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language subtitles for Fireworks EP17 360p-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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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0:00:15,327 --> 00:00:16,692
- 가방 일루 주시죠.
2
00:00:23,140 --> 00:00:24,140
- 그냥 타요.
내가 옮길 테니까.
3
00:00:41,064 --> 00:00:43,240
당신은 여기 와 본 적 있겠지.
4
00:00:44,438 --> 00:00:48,700
- 몇 번이요.
- 몇 번이나 난 처음이야.
5
00:00:49,200 --> 00:00:52,220
- 정말이요?
- 서울 촌놈이야.
6
00:00:53,720 --> 00:00:55,893
- 여행 생략한다고 했었잖아요.
7
00:00:56,315 --> 00:00:57,641
- 응 이게 어디 여행인가.
8
00:00:58,785 --> 00:01:01,255
그렇다고 답답하게 서울 호텔에서
지낼 순 없잖아.
9
00:01:01,692 --> 00:01:05,459
오늘 장 이미 끝났고 내일 모레
휴장이니까 잘 쉴 수 있어.
10
00:01:06,630 --> 00:01:07,388
피곤하지?
11
00:01:09,514 --> 00:01:12,220
그 결혼식이라는 게 상당히
고단한 행사더군.
12
00:01:13,340 --> 00:01:15,120
처음 하는 거라 잘 몰랐어.
13
00:01:22,960 --> 00:01:26,509
이쁘드라.
- 아까 그 사람들 누구예요.
14
00:01:27,103 --> 00:01:29,586
- 어 아버지 회사 사람들.
- 일부러 와 있는 거예요?
15
00:01:29,959 --> 00:01:32,350
- 아니야 골프장 만든다고
내려와 있는 거야.
16
00:01:32,801 --> 00:01:36,840
- 골프장 만들어요?
- 그런가봐 아버지 회사에서 하는일이야.
17
00:01:36,940 --> 00:01:37,720
난 잘 몰라.
18
00:01:55,560 --> 00:01:56,800
- 아니 제가 하죠.
19
00:01:56,899 --> 00:01:57,612
- 아니 송
20
00:01:57,863 --> 00:02:00,490
키 이 사람 주고 김 여사님하고
회사로 들어가 일 보십시오.
21
00:02:00,560 --> 00:02:03,130
- 아니 저.
- 차만 한 대 대기시켜놔주고 들어가세요.
22
00:02:03,438 --> 00:02:05,305
외국도 아니고 도움 받을 일 없겠어요.
23
00:02:05,600 --> 00:02:09,064
우리 두 사람 그냥 편하게 쉬고 싶으니까
잊어버리시고 신경 쓰지 마십시오.
24
00:02:11,746 --> 00:02:15,579
들어가요.
감사합니다.
25
00:02:15,652 --> 00:02:19,523
- 예 그럼.
- 편히 쉬십시오.
26
00:02:19,583 --> 00:02:21,880
- 땡큐.
전망 괜찮아?
27
00:02:23,228 --> 00:02:25,922
- 바다에요.
- 서울보다 낫지?
28
00:02:26,275 --> 00:02:28,553
- 낫기만요.
- 그럼 됐어.
29
00:02:28,990 --> 00:02:30,682
당신 배고픈가?
- 아니요.
30
00:02:31,090 --> 00:02:33,200
- 그럼 우리 저녁 8시에 먹는 걸로 합시다.
31
00:02:33,731 --> 00:02:36,415
샤워하고 저녁 먹을 때까지
나 잠 좀 자야겠어.
32
00:02:36,780 --> 00:02:38,280
계속 잠이 모자랐거든.
33
00:02:38,857 --> 00:02:41,766
너무 피곤해서 우스운말로 신랑
노릇도 못할 지경이야.
34
00:02:42,355 --> 00:02:43,939
당신 안 자고 싶어?
- 아니요.
35
00:02:44,970 --> 00:02:48,627
- 그럼 나 자는 동안 뭐하지.
- 뭐 호텔 구경이나 하든지.
36
00:02:49,357 --> 00:02:53,635
신경 쓰지 말아요.
- 아 잘 도착했다고 전화 먼저 드려야지.
37
00:03:00,980 --> 00:03:01,780
당신 집이야.
38
00:03:07,586 --> 00:03:08,531
- 여보세요.
39
00:03:10,232 --> 00:03:14,187
고모 할머니 할아버지 밖에 계세요.
40
00:03:14,581 --> 00:03:15,281
잠깐만요.
41
00:03:22,110 --> 00:03:25,620
- 어머니 아버지 둘째 손주 며느리 보셨슈.
42
00:03:27,082 --> 00:03:31,520
저 큰 며느리는 아시다시피
썩 잘 들어온 거 아닌가.
43
00:03:32,175 --> 00:03:34,177
어머니 아버지도 잘 아실 거구요.
44
00:03:34,527 --> 00:03:37,220
둘째도 좀 더 두고 봐야 어떨지 알지.
45
00:03:37,750 --> 00:03:42,194
아직은 잘 모르겄슈.
의사라네요 피부과 의사래요.
46
00:03:42,891 --> 00:03:45,023
요새는 먹고 살겠다 따셔서 그런지
47
00:03:45,620 --> 00:03:47,785
피부과도 장사 괜찮구요.
48
00:03:47,885 --> 00:03:50,761
강욱이는 얼굴 고친 장사도 썩 괜찮대요.
49
00:03:51,319 --> 00:03:52,871
준비된 게야.
- 예 아버지.
50
00:03:52,992 --> 00:03:53,779
- 그럼 절 해.
51
00:03:54,900 --> 00:03:58,453
자 아버지 어머니 강욱이
장가 갔다고 신고한대요.
52
00:03:58,553 --> 00:04:00,057
절 받으세요.
자 혀 빨리.
53
00:04:54,921 --> 00:04:57,260
- 여보세요.
- 새 애기냐?
54
00:04:57,600 --> 00:04:59,760
- 네 저예요.
어머님.
55
00:05:00,465 --> 00:05:02,960
- 얘 우리가 전화를 못 받았었구나.
56
00:05:03,500 --> 00:05:09,249
예식 끝나고 작은 집 식구들하고 따로 또 차 마시고
얘기하고 그러느라고 지금 막 들어왔어.
57
00:05:11,294 --> 00:05:14,428
피곤하지?
거기 날씨는 어때?
58
00:05:15,725 --> 00:05:18,163
어 그래.
날씨는 괜찮다네요.
59
00:05:18,263 --> 00:05:22,183
- 음.
- 종혁이는 자?
60
00:05:23,711 --> 00:05:26,339
얘 그럼 너도 자던 중이었니?
61
00:05:27,345 --> 00:05:30,658
아니 신부는 놔두고 자기 부터하는
신랑이 어디 있어.
62
00:05:31,660 --> 00:05:33,829
어.
아 그래.
63
00:05:33,886 --> 00:05:35,068
피곤은 할게다 걔가.
64
00:05:36,027 --> 00:05:38,435
아유 매일같이 노는 시간
밖에 안자고 일을 하니.
65
00:05:38,535 --> 00:05:40,717
매일 잠이 모자란 애야 걔가.
66
00:05:41,881 --> 00:05:46,518
오냐.
오냐 그래 편히 쉬다 오렴 오냐 그래.
67
00:05:46,639 --> 00:05:46,896
응
68
00:05:47,774 --> 00:05:53,433
아이고 녀석도 아무리 피곤해도 그렇지 도착하자마자
자기부터 하는 녀석이 어디 있어.
69
00:05:53,562 --> 00:05:56,435
- 자기부터 한대?
- 그렇다네요.
70
00:05:56,975 --> 00:05:58,800
- 그거 어디가 시원치 않은 거 아니냐.
71
00:05:59,208 --> 00:06:02,160
- 아이고 시원치 않기는
고단해서 그렇지 무슨.
72
00:06:02,713 --> 00:06:06,392
- 아무리 고단해도 그렇지 그렇게 못
데려와서 그냥 몸살이 났던 애 들이고
73
00:06:06,513 --> 00:06:09,400
신혼여행 가서는 잠부터
잔다는 게 말이나 돼?
74
00:06:09,493 --> 00:06:13,408
이거 어디가 시원찮으면.
- 할 짓은 했겠지요.
75
00:06:14,375 --> 00:06:17,506
그렇지 않다면 시원찮은 정도가
아니라 큰일이게요.
76
00:06:18,342 --> 00:06:19,736
- 내 말이 그 말이야.
77
00:06:21,705 --> 00:06:24,674
- 아휴 선녀가 하강한 것
같습디다 우리 며느리.
78
00:06:28,242 --> 00:06:31,135
- 어린애나 가질지 모르는
난 아주 걱정이구먼.
79
00:06:31,235 --> 00:06:34,640
당신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사람이야.
80
00:06:35,084 --> 00:06:36,955
얼굴만 인형처럼 이쁘면 뭐해.
81
00:06:37,850 --> 00:06:42,617
여자가 살피는 게 있으면 좀 보기도
흔년 쓸모가 있는 게지.
82
00:06:42,940 --> 00:06:47,404
이 무슨 모델 나갈 것도 아니고 그냥
비린내 내가 아주 깡 말라가지고
83
00:06:47,934 --> 00:06:50,239
- 요즘 젊은 아이들 마른 여자 좋아한대요.
84
00:06:50,339 --> 00:06:51,670
우리 때하고는 달라요.
85
00:06:51,900 --> 00:06:55,000
투실 투실 복성스럽고 지금은
그거 아니에요.
86
00:06:55,402 --> 00:06:57,833
- 너무 마르면 성격이 나빠 보여.
87
00:06:58,678 --> 00:07:01,891
어느 정도 살집은 있어야지.
- 나이 들면 붙어요.
88
00:07:02,428 --> 00:07:04,514
나는 뭐 소싯적부터 이랬어.
89
00:07:05,280 --> 00:07:10,273
- 당신은 좋았어.
지금 뭐 어때서 보기 좋아.
90
00:07:10,638 --> 00:07:15,040
아주 딱 알맞어.
- 아이고 고맙습니다 회장님.
91
00:09:15,440 --> 00:09:17,102
- 많이 해본 솜씨야.
92
00:09:17,202 --> 00:09:20,702
- 아버지 양복 입으실
때 더러 해드렸었어요.
93
00:09:21,140 --> 00:09:22,933
- 이런 거 안 해줄 사람 같았는데.
94
00:09:23,291 --> 00:09:25,963
- 엄마가 하시는 일 봐서 그런지
해야 하는 일 같아서요.
95
00:09:26,120 --> 00:09:29,200
안 해도 된다고 그러면 좋고요.
- 아니야 해줘.
96
00:09:29,380 --> 00:09:30,260
나가자.
97
00:09:31,477 --> 00:09:34,128
- 너 어디가 싸움질이나 하고 댕기는겨
98
00:09:34,386 --> 00:09:36,405
왜 반창고는 여기저기 붙었댜.
99
00:09:36,841 --> 00:09:38,910
- 아유 싸움은요 아버지.
100
00:09:38,975 --> 00:09:41,100
뭐 제가 싸움하고 다닐 나이에요.
101
00:09:41,381 --> 00:09:43,174
- 그럼 왜 반창고는 붙였어.
102
00:09:43,475 --> 00:09:45,918
그것도 곤충배기 턱하니
103
00:09:46,140 --> 00:09:48,235
- 아유 뾰루지가 좀 났어요.
104
00:09:48,636 --> 00:09:50,735
- 그럼 여 마빡이도 뾰루지여?
105
00:09:51,002 --> 00:09:52,527
- 예.
- 좋겄다.
106
00:09:52,956 --> 00:09:55,830
아직도 청춘이여?
- 아이 그럼 그런가 보죠 뭐.
107
00:09:56,980 --> 00:09:59,283
- 아가 이것 좀 먹어라.
108
00:10:00,027 --> 00:10:02,915
손이 멀어서 그런 겨.
왜 먹는 것만 먹어.
109
00:10:03,430 --> 00:10:06,119
- 아니에요 다 먹고 있어요 어머니.
- 많이들 먹어라.
110
00:10:06,355 --> 00:10:06,940
많이들 먹어.
111
00:10:07,020 --> 00:10:09,923
에휴 서울 음식 같잖아서
112
00:10:09,994 --> 00:10:14,663
너희들 결혼식 끝내고 우리 청주에 내려가고
잔치 다시 크게 벌렸잖여.
113
00:10:14,928 --> 00:10:18,334
- 그러셨어요?
- 너희 아버지를 누가 말려 응.
114
00:10:18,434 --> 00:10:20,678
결혼식장 음식 그냥 시원치 않다고.
115
00:10:20,778 --> 00:10:24,626
기어이 중국집을 통째로 빌려서
그냥 저녁들 다 먹여보냈다.
116
00:10:24,726 --> 00:10:25,645
- 음식이 왜요.
117
00:10:25,940 --> 00:10:28,519
- 촌 양반들이 칼로 쏴주는 거 좋아들 하시냐
118
00:10:28,554 --> 00:10:30,926
버스 타고 내려가면서 모두 짭짭 하시니까.
119
00:10:31,270 --> 00:10:32,035
- 야 야
120
00:10:32,078 --> 00:10:35,237
모두 짭짭해서가 아니라 내가
짭짭 해서 그린 겨
121
00:10:35,892 --> 00:10:38,143
그 당최 못 먹은 것 같아야 말이지.
122
00:10:39,045 --> 00:10:42,424
- 그래도 그 식사 비싼 건데.
- 아이고 비싼 건 뭐야.
123
00:10:42,524 --> 00:10:46,746
먹은 거 같지를 않은걸.
서울 가서 그런 음식 먹어봤다.
124
00:10:46,775 --> 00:10:49,822
얘깃거리는 돼도 음식은 파이더라.
125
00:10:50,717 --> 00:10:53,010
- 네.
- 음식 좋다고들 했는데요.
126
00:10:53,311 --> 00:10:55,746
- 그랴.
너희끼리 좋고 말어.
127
00:10:55,846 --> 00:10:57,079
우리는 아닐 수 있게.
128
00:10:59,897 --> 00:11:03,982
근디 우리 수진이 애비는
왜 얼굴이 껌껌한겨.
129
00:11:04,454 --> 00:11:08,276
- 아 그 껌껌하기는 아이고
하얗기만 한데 무슨.
130
00:11:08,700 --> 00:11:11,461
- 감기 앓고 일어났어요 아버지
그래서 그래서 그래요.
131
00:11:12,048 --> 00:11:12,876
어 많이 먹어.
132
00:11:14,215 --> 00:11:17,592
감기는 그래도 뭐니뭐니 해도 많이
먹는거야 장땡없어 자 먹어
133
00:11:17,779 --> 00:11:19,813
- 기운 많이 필요한 사람이나 많이 먹어.
134
00:11:20,652 --> 00:11:22,173
나는 필요 없으니까.
135
00:11:22,624 --> 00:11:26,560
- 애미야 저 이 사람하고 안 살아요 아버님.
136
00:11:27,640 --> 00:11:30,518
작은 며느리 모시고 좋은 날
이래서 정말 죄송한데요.
137
00:11:30,618 --> 00:11:31,192
- 얘 애미야.
138
00:11:31,292 --> 00:11:34,900
- 저 이 사람하고 해져 애들
데리고 서울 가 따로 살래요.
139
00:11:35,400 --> 00:11:38,396
- 이 여자 정신이 나가서 일어나 일어나봐.
140
00:11:38,811 --> 00:11:41,012
- 나 못살아.
나 못산다고 했잖아.
141
00:11:41,127 --> 00:11:42,710
-형수님 일어나시죠.
일어나세요.
142
00:11:43,081 --> 00:11:46,477
- 서방님 죄송해요.
오늘만은 참으려고 했는데.
143
00:11:46,869 --> 00:11:49,269
- 관둬.
참을려면 참아야지.
144
00:11:49,313 --> 00:11:50,477
이게 뭐 하는 경우여.
145
00:11:51,020 --> 00:11:53,419
니가 그렇게 생각 없이 빡빡하니까
애비가 그러지.
146
00:11:53,447 --> 00:11:57,797
달래 그러는 줄 알어.
- 어머니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 아니죠.
147
00:11:57,897 --> 00:12:00,445
- 이거 무슨 귀신 풀 뜯어 먹는 소리야.
뭐야 이게.
148
00:12:01,154 --> 00:12:03,875
스톱.
너 스톱이여.
149
00:12:04,168 --> 00:12:06,813
너 꼼짝마.
- 한 잔 더 해?
150
00:12:14,668 --> 00:12:15,614
줘 내가 할게.
151
00:12:30,291 --> 00:12:33,428
혼자 무슨 생각했어.
152
00:12:35,281 --> 00:12:35,979
- 별로
153
00:12:37,000 --> 00:12:38,072
바다 구경하고
154
00:12:38,172 --> 00:12:39,680
바다 냄새 맡았어요.
155
00:12:41,362 --> 00:12:42,840
- 정말 달게 잤어.
156
00:12:44,743 --> 00:12:47,302
당신은 소감이 어떤지 모르지만 나는 그저
157
00:12:49,426 --> 00:12:52,350
아주 길고 긴 행군을 마친 느낌이야.
158
00:12:53,260 --> 00:12:54,780
죽게 피곤한 느낌이야.
159
00:13:02,595 --> 00:13:04,460
왜 안 먹어?
맛없어?
160
00:13:05,643 --> 00:13:06,940
- 많이 먹었어요.
161
00:13:18,520 --> 00:13:22,400
왜요?
- 그저 그냥 보는 거야.
162
00:13:24,016 --> 00:13:26,473
당신을 내 집 내 방에 갖다 놓게 된 게.
163
00:13:27,120 --> 00:13:28,600
감개무량해서
164
00:13:36,716 --> 00:13:37,668
감개가
165
00:13:38,998 --> 00:13:39,977
무량해서.
166
00:13:44,115 --> 00:13:46,468
- 단순하게 감개가 무량한 거 아닌 거
167
00:13:46,860 --> 00:13:47,487
알아요.
168
00:13:47,859 --> 00:13:50,740
- 어떻게 알아?
- 내가 한 짓이 있으니까.
169
00:13:54,502 --> 00:13:56,759
- 당신하고 같이 춤도 추고
그랬으면 좋겠는데.
170
00:13:57,840 --> 00:14:00,260
다른 사람하고 뒤죽박죽 섞여서는 싫어.
171
00:14:01,860 --> 00:14:04,580
막 결혼하고 왔습니다.
표 내는것도 싫고.
172
00:14:05,285 --> 00:14:07,375
- 나도 별 취미 없어요.
173
00:14:07,475 --> 00:14:10,018
- 그래.
그럼 다행이고.
174
00:14:10,118 --> 00:14:13,897
마셔.
- 성북동 어머님 전화하셨어요 참.
175
00:14:15,114 --> 00:14:19,300
그래 언제?
- 자는 동안에, 몰랐어요?
176
00:14:19,460 --> 00:14:20,760
- 전혀 몰랐어.
177
00:14:21,565 --> 00:14:24,100
- 작은 댁 가족들하고 차
마시고 들어가셨대요.
178
00:14:32,121 --> 00:14:34,579
- 커피 마실까?
- 좋아요.
179
00:14:38,020 --> 00:14:40,360
- 예 사장님.
- 커피 주세요.
180
00:14:41,085 --> 00:14:43,100
둘 다.
- 예 알겠습니다.
181
00:14:55,803 --> 00:14:58,771
- 그려.
나도 짐작은 하고 이해는 한다고.
182
00:14:59,609 --> 00:15:02,900
오죽하면 돌 붙여도 돌아앉는다는
말이 있을겨.
183
00:15:03,605 --> 00:15:05,039
알어 알어.
184
00:15:06,947 --> 00:15:09,450
그렇지만 그렇다고 어떻게 할 겨 응.
185
00:15:09,543 --> 00:15:13,073
안 산다는 게 말이 쉽지.
자식 새끼들은 어떻게 보고.
186
00:15:13,173 --> 00:15:14,700
안 살아.
안 살기는.
187
00:15:15,123 --> 00:15:17,372
- 애들은 제가 데려간다고요 글쎄.
188
00:15:17,443 --> 00:15:19,623
- 안 살고 마는데 어디로 데려가.
189
00:15:19,723 --> 00:15:21,835
이씨 자식들은 어디로 보냐.
190
00:15:22,057 --> 00:15:22,900
느 아버지가
191
00:15:23,059 --> 00:15:24,935
그럴 사람 같아서 그러라는겨
192
00:15:25,860 --> 00:15:27,150
말이 되는 소리를.
193
00:15:27,250 --> 00:15:30,119
야 너 씨도 안 먹을 소리를 뭐 하러 햐.
194
00:15:30,219 --> 00:15:34,052
입만 아프게.
- 그러면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
195
00:15:34,496 --> 00:15:36,720
- 아이고 그냥 참고 넘어가.
196
00:15:37,264 --> 00:15:40,626
눈 질끈 감고 참고 넘어가면 만사가.
197
00:15:40,646 --> 00:15:41,527
- 저두요 어머니
198
00:15:42,174 --> 00:15:45,311
저보다 난 멀쩡한 여자라면
지금보다 훨씬 낫겠어요.
199
00:15:45,482 --> 00:15:47,961
- 아이고 맹꽁이 같은 얘라고.
200
00:15:48,377 --> 00:15:50,580
아니 너보다 난 멀쩡한 여자가
201
00:15:51,211 --> 00:15:51,930
그년 하고 살겠다고.
202
00:15:52,030 --> 00:15:54,702
너 나가라면 그게 더 나을
것 같단 말이야 시방?
203
00:15:56,047 --> 00:15:58,587
- 자존심은 덜 상할 거 아니에요.
- 그건요.
204
00:16:00,905 --> 00:16:03,420
그건요 안 그럴 거 같은데요 제 생각에는.
205
00:16:04,938 --> 00:16:07,177
- 동서가 뭘 안다고 그레.
- 그건.
206
00:16:07,790 --> 00:16:12,367
그냥 지나가는 바람이 아니고 마음까지
완전히 뒤집혔다는 뜻이잖아요.
207
00:16:13,439 --> 00:16:15,468
마음까지 뒤집힌 남자보다는
208
00:16:16,036 --> 00:16:19,748
그래도 몸만으로 잠깐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닌 게 훨씬 낫지 않아요.
209
00:16:20,314 --> 00:16:23,140
- 그럼 낫고 말고.
- 아이고.
210
00:16:23,400 --> 00:16:26,668
얼마나 더러운데.
- 더러운 건 마찬가지죠.
211
00:16:27,769 --> 00:16:29,820
- 경험도 없이 어떻게 이렇게 잘 알아.
212
00:16:31,029 --> 00:16:33,921
- 경험 없어도 짐작은 할 수 있어요.
213
00:16:34,136 --> 00:16:36,293
- 그렇지 않아도 신용 타락해서 어
214
00:16:36,393 --> 00:16:38,006
숨도 못 쉬는 지 서방
215
00:16:38,106 --> 00:16:39,060
아 얘 잡아놔
216
00:16:39,160 --> 00:16:40,246
아주 시원하겠다.
217
00:16:40,597 --> 00:16:43,485
- 어머니.
- 그만하면 할 만큼 한 거 아니여.
218
00:16:43,585 --> 00:16:46,081
너 애 얼굴에 지레기 몇 마리나 끓여났냐
219
00:16:46,274 --> 00:16:48,980
그만하면 분풀이 할 만큼 한 거 아니여.
220
00:16:49,060 --> 00:16:51,189
- 잡아먹어도 시원찮아요 어머니.
221
00:16:51,289 --> 00:16:54,908
- 잡아먹어도 안 시원한 거
이제 그만하고 좀 각설해.
222
00:17:15,502 --> 00:17:16,720
- 더 마시려고요?
223
00:17:18,019 --> 00:17:21,200
- 약하게 당신거 약하게 탔어.
224
00:17:22,318 --> 00:17:23,767
- 안주는요?
- 필요 없어.
225
00:17:24,347 --> 00:17:26,489
이리 와.
226
00:17:26,589 --> 00:17:29,060
와 앉아.
227
00:17:31,650 --> 00:17:33,900
마주 앉아서 당신 구경이나 실컷 하자.
228
00:17:34,540 --> 00:17:39,500
평생을 통틀어 24시간 당신하고 같이
있을 기회 몇 날 안 될 테니까.
229
00:17:40,232 --> 00:17:42,298
기회 온 김에 실컷 보자.
230
00:17:51,786 --> 00:17:54,409
- 술 많이 취한 거 아니죠?
231
00:17:55,253 --> 00:17:59,005
- 나?
사람을 뭘로 보는 거야.
232
00:17:59,227 --> 00:18:01,380
센편은 아니지만 와인 몇 잔에.
233
00:18:04,915 --> 00:18:07,440
- 해두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234
00:18:09,860 --> 00:18:11,220
해도 되죠?
235
00:18:12,671 --> 00:18:17,016
- 부탁인데 김세는 이야기는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236
00:18:17,070 --> 00:18:22,298
- 난 종혁 씨가 좀 무서운 느낌이 들어요.
237
00:18:31,600 --> 00:18:35,737
- 왜?
- 기어이 여기까지 끌고 온 거요.
238
00:18:36,673 --> 00:18:38,700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해요.
239
00:18:43,626 --> 00:18:46,010
종혁 씨 좋아 안 했어요.
240
00:18:46,110 --> 00:18:48,581
- 강조할 거 없어.
알아.
241
00:18:49,102 --> 00:18:54,645
- 좋아 안 하면서 약혼까지 하고
집안에서 등떠밀어 댄 것도 있지만
242
00:18:55,420 --> 00:18:59,449
내가 그렇게 좋다니까 그럼
화려한 결혼이나 해보자.
243
00:18:59,549 --> 00:19:02,385
그런 심리가 있었어요.
244
00:19:02,485 --> 00:19:04,748
- 알고 있었어.
245
00:19:05,091 --> 00:19:08,196
- 그런데 약혼하고 나서
246
00:19:09,100 --> 00:19:13,220
종혁씨 스타일과 내 결정에 대해서
갈등이 더 심해졌었어요.
247
00:19:15,580 --> 00:19:20,080
결정적으로 참을 수 없었던
건 내가 하고 있는 일을
248
00:19:21,461 --> 00:19:23,400
우습게 생각했던 거구요.
249
00:19:26,721 --> 00:19:28,840
방황했던 거 사실이에요.
250
00:19:31,187 --> 00:19:34,095
끊임없이 없었던 상황이 됐으면 했었고
251
00:19:36,661 --> 00:19:38,200
방콕 다녀와서는
252
00:19:40,689 --> 00:19:42,540
더 심했어요.
253
00:19:46,056 --> 00:19:47,291
- 꼭 얘기해야 하니.
254
00:19:47,785 --> 00:19:53,860
- 털어놓을 수 없었던 건 믿어줄지
아닐지 모르지만 그래도 그게
255
00:19:53,940 --> 00:19:55,519
종혁 씨에 대한 단 한 가지
256
00:19:56,668 --> 00:19:58,600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했었어요.
257
00:20:02,802 --> 00:20:05,289
종혁 씨 스스로가 포기해줬으면 했어요.
258
00:20:06,388 --> 00:20:10,260
그래서 더 고약하게 정남이
떨어지게 굴었었어요.
259
00:20:15,228 --> 00:20:17,240
- 그랬는데도 내가 안 떨어져 나갔군.
260
00:20:20,717 --> 00:20:24,818
응?
당신 원하는 대로 안 되셨어.
261
00:20:28,234 --> 00:20:28,828
- 난
262
00:20:30,249 --> 00:20:33,440
종혁 씨 나한테 그러는 게 사랑이라고
생각 안 했었어요.
263
00:20:36,851 --> 00:20:37,641
- 그럼?
264
00:20:39,103 --> 00:20:42,268
- 뭐든 가질 수 있는 오만한
사람의 목표 달성이요.
265
00:20:43,166 --> 00:20:45,548
한 번 마음 먹은 건 반드시 해내야 하는.
266
00:20:45,645 --> 00:20:49,460
- 된 건 아니야.
맞는 얘기일 수도 있어.
267
00:20:49,919 --> 00:20:55,144
- 내가 많이 잘못 본 것 같아요.
268
00:20:59,289 --> 00:21:00,945
그동안 속 썩여서
269
00:21:02,301 --> 00:21:03,420
화나게 해서
270
00:21:05,901 --> 00:21:06,820
미안해요.
271
00:21:08,181 --> 00:21:09,180
잘못했어요.
272
00:21:10,319 --> 00:21:15,060
이제부터 종혁 씨 이해하고
인정하는 쪽으로 노력하고
273
00:21:18,835 --> 00:21:19,972
성실할게요.
274
00:21:23,054 --> 00:21:26,120
지난 일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아줬으면 좋겠어요.
275
00:21:29,681 --> 00:21:30,811
자수했으니까
276
00:21:33,166 --> 00:21:34,005
광명을
277
00:21:36,097 --> 00:21:36,900
줘요.
278
00:21:38,943 --> 00:21:41,332
잘못했어요.
279
00:21:41,431 --> 00:21:43,720
미안해요.
280
00:22:04,542 --> 00:22:06,826
- 역시 영리한 여자야.
281
00:22:07,720 --> 00:22:08,880
마무리를 잘 하는군.
282
00:22:11,749 --> 00:22:13,770
- 머리 쓴 건 아니에요.
283
00:22:13,870 --> 00:22:16,080
- 머리 썼다고 해도 좋아.
284
00:22:18,040 --> 00:22:20,240
괜찮아 상관없어.
285
00:23:15,179 --> 00:23:18,000
안 밀어낼거지.
286
00:23:18,100 --> 00:23:20,468
- 아니요.
287
00:23:23,811 --> 00:23:28,132
- 사실은 그냥 자려고 했었어.
288
00:23:30,650 --> 00:23:31,852
왜냐고 안 물어봐.
289
00:23:35,525 --> 00:23:36,215
- 왜요.
290
00:23:39,337 --> 00:23:43,654
- 나한테 사랑 없는 여자한테 그러는 거
291
00:23:46,015 --> 00:23:46,688
잔혹해서
292
00:23:49,198 --> 00:23:50,501
- 잘 수 있잖아요.
293
00:24:02,129 --> 00:24:06,120
종혁 씨 카드가 날 무장해제시켰어요.
294
00:25:22,189 --> 00:25:25,212
- 어떻게 됐어?
295
00:25:25,312 --> 00:25:27,845
응?
- 뭘?
296
00:25:27,945 --> 00:25:31,194
아 묻지마.
뭐가 알고 싶어서 그래.
297
00:25:31,294 --> 00:25:35,340
- 나한테 창피하니?
- 방문 좀 열어놔.
298
00:25:42,175 --> 00:25:44,456
- 혈통인가 보지.
299
00:25:44,556 --> 00:25:46,966
아버님도 그러셨니?
300
00:25:47,603 --> 00:25:48,360
- 그만해.
301
00:25:49,717 --> 00:25:53,860
- 이 선생 형수는 나 같은 상황이면
차라리 낫겠다고 그러는데
302
00:25:54,635 --> 00:25:57,560
나는 형수 상황이면 차라리
날 것 같으니 웃기지.
303
00:26:00,020 --> 00:26:04,827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남자 셋이 나가서 어떻게 해결 봤냐고.
304
00:26:05,571 --> 00:26:07,898
- 참 악취미다.
뭐가 그렇게 궁금해?
305
00:26:08,313 --> 00:26:09,668
- 코미디 같지 않니?
306
00:26:10,345 --> 00:26:11,543
바람난 작은 아들 내외
307
00:26:11,642 --> 00:26:13,793
결혼 인사 왔는데 큰 아들 바람 나
308
00:26:13,892 --> 00:26:15,480
사네 안사네 하고 있고.
309
00:26:16,368 --> 00:26:18,693
- 그래 콩가루 집안이다 됐니?
310
00:26:21,269 --> 00:26:22,593
- 어디 갔었는데?
311
00:26:23,349 --> 00:26:28,160
- 득방 가서 형 아버지한테 몇
대 쥐어맞고 내내 빌고 그랬어.
312
00:26:28,624 --> 00:26:29,091
됐어?
313
00:26:29,406 --> 00:26:34,200
- 그래서 너는 끝까지 자기는 아닌
척하고 열심히 말리고 그랬니.
314
00:26:37,440 --> 00:26:39,606
아버님한테 한 번 더 하라고 그럴까.
315
00:26:39,706 --> 00:26:42,096
여기 작은 아들도 전과자입니다 말씀드려.
316
00:26:42,103 --> 00:26:45,220
뚝방으로 끌려나가게 할까.
- 계속 할래?
317
00:26:48,027 --> 00:26:50,280
나 싫어.
그만해 어?
318
00:28:13,452 --> 00:28:14,440
- 종혁 씨.
319
00:28:18,505 --> 00:28:21,603
종혁 씨.
- 응.
320
00:28:31,618 --> 00:28:33,213
- 그만 자고 일어나.
아침 먹어요.
321
00:28:33,413 --> 00:28:36,947
배 안 고파요?
- 몇 신데?
322
00:28:37,620 --> 00:28:38,980
- 아홉 시 넘었어요.
323
00:28:43,668 --> 00:28:48,541
- 그래 배고프겠다.
나 샤워할 테니까 너 먹고 싶은 거 시켜.
324
00:28:49,271 --> 00:28:51,899
- 아침 뷔페가 좋던데.
- 내려가기 귀찮아.
325
00:28:52,619 --> 00:28:56,214
방에서 먹자.
- 뭐 먹어요?
326
00:28:57,303 --> 00:28:59,399
-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밖에 뭐 있어.
327
00:29:00,804 --> 00:29:02,065
- 그래요 그럼.
328
00:29:10,042 --> 00:29:13,364
- 맛있다.
나는 거의 시체처럼 됐는데.
329
00:29:13,400 --> 00:29:16,963
당신 어떻게 잘잤어?
- 여러 번 깜짝깜짝 놀랐어요.
330
00:29:17,149 --> 00:29:18,975
닿을때마다.
여기요.
331
00:29:19,088 --> 00:29:21,145
- 당신 먹어.
나는 아무것도 안 발라.
332
00:29:21,302 --> 00:29:25,565
- 그래요?
- 오기를 잘했다.
333
00:29:26,302 --> 00:29:31,271
가슴이 시원해.
- 서울보다 낫죠 뭐.
334
00:29:31,371 --> 00:29:34,200
- 너 왜 커피부터 마셔.
335
00:29:35,405 --> 00:29:40,125
그거 놓고 주스 먼저 마셔.
빈 속에 커피 부터 들어가서 좋을 거 없어.
336
00:29:40,225 --> 00:29:41,080
말 들어 빨리.
337
00:29:49,072 --> 00:29:53,533
- 뭐 할까?
관광지에 왔으니까 관광이라는 거 해야지.
338
00:29:54,451 --> 00:29:57,385
- 그냥 몇 군데 돌아다니죠 뭐.
- 꼭 해야 해.
339
00:29:59,423 --> 00:30:02,109
나는 그냥 잠이나 잤으면 좋겠는데.
340
00:30:02,209 --> 00:30:05,224
- 그럼 자요.
- 당신은 뭐하고.
341
00:30:05,324 --> 00:30:08,921
- 혼자 돌아다닐게요.
- 그럼 안되지.
342
00:30:09,021 --> 00:30:13,561
그래 나가자.
밥 먹고 잠깐 쉬었다가 나가보자고.
343
00:30:18,100 --> 00:30:19,557
아 이거 너무 심하다.
344
00:30:19,657 --> 00:30:22,835
잠을 거의 10시간이나 자고
일어났는데 말이야.
345
00:30:27,779 --> 00:30:31,549
왜 웃어?
- 하품 같은 거 안 하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346
00:30:31,864 --> 00:30:33,684
- 나 하품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나?
347
00:32:02,178 --> 00:32:04,185
- 들어가서 화해하세요.
348
00:32:04,285 --> 00:32:07,500
- 예?
- 신혼여행 와서 싸우는 사람들 많아요.
349
00:32:07,580 --> 00:32:11,160
그저 지는 게 이기는 거다 생각하시고
들어가서 화해하세요.
350
00:32:12,157 --> 00:32:13,934
- 예.
아니에요 됐어요.
351
00:32:14,112 --> 00:32:15,115
- 감사합니다.
352
00:32:32,082 --> 00:32:33,003
- 커피 주세요.
353
00:32:40,418 --> 00:32:42,675
네 여보세요.
- 지현아.
354
00:32:43,417 --> 00:32:46,356
- 어머 얘.
- 뭐하는 중이야 방해한 거 아니야?
355
00:32:46,880 --> 00:32:49,143
옆에서 그거만 막 묶어 그러니?
356
00:32:49,336 --> 00:32:50,212
- 아니야.
357
00:32:50,312 --> 00:32:54,006
웬일이야 전화할줄 꿈에도
생각도 안했어 얘.
358
00:32:55,195 --> 00:32:58,440
- 어, 너 그 소리 주책 없이 왜 했냐야.
359
00:32:59,192 --> 00:33:03,300
- 신방 잘 치렀나 물어봐.
- 신방 잘 치렀냐고 물어보랜다.
360
00:33:04,038 --> 00:33:06,476
누구는 누구야 유자지.
361
00:33:06,576 --> 00:33:10,160
어떠니 괜찮아?
뭐 하는 중이야.
362
00:33:12,129 --> 00:33:14,675
뭐 신랑 어따 두고 혼자 커피 마셔.
363
00:33:15,786 --> 00:33:18,559
신랑 자?
- 너무 혹사 시켰나 보다.
364
00:33:19,103 --> 00:33:20,550
- 어머 뭐 그 신랑 웃긴다.
365
00:33:21,344 --> 00:33:24,203
신부 팽개치고 혼자 잠만 퍼자는
신랑이 어디 있니.
366
00:33:24,900 --> 00:33:26,915
아무리 고단해도 그렇지 얘.
367
00:33:27,015 --> 00:33:29,332
두드려 깨워 깨워서 끌고 나가.
368
00:33:29,432 --> 00:33:31,879
신혼여행은 신혼여행답게 해야지 얘는
369
00:33:32,180 --> 00:33:36,160
가서 조랑말도 타고 바위에서
까꿍 사진도 찍고 어.
370
00:33:37,248 --> 00:33:41,920
일한다고 안 잤는데 우리 둘 다 오늘 진도
안 나가고 그냥 너만 부러워하고 있다.
371
00:33:42,905 --> 00:33:45,670
부럽지.
안 부러우면 사람이 아니지.
372
00:33:45,859 --> 00:33:47,580
- 얘 나 좀 줘.
373
00:33:49,235 --> 00:33:52,120
신랑은 자고 너 혼자 뭐 하는 중이라고?
374
00:33:52,698 --> 00:33:53,332
종혁 씨
375
00:33:53,381 --> 00:33:54,176
뭐 재미없게 구니
376
00:33:54,441 --> 00:33:55,356
근데 왜 그래
377
00:33:55,456 --> 00:33:57,841
막상 결혼하고 나니까 별거 아니다 싶은가.
378
00:33:57,908 --> 00:34:00,846
- 얘는.
- 솔직히 애 너무 먹였잖아 니가.
379
00:34:01,140 --> 00:34:03,683
혹시 오기로 결혼한 거 아닌가 잘 체크해 너
380
00:34:03,690 --> 00:34:05,177
남자 충분히 그럴 수 있어.
381
00:34:05,320 --> 00:34:08,297
- 야 너는 무슨.
- 아니면 천만다행이고.
382
00:34:08,520 --> 00:34:11,400
예식장에서 보니까 종혁
씨 얼굴이 복잡하더라.
383
00:34:12,327 --> 00:34:15,723
단순하진 않더라고.
- 그랬니?
384
00:34:16,139 --> 00:34:19,040
- 너는 너한테 신경 쓰느라
못 봤겠지만 착잡하더라.
385
00:34:19,319 --> 00:34:22,737
웃어도 뭔가 심플하지 않았어.
양심이 있으면 너 말이야.
386
00:34:22,754 --> 00:34:26,440
그 남자 모르는 짓 그냥 넘어간
거 하늘에 감사하고 잘해줘.
387
00:34:26,953 --> 00:34:29,109
톡 깨놓고 디기 미안한 일 아니니.
388
00:34:29,208 --> 00:34:31,606
- 야 이리 내 좋은소리나 하지 얘는.
389
00:34:31,656 --> 00:34:33,829
지현이 바보 아니야 지가 알아서 해.
390
00:34:34,617 --> 00:34:36,360
얘 지현아.
- 응.
391
00:34:36,978 --> 00:34:40,358
- 유자 말 신경 쓸 거 없어.
복잡하게 뭐가 복잡하니.
392
00:34:40,456 --> 00:34:43,085
그런 거 하나도 없었어 얘.
지금 대본 쓰는 거야.
393
00:34:43,199 --> 00:34:46,027
상관 마.
- 그래 알았어.
394
00:34:46,199 --> 00:34:48,284
- 그럼 잘 쉬었다 와 응?
395
00:34:48,384 --> 00:34:52,197
우리 언제 만나지?
서울 오면 전화해줄래?
396
00:34:52,295 --> 00:34:54,480
- 그럼 하지 할게.
397
00:34:55,690 --> 00:35:00,876
어 그래 잘 있어.
- 그 남자 깨워 얘 무슨 그런 법이 있니.
398
00:35:01,224 --> 00:35:04,014
- 깨워서 뭐해 자고 싶다는데 자게 두지.
399
00:35:04,695 --> 00:35:07,100
- 깨어나서 푸른 하늘
은하수라도 하자 그래.
400
00:35:07,143 --> 00:35:11,030
혼자서 그게 뭐야 응?
- 어 그래 알았어.
401
00:35:11,116 --> 00:35:13,220
안 그래도 이제 깨워야 할 시간이야.
402
00:35:13,465 --> 00:35:15,910
- 야 유자 또 바꿔달란다 끊어.
- 안녕.
403
00:35:42,014 --> 00:35:44,060
- 박지현.
404
00:35:44,160 --> 00:35:46,447
- 깼어요?
405
00:35:48,536 --> 00:35:51,900
깼어요.
- 지금 몇 시야.
406
00:35:52,975 --> 00:35:57,280
- 2시 넘었어요.
- 아 참 내가 왜 이러지.
407
00:35:59,773 --> 00:36:03,740
당신 뭐 했어?
- 나가서 돌아다녔어요.
408
00:36:04,129 --> 00:36:08,316
- 혼자서?
- 택시기사마다 화해하래요.
409
00:36:08,359 --> 00:36:10,597
싸우고 혼자 나온 건지 알고.
410
00:36:10,697 --> 00:36:13,755
- 택시 타고 다녔어?
- 그럼요.
411
00:36:13,855 --> 00:36:17,277
- 차 대기하고 있지 않아?
- 그냥 택시 탔어요.
412
00:36:19,562 --> 00:36:24,194
- 이런 띨빵한 친구를 봤나 대기하고 있으라면 대기하지
무슨 일 찾는 사람이 나간 줄도 몰라.
413
00:36:24,248 --> 00:36:26,193
- 뭐할려구요.
- 혼내줘야 하잖아.
414
00:36:26,321 --> 00:36:28,376
- 내버려둬요 내가 누군지
몰랐을 수도 있어요.
415
00:36:28,476 --> 00:36:30,953
- 봤는데 왜 몰라.
- 한 번 얼핏 보고 어떻게 알아요.
416
00:36:31,053 --> 00:36:31,621
- 아 왜 몰라.
417
00:36:31,721 --> 00:36:34,136
- 종혁 씨 무서워서 제대로
몰랐을 수도 있어요.
418
00:36:34,660 --> 00:36:37,960
내려가면서 미리 연락안한게 잘못이지
그 사람 잘못 아니에요.
419
00:36:38,420 --> 00:36:40,924
얼른 볼일이나 봐요.
나 배고파 죽겠어요.
420
00:36:41,024 --> 00:36:43,861
응 빨리요 응?
- 당신을 왜 몰라 봐.
421
00:36:44,032 --> 00:36:46,508
당신만큼 눈에 띄는 여자가 어디 있다고.
422
00:36:46,608 --> 00:36:48,984
- 나가서 먹을 거에요 여기서 먹어요?
423
00:36:49,621 --> 00:36:53,419
- 나가자 나가서 먹읍시다.
- 옷 뭐 입을 거예요?
424
00:36:57,522 --> 00:37:01,140
- 예 방금 들어왔어요 아버지.
아니 별로 안 밀렸어요.
425
00:37:01,911 --> 00:37:04,234
속 괜찮냐고 물으셔.
- 괜찮아졌어.
426
00:37:04,398 --> 00:37:07,051
- 괜찮아졌데요.
예.
427
00:37:08,651 --> 00:37:10,344
예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428
00:37:10,902 --> 00:37:14,140
여긴 걱정 마시고요.
형수님 잘 다녀오세요.
429
00:37:15,361 --> 00:37:17,440
고지식한 분이라 아마 충격이 클 거예요.
430
00:37:17,878 --> 00:37:20,400
형도 정신 차리겠다고 했으니까 잘하겠지만
431
00:37:20,920 --> 00:37:23,080
아버지 엄마가 특별히 신경 좀 써주세요.
432
00:37:24,281 --> 00:37:27,605
예.
그만 쉬세요.
433
00:37:28,020 --> 00:37:31,131
이만 끊겠어요.
예 들어가세요.
434
00:37:32,797 --> 00:37:34,119
- 정말 코미디다.
435
00:37:37,607 --> 00:37:39,635
- 목 안 마르니?
436
00:37:39,735 --> 00:37:41,055
- 콜라줘.
437
00:37:45,859 --> 00:37:47,137
우리 왔어요 엄마.
438
00:37:49,346 --> 00:37:51,573
아니야 저녁 우리끼리 해 먹고
이따 잠깐 들릴게요.
439
00:37:52,900 --> 00:37:55,972
저녁 해먹고 점심은 오다 먹었고.
440
00:37:56,486 --> 00:37:58,975
- 가서 먹지 그래 왜 피곤하지 않어?
441
00:37:59,075 --> 00:38:00,968
- 이따 갈게요.
네.
442
00:38:01,068 --> 00:38:02,031
네.
443
00:38:04,283 --> 00:38:06,715
반찬 있겠다 밥하고 국만 만들면 되는데 뭐.
444
00:38:07,578 --> 00:38:10,072
비디오 보자.
아직 한참 남았잖아.
445
00:38:10,172 --> 00:38:12,240
돈 아깝게 그냥 갖다 줄 수 없어.
446
00:38:13,045 --> 00:38:15,187
- 그거 꼭 봐야 해?
447
00:38:15,287 --> 00:38:18,193
- 왜?
- 차라리 책 보는 게 낫잖아.
448
00:38:18,293 --> 00:38:20,388
나는 그거 정말 시간 아깝더라.
449
00:38:20,488 --> 00:38:21,374
- 휴가잖아.
450
00:38:22,175 --> 00:38:24,333
책은 휴가 아닐 때 지겹도록 보는데 뭐
451
00:38:24,375 --> 00:38:25,753
휴가까지 책 보면서 지내니?
452
00:38:26,289 --> 00:38:26,805
골라봐.
453
00:38:27,903 --> 00:38:30,680
빵빵빵 빵 쏘고 터지는 것도 털어주지
454
00:38:30,845 --> 00:38:33,846
기집얘 맨 무슨 영어학도 공부시키는
거만 골라 왔더라.
455
00:38:35,045 --> 00:38:37,206
고르라니까.
- 니가 알아서 해.
456
00:38:37,380 --> 00:38:40,945
나 옷 갈아입고 나올거야.
- 그래 그럼 내가 골라볼게.
457
00:38:42,504 --> 00:38:44,527
이 선생 사운드 오브 뮤직 봤니?
458
00:38:45,028 --> 00:38:47,725
- 봤지 그럼.
- 한 번 더 볼 용의 없어?
459
00:38:47,980 --> 00:38:50,992
- 허 선생 하고 싶은 데로 해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깐.
460
00:38:51,482 --> 00:38:55,652
- 마이 페어 레이디도 있다 이 선생.
- 어제부터 몇 시간 잔 거야 도대체가.
461
00:38:56,411 --> 00:38:59,205
- 깨어있던 시간을 따지는 게 훨씬 쉬워요.
462
00:39:01,329 --> 00:39:03,017
밥 먹는 시간 한 시간쯤.
463
00:39:03,461 --> 00:39:08,699
그러니까 도착해서 저녁 오늘 아침
점심 세 시간 빼고는 전부 다요.
464
00:39:09,460 --> 00:39:11,520
- 그래도 어떻게 안 깨우고 그냥 놔두니.
465
00:39:11,620 --> 00:39:14,752
- 자는 거 깨우는 사람 제일 싫으니까.
466
00:39:14,852 --> 00:39:15,464
- 아.
467
00:39:16,997 --> 00:39:21,557
- 허리 아프지 않나 난 좀 자면 나중에는
허리가 아파서 더 못 자겠던데.
468
00:39:22,372 --> 00:39:24,073
- 아주 탈진을 해버린 것 같아.
469
00:39:26,137 --> 00:39:28,467
당신 붙잡고 씨름하면서 말이야.
470
00:39:28,567 --> 00:39:30,385
- 잘못했다고 했잖아요.
471
00:40:22,875 --> 00:40:25,284
- 당신이 그렇게 잘났어?
472
00:40:27,159 --> 00:40:29,909
- 그런 말 한 적 없어요.
- 그렇게 대단해 응?
473
00:40:30,210 --> 00:40:32,406
- 그런 적 없다니까요.
- 입 맞출 거야.
474
00:40:33,180 --> 00:40:35,814
- 사람들이 봐요.
- 일어나지 마 질색이야 밀어내지 마.
475
00:40:35,878 --> 00:40:37,614
- 본다니까요.
- 보라 그래.
476
00:40:38,371 --> 00:40:41,440
풍기문란으로
477
00:40:43,186 --> 00:40:43,738
밀어내지마.
478
00:40:43,759 --> 00:40:44,794
가만히 있으라니까.
479
00:42:46,379 --> 00:42:48,444
- 어서 오세요 형부.
- 잘 있었어?
480
00:42:48,658 --> 00:42:51,607
- 어떻게 바로 옆에 사는데 보기는
전보다 더 힘들어 응?
481
00:42:51,672 --> 00:42:53,684
- 그게 출가라는거야 출가외인.
482
00:42:54,092 --> 00:42:55,600
- 어서 와 이 서방.
- 안녕하십니까.
483
00:42:55,723 --> 00:42:58,105
- 엄마는?
- 샤워 들어갔는데 나올 때 됐어.
484
00:42:58,205 --> 00:43:00,487
그거 이리 주고 앉아 이 서방.
- 네.
485
00:43:01,295 --> 00:43:04,786
- 아이고 서울 마치 손색 없네.
486
00:43:05,023 --> 00:43:07,413
요즘은 지방 수준도 아주 높아졌단 말이야.
487
00:43:07,740 --> 00:43:08,715
- 왜 그래 이모.
488
00:43:08,815 --> 00:43:11,640
약간 깔보는 것 같이 불쾌해지려고
그러는데.
489
00:43:12,342 --> 00:43:14,348
- 사돈 양반 안목 칭잔했다 왜.
490
00:43:14,448 --> 00:43:17,440
불쾌하긴.
이 바지 하루 묵혔다 받는 우리가 불쾌해 얘.
491
00:43:17,540 --> 00:43:21,210
어젯밤에 갖고 온다더니.
- 피곤하다 그랬잖어.
492
00:43:22,234 --> 00:43:24,322
- 점심 될려면 아직 멀었는데
뭐 차 드려요 형부?
493
00:43:24,748 --> 00:43:27,858
- 아니 난 물이면 되겠는데.
494
00:43:27,958 --> 00:43:29,720
- 왔니?
- 네 엄마.
495
00:43:29,820 --> 00:43:33,174
-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제대로 인사드려야 하니까 방으로.
496
00:43:33,274 --> 00:43:34,534
- 받은 걸로 치자고.
497
00:43:35,214 --> 00:43:37,989
나는 한식 절 받는 거 그다지
짐이 없는 사람이야.
498
00:43:38,089 --> 00:43:40,552
늙은이가 돼.
앉게.
499
00:43:40,667 --> 00:43:45,480
- 네.
- 그래.
500
00:43:47,741 --> 00:43:49,759
편안하게 다녀온 거야?
501
00:43:49,859 --> 00:43:53,440
- 네.
- 시어른들께 실수 안 하고?
502
00:43:53,798 --> 00:43:57,729
- 실수는.
- 실수해놓고도 모를인한테 내가 뭘 물어.
503
00:43:58,037 --> 00:44:01,983
뭘 아는 게 있어야지.
공부만 할 줄 알았지 - 그런 거 없었어요.
504
00:44:02,083 --> 00:44:03,360
잘하고 왔습니다.
어머님.
505
00:44:04,159 --> 00:44:07,275
- 애기 들어섰다는 말씀 드렸니?
506
00:44:07,375 --> 00:44:11,752
- 어 아니 아직.
그걸 어떻게 말씀드려요.
507
00:44:11,852 --> 00:44:15,249
민망하게.
- 민망스럽게 하지만.
508
00:44:15,349 --> 00:44:17,628
그래도 좋아하실 텐데 왜.
509
00:44:18,464 --> 00:44:19,236
속도 위반.
510
00:44:19,336 --> 00:44:21,286
옛날처럼 망측한 일도 아니고
511
00:44:22,190 --> 00:44:25,291
혼인 늦은 아들 애 들어섰다면
기쁜 소식이지 뭘.
512
00:44:25,720 --> 00:44:28,640
- 급할 거 없어요.
천천히 말씀드려도 돼요.
513
00:44:31,442 --> 00:44:34,012
- 내 용돈은요?
- 하던 데 놔뒀어.
514
00:44:34,112 --> 00:44:39,361
갖고 가.
- 언니 이바지 구경 안해요?
515
00:44:39,720 --> 00:44:42,077
- 구경할 게 뭐 있어.
다 뻔한 건데.
516
00:44:42,915 --> 00:44:44,079
- 그래도 그러는 거 아니지.
517
00:44:44,129 --> 00:44:47,269
언니는 사부인 정성 다해 보낸 이바지를
518
00:44:47,540 --> 00:44:48,900
아 언니가 보낸 이 바지
519
00:44:48,980 --> 00:44:51,346
사부인께서 언니처럼 그렇게
시큰둥 그럼 좋겠어?
520
00:44:52,039 --> 00:44:54,202
- 아유 그래 알았어.
보자 봐.
521
00:44:56,361 --> 00:45:01,510
- 우리 엄마 참.
- 용돈 인상 안 해주는 거예요.
522
00:45:01,954 --> 00:45:03,497
이달부터 좀 더 달랬잖아.
523
00:45:07,072 --> 00:45:09,520
남의 얘기 뚝 잘라 잡수고 기분
나쁘게 모른 척 하게요.
524
00:45:09,600 --> 00:45:11,958
- 뭐 하는 게 있다고 용돈을 그렇게 써.
525
00:45:11,979 --> 00:45:14,033
그만하면 충분하지.
- 엄마 나도.
526
00:45:14,133 --> 00:45:17,556
- 엉뚱한 치닥거리 하느라 쿵짝 떠는거
보는 것만 해도 열불이 나는데.
527
00:45:17,829 --> 00:45:21,600
- 엉뚱한 치닥거리가 아니지 엄마.
한때 엄마 남편이었고 내 아버지.
528
00:45:21,994 --> 00:45:24,141
- 50만 원에서 쓰는 거 글쎄 말 안해.
529
00:45:24,241 --> 00:45:28,364
내가 뭐라든?
- 아 20만원 좀 더 주구려.
530
00:45:28,464 --> 00:45:32,164
요새 돈 쓸 거 뭐 있어.
종이보다 쬐금 남은게 돈인데.
531
00:45:32,399 --> 00:45:35,316
- 50만원 용돈 받는 대학생이
얼마나 되나 한번 알아봐
532
00:45:35,640 --> 00:45:37,968
우리나라 최저 생계비가 얼마인지는 알어.
533
00:45:38,900 --> 00:45:41,440
갈비는 누구 뭐 갈비 못 먹고 사나.
534
00:45:43,923 --> 00:45:45,618
- 언니 나 30 만 원만 보태줘.
535
00:45:45,697 --> 00:45:47,105
우리 아버지 생신 다음 주야
536
00:45:47,105 --> 00:45:48,068
양복 한 벌 사드릴 거야
537
00:45:48,168 --> 00:45:48,880
줄 거야?
538
00:45:49,295 --> 00:45:52,233
- 그래 알았어.
- 저게 유세통 짊어졌어.
539
00:45:52,269 --> 00:45:54,370
저게 그냥.
- 놔둬요 나가서 어쩌려고.
540
00:45:54,985 --> 00:45:58,306
유세통에다 벌통까지 짊어지고 있는데
벌통 건드려 뭐 하려고.
541
00:45:58,680 --> 00:46:01,870
- 웬일로 조용한가 했어.
무슨 마음으로 소용한가.
542
00:46:02,500 --> 00:46:05,854
보관 잘해.
- 달라는 대로 주지 아이고.
543
00:46:06,369 --> 00:46:08,760
이제 5천만 원 억지 또
나올 테니까 두고 봐요.
544
00:46:10,008 --> 00:46:12,359
내기할래요?
오천만원 나온다니까.
545
00:46:22,440 --> 00:46:26,286
- 별일 없으시죠?
- 별일은 별일 있을 게 뭐 있어.
546
00:46:26,386 --> 00:46:28,254
아무 일 없어.
앉아 앉으라고.
547
00:46:28,323 --> 00:46:29,568
- 예.
- 앉으세요 형님.
548
00:46:30,474 --> 00:46:34,523
- 앉으세요.
- 니들까지 앉을 거 뭐 있어.
549
00:46:34,601 --> 00:46:37,144
- 아니야 앉아.
앉아라 한수야.
550
00:46:37,370 --> 00:46:39,385
- 네.
- 왜그래 식구 아니야?
551
00:46:39,680 --> 00:46:42,761
- 그게 아니라 어려울까 봐.
- 어려울 거 없어.
552
00:46:42,861 --> 00:46:46,432
니들 어려워 하지 마.
이 사람 한수 매형이야.
553
00:46:46,532 --> 00:46:49,513
자네 애 처남이야 어.
- 예 아버님.
554
00:46:49,613 --> 00:46:52,746
왜 안 앉아요?
- 옷 바꿔 입으려고요 그래요.
555
00:46:52,846 --> 00:46:55,792
- 그래요.
- 옷 바꿔 입는게 뭐 이렇게 급해.
556
00:46:55,892 --> 00:46:57,916
보기 좋은데 좀 보자 우리도.
557
00:46:58,016 --> 00:47:00,938
- 불편해서.
- 불편하면 얼마나 불편해.
558
00:47:01,038 --> 00:47:04,622
오랜만에 찬성이야.
보기 좋으니까 잠시 입고 있어.
559
00:47:05,174 --> 00:47:08,419
- 알았어요 그럼.
560
00:47:08,519 --> 00:47:13,216
왜요?
- 오랜만이라 그러지 뭐.
561
00:47:14,270 --> 00:47:17,341
- 날씨는 어땠어?
- 예 쭉 좋았어요.
562
00:47:17,621 --> 00:47:19,128
- 복 많은 사람은 다르네.
563
00:47:19,200 --> 00:47:23,060
우리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비가
주룩주룩 아주 진상이었는데.
564
00:47:23,923 --> 00:47:26,440
- 속 탈 안 났고?
- 응 아니요.
565
00:47:26,793 --> 00:47:30,650
- 제주도 해물뚝배기 잡수고 오셨어요?
- 아니요 그냥 쭉 호텔에서 먹었어요.
566
00:47:31,187 --> 00:47:35,020
- 아이고 제주도 가서 해물뚝배기 안
먹고 왔으면 제주도 간 것도 아니네.
567
00:47:35,573 --> 00:47:37,686
한번 잡숴보지 그랬어요 왜.
568
00:47:37,786 --> 00:47:38,531
- 뭔데?
569
00:47:38,967 --> 00:47:42,946
- 오분장이라고 전복 유사품하고
개랑 조개랑 그런거.
570
00:47:43,153 --> 00:47:46,015
- 제대로 끓이는 집이나 먹을 만하지
그냥 그래 아쉬울 거 없어.
571
00:47:46,440 --> 00:47:49,222
- 가신다면 제가 맛있는
집 가르쳐드렸을 텐데요.
572
00:47:49,480 --> 00:47:51,555
우리 갔던 그 집 한 수 씨.
- 가만있어.
573
00:47:52,713 --> 00:47:55,960
- 아니 점심 준비 다한거야 이렇게 다
나와 있어도 점심 먹을 수 있어?
574
00:47:56,110 --> 00:47:57,937
- 다 됐어요.
오빠 상만 보면 돼요.
575
00:47:58,037 --> 00:47:59,437
- 근데 형식이 어디 갔어요?
576
00:47:59,752 --> 00:48:01,150
- 일요일인데 집에 붙어 있나요
577
00:48:01,250 --> 00:48:01,900
어디
578
00:48:01,980 --> 00:48:04,839
식구들하고 피시방 간다고
일찌감치 나갔어요.
579
00:48:04,974 --> 00:48:07,054
저녁 먹기 전에 들어오면 빠른거죠.
580
00:48:07,154 --> 00:48:10,625
- 일어나 어서.
- 알았어요 일어나요.
581
00:48:10,725 --> 00:48:13,299
종혁 씨도 타이까지 메고 불편해요.
582
00:48:13,399 --> 00:48:16,545
옷 갈아입으라 그러세요 어머니.
- 아이고 그렇겠다 참.
583
00:48:17,196 --> 00:48:19,453
갈아입어.
최서방 갈아입혀.
584
00:48:19,684 --> 00:48:24,138
- 일어나요.
- 우리 어디서 자지?
585
00:48:24,238 --> 00:48:27,413
여기서 둘이는 못 자는데.
- 한 사람 바닥에서 자면 돼요.
586
00:48:27,954 --> 00:48:30,225
- 누가 당신이 내가.
- 내가요.
587
00:48:30,804 --> 00:48:33,118
- 그럼 나도 바닥에서 잔다.
따로는 안 잘 거야.
588
00:48:33,454 --> 00:48:35,777
- 암만 말아요.
아버지 엄마 신경 쓰세요.
589
00:48:35,921 --> 00:48:37,077
- 누가 뭐래.
아무 말 안 할 거야.
590
00:48:37,156 --> 00:48:39,569
걱정 마.
- 얼른 갈아입고 나가요.
591
00:48:39,590 --> 00:48:41,746
나 갈아입게.
- 나 있으면 안 돼?
592
00:48:41,831 --> 00:48:45,665
- 안 돼요 나가요.
- 당신 냄새 너무 좋다.
593
00:48:45,794 --> 00:48:48,180
향수야 로션이야?
- 아버님 회사 화장품이요.
594
00:48:48,681 --> 00:48:49,767
- 그래 난 몰랐어.
595
00:48:53,440 --> 00:48:55,740
- 안 갈아입을 거예요?
- 당신 먼저 입어.
596
00:48:57,961 --> 00:48:59,858
아 참 나가랬지.
알았어 나갈게.
597
00:49:18,820 --> 00:49:21,327
- 초식동물이라 병이 없어.
598
00:49:22,452 --> 00:49:27,260
평생 사슴 키우면서 병으로 속
썩인 놈 별로 구경 못했으니까
599
00:49:28,031 --> 00:49:30,392
- 사슴 키우기에는 더할 수
없이 좋은 자리예요 아버님.
600
00:49:30,506 --> 00:49:33,387
- 더 할 수 없어.
조용하고 깨끗하고.
601
00:49:34,140 --> 00:49:37,794
뭐 집에 차 몇 대 드나든 거 밖에는
무슨 소음 들릴 일이 있나.
602
00:49:38,782 --> 00:49:42,885
그러니까 애들도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서 다 건강해.
603
00:49:43,460 --> 00:49:46,292
불쑥 쑥 잘 자라 돈벌이 잘 시켜주고.
604
00:49:46,693 --> 00:49:47,829
새끼 부지런히
605
00:49:47,936 --> 00:49:49,325
낳아 식구 커지고
606
00:49:50,570 --> 00:49:52,967
이 100마리 이상 키울 때는 재밌었어.
607
00:49:53,626 --> 00:49:56,315
애들이 하도 성화를 들여서
줄여놨으니 그렇지.
608
00:49:57,074 --> 00:49:58,861
장관이었다고.
- 네.
609
00:50:00,615 --> 00:50:01,505
- 저놈들 말이야.
610
00:50:02,429 --> 00:50:07,138
눈이 어찌나 선한지 세상에
없는 흉악한 놈이래도.
611
00:50:07,540 --> 00:50:11,486
사슴 눈만 보게 하면서 한 석
달 살게 하면 착해질 거야.
612
00:50:12,581 --> 00:50:13,786
그만큼 눈이 선해.
613
00:50:14,992 --> 00:50:17,978
우리 지현이가 사슴 눈을
닮아서 이쁜 거야 자네.
614
00:50:18,443 --> 00:50:23,137
- 네.
- 왜 안 이뻐?
615
00:50:24,187 --> 00:50:25,940
- 아닙니다.
이쁩니다 아버님.
616
00:50:29,183 --> 00:50:32,641
- 우리끼리 얘긴데 우리 애가
617
00:50:33,937 --> 00:50:35,428
아주 예민한 편이야.
618
00:50:36,647 --> 00:50:40,028
- 예.
- 예민하면서 까다롭지.
619
00:50:40,705 --> 00:50:43,358
아니 예민하니까 까다로운 걸 거야.
620
00:50:45,125 --> 00:50:46,262
따지는 게 많아.
621
00:50:47,820 --> 00:50:54,719
대충 넘어가는 거 없이 뭐든지 아구가 딱딱 맞아야
직성이 풀리지 안 그러면 못 견뎌야 하는 애라고.
622
00:50:55,041 --> 00:50:55,390
- 예.
623
00:50:59,101 --> 00:51:01,355
- 연애로 만나는 것도 아니고
624
00:51:01,889 --> 00:51:03,891
자네 집안은 너무 거창하고
625
00:51:05,525 --> 00:51:09,295
저 하고 싶은 일 있고 여러 가지로
속이 불편하지 싶어 내 짐작으로.
626
00:51:10,824 --> 00:51:12,894
그래서 자네한테 쟤 잘못했을 거야.
627
00:51:13,634 --> 00:51:14,981
까탈 부리면서
628
00:51:16,183 --> 00:51:16,974
그렇지만
629
00:51:17,996 --> 00:51:19,458
자네 이걸 알아야 해.
630
00:51:19,974 --> 00:51:22,803
쟤 순수하고 맑은 애야.
631
00:51:23,870 --> 00:51:27,044
안 그러면 자네 같은 결혼
상대 속 그렇게 안 썩여.
632
00:51:27,740 --> 00:51:30,701
무슨 뜻인줄 알지?
- 네, 압니다.
633
00:51:32,284 --> 00:51:37,978
- 딸아이 시집보낸 애비로서는 딸년이
좀 두루뭉실 그랬으면 좋겠어.
634
00:51:40,696 --> 00:51:45,224
보내기는 하는데 잘하고 살지
어쩔지 걱정이 많아.
635
00:51:48,221 --> 00:51:50,465
결혼식 해 보내고 나니까
636
00:51:51,596 --> 00:51:54,966
왜 그렇게 자네하고 결혼식하는데
애를 먹였나.
637
00:51:55,066 --> 00:51:55,877
알 것 같아.
638
00:51:57,325 --> 00:52:04,960
차라리 평범한 사람 만나서 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사는
게 절 위해서 옳았던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639
00:52:07,107 --> 00:52:08,120
- 죄송합니다.
640
00:52:10,845 --> 00:52:11,887
- 그러니까
641
00:52:13,641 --> 00:52:15,909
날개 잡아매 들어앉힌 애니까
642
00:52:16,782 --> 00:52:17,474
가엾다
643
00:52:17,503 --> 00:52:20,612
한술 접어주고 자네가 잘 살펴줘.
644
00:52:22,012 --> 00:52:26,041
더러 성질 펴도 푸근히 받아주고.
645
00:52:27,832 --> 00:52:30,069
- 네 명심하겠습니다 아버님.
646
00:52:35,103 --> 00:52:38,109
- 저 엄마랑 나랑 걱정이 많아.
647
00:52:39,968 --> 00:52:42,874
걱정이 아주 많아.
648
00:52:42,974 --> 00:52:44,908
- 아버님.
649
00:52:47,272 --> 00:52:51,556
진지드세요.
- 오냐 그래 들어간다.
650
00:52:53,281 --> 00:52:58,511
쟤네들 말이야 최서방.
한수 12살 때 데리고 와 키운 놈이야.
651
00:52:59,499 --> 00:53:05,998
대학까지 공부시키려고 했는데 자기가 공부에 취미가
없어서 공부 자포 하고 사슴으로 들러붙었어.
652
00:53:06,880 --> 00:53:10,715
적당할 때 봐서 쓸만한 가게라도
만들어 내보낼 거야.
653
00:53:11,466 --> 00:53:13,005
한정없이 착한 놈이야.
654
00:53:14,128 --> 00:53:18,300
우리 마지막 저놈들 내외한테
얹혀 살 계획이야.
655
00:53:20,320 --> 00:53:20,976
- 네.
656
00:53:21,480 --> 00:53:24,491
- 당장 내일부터 해 봐 어디 해주는 밥 먹고
657
00:53:24,591 --> 00:53:27,000
홀랑홀랑 병원만 나가면 그만이다가.
658
00:53:27,728 --> 00:53:30,622
- 파출부 한 사람 대줘 언니.
- 내가 왜.
659
00:53:31,037 --> 00:53:35,009
쓸려면 자기들이 쓰지 내가 왜 대줘.
- 요새는 친정어머니가 다 해준답디다.
660
00:53:35,302 --> 00:53:39,740
- 친정어머니 무슨 죄인이야.
낳아서 키워서 공부시켜 바리바리 싸.
661
00:53:39,840 --> 00:53:43,754
시집 보내고 파출부까지 붙여주게.
- 필요하면 내가 부를 테니까 걱정 마세요.
662
00:53:43,854 --> 00:53:45,321
- 나는 대줘야 할 거야.
663
00:53:46,859 --> 00:53:51,902
- 나는 형부처럼 돈 잘 버는 남편도 아닐 거고
내가 언니처럼 잘 벌지도 못할 거고 그러니까.
664
00:53:52,462 --> 00:53:54,595
나는 가난뱅이한테 시집갈 거니까.
665
00:53:54,695 --> 00:53:55,661
- 아이구 참.
666
00:53:55,689 --> 00:53:59,139
저거 가난뱅이 한테 가는데
파출부가 무슨 필요하니.
667
00:53:59,239 --> 00:54:01,249
니가 치우고 니가 해먹고 그러는 거지.
668
00:54:01,680 --> 00:54:04,809
- 죽을 때 돈 수표를 바꿔갖고 관에
넣어 갖고 가는 거 아니잖아요.
669
00:54:04,909 --> 00:54:07,580
엄마 돈 가지고 있으면서 살면 되지.
아껴서 뭐 해.
670
00:54:08,124 --> 00:54:09,018
나는 시집갈때
671
00:54:09,060 --> 00:54:13,571
집도 사줘야 하고 차도 사줘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시부모님 집도 사줘야 할걸.
672
00:54:14,125 --> 00:54:17,649
- 너 그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말고 맛있게 밥이나 먹자 응.
673
00:54:17,749 --> 00:54:20,491
네 엄마 혈압 올려 밥상 파장
만들지 말고 아가씨야.
674
00:54:22,385 --> 00:54:24,558
- 이 서방 미역국은 안 좋아하나 보다 얘.
675
00:54:25,216 --> 00:54:27,309
- 아 아닙니다.
- 아니라고 할 거 뭐 있어.
676
00:54:27,409 --> 00:54:30,042
- 미역국 안 좋아해요.
미끄덩거리고 코 같다고.
677
00:54:30,522 --> 00:54:33,855
- 어이야.
- 그럼 생일날 미역국 안 먹고 뭐 먹어.
678
00:54:33,955 --> 00:54:36,500
- 네, 먹기는 합니다.
좋아를 안 할 뿐이지.
679
00:54:37,926 --> 00:54:39,600
- 집은 언제쯤 살 거야.
680
00:54:42,718 --> 00:54:44,966
- 집 사는걸 걱정을 왜 해요 문제도 아닌 걸.
681
00:54:45,324 --> 00:54:48,270
- 이삿짐 끌고 2년에 한 번씩
이리저리 돌아다닐 거야?
682
00:54:48,370 --> 00:54:49,991
- 걱정 마요, 2년 안에 사요.
683
00:54:50,400 --> 00:54:53,188
- 내 자식 셋집에서 시작할
줄은 정말 몰랐어.
684
00:54:53,575 --> 00:54:56,430
- 엄마.
- 말이 그렇다는 거야.
685
00:54:56,773 --> 00:54:59,474
사돈 어른이 집은 사줄 줄 알았다는 얘기야.
686
00:54:59,939 --> 00:55:02,903
- 멀쩡하게 잘 벌고 있는
아들 집은 왜 사줘요.
687
00:55:03,125 --> 00:55:04,325
뭐 맡겨놨어요?
688
00:55:04,856 --> 00:55:08,402
- 자식이 둘이라면서 사줄
수 있으면 사주는 거지.
689
00:55:08,409 --> 00:55:10,902
못 사줄 게 뭐야.
- 싫어 죽겠어 정말.
690
00:55:11,224 --> 00:55:14,090
밥이나 먹어요.
- 뭘 했다고 이래 얘가.
691
00:55:15,002 --> 00:55:17,701
- 어떻게 음식이 입에는
맞았는지 모르겠네.
692
00:55:17,779 --> 00:55:20,438
- 아니에요 잘 먹었습니다.
아주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693
00:55:20,703 --> 00:55:24,027
- 과일 내와야지.
- 우리 집은 완전 시골 음식인데.
694
00:55:24,127 --> 00:55:28,240
그래도 생각보다는 잘 드시네.
시래기나물 같은 거 안 드실 줄 알았는데.
695
00:55:28,320 --> 00:55:31,215
- 저희도 가끔 해 먹어요.
그런데 우리 집보다 훨씬 맛있는데요.
696
00:55:31,727 --> 00:55:32,393
- 그러세요?
697
00:55:32,589 --> 00:55:34,880
- 한 가지라도 입에 맞는
게 있으니 다행이네.
698
00:55:35,023 --> 00:55:37,362
앉아 과일 먹고 들어가.
- 앉아.
699
00:55:37,492 --> 00:55:37,900
- 예.
700
00:55:39,339 --> 00:55:41,939
- 담배 태우고 싶으면 나가서
태우고 들어오고.
701
00:55:42,777 --> 00:55:46,251
- 아닙니다 나중에 하겠습니다.
- 이리 줘요 내가 빨아갖고 나올게요.
702
00:55:46,338 --> 00:55:47,342
- 아이고 나둬요.
703
00:55:47,643 --> 00:55:50,436
보통 때도 안 하던 사람이
괜히 신랑한테 잘 보이고.
704
00:55:50,536 --> 00:55:54,339
- 아이고 저 말이라고.
- 뭐 사실이지 사실 아니야?
705
00:55:54,820 --> 00:55:58,453
- 그정돈 아니에요 아버지.
- 얘 큰일 났어 최서방.
706
00:55:58,939 --> 00:56:04,255
할 줄 아는 게 아무것도 없어.
할 줄 아는 거 지 얼굴 씻는 거 밖에 없는 애야.
707
00:56:04,500 --> 00:56:09,071
- 너희 아버지 왜 이러신다니.
딸 표 깨고 뭐 자기가 올라갈 일 있나.
708
00:56:10,231 --> 00:56:11,840
- 아 사실은 사실이니까요.
709
00:56:12,020 --> 00:56:15,175
회사 다니고 글을 쓰고 할 줄
아는 거 뭐 있어요 솔직히.
710
00:56:15,418 --> 00:56:16,518
- 그런 소리 하지 마.
711
00:56:17,077 --> 00:56:20,250
하려 들면 그래도 밥도 잘하고
국도 먹게 끓여내.
712
00:56:20,580 --> 00:56:26,706
사람 없는 집도 아니고 가르치실 어른이 없는
댁도 아니고 배우면서 차차 하면 되지 뭐.
713
00:56:27,300 --> 00:56:30,280
모두 다 그러는데 뭐가 걱정이야.
걱정할 거 없어.
714
00:56:30,911 --> 00:56:32,771
사부인도 각오하고 계실 거야.
715
00:56:33,042 --> 00:56:36,431
쟤 아무것도 모른다는 말씀 내가
열두 번도 더 드렸으니까
716
00:56:37,473 --> 00:56:38,463
- 걱정하실 거 없어요.
717
00:56:38,907 --> 00:56:41,106
살림할 사람 없어서 데려가는
거 아니니까요.
718
00:56:41,521 --> 00:56:45,142
- 봐라.
- 뭐 화초로 데리고 가는 거야.
719
00:56:46,159 --> 00:56:48,691
그래도 여자로서 기본을 할
줄 알아야 하는 법이야.
720
00:56:48,977 --> 00:56:52,054
- 기본은 하고도 남을 얘에요.
걱정 붙잡아 매세요.
721
00:56:52,609 --> 00:56:55,920
- 아직도 내 걱정하는 거예요.
- 니 아버지 오늘 이상하다.
722
00:56:56,475 --> 00:56:59,735
오래비랑 쿵짝 맞춰 은근슬쩍
너 헐뜯고 있어 얘.
723
00:57:00,142 --> 00:57:01,476
- 아 내가 언제?
724
00:57:08,008 --> 00:57:09,891
- 몇시에 나올래?
- 8시쯤 나올게.
725
00:57:10,173 --> 00:57:11,527
- 그때까지 뭐 할건데?
726
00:57:11,610 --> 00:57:14,044
- 대충 꽂아놓은 책장 좀
제대로 정리하고 나갈거야.
727
00:57:14,960 --> 00:57:17,486
- 하는 김에 내 것도 좀 해주라.
- 내가 해도 돼?
728
00:57:18,052 --> 00:57:20,292
- 니꺼 하는 식으로 해줘 괜찮아.
729
00:57:20,392 --> 00:57:20,882
- 아.
730
00:57:27,363 --> 00:57:30,581
- 병원 문 닫고 싶다.
출근하기 싫어.
731
00:57:32,301 --> 00:57:36,371
그런데 나 집에 있고 너만 나가면
또 니가 보고 싶어 안되겠지.
732
00:57:36,557 --> 00:57:38,240
- 어서 나가.
이따 보자.
733
00:58:02,462 --> 00:58:05,191
- 저한테 재미있어요.
- 예 재미있습니다.
734
00:58:08,535 --> 00:58:09,374
- 며칠 전에 말이야.
735
00:58:09,703 --> 00:58:14,045
대만의 씨디아이엠 이라고 투자한 행위인데
우리 회사에 투자하고 싶다고 왔었어.
736
00:58:14,739 --> 00:58:18,540
내 그 사람들 만나면서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저렇게 못하나.
737
00:58:19,163 --> 00:58:22,964
그 사람들 최근 한 3 년 동안에 우리나라에서
한 3000억 원 좀 벌어갔다고 하더군.
738
00:58:23,480 --> 00:58:26,875
우리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김
세고 가슴 아픈 얘기야.
739
00:58:26,975 --> 00:58:33,440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부실로 퍽퍽 쓰러지는데 외국인 애들이
들어와서 3000억 벌어 갔다는 게 말이 돼?
740
00:58:33,778 --> 00:58:39,900
우리도 인도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이런 금융시장이
좋으면 얼마든지 나가서 벌어들일 수 있는 일이라고.
741
00:58:39,980 --> 00:58:43,760
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 시장 나와서
그만큼 벌었다는 소리 못 들어봤거든.
742
00:58:45,385 --> 00:58:48,035
그러니까 결론은 너희들이
잘해야 한다는 거야.
743
00:58:48,480 --> 00:58:51,188
열심히들 좀 해.
-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744
00:58:51,288 --> 00:58:53,311
- 과거하고 달라서 스케일이 커져야 해.
745
00:58:53,454 --> 00:58:55,370
과거에는 같이 투자 위주였지만
746
00:58:55,600 --> 00:58:58,768
이제는 인터넷 혁명이 되면서 성장투자
쪽으로 가고 있단 말이야.
747
00:58:59,989 --> 00:59:02,064
그러면서도 리스크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해.
748
00:59:02,737 --> 00:59:05,519
어느 기업을 누가 가장 정확하게
보느냐가 관건이야.
749
00:59:06,280 --> 00:59:09,723
앞으론 포트폴리오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료들 열심히 읽고.
750
00:59:09,973 --> 00:59:12,364
그렇다고 자료에만 의존하라는 거 아니야.
751
00:59:12,464 --> 00:59:15,083
공부 좀 해.
김성환이 너 영어 공부 좀 하니?
752
00:59:15,183 --> 00:59:18,810
- 예 하고 있습니다.
- 술은 몇 번이나 먹어들.
753
00:59:18,910 --> 00:59:21,775
한 달에 한 번씩 모여서 술들 먹어 어?
754
00:59:22,097 --> 00:59:26,230
노는 것도 일하는 것만큼 중요해.
니들끼리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755
00:59:26,638 --> 00:59:29,718
니들끼리 경쟁하지 마.
그건 지지한 소모전일 뿐이야.
756
00:59:30,646 --> 00:59:33,610
궁극적으로 세계 무대를 목표로
하란 말이야 알아들어?
757
00:59:36,824 --> 00:59:39,920
- 신랑 없이 언니 혼자
가는 거 너무 이상해요.
758
00:59:41,129 --> 00:59:43,278
- 워낙 바쁜 양반이라잖어.
759
00:59:43,378 --> 00:59:48,030
- 어쨌든.
- 화사하게 한복 입고 갔으면 좋겠구먼.
760
00:59:48,130 --> 00:59:52,779
참 말도 징그럽게 안 들어.
- 점심 때 인사 드릴 건데 글쎄 뭐 하러.
761
00:59:53,160 --> 00:59:53,944
- 새색시잖아.
762
00:59:54,438 --> 00:59:58,480
새며느리 들어가는 첫날 한복 곱게 입고
들어가서 보여드리는 게 좋지.
763
00:59:59,010 --> 01:00:01,470
- 아우 됐어요.
인사드릴 때 보여드리면 돼.
764
01:00:01,885 --> 01:00:06,384
나가요.
- 얘 문 좀 닫아봐.
765
01:00:07,666 --> 01:00:09,940
- 왜?
- 닫어 글쎄.
766
01:00:17,705 --> 01:00:20,680
너 딴 생각하는 거 아니야.
767
01:00:23,260 --> 01:00:25,980
죽으나 사나 이제 최씨 집안 사람이야.
768
01:00:27,940 --> 01:00:31,468
시덥지 않은 잡생각 다 털어버리고
최서방 생각만해.
769
01:00:32,861 --> 01:00:36,960
최서방 보통 물건 아니야.
아주 독하고 무서운 애야.
770
01:00:38,553 --> 01:00:40,985
넘어가기 어려운 거 넘어가줬기 때문에.
771
01:00:41,996 --> 01:00:45,920
내 생각에는 있지 더 어렵지 싶어.
772
01:00:48,659 --> 01:00:51,080
작은 수든 큰 수든 수 빠뜨리지 마라
773
01:00:53,960 --> 01:00:55,360
남자나 여자나
774
01:00:56,020 --> 01:00:58,425
그런건 절대로 안 잃는 법이야.
775
01:01:00,242 --> 01:01:03,595
어쩌면 남자가 더 할 수도 있어 얘.
776
01:01:03,695 --> 01:01:07,360
알아듣지?
- 알아들어요.
777
01:01:21,099 --> 01:01:23,306
아버지 뭐 하세요?
778
01:01:24,594 --> 01:01:26,609
- 담배 폈어.
779
01:01:26,709 --> 01:01:29,380
- 저 가야 해요.
780
01:01:33,253 --> 01:01:34,653
- 그려 알어.
781
01:01:46,790 --> 01:01:48,909
왜 무릎을 꿇어?
782
01:01:49,009 --> 01:01:51,971
야단 맞으러 들어왔어?
783
01:01:53,721 --> 01:01:55,180
- 편안하게 못해드리고
784
01:01:58,612 --> 01:02:00,029
속상하게 많이 해서
785
01:02:01,750 --> 01:02:02,641
죄송해요.
786
01:02:04,620 --> 01:02:06,809
- 그런거 없어.
787
01:02:06,909 --> 01:02:09,242
너 착한 놈이야.
788
01:02:14,695 --> 01:02:16,025
- 이만큼 키워주시고
789
01:02:18,740 --> 01:02:20,070
공부시켜주시고
790
01:02:22,509 --> 01:02:23,616
사랑해주셔서
791
01:02:28,126 --> 01:02:29,190
감사합니다.
792
01:02:33,819 --> 01:02:35,077
- 맘껏 못했어.
793
01:02:37,140 --> 01:02:39,543
내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이 못돼서
794
01:02:41,346 --> 01:02:42,885
마음껏 못했다.
795
01:02:44,245 --> 01:02:45,173
한 가지
796
01:02:47,825 --> 01:02:49,973
너 그렇게 하고 싶다는 일.
797
01:02:52,260 --> 01:02:54,380
포기 시키고 보내는 게 나는
798
01:02:56,486 --> 01:02:57,709
가슴이 아파
799
01:03:03,590 --> 01:03:04,883
정말 안됐고
800
01:03:06,538 --> 01:03:07,487
딱해.
801
01:03:10,725 --> 01:03:11,770
하지만 어떻게
802
01:03:14,326 --> 01:03:15,565
그렇게 된 걸
803
01:03:21,593 --> 01:03:22,700
일어나야지?
804
01:03:27,289 --> 01:03:29,467
- 아버지.
805
01:03:29,567 --> 01:03:32,733
- 이게 뭐야.
806
01:03:33,489 --> 01:03:35,744
- 통장.
- 무슨 통장.
807
01:03:36,761 --> 01:03:40,106
- 그동안 내가 모은 거랑
성북동에서 주신 용돈.
808
01:03:40,442 --> 01:03:43,589
- 그거 왜 내놔.
- 아버지 쓰시라구요.
809
01:03:44,100 --> 01:03:48,745
- 거 쓸데없는 소리.
- 아니에요 아버지랑 엄마 용돈 써요.
810
01:03:48,752 --> 01:03:50,934
- 아 필요 없이 얘가 왜 이래.
- 아버지.
811
01:03:51,112 --> 01:03:53,316
- 돈 궁한 사람 아니야.
너 갖고 있다 써.
812
01:03:53,330 --> 01:03:54,907
- 아버지.
- 필요 없다니까.
813
01:03:55,180 --> 01:03:56,100
말 안 들을 거야?
814
01:04:08,820 --> 01:04:09,740
나가 빨리.
815
01:04:16,559 --> 01:04:17,570
나 안 볼 거야?
816
01:04:21,200 --> 01:04:22,929
너 가는 거 안 본다고.
817
01:04:26,340 --> 01:04:29,519
- 알았어요.
818
01:04:29,619 --> 01:04:31,790
- 가.
819
01:04:51,022 --> 01:04:54,085
- 나도 안본다.
- 왜.
820
01:04:56,676 --> 01:04:58,399
내가 뭐 어디 죽으러 가요?
821
01:04:59,220 --> 01:05:02,300
- 어쨌든 안 보기로 너희
아버지하고 같이 짰어.
822
01:05:02,608 --> 01:05:05,138
- 어머님도 별걸 다 아버님하고 짜시네.
823
01:05:05,238 --> 01:05:07,900
아가씨 다시 못 봐요?
- 어이 나가.
824
01:05:15,360 --> 01:05:16,780
- 잘 가요.
누나.
825
01:05:17,855 --> 01:05:20,037
- 잘 있어.
- 언니 안녕히 가세요.
826
01:05:21,584 --> 01:05:23,662
- 우리 한수 잘 부탁한다.
827
01:05:23,762 --> 01:05:25,921
- 네 잘 봐주고 있어요.
828
01:05:26,021 --> 01:05:29,107
- 니가 봐주는 거냐.
내가 봐주는 거지.
829
01:05:37,361 --> 01:05:40,538
- 언니.
- 가세요.
830
01:05:50,412 --> 01:05:52,234
- 엄마 아버지 잘 부탁해요.
831
01:05:53,201 --> 01:05:56,421
- 이제부터 나는 누구 잡고 하소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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