 그게 뭐야? 1853 01:49:27,477 --> 01:49:28,603 (은주) 스턴 건 1854 01:49:29,062 --> 01:49:33,108 아빠가 예전에 사 줬던 거 누가 들어올지도 모르잖아 1855 01:49:35,318 --> 01:49:36,444 [은주의 옅은 숨소리] 1856 01:49:40,657 --> 01:49:42,033 [순이가 숨을 깊게 내뱉는다] 1857 01:49:48,123 --> 01:49:49,374 [휴대전화를 툭 내려놓는다] 1858 01:50:26,119 --> 01:50:28,038 [인기척이 들린다] [놀란 숨소리] 1859 01:50:29,539 --> 01:50:31,541 [인기척이 들린다] [놀란 숨소리] 1860 01:50:32,167 --> 01:50:33,293 [문이 쾅 닫힌다] 1861 01:52:09,806 --> 01:52:12,642 [떨리는 숨소리] 1862 01:53:07,280 --> 01:53:08,823 [떨리는 숨소리] 1863 01:54:25,441 --> 01:54:26,818 [슬픈 숨소리] 1864 01:54:26,901 --> 01:54:28,903 [애잔한 음악] 1865 01:54:35,869 --> 01:54:37,078 [흐느낀다] 1866 01:54:57,181 --> 01:54:58,892 나 기다렸어? 1867 01:55:17,744 --> 01:55:18,953 [기타를 툭 내려놓는다] 1868 01:55:24,125 --> 01:55:25,126 [울음 섞인 웃음] 1869 01:55:33,801 --> 01:55:35,803 [부드러운 음악] 1870 01:55:42,685 --> 01:55:44,395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1871 01:55:57,450 --> 01:55:59,869 [순이의 떨리는 숨소리] 1872 01:56:02,872 --> 01:56:04,165 이리 와 1873 01:56:06,250 --> 01:56:08,086 이제 그만 기다려 1874 01:56:45,415 --> 01:56:49,210 철수야, 미안해 왜 그랬어, 왜 기다렸어 1875 01:56:50,044 --> 01:56:51,504 내가 미안해 1876 01:56:53,715 --> 01:56:55,174 난 다 했어 1877 01:56:55,216 --> 01:56:58,720 난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입고 싶은 거 다 입고 1878 01:57:00,513 --> 01:57:06,477 다른 남자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살았는데 1879 01:57:08,104 --> 01:57:10,064 내가 미안해 1880 01:57:15,194 --> 01:57:16,904 [순이의 슬픈 숨소리] 1881 01:57:21,701 --> 01:57:25,038 나 이제 완전히 할머니 됐어 머리도 1882 01:57:25,872 --> 01:57:27,206 하얗게 세고 1883 01:57:31,085 --> 01:57:31,961 (늑대소년) 아니야 1884 01:57:35,673 --> 01:57:37,091 똑같습니다 1885 01:57:40,845 --> 01:57:41,971 손도 1886 01:57:44,182 --> 01:57:45,224 입 1887 01:57:47,935 --> 01:57:48,936 눈 1888 01:57:51,981 --> 01:57:53,608 지금도 예뻐요 1889 01:57:57,945 --> 01:57:58,946 많이 1890 01:58:00,490 --> 01:58:02,450 보고 싶었습니다 1891 01:58:14,420 --> 01:58:15,838 [울음 섞인 웃음] 1892 01:58:33,022 --> 01:58:34,315 (늑대소년) '눈사람은' 1893 01:58:35,691 --> 01:58:38,277 '개의 말에 솔깃했어요' 1894 01:58:39,320 --> 01:58:40,738 '그리고 갑자기' 1895 01:58:42,573 --> 01:58:46,869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어요' 1896 01:58:46,953 --> 01:58:47,995 (순이) 잘하네 1897 01:58:55,711 --> 01:58:58,923 (늑대소년) '숯처럼 새까맣고' 1898 01:59:00,174 --> 01:59:03,427 '몸통은 놋쇠로 되어 있어' 1899 01:59:05,054 --> 01:59:07,140 '입에 장작을 넣으면' 1900 01:59:10,393 --> 01:59:12,395 '불길을 내뿜으며' 1901 01:59:13,354 --> 01:59:14,438 '활활' 1902 01:59:15,398 --> 01:59:16,524 '타지...' 1903 01:59:22,196 --> 01:59:24,198 [바람이 휭 분다] 1904 01:59:41,591 --> 01:59:43,384 [새가 지저귄다] 1905 02:00:13,748 --> 02:00:16,000 [은주가 가방을 툭 내려놓는다] 지금 가려고? 1906 02:00:16,292 --> 02:00:17,877 [하품하며] 왜? 1907 02:00:17,960 --> 02:00:19,837 뭐, 놓고 온 거 있어요? 1908 02:00:21,547 --> 02:00:23,299 [은주가 안전띠를 달칵 맨다] 1909 02:00:24,217 --> 02:00:25,301 가자 1910 02:00:29,639 --> 02:00:31,641 [부드러운 음악] [자동차 엔진음] 1911 02:00:35,394 --> 02:00:36,395 (은주) 할머니 1912 02:00:38,147 --> 02:00:39,815 나 어제 이상한 사람 봤다 1913 02:00:40,233 --> 02:00:44,070 어제 전화하는데 날 한참 동안 보더라고 1914 02:00:45,029 --> 02:00:48,324 그런데 원래 무서워야 되잖아 그런데 하나도 안 무서웠다? 1915 02:00:49,367 --> 02:00:51,535 왜 안 무서웠지? [휴대전화 진동음] 1916 02:00:53,246 --> 02:00:54,163 네 1917 02:00:54,247 --> 02:00:56,999 {\an5}(공무원) 네, 저 화천 군청 김승훈 과장입니다 1918 02:00:57,375 --> 02:01:01,545 네, 잠시만요 할머니, 어제 그 공무원 아저씨 1919 02:01:07,301 --> 02:01:08,344 (순이) 안 팔아요 1920 02:01:08,427 --> 02:01:10,554 (공무원) 네? 아니, 저, 안 파신다... 1921 02:01:24,568 --> 02:01:26,570 [바람이 휭 분다] 1922 02:03:04,627 --> 02:03:06,629 [부드러운 음악] 1923 02:03:40,746 --> 02:03:42,748 [고조되는 부드러운 음악] 1924 02:04:29,503 --> 02:04:31,505 [부드러운 음악] 152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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